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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결혼20년만에 독한맘을 품었다는... 원글이입니다

난할수있어 조회수 : 3,893
작성일 : 2008-06-07 16:08:55
시국이 이런 판국에 무거운 이야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지난번 시도했던 작전(?)은 대체로 성공적이었습니다
나몰라라 발뻗으니 자기가 알아서 공과금, 애들 수업료 주더군요

사실 고지서 막 내밀며 이제 어떻게 할거냐고 부담을 팍팍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나는 능력도 없고 바보가 되어버렸다고, 40이 넘은 아줌마를
어디에서 써주겠냐며  으름장도 몇번 놨었습니다

이건 제가 1차적으로 기선을 제압한것 같습니다
근데 이것보다 더큰 2차전이 저에게는 남아있습니다

남편이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혹은 자존심 상함)을 저를통해서 보상 받으려는 것
때문에 저는 그동안  남편앞에서 큰소리로 한번 달려들어 보지도 못하고 혼자 삭히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한번 달려들려고 하다가  남편이 험악하게 소리지르고(때로는 애들 보는 앞에서 심한 욕설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저를 윽박지르며 무시하면
저는 금방 새가슴이 되어서는 가슴이 두근거려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20년을 살아 왔답니다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는 생각과 애들 앞이라서 참아왔던게 남편만 기고만장하게 되고
오히려 저만 수렁속으로 빠져버리고 만것이죠
남편에대한 자신감이 없으니 시댁식구들까지도 무서워서 벌벌 떨고 살았습니다
무조건 참고.... 언젠가는 자기네들이 내가 고생한것 알아주겠지....
이런 바보같은 생각으로 손아래 시누이 눈 부릅뜨고 달려드는것도 어찌못하고
시댁에 갈때마다 울시엄니  내속 뒤집어 놓는 소리 할때도 암말도 못하고
바보같이 서있기만 했었습니다
(남편이라도 바람막이가 되어주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남편도 그냥 쳐다만봅니다)

이제 바보같이 안살랍니다
내가 어떤사람인지 보여줄랍니다
남편부터 때려 잡아야지요....
내 레이더망에 걸리기만 하면 작살을 내려고, 갈때까지 가보려고 맘먹고 있습니다
갈때까지 간다는것은 이혼도 불사한다는 말입니다

그냥 이런 시도 안하고 이혼 할수도 있겠지요
근데 지금까지 참고 산세월이 너무 억울해서 이대로는 물러설수 없습니다
제가 해보는데 까지 해볼랍니다
그래도 구제불능이면 그만 끝내겠습니다

저 요즘 날마다 맘속으로 칼 갈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날마다 쌍욕하는 연습합니다
남편이 하는 만큼 똑같이 해줄려고요

저와 비슷한 경험 가지신 82님들 혹시 없으신가요?
어떻게 엎어야 효과(?)가 제대로 날까요
제 계획보다 더 확실한게 있을지 몰라 여쭤봅니다
그리고 저번처럼 저에게 용기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팎으로 어수선한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1.148.xxx.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기를
    '08.6.7 4:19 PM (118.218.xxx.60)

    내시기 바랍니다.
    노력하지 않고서는 얻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이 내게 부당하게 대하면 화난다, 싫다는 표현을 하시고, 똑같이 해줘야 합니다.
    삭이고 당해주고 '그래, 나만 참으면 다 편하지' 이런 생각은 결코 문제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돌아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 2. 저도
    '08.6.7 4:22 PM (211.106.xxx.129)

    오늘 처음 보는 글이라 제가 원글님이 어떤상태인가 잘 모르겠지만 저도 남편에게 독기를 품고
    와신상담의 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원글님처럼 기죽지 않고 드세게 대처하는 방법도 필요하나 자신감이란건 돈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모르게 비자금 모으세요 수중에 돈이 있으면 힘이 더 나고 여차해서 몇일이라도 집을 나오는 경우 돈이 없어서 기죽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면 안되고 어디 지저분한데서 지낼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자꾸 달래든 윽박지르던 자꾸 말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대화라고 상대가 무슨생각이 있는지 알수있거든요
    너무 맘에만 싸놓구 있으면 남편이 몰라서 못해줄때도 있지않을까요 ...

  • 3. 와신상담
    '08.6.7 4:49 PM (58.238.xxx.184)

    저도 와신상담의 맘으로 살아요. 쓰신 글이 막 와 닿네요.
    윗님 말씀대로 돈이 자신감을 주기도 하는 거 같아요. 저도 비자금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 4. dm
    '08.6.7 5:15 PM (116.41.xxx.198)

    잘하셨어요..

    부부는 엄연히 평등한 관계인데 너무 한사람에게만 힘이실려있으면 서로에게 불행한거죠

    나이 40이면 이제 시댁식구 어려운거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단지 부탁드리고 싶은건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지 말으셨으면 해요

    아이들 정서가 굉장히 불안해 지거든요

    사춘기 힘들게 보냅니다

    욕도 하면 자꾸 느니까 극한 상황에서만 하시구요

    싸워야 할땐 애들 재우고 밖에 나가 실컷 소리소리 지르며 싸우세요

    남편이 자기부모 챙기는것의 반만이라도 처갓댁 챙기시는가요

    그것 가지도고 막 뭐라 하시면 그분께서도? 할 말이 없으시겠죠

    힘내시구요

  • 5. .
    '08.6.7 5:19 PM (59.31.xxx.57)

    단 한번이라고 원글님의 기가 남편분의 기를 제압해야 합니다
    부부간에 일어나 일은 아니지만 한가지 예를 들게요...


    제가 아는 분이 시어머니께 툭하면 폭행을 당했어요
    욕설은 기본이고 몸이고 얼굴이고 멍이 들었지요. 남편은 방관하고...
    몇년을 두들겨맞다보니 나중엔 오기가 생기더래요
    그래서 그 다음에 시어머니가 때릴때 반항하지 않고 피하지도 않고 그냥
    그자리에서 무자비하게 때리도록 두었답니다...

    실컷맞고서 시이모를 찾아가 옷을 벗어서 구렁이 감은 몸을 보여줬어요
    시이모가 입을 벌리고 놀라더래요
    때리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구렁이감을정도인줄을 몰랐던건데
    아무리 당신언니라지만 할말이 없었겠지요


    그 다음에...
    또 시어머니가 때리려고 달려드는데 죽을 힘을 내어 시어머니를 밀어버렸대요
    눈을 부릅뜨고 왜 나에게 이러시느냐고 고함을 쳤대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깜짝 놀라서 뒤로 주춤거리더니
    그 뒤부터는 폭행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강하게 나가시려면
    그냥 목소리만 커서는 안됩니다
    눈빛, 기, 목소리, 분위기 모두 상대방을 압도해야만 이기게 되지요

  • 6. ..
    '08.6.7 6:03 PM (124.63.xxx.32)

    할말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화이팅!

  • 7. 결연히
    '08.6.7 6:12 PM (222.238.xxx.146)

    나는 한다!!! 라고 항상 생각하시고
    싸울때는 집중해서 어떻게든 이기세요.
    뒷감당, 아이들, 시댁 등 잡생각 하지 마시고요.
    애들 앞이라고 참지 마시고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유없이 당하지 마세요.
    꼭 해 내실 거에요.^^

  • 8. 그맡큼
    '08.6.7 6:21 PM (211.53.xxx.253)

    절실하셔서 글 올리셨겠지요.
    윗분 얘기대로 스스로 소중함을 잊지마세요.
    그리고 원글님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세요.
    잘 대항 하셔서 남편을 변화시키실 수 있었음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원글님이 내신 용기가 원글님 앞날에 힘이 되줄겁니다.

  • 9. 안타까와요
    '08.6.7 6:46 PM (222.115.xxx.6)

    사연도 안타깝고 댓글 분들의 의견 안타깝고....
    기선을 제압하시면 행복한 날들이 보장되나보죠
    이기고 살기 위해 결혼하나요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고파 결혼했을텐데...
    지혜가 필요합니다.
    남편의 기에 눌려서 찍소리도 못하고 사는 여성분들의 맘 속에 깊은 패배감이 있어 슬퍼져요
    용기를 가져보고자 노력하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방법면에서 미숙한 것 같습니다
    요즘 부부세미나 부부치료등 배울 거리가 많은데 왜 그 쪽은 생각해 보시지 않는지....
    최후의 순간까지도 결심하셨다면 그 전에 공부부터 하셔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 10. 예전글부터 봤어요
    '08.6.7 8:37 PM (58.140.xxx.66)

    원글님...힘내세요.

    이혼반대 못하겠습니다. 돈 있으나 없으나 맘편히 사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해서 살면서 십년이 넘어가니, 돈많은거 부럽기는 하지만, 절실히는 아니에요. 맘편히 하루하루 웃으면서 사는게 제일 부러워요.

  • 11. 원글님,
    '08.6.7 9:40 PM (59.27.xxx.133)

    1차적 기선제압, 축하드려요...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말씀에 다시 한 번 용기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난번 시어머님 고생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는 댓글 올렸던 사람인데요...
    언어적 폭력... 그거 맞는 것 만큼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이참에 버릇을 싹~ 고쳐 버리시길...

    글구, 위에 '안타까워요'님...
    남편이 월급 안갖다줘서 굶을 뻔 한적 없으신거 같아요... 행복하게 사시는건 좋겠지만...
    지금 원글님 상황이 '부부세미나' 뭐 이런거 갈 때가 아닌듯 합니다.
    남편 분이 게다가 안하무인 아닙니까? 원글님 대처 방법이 뭐가 미숙합니까?

    원글님, 용기 내시고요... 잘 마무리 되길 응원할께요...

  • 12. 원글님
    '08.6.7 10:59 PM (61.105.xxx.12)

    화이팅!!!! 입니다.

    남편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련된 책을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읽어보시거나(구입하지는 마시고요)
    인터넷으로 여성상담소같은데 찾아보셔요.

    이론도 챙기시면서
    2차 기선제압에 성공하세요!!
    힘내세요~~ 열렬히 응원합니다!

  • 13. 울집에도
    '08.6.8 11:27 AM (222.239.xxx.246)

    한마리 있는데
    저도 칼갈고 있습니다.
    안하무인에, 적반하장에, 밴댕이 속알딱지, 자기가 불리해지고
    아무일 아닌거에 열받아서 쌍욕을 밥먹듯이 해대는 인간쓰레기.
    비자금도 모으고 있고, 암튼 7-8년만 기다려라..
    니 봉 다 뽑고..훨훨 날아가주마

  • 14. 원글이입니다
    '08.6.8 12:58 PM (121.148.xxx.22)

    아이들이 아점으로 오랜만에 샌드위치 해달라고해서 우리딸하고 같이 만들어서 맛있게먹고
    커피 한잔 타서 컴앞에 앉았습니다 여러분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서로 보이지않는 공간이고 모르는 사이이지만 이렇게 따뜻한 말들이 오갈수 있다는게
    참 저한테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요즘 맘이 약해서 그런지 조금만 감동되면 울컥 합니다)
    살아야지요... 악착같이...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겁니다 이제 안당할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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