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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우담바라님이 알바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조중동 열심히 보신 분들의 논리를 설파하던 분들, 82쿡에 여럿 계셨습니다.
아마 이 시국에 좀 떠나셨을 것 같지만요.^^;;
(굳이 말하자면 저는 가입글을 새로 써야 할 떠오른 유령회원이고요.
눈팅만 실컷 하다 이번에 도저히 안 되겠어서 잊어버린 아이디 비밀번호 살리고 나니 2004년에 가입했더군요;;;
내친김에 기자회견장에 병풍노릇도 했습니다. 중간에 애가 찡찡대서 옆으로 빠지긴 했지만;;;)
사실 저는 우담바라님 같은 논리를 지닌 분이 조선일보 계속 보시겠다는 거 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기사가, 논설이 마음에 들고, 사는 데 보탬이 되고 양식이 된다면 계속 보십시오.
비판할 점을 알고 계시다고 했으니 내부 비판도 가끔 해주시면 공익에 도움이 되겠죠.
한겨레 창간 이래로 끊임없이 (뜻은 좋으나) 표현이 세련되지 못했다, 투박하다, 한글 지키기가 너무 언중의 감각과 동떨어진다, 이런 비판 받았던 거 압니다. 어떤 지식인은 똑같은 보도자료를 조선과 한겨레에 보내면 조선이 훨씬 잘 썼더라, 한겨레도 좀 배워라 이렇게 말하기도 하더군요. 이제는 많이들 아시게 됐지만 조선이 언뜻 시사와 무관해보이는 문화, 스포츠 기사에까지 자신들의 의도를 교묘하게 실어 분위기 몰고가는 수법, 이런 게 대단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혀를 내두르기도 했었죠.
저도 사실은 집에서 한겨레 보다 좀 빈약하고 논조도 피곤하다는 부모님의 결정으로 동아일보 보다(아직도 보시는 듯. 요새는 조선보다 더하려고 기를 쓰던데;;;) 결혼 후 중앙일보를 몇 년 보기도 했습니다.
야, 그런데 몇 년 봤더니 정말 은근슬쩍 기업의 입장에 동조하게 되더군요. 노무현 정권의 FTA 추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편이었음에도 파업 기사가 나면 조금 짜증이 나고(저 대학 다닐 때 파업가 이런 게 숱하게 부르고 다녔습니당... 민주노조가 처음으로 세를 과시하고 노학연대가 주창되던 시절이라) 그러대요. 삼성이 뭐 잘했다면 괜히 기분 좋고... 삼성에 대한 비판도 지면에 안 다뤄지니 대충은 알아도 신경 안 쓰게 되고 말이죠. 저의 사회경제적 사정, 신문 말고 대하는 매체에 큰 변화가 없었는데도 그랬습니다.(아, 대학생에서 수도권에 작은 아파트 하나 마련한 유부녀라는 점이 다른 점이었을까요?)
그런데, 도저히 이제는 못 보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사실 어찌보면 아주 사소한 것이었는데 바로
하인즈 워드 관련기사였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내심 동의했던) 한국사회의 폐쇄적 국수주의, 혈통주의에 대한 비판도 지면에 있었습니다만, 사회면 제일 큰 꼭지는 하인즈 워드가 미국의 어떤 동네에 몇 에이커짜리 저택에 살며, 자동차는 어쩌구저쩌구인데, 그건 니들은 잘 모르겠지만 알고보면 서양에서 되게 유명한 명차거든?! 이런 기사를 보며 서울에 잘 사는 사촌 가재도구까지 거론하며 거들먹거리는 촌아이를 보는 기분에, 이게 무슨 자존심 있는 신문인가, 되게 세련된 척 잘난 척 하지만 속내는 그냥 천박한 속물일 뿐이로구나 싶어 곧 끊었습니다.
사실 저는 현 대통령 당선 이후에 한겨레 신문 휘릭휘릭 헤드라인만 읽고 넘겼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속 터졌습니다. 이건 뭐...--;;;; 인수위 시절부터 쏟아내는 전방위적인 나라 갈아엎기 프로젝트에 하루에 하나씩 터지는 (서민에게) 치명적인 정책 발표에 숨이 콱콱 막혔습니다. 그래서 만평하고 사회면, 스포츠면, 문화면, 그리고 목요일만 목 빠지게 기다려 ESC는 첫장부터 끝장까지 샅샅이... 읽었더랬죠. 이런 제 구독습관을 고백했더니 남편이 그럴수록 제대로 읽어야지 뭐하는 짓이냐, 그러다 당하는 건 우리다,고 뭐 정당하지만 얄미운 비판을 하대요.
그러다 작은 불씨로 시작된 촛불집회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한겨레도 신이 났고 저도 신이 났습니다. 신문을 읽고 싶어 아침이 기다려졌습니다. 애한테 밥을 차려주고 신나게 샅샅이 읽기 시작했지요. 내 숨통을 조여오는 반서민정책을 이렇게 힘을 모아 발버둥치면 조금은 물리칠 수 있겠구나 싶어졌습니다.
무지 길어졌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간단합니다.
저는 대운하로 국토 개판나는 꼴 보고싶지 않아 한겨레를 봅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부터 우열반 가르기에 전전긍긍하는 꼴 보고 싶지 않아 한겨레를 봅니다.
(며칠 전 기사에는 심지어 애는 무조건 남들 하는 경험을 다 해봐야 한다고 주장하던 남편조차 대안학교를 거론하더군요.)
FTA로 농촌 거덜나고 관광마을로 전락하는 꼴 보기 싫어 한겨레를 봅니다.
밥상에 신선하고 원산지 걱정 안 되는 음식 올리고 싶어 한겨레를 봅니다.
이 모든 걱정이 한겨레를 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야!!!) 다만 우리를 대신해 감시해주고 독자가 잊지 않도록 찔러주고, 물신숭배로 달려가지 않아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뭐 이런 것 때문에 한겨레를 봅니다.
우담바라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위의 걱정이 다 해당사항 없다면 계속 조선일보만 보세요. 하지만 한 가지라도 마음에 걸리신다면 일단 다른 사람들이 왜 '대표성'도 없으면서 남의 광고주에게 귀찮게 전화질인지 그 마음이 헤아려지실지도 모릅니다.
참, 한겨레 광고비가 조선과 비슷하다는 말씀, 근거가 무엇인지요?
그렇기만 하다면야 두 발 뻗고 만세 부르고 자겠습니다.(주식을 사야하는 거 아냐 고민중이었거든요..)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애 재워놓고 할 일이 산더민데.ㅠㅜ
1. 참신한(신입)
'08.6.24 1:22 AM (121.170.xxx.35)참으로 동감 가득한 글 이네요 ....
2. 버디
'08.6.24 1:22 AM (58.121.xxx.233)오래전 다니던 직장에서 신문 광고국 직원들 상대하는 일을 한동안 했었는데요...
같은 지면 같은 크기 광고로 보면, 제일 비싼데가 조선, 동아, 중앙, ... 순이었고요...
한겨레는 국민, 세계일보보다 쌌었습니다.
신문 광고료는 구독률에 비례합니다.3. -_-
'08.6.24 1:33 AM (218.238.xxx.141)근데 왜 광고비가 같다고 하는걸까요? 열튼 원글님 글 잘 읽었습니다. 짝짝짝
4. 길어도
'08.6.24 1:34 AM (211.255.xxx.117)한자도 빠짐없이 읽게 되네요
글 참 잘봤습니다
요점이 콕콕 집어져요~^^
저역시 동감한표!!^^5. ...
'08.6.24 1:35 AM (121.140.xxx.15)아아.... 좋은 글인데..,
우씨 뻘글에 원글님 금쪽 같은 시간을 쓰신게 넘 안타까울 뿐이에요...
참, 개인적으로 광고비는 우씨의 페이크라고 생각합니다. 순진한 시민인 척 하는.6. ...
'08.6.24 1:41 AM (116.39.xxx.81)출처 : (http://blog.empas.com/champia/)
신문은 보통 단가표라는 것이 매년 12월에서 1월 사이에 나옵니다. 그게 기준이 되는 단가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보통 조선일보 단가가 다른 신문들의 기준이 됩니다. 이른바 중앙지 (조선, 중앙, 동아 , 한국, 한겨레)들은 조선일보 단가랑 똑같이 만듭니다. 경제지는 매일경제 기준이고 스포츠지는 일간스포츠(요즘은 어딘가?) 기준이었습니다.
기준은 1단 X 1Cm 기준입니다. 신문은 보통 15단 37CM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단은 신문의 세로를 말하고 cm는 가로를 말합니다.
1단은 보통 3cm정도로 계산합니다. (3.4cm 정도던가?) 신문의 광고규격은 1면에 4단 (4단이라고 하면 4단X 37cm를 말합니다) 밖에 없고 그밖에는 5단, 8단, 10단, 전면광고(15단X37cm), 양연 스프레드 (15단X 76Cm 일겁니다), 변형광고 (9단X21cm, 9단X27cm)와 돌출광고 등이 있습니다.
돌출이란 증권증시면 중간에 있는 네모박스로 된 광고 같은 형태를 말합니다. 만일 1단X1cm기준 칼라광고가 100,000원 이라면 5단광고는 100,000X5X37로 해서 18,500,000원이 광고비가 되는 거죠. 위에서 말씀드린 정가표를 보면 광고주 업종에 따라(건설이냐 제약이냐 장업이냐 등, 건설은 특히 분양광고는 다른 업종에 비해 비쌉니다.
제약은 다른 업종에 비해 싸지요), 집행 형태에 따라(연간계약이냐 단발이냐, 게재일 지정이냐 미지정이냐, 지정이면 비싸고 미지정이면 싸지요), 칼라냐 흑백이냐, 공고냐 부음이냐 등 내용에 따라서 틀려지고요 등등 고려할 사항이 많지요 (정가표를 보시면 항목별로 구분이 됩니다) 그러므로 정가표에 나온 정단가는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조절이 가능하죠. 광고게재하는 사람과 매체사 직원과의 친분에 의해서도 조금씩 변합니다. 그리고 조선일보가 젤루 비싸고 중앙, 동아는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되죠. 퍼옴7. -_-
'08.6.24 1:48 AM (218.238.xxx.141)가입해야 읽을수있따는데요
8. ...
'08.6.24 1:48 AM (116.39.xxx.81)http://www.adoil.co.kr/ 이 회사는 신문광고료 단가를 계산해 준다고 합니다.
참고용입니다.9. 버디
'08.6.24 1:50 AM (58.121.xxx.233)...님의 말씀에 덧붙이자면요...
실제로 광고를 싣게 되면 광고주의 영향력, 인지도, 연간 광고 구매력 등이 실질적인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제가 상대했던 신문사 광고국 직원들은... 조중동쪽은 좀...뭐랄까...친구처럼 대하려는 느낌이 강했고요...(아마 그때 회사가 좀 구매력이 약했는지...)
한겨레 담당자는 좀 제가 불편을 느낄만치 너무 허리를 숙여주셔서... 그저 속으로 힘든가부다...생각될 정도...파격적인 할인혜택과 더불어...;;;10. -_-
'08.6.24 1:53 AM (218.238.xxx.141)저는 사실 단가가 같다길래 한겨레가 굶어도 자존심이 세구나 하고 기뻤는데.. 사실이 아니군요. 어떤 근거로 같다고 한건지 그건 좀 궁금하네요. 근거없음 완전 유언비어날조네..
11. -_-
'08.6.24 2:02 AM (218.238.xxx.141)그리고 밤마다 한번씩 휘저어주고 울 님들이 시간들여서 댓글달고 이렇게 친절하게 글도 써주시는데 정작 본인은 자러가는것같음. 이런것도 신종 고문 전략인가요?
12. ...
'08.6.24 2:22 AM (116.39.xxx.81)뭐 실제로는 광고비 단가가 그닥 차이 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버디님 말씀에 의거하면 광고가 잘 들어오지 않는 한겨례와 경향은 할인을 해주는정도랄까?13. 우리 82
'08.6.24 8:16 AM (58.230.xxx.141)회원님들은 어찌 이리 참하실까 생각해 봅니다.
같은 회원임이 자랑스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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