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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기는 어느나라야?"...

소키우는 새댁.. 조회수 : 650
작성일 : 2008-06-02 09:56:57
초등학교 1학년생인 우리 큰딸..
중국에 지진난 뉴스 계속볼때는 .. 저기는 중국이고, 우리나라도 지진 날수 있으니 조심해야하고.. 어쩌고.. 이야기 해주다가 매 시간마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폭력경찰 진압장면을 보고는 그렇게 물어보네요..
도저히.. "우리나라"라고 이야기 해줄수가 없더군요..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이앞에서 마구잡이로 시민들을 때리는 경찰들이,, 우리나라 경찰들이라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저희가 사는곳은  인구가 2만이 안되는 조그만 시골입니다...
좀 젊다.. 라고 할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무원이거나 그 가족이거나 그렇네요..
분위기때문인지 촛불집회는 생각할수도 없구요..

요즘 한창 소먹이용 호밀(그야말로 유기농이지요..)을 수확하는 시기인지라 식사때 겨우 뉴스를 챙겨보는 정도밖에는 시간을 낼수가 없어서 서울에서 촛불집회가 한창이라는것 정도만 알고 있던 우리신랑은 어저께 뉴스를 보더니 말그대로 '광분'해서 당장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시위에 참여하자고 하더군요..
하루라도 집을 비우면 소먹이는 누가주고, 우리는 열심히 소를 키워서 맛있고 건강한 소고기를 만드는게 더 우선이라고 설득해서 겨우 말렸답니다.. 말리면서도 시위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얼마나 죄송하던지..
사실, 저희같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이 시위에 참여하면,, 자기 실속차리려한다는 시선으로 보는분들이 적지않을꺼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저희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행복하고 건강한 소를 열심히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도 시위까지는 아니지만, 소심한 반항을 하나 했어요..
그동안 통계청 표본조사 가구로 선정되어서 통계조사하는데 협조를 해왔었는데, 오늘 통계청 담당자에게 전화로 더이상 협조하지 않을꺼라고 통보했습니다..
이명박정부에 협조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구요..

이렇게라도 소심하게 이명박정부에 한방(?) 먹였다고 생각하니,, 독립투사라도 된양.. 으쓱거리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시위하시는분들 더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IP : 203.232.xxx.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2 9:59 AM (222.238.xxx.132)

    건강한 소가 제 가치를 잃지않고 밥상까지 와야하는데
    덩달아 수입소와 같이 도매금으로 취급되니 착잡합니다.
    주변에 소로 인해 몸과 맘이 상하신분들 여럿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우리소도 지켜주세요

  • 2. 건강한 소
    '08.6.2 10:07 AM (58.29.xxx.50)

    키우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도 퇴직하면 산골에 가서 살려는 사람이라 관심이 많은데 반갑습니다.
    산골에서 살아도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새댁님 사시는 곳은 어딘지 물어봐도 될까요?

  • 3. 소키우는 새댁..
    '08.6.2 10:08 AM (203.232.xxx.48)

    경북 영양이라는 곳이에요..
    작년 어느신문 여행정보 코너에 소개되었더군요..
    더럽힐 사람이 없어 더욱 더 깨끗한 고장이라구요..ㅋㅋ

  • 4. 영양
    '08.6.2 10:16 AM (58.29.xxx.50)

    낯선 지명인데 올해 꼭 한번 가볼래요

  • 5. 우리나라
    '08.6.2 10:22 AM (119.64.xxx.235)

    요즘처럼 <우리나라>라는 말이 귀에 거슬린적이 없었습니다.
    한국인은 유난히 <우리>라는 말을 이곳저곳에 즐겨쓴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구요.

    언론이던 어디서든 그냥 <한국>이라고 명칭을 바꿔불렀으면 좋겠어요
    이 작은 나라의 앞머리에 大자를 붙인다는것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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