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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전화목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
요즘 시국이 안좋지만, 갑자기 스트레스를 확받아서 풀곳이 없어서 이곳에 푸념합니다.
저는 결혼도 했고 현재 임신중인데.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건만,
평소 다른것에는 낙관적이고 지혜롭다는 말까지 많이 듣는 편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부모님에 관한것은 관대하지가 않네요.
원래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한테 많이 눌러 살았지요.
너무나 고집이 쎄고 강하면서도 능력없는 아버지 때문에, 알게 모르게 살아오면서 아버지한테
피해의식을 아주 많이 갖고 자랐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든 항상 아버지는 반대, 내가 아무리 잘하고, 퍼주어도 만족하는 법이 절대 없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근데, 나이가 들고 결혼할때가 되고 하자, 그 원망이 어느 순간부터 엄마에게로 가더군요.
늘 참고 우리 때문에 살았다는 엄마가 어렸을때는 마냥 안쓰럽고 엄마에대한 사랑이 컸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원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늘 아빠 눈치보기 바쁘고, 그 덕분에 우리는 늘 엄마가 시키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며 살았왔던 것 같습니다.
아빠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잘못이 없는데도 잘못한것처럼 그렇게 살게 한것이 전부다
엄마탓으로 생각이 되더군요.
그리고 그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아빠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는 엄마 모습이 좋지만은 않게 느껴지고
스트레스가 됩니다.
결혼해서도 늘 집에 무슨일 생길까 전전긍긍해야 하고,
돌이켜 보면 아버지는 매번 협박만 했지, 감히 이혼하거나 우리와 헤어질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늘 말뿐인 아빠의 협박에 우리는 늘 죄인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암튼 지금 제 고민은
이런 것이 너무 쌓였는지, 엄마의 아주 작은 실수나 아주 작은일에도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입니다.
제발 나좀 신경좀 안쓰게 하고 살게 했으면 하는 욕망이 너무 강한것 같구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듯이..
엄마가 별일도 아닌일에 다급해 하며 전화를 하면 저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들어보면 진짜 별일도 아닌것인데, 저는 엄청난 스트레스.. ㅠㅜ
완전 짜증이 밀려오고 마구 화가 납니다.
짜증을 부리면, 왜 짜증을 내냐구 하지요... 별일 아닌 일을 한숨먼저 쉬면서 애기해 놓고,,
그것이 짜증이라는것을 왜 모르는지 저는 그래서 더 짜증이 나구요..
저는 집번호만 떠도, 나도 모르게 긴장합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
얼마전에도 아버지가 밤중에 전화했습니다. 임신중인 저한테
이젠 두분 문제는 두분이 알아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한테 뭘 특별히 하라는 것도 아닌데
왜 둘이서 문제가 생기면 전화를 하나요. 아무 해결책도 없는 일을.
제가 굉장히 민감한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민감한 반응의 원인이 저도 알지 못하는
과거의 상처로부터 나오는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티비나 이런거 보면 최면술 걸어서 심리 치료 하던데, 그런곳이 있다면 그런것이라도 받아서
맘속에 맺힌 응어리도 좀 풀고, 이제는 좀 맘 편히 살고 싶습니다.
부모님 문제 집안 문제 걱정해봤자 해결되는것 없고, 매번 말로만 끝장을 내신다는 부모님.
신경과민으로 대범하게 넘어가도 될것을
임신했는데도, 사소한것에 스트레스를 받으니, 정말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대범하게 생각하고 넘기는게 최선이라는거 저도 압니다만.
그것이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말 심리치료라도 제대로 받고 싶은 심정인데,
막상 그런곳은 알지도 못하고,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저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게
있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ㅠㅜ.
1. ..........
'08.6.23 4:10 PM (211.207.xxx.77)저랑 비슷한 상황이군요..저도 친정때문에 무지 스트레스 받는 사람입니다..
님 정도만 되어도 양반입니다..
저도 친정전화번호만 떠도 스트레스받습니다..
며칠전에 친정에 일이있어 갔다왔다가 지금 3일재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친정에 되도록 안가고 전화도 안하고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게 내가 살길 같습니다..
친정만 갔다오면 거짓말처럼 꼭 병이 납니다..
다음에 연락오면 정말 진지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친정만 생각하면 너무 힘드니..
한동안 안보고 살고 싶다고.. 안본다고 가족관계가 끊어지는건 아니지 않는냐.
그렇게요.. 나괴로운건 몰라주고,,자기들만 힘든줄 압니다..
친정식구들이지만 징글징글합니다2. 맞아요
'08.6.23 4:35 PM (124.49.xxx.141)저도 어릴때부터 눌러자라온 기억이 있어서 육아를 하는 중간중간에 어릴때 기억이 새롭게 나서 괜스래 부모님 전화를 피하게 되는경우가 많이 생겼어요
결혼하면서 모두 잊고 지낸줄로만 알았는데 아이를 가지고 낳고 기르면서 새록새록 부모님의 원망이 늘어가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혹시나 나도 우리 아이에게 그런 부모가 되는게 아닌지 자존감도 낮아지고 육아를 하면서 스스로 두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심리적인 책을 많이 읽으면서 부모님에대한 원망과 제 자존감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에 읽는 책은 '30년만이 휴식' 입니다. 제 안의 기억속 아이를 만나 다시한번 속을 달래주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있는 순간엔 부모님이 용서가 되더군요
태교 한다 생각하시고 심리학책 몇권을 읽어보시는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3. ....
'08.6.23 7:40 PM (220.120.xxx.220)제 부모님은 클때 저랑 제 동생이랑 참 다르게 키우셨어요.
전 성격이 온순하고 좀 뭐랄까 눈치보는 타입이고,
동생은 고집세고 좀 지르는 타입이죠.
저도 아기가지다보니 성격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울때 참 부모가 신경쓸게 많다 싶은데
우리부모님께서는 그걸 참 못하셨어요.
저는 만만하니까 무조건 윽박지르고, 동생은 건들면 시끄러우니까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 하는 편이었죠.
그렇게 30년가까이 커온 지금..
전 부모도움 정말 1원도 안받고 결혼해서 살고 있고
제 동생은 참 제가봐도 한심하게 살고있습니다.
맨날 잠이나 자고, 알바 하나도 안하려고하고, 툭하면 학교그만두겠다 어깃장이나 놓고
(참고로 여자입니다.;; 여대생이 이러기 쉽지않죠?)
우리부모님 참 웃긴게, 동생일로 속상할때마다 저한테 전화하십니다.
저 대학생때 동생이 고등학새이었는데,
친구들이랑 조용한 까페에서 얘기하는데 동생 혼내다 전화를 수십통을 해서
받자마자 왜 전화 안받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니 동생 어떻하냐고 또 소리지르고
대학교 1학년때인데 친구들도 전화기밖으로 나오는 소리 듣고 다 굳어버려서
너무 창피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한 4~5년 당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악에 받쳐서 독한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엄마아빠가 걔 그렇게 만들었으니 평생 굴레로 짊어지고 살라고.
키울때 그렇게 편하게 키웠으면 뒷감당은 엄마아빠 둘이서 해야지 왜 날 끌어들이냐.
어떻게 살던 걔 인생인데 나는 내인생 꾸려나가기도 벅차다.
내가 이만큼 사는데 엄마아빠가 뭐 해준게 있다고 이렇게 날 못살게 구냐.
이런 독한 소리가 스물다섯인가에 나오더군요;;
전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20%, 원망 80% 이렇게 스쳐갑니다.
우리 부모님은 정말 자기밖에 몰랐구나. 자기 편한대로만 자식을 키웠구나, 싶어서요.
전 부모님께 확 질러보는거 추천드립니다.
그 뒤로 동생 얘기 저한테 안하시는데,(오히려 그렇게 끼고돌던 동생을 이젠 저한테 험담하시려고하지만 전 그 험담도 듣기 싫다고 다 짤라 버립니다) 일단 그 소리 안들으니까 살것같더라구요. 부모자식간이라고 다 찰떡궁합처럼 서로서로 배려하는건 아닌것같아요.
우리 엄마는 자기 스트레스 받는거 싫어서 동네아줌마들이 개인사로 하소연하면 듣기싫다 짤라버리고, TV를 다같이 보다가도 저런 건 보면 안된다면서 무례하게 채널 다 돌려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래놓고 저한테 본인 속상한 얘기 풀어놓으려고하니 아무리 딸이지만 정떨어져서 싫더라구요. 부모님을 객관적으로 보고 거리를 두세요. 결혼했으면 친정부모님이랑도 남의 가족입니다.4. 망설이지 말고..
'08.6.24 2:12 AM (221.141.xxx.32)걸음을 떼시라고 권하고싶네요
저와 친정오빠 모두 결혼13년차 정도 되었어요 (아..10년이 넘어가니 헷갈립니당)
부모님은 젊을때나 지금이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오빠네, 저희를 포함한 세부부중 가장 많은 다툼을 하실거예요 (신경을 안쓰고사니 이제 그런 내막은 잘 모르겠네요)
예전엔 엄마의 입장에서 같이 분개하여 그 억울함을 들어드리려 노력했는데, 늘 무거웠어요
그리고 아빠의 입장도 일면 이해가 되었던적도 있었는데요....
결론은 아무리 들어드리고 위로를 해드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였습니다
올케언니도 두분 말씀 꽤 경청하고 위로를 전하고 하는편인데, 결국 지치더군요
저는 제 답답함을 부모교육과 이런저런 책들을 통해서 많이 풀고자 했었는데 결국은 개인상담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교육부터 생각하면 만3년쯤 지난거 같은데, 훨씬훨씬 편안합니다
부모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것들이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게 얼마나 힘든 굴레였는지 생각하면 참 감사한 하루하루지요
부모를 특히 좀 불쌍한 엄마가 기댈곳이 없으면 어쩌나하는 마음이 참으로 많았는데, 웬걸... 두분은 오히려 예전보다 서로 편안해지시는듯도 합니다
엄마도 딸이나 며느리에게 예전보다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직접 아빠와 부딛혀 해결하는 부분도 생기구요
2년쯤전엔가 이혼하시겠다고 집안을 발칵 뒤집으신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희가 적극 동참하려는 의지를 보여드렸더니 "그래도 자식들이 그럴수가 있냐. 남들 이목도 두렵다."하시며 저희에 대한 기대를 상당부분 놓아버리시더군요
저흰 진심으로 그렇게까지 힘들면 이제 우리도 다 가정 꾸리고 살아가니까 결단 내리고 행복하게 사시라고 도와드릴려는거였는데 말이죠
그 모습 보니까 한편 마음이 가벼워집디다....나때문에 이혼 못한다는건 진심이 아니구나싶어서요..
요즘은 부모교육, 나를 찾기, 대화법, 심리상담 등등 여러 방법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일단 땡기는 그 어떤것이라도 시작해보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꾸 느꼈으면 합니다
이건 부모를 버리는 것도 아니고, 나만 생각해서 이기적으로 살기위한 것도 아니고, 각자의 오해를 풀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작업인것 같아요
그리고 어쩔수없이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꾸 억눌린 마음들이 솟아나서 힘들거든요
대물림을 끊기위한 용기있는 결단이지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