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촛불들고 하나둘 모인 우리들도 참으로 많았지만,
우리보다 더 많은 수의 진압인력들....
풍문여고앞길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길,
여러겹으로 막은 전경차량들 그사이 비좁은 틈을 천천히! 질서질서!를 외치며 이동
일사분란함은 없어 어수선해보이기도 했으나
두런두런 둘러앉아 환하게 웃으며 구호도 외치고 태극기를 두르고 지나가는 학생들.
아들딸 데리고 나온 가족들....
아~~이런것이 자발적인 민주주의로구나!!!싶었습니다.
집이 분당인지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밤 12시경 집으로 억지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전 피곤함에 바로 잠자리에 들었으나
남편은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하고 내내 라디오21이나 아고라를 둘러보다가
새벽녁에 조용히 제게 아무래도 다시 나가야겠다며 빨간 눈으로 새벽5시에 주섬주섬 가방을 싸더군요.
아~~~부끄러웠어요.
잠깐이라도 걷고 그랬다고 피곤해 잔 제가...너무나 깜짝 놀래고 부끄러웠어요.
물대포차로 밤새 맞은 어린 학생들 여자분들...
수건도 몇장 싸고,
나가는 남편 든든히 멕이느라고 고기도 준비하고.
먼저 나가서 일단 있을테니 이따가 나오라며 나가는 남편 배웅하고 다시 여기저기 둘러보니
진중권씨도 잡혀갔다고 하고
머리가 깨진 여학생 고막이 터진 사람 고등학생 한명은 물대포를 바로 맞아 실명이 되기까지 했다니....
정말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듯합니다.
진보신당에서 생방송으로 보내주는 시청앞광장의 하늘은 참으로 푸르르며
잔디위로 내리쬐는 햇살은 어찌저리 환할까요?
엠비씨에도 생중계가 안되면 문자방송이라도 상황알려달라고 전화해보고
급한대로 프라자 호텔에 수건이며 따뜻한 물 준비해주십사 전화도 넣고
지금 공중파로 보이는 화면은 정말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인 일요일이네요....
가슴이 너무 메어와서, 눈시울이 뜨거워서,전신에 전율이 일어서
더는 여기 앉아있지 못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데....
물대포며 사과탄은 누구를 향한 것입니까?
아~~~우리 모두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어주어야겠어요...
저 이제 시청으로 나가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거짓말같은 하룻밤이 지나고...(촛불시위)
중구난방 조회수 : 636
작성일 : 2008-06-01 09:15:43
IP : 121.190.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1 9:32 AM (84.73.xxx.49)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ㅠ.ㅠ
고맙습니다.2. 네...
'08.6.1 9:37 AM (116.33.xxx.139)진짜 믿고 싶지 않아요..
3. .
'08.6.1 9:56 AM (118.91.xxx.36)정말 훌륭하세요..ㅠㅠ 저는 손만 부들부들 떨려죽겠어요..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거죠? 이게 21세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맞나요?
4. 회전목마
'08.6.1 10:06 AM (58.227.xxx.27)그 냥 가시지 마시고 머리에 하다못해 자전거용 헬멧 이라도 쓰시고 가시라 하세요. 저렇게 갈기는데요. 결국 저런 진압 방법은 무장을 부주키게 하네요. 절대 겁먹지 마시고 머리에 헬메 꼭 쓰세요. 가는 하시면 스프레이라도 가지고 가셔서 때리면 돌아서서 그 때린 경찰관에게 스프레이라도 쏴서 표시케 하시고 끝까지 쫓아가서 응징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