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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동구매한 라면 받았어요..
신랑이 집에 있어서 신랑이 받았거든요..
근데 신랑 말이...
택배 기사님이 라면을 건네주시면서 무슨 라면을 두박스나 인터넷으로 시키냐고 묻더래요..(저희 식구가 두명이라 두박스 시켰거든요..)
그래서 신랑이 떵심은 MSG도 듬뿍 쓰고 요새 벌레 나온 사건을 줄줄 얘기해 줬더니 기사님이 어쩐지 진하고 맵더라고 하길래 더 신난 신랑이 삼양은 대관령에서 키운 소 스프쓰고 MSG도 무첨가라고 그래서 삼양거 두박스 주문했다고 했더니, 기사님께서 앞으로 삼양 먹어야겠다면서 정말 몰랐다고(첨듣는 얘기라고)시간날때마다 인터넷도 좀 봐야 겠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가더래요...
평소엔 집이 비어서 택배를 경비실에서 맡아 주셨었는데 마침 신랑이 오늘부터(정말 저번주까진 출퇴근 했어요.) 재택근무를 시작해서 하늘도 우리편인건지 택배 기사님께 알려드릴 기회가 되었네요..(만약 집에 아무도 없고 경비실에서 대신 받아주셨다면 그 기사님은 우리집을 라면 꽤 좋아하는 집 정도로 생각했겠죠? ㅋㅋㅋ)
1. 대단
'08.6.30 3:57 PM (61.76.xxx.11)남편분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부러워요
우리남편도 좀 깨어잇는 배운 남푠이 되었으면..............2. 촛불
'08.6.30 4:12 PM (118.45.xxx.153)남편분 대단 2
3. 라면
'08.6.30 4:50 PM (203.242.xxx.6)대단은요..
택배 기사님이 마침 물어보셔서 답한거 뿐인데요^^
저희 남편도 처음엔 많이 무관심 했어요..
생중계 보느라고 밤새는 저를 못마땅해 하기도 했구요..
전 아랑곳안하고 생중계 볼 기회가 되면 같이 보여 줬구요.. 뉴스도 촛불집회 관련해서 마봉숙거 많이 틀어뒀구요.. 입에 mb 욕을 달고 신랑앞에서 수시로 해줬구요.. (쫌.. 부끄..)
첨엔 짜증내던 신랑도 6/1일 새벽 제가 잠깐 촛불집회 생중계 틀어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우연히 컴 앞에 앉았다가 생중계 보고 많이 느낀거 같아요..
그날 신랑이 집에 올시간이 됬는데도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녁 9시쯤 전화 했더니 경복궁 앞이라고 .. 강변타고 오는데 일산쪽에서 전견버스가 경복궁쪽으로 클렉션을 울리며 10~20km로 줄줄이 가고 있더래요 그래서 왜저러나 싶어 앞에 가보니 전견버스 앞에서 한 승용차가 10~20km로 가고 있더라는 .. 순간 신랑이 아.. 시위 진압하러가는 전견버스를 저 승용차가 방해하는구나 싶어서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자기도 같이 천천히 달리면서 막고 있더라눈.. ㅋㅋ
그러다보니 어느새 경복궁앞까지 갔고, 거기서 그 승용차 분이랑 내려서 가볍게 인사하고 그 분은 일산 마트에서 나오다 전견버스 줄줄이 가는거 보고 음악 크게 틀고 막고 있었다 뭐 그런얘기 하고 헤어졌다고 하던데..
그러더니 그 담주에 저보고 먼저 촛불집회 가자고 하더라는..(그 전엔 싫다고 해서 저 혼자 몇번 갔었거든요..)
대단님 남편분도 언젠간 저희 신랑처럼 같이 동참 하는 날이 올꺼예요..
그때 까지 우리 기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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