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사태로 귀사이트를 접속하게 되면서 몇일간 눈팅만 하다가
장하고 소중한 주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귀회원들에 진심으로 격려를 보내며
저의 개인적인 소회를 적으려합니다.
그시절 치열했던 80년대의 민주화항쟁 한가운데 서있으면서 느꼈던 자부심과
좌절감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들이 추진하고 있는 조,중,동, 폐간운동이 정말 장하다 여기며, 왜 이런 운동이
일어날수 밖에 없는지 현재의 시대의식, 그리고 내 나름대로의 원인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에 나와 있지요. 그런데 어쩌면 이항목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희망사항일뿐이라 느꼈을때의 좌절감은.... 한때 충격이었지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것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 왕정시대에는 왕으로부터 나왔으며, 민중은 단지 통치할 대상일뿐이었지요.
(*.민중이라고 쓸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한 시절입니다. 이 소중한 단어가 바로 20여년전만
해도 불온분자나 쓸수 있었던 개념이지요.)
자 본론으로 돌아와 우리나라의 권력의 흐름을 조선시대부터 봅시다. 세계사를 둘러보아도 절대 권력을 지녔던 어떤 왕정도 우리 조선시대만큼의 500 여년을 이어간 왕정이 없습니다.
그럼 왜 조선은 500 여년을 이어갈수 있었느냐면, 조선시대의 특수한 권력구조를 이해해야합니다.
조선시대의 권력은 어디에서 나왔냐면, 王權 과 臣權에서 나왔지요. 그리고 이두 권력의 절묘한
견재와 상호 공생으로 인해 세계 어느 왕정도 이어가지 못한 500 여년이 이어진것입니다.
얼마전 TV에서 방영되었던 역사드라마에서도 왕권과 신권의 충돌, 그리고 서로의 권력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치열했던 역사를 보여 주었지요. 여기에 민중은 하나의 통치 대상일 뿐이었지요.
근세에 들어 오면서 왕정이 무너지고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등장하지요. 그러면서 그 권력은 어디로
분산이 되었겠습니까? 절대 권력인 왕권은 민중이 상당부분 대체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내각제의 총리가 되었든, 대통령제의 대통령이 되었든 민중의 위임을 받은자가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그리 보일뿐이지요.
그럼 權力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나머지 臣權 을 들여다 봅시다.
이시기부터 여러 가지 시대적 흐름에따라 臣權이 분화됩니다. 史權 (현재의 언론이지요) 그리고
金權(재벌로 대변되는 돈을 가진세력이지요. 나중에 자본주의와 결합되어 최고조에 달해있는게
지금시대이지요. 쉽게 막스 베버가 얘기한 천민자본주의의 극단에 서있는거지요)....
미국을 봅시다. 대통령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언론세력 그리고 무기업체,식량업체로 대변되는
금권세력의 허수아비에 불과합니다.
이명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이 가미되어 언론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지요. (나는 밤의 대통령이다고 한 방모씨의 얘기는 다 아시리라 생각)
이 권력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민중은 예나 지금이나 역시 몽매한 통치대상일 뿐이지요.
언론권력이 이렇게 최고조의 득세를 할수 있는것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지요.
따라서 여러분들이 이루고자하는 이 특수권력에 대한 저항은 대단한것입니다.
80년대에 민주화의 자부심뒤에 느꼈던 좌절감이 여러분들의 저항에 잠을 깨는듯합니다.
그러나 결과가 어찌되던지 여러분 또한 한시대의 한가운데에서 또다른 좌절감을 느끼더라도
너무 절망하지 마십시오.
저는 헤겔의 변증법에 기초를 둔 正.反.合 이론에 위안을 삼고 살았읍니다.
즉 역사란 정+반=합 ==>정+반 =합 ==>정 +반 =합... 과 같이 계속 발전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산을 좋아합니다. 산에가면 계곡이 깊을수록 산도 높지요. 맞습니다. 계곡만 이어지는 산은 없습니다 반드시 정상도 나오지요.
그럼 이시점에 내가 그동안 궁금했던게 한가지 있었는데 몇일전 그것에대한 해답을 얻었기에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 암울했던 시절에 시대를 깨우던 선두에 섰던 세력은 여러분들이 다아시다시피 대학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한열이 죽고, 박종철이 죽고 했던것이 그런 이유이지요. 물론 정보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이번의 항거는 대학중심이 아니라 남녀노소 전세대가 주체가 된 이유가 좀 궁금했었지만
최근 TV토론을 보고 多衆知性 이란 개념을 접하면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중심에 인터넷이 있다는
것도 함께요.. 그래서 더욱 주부가 중심인 여러분들이 더 자랑스럽다는것입니다.
예전의 항쟁보다도 더 많은 지성이 앞장서면 반드시 더많은 민중이 알아 가리라는게....
욕심부려 한가지 추가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현대사를 걸으며 숙명적으로 지어진 멍에가 있습니다.
친일세력 이라는것이지요. 여러분들이 쓴 몇분들의 글에서도 나오던데 왜 언론권력에 맞서
싸우는거 못지 않게 왜 친일세력의 청산이 중요한 화두인지 개인적 소신을 적겠습니다.
가급적 짧게 우리의 현대사를 얘기하겠습니다.
1905년 저희가 역사를 배울때는 을사보호조약 이라 배웠지만 이는 민주화시대를 지나면서
자연스레 늑약이라고 바로잡았지요. 그리고 1910년 일제가 우리나라를 합병하면서 수많은
지식인들이 만주로.. 간도로.. 등등 더이상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할수없어 나갔지요.
여기서 독립운동을 하던 큰 두세력이 생깁니다. 김구를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계열입니다. (전 참고로 인류가 만들어낸 정치형태중 최고를 사회주의라 주저하지 않음)
그리고 이에 반하여 일제에 기생하면서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민중을 탄압했던 기회주의자들
역시 계속되지요. 이들을 지금 친일세력이라 하구여.
1945년 일제가 망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미국과 소련이 점령군으로 들어옵니다.
일본의 식민지 였기에 당연히 전쟁의 승리자로 그리고 점령군으로 들어온거지요.
권력의 공백상태이던 우리나라를 어떻게 누구에게 권력을 넘겨줄것인가 하는게 이 점령군들의
숙제가 당연히 되겠지요. 모스크바 삼상회의 들어보셨지요. 여기에서 미,영,중,소에 의한 5년 동안의
신탁통치 실시 후 민주정부에 넘겨주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남한을 점령했던 미국의 생각은
딴데 있었지요. 영구히 지배하고자 하는것이지요. 따라서 정통성을 지닌 민족주의 그리고 사회주의
계열의 세력을 배제하고 아무 정통성이 없는 단지 친미주의자인 이승만을 허수아비로 내세우고
가장 지지를 많이 받고 있던 그리고 남북 하나의 정부를 세우자고 북으로 가서 김일성과 합의하고
돌아온 민족주의 세력의 중심 김구를 암살하는것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민족주의 세력 그리고 사회주의
계열의 세력을 제거해나가지요. 그럼 아무 정통성이 없던 이승만이 그렇게 할수 있었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온걸까요? 물론 미국이 뒤에 있고 또 일제에 기생했던 친일세력을 앞세울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기생충같은 친일세력의 청산은 물건너갔구요.
상대적으로 남과 북이 합의한(김구,김일성) 통일 정부 또한 물건너가고 지금 이시대까지 분단으로
남아있게 되는...... 북의 입장에서 보면 합의 통일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군사적 힘의 우위를 점하기까지
한 그시대에 선택한 것이 통일 방안이 바로 한국전쟁이구요.
결국 통일 되지 못하고 분단으로 남은 지금에서 보면 한국전쟁은 또다른 역사적 비극이 되었지요.
이승만의 정권을 허문 419의거가 민중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역시나 역사는 다시 그 기생충중에서
한사람에게 권력을 넘기지요. 일제에서 칼을차고서 뽐내며,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열사를 잡아들이던 일본군출신에게.... 그것도 18년이나 권력을 넘겨주는....
당연히 친일파의 청산을 또 뒤로 미루어지는 숙명이지요.
또하나의 아이러니는 전직 대통령중 유일하게 공산당에 가입했던 사람이 좌파라 많은 지식인들을 억압했다는 것이지요. 그배경에는 본인들의 정통성이 결여되었기에 친일파들의 유일한 명분이 좌우대립으로 구도를 만들어 반대되는 세력을 좌파라 억압하는 것이지요.
작금의 좌우논쟁도 결국 이것의 연장이구요.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언론권력, 그리고 자본권력의 대부분의 출발이 이 친일 기회주의 세력에서 출발한것이기에 작금에도 그런 구도를 만들수 밖에 없는것입니다.
그것만이 저들이 갖는 유일한 명분이기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추진하고 계시는 언론권력의 저항의 끝은 결국 친일세력의 청산일수밖에 없다는것을
얘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거대 미국세력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앞서 열거했던 역사의식을 돌아보면 미국 역시 반환점을
돌아도 한참을 돈 뒤라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상대적으로 나이든 사람이 주절댄 글을 끝맺으며, 소중한 여러분들이기에 혹시나 시대가
그대들을 속일지라도 절망하지 말기를 다시한번 내가 극복했던 역사란 正.反.合 정+반=합 ==>정+반 =합 ==>정 +반 =합... 으로 계속 발전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s : 공부하지 마라! 공부하면 피곤한 세상이다. 라고 하면서 아들넘을 그 흔한 대학도 보내지 않은
내가 잘못하는게 아닌가 문득문득 돌아보았지만 안심되네요. 인터넷이 있고 지식의 바다에서
다중 지성들이 탄생되는걸 보면...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의 시대적소명에 박수를...
일산신사 조회수 : 394
작성일 : 2008-06-27 23:43:42
IP : 125.142.xxx.2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줌마
'08.6.27 11:56 PM (211.243.xxx.29)뿐만이 아니라 넥타이에 초,중,고딩들까지 우리 모두의 힘에 박수를 보냅니다.
2. 그렇다면
'08.6.27 11:57 PM (121.131.xxx.192)님께서 더욱..앞으로..나오시지요!!
남녀노소가 따로없는 현실의 저항속으로~요!!3. 진진이네
'08.6.28 12:07 AM (121.161.xxx.28)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공부 잘 했습니다.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논리적인 사고는 기본이고, 역사의 흐름에서 정확하게 진실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통찰력 역시 지도자의 필수 자질이겠지요.
대학 나왔어도 친일 금권세력의 하수인 역할이나 하는 조중동 지식인들보다는
역사인식 제대로 박힌 님의 자제가 더 멋진 지성인이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도 고졸출신이지만 얼마나 멋집니까~ ^^4. 초록삧
'08.6.28 12:42 AM (124.59.xxx.59)조중동 폐간 절때 미룰수없습니다 오늘도 숙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검찰에선 오늘도 열심히 공갈치고 있네요 저러다 어떤넘 한둘 구속하고 대대적으로 보도 하겠죠 하지만 합법적으로 하는숙제 우짤끼고 ㅋㅋ 뛰어보았자 손오공 손바닥 아닌감~
5. ...
'08.6.28 5:43 AM (116.39.xxx.81)사실 아줌마들은 다 상관없었습니다.
아주 단순한 논리로 화를 내고 있는겁니다.
나쁜걸 나쁘다고 이야기 하는것 뿐입니다.
다른건 다 개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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