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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시댁에서 돈 해달라햇던..
자꾸 신랑한테 돈해달라는 전화가 와서 견디다 못한 신랑이 내려가서 얘기하자고 했다는군요. (참고로 저희는 2주 부부거든요. 겨우 2주만에 집에 와서는 겨우 시댁에 가서 돈 해내라는 협박에...) 그래서 주일에 다녀왔는데...
제 결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더욱 해주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맡겨놓은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네요.
대출 받아서라도 돈을 해내라는데 진짜 화가 납니다. 몇년 전에도 대출까지 받아서 해드렸는데 그 얘긴 일절 없이 지금 당장 해내라고만 하니...
제가 하도 완강하게 돈은 더이상 못 해드린다고 신랑한테 엄포를 놓았더니 아직까지는 해주겠다고 못 하는데 신랑의 기본 생각은 자기가 해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네요. 그러다 무너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엄마가 거기 계신데 어떻게 모름새 하느냐고요.
어쨌든 문제는 시댁이 아니라 신랑입니다.
아직까지는 신랑이랑 저랑 서로 적당히 자기 의견 내면서 좋게 얘기하고 있는데 언제 터질지 모르겠어요.
신랑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말씀들 좀 해주세요.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그런 협박성(?) 멘트는 진짜 제일 마지막으로 남겨 두고 싶고요 그냥 신랑이 알아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얘기들이 없을까요?
시댁에서의 죽는 소리보다 제 소리에 더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그런...
도대체...
다음 달에 시어머니 생신도 있고, 남편은 엄마랑 휴가 함께 보내자고 하는데 지금 같아서는 생신이고 휴가고 다 때려치우고 싶을 따름입니다.
좋은 말씀들 많이 주세요.
그리고 돈 못 해드린다는 얘긴 제가 나서서 하면 안 되겠지요?
신랑 앞세워서 얘기하는 게 나중에라도 나을까요?
1. ..
'08.6.21 9:29 AM (116.39.xxx.55)답글이 달려있지 않아 간단히 제 생각 적어봅니다
시댁 일에는 시댁사람이 나서서 처리해야지 공연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원글님이 두고두고 원망을 받을수가 있으니 나서지마셔요.
그리고 젤로 먼저 해야할 일은 신랑을 내 사람으로 만들고 같은 생각을 공유해야합니다. 님 앞에서는 안된다고 하다가 신용대출이라든지 님 모르게 해줄수도 있는데 이게 한번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되풀이 되면...........ㅡ.ㅡ;;
아내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보고도 절하지만 시댁이 미우면 신랑도 미워집니다. 다음달 생신때 시어머님도 원글님을 설득하려고 하실텐데 원글님께서 먼저 엎어지셔서 선수치세요.2. 저는
'08.6.21 10:09 AM (125.241.xxx.98)제가 나섭니다
남편이 확실하게 이야기 못하니까요
할 수 없더만요
우리 가정을 지키려면
백수 시누남편 한테 보증서주라고 전화 하셨길래
시누 남편도 아니고 시아버지도 아니고
시아버지 제자인 지점장이 전화를 했답니다
남편도 어이없고
그런데 남편이 무슨말 하다가 마누라가 뭐...
시아버지가 전화 하셔셔 너가 못해주게 햇다면서
아버님 그러면 아버님이 책임지실래요
3달후에 입주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책임 지실라냐고요
내가 대신 갚아주던지
그러면 그냥 그돈 시누네 주시던지요
그 뒤로는 저희한테 돈 이야기 안합니다
남편이 이런 성격이다보니까
제가 총대를 맵니다
할 수없더만요3. 7월
'08.6.21 11:21 AM (116.43.xxx.6)이미 해주실 만큼 해주신듯 한데요..
자식이 2주부부 해가면서 까지 힘들게 돈벌어 잘살아 보려구
저렇게 노력하는데..
정말,,
위로 드려요..비도 우중충 오는데..
남편이랑 저녁에 한 잔하면서 펑펑 울어보세요...
친구들과 비교해서는 말구요,..4. 저라면
'08.6.21 3:42 PM (121.138.xxx.212)이젠 제가 총대 메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할 겁니다.
남편은 한계가 있어요.
좀 못된 며느리 되더라도
지금까지 해 주신 것이 있으니
지금쯤은 큰 소리 치셔도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걍 원글 님이 크게 선을 그으세요.5. 저도
'08.6.21 11:56 PM (125.176.xxx.138)제가 총대메고 삽니다.
얼마전 차를 샀는데 시댁 첫말씀이 "에미도 아냐?"
제 허락받고 샀냐고 아들한테 물으시는거죠. 시댁서도 이제 다 안다는 뜻입니다. 우리집은 모두 저를 통해야 한다는거..
물론 한번에 쉽게 되었겠습니까? 사실 남편이 몰래라도 시댁 얼마든지 도울수도 있고, 그 똥고집이며 꺾는것도 쉽지 않쟎아요.
제가 돈문제 이런거 말고는 그래도 시댁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고, 10년 가까이 살다보니 시댁에서도 제가 잔머리는 안 쓴다는거 알구 인정해주시는 편입니다. 솔직히 사람이 아프거나해서 치료비가 필요하거나 하듯이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형제도 부모도 돈문제는 안 얽히는게 좋아요. 아예 보태줄 형편으로 주면 모를까?
그리고 피땀쓸려 힘들게 벌어서 어영부영 쓰는일 안하는게 좋아요. 제가 결혼해서 살아보니 아무리 많이 도와줘도 소용없어요. 내가 잘 살아야지...
내가 못살면 그 도와줬던 기억도 다 잊고 내가 잘 살면 오히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존경의 뜻을 보내내요.
남편분 잘 설득하고, 잘 잡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