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남자친구를 둔 여대생입니다. [1421] sh 번호 472985 | 2008.05.27 조회 81181 전경 남자친구를 둔 여대생입니다.
저는 평소에 정치라는 것에 관심도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사 하나하나 볼때마다 화가 치밀어오르고..
제가 이런 얘기 꺼낼때...주위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이렇게.. 화가 치밀어오르는 이야기를해도 무덤덤한 사람들을 보며..
또 한번 화가나는 나를 보며... 그래도. 나는 아직 썩지않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밤새 촛불집회를 지켜보고..폭력으로 진압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터라..
연이은 시위때문에 오랜만에 온 남자친구의 전화인데도
왠지모를 원망감과 남자친구가 전경이라는 것에..너무화가나고
그렇게 폭력으로 시위를 진압했던 그 경찰들중 하나라는 생각에
평소에 잘만하던 '많이 힘들었지 고생했어 '라는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냥 너네 경찰 너무하다구..어떻게 그렇게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그렇게 무자비하게 잡아갈수 있냐며.. 원망섞인말만 늘어놓았습니다..
내 남자친구는 마음만은 우리편이겠지라는 기대로... 한 말인데..
남자친구 하는말은.. 시위대가 먼저 때렸다고..그래서 그런거라고..
그리고 뛰면서 자기네들이 넘어졌다고.... 자기네는 여자들은 안건든다고...
여자한테는 폭력적으로 안대한다고.. 기껏해야 손목을 끄는게 다라고 하는데
어제 시위를 생중계로 쭉 지켜본 저한테는 너무 황당한 얘기일뿐이더군요..
물대포 쏜걸.. 아무 감정없이 말하고...시민들 쫓아가며 달린얘기도 재밌다는듯
말하는데...정말 믿기싫은 현실이며 그냥 울컥하더군요..
시민들을 단지 폭도라고... 여기는것 같았어요..
물론 도로를 점거한것은 불법이 맞으며.. 또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것도 사실이고
시위하는 분들이 모두다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8번의 평화시위속에서도 눈하나 깜짝하지않고.. 없었던일처럼...
눈막고 귀막고 입막음했기에 일어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시위때문에 자기들은 잠도 못자고..죽겠다는 얘기만하는데....
전화하는 내내 화가 나더군요...
제가 너무 나쁜 여자친구가 되더라도....
저의 이 감정들을 속이면서까지 남자친구에게 좋은 얘기만 해주고싶진 않았어요..
그리고 저의 이 분노의 감정이 옳은것이며.. 당당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말을 들어보니...그들 눈에는 자신의 맞은편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적이며
또...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인것 같았아요....
당신들이 그렇게 폭력적으로 진압하며..물대포를 맞으며 방패로 .. 또 봉으로 맞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여자친구며.. 가족이며... 소중한 친구들일 거라는 건 생각은
정말 눈꼽만치도 안하는것 같더라구요....그리고 큰시위 잘막으면 특박떨어진다는 기대감...
그래서 제가 그 물대포 .. 내가 맞았으면 그렇게 방패로 내가 맞았으면
어땠을거냐고 물어보니까....살수차 폭파시킬거라며...너가 시위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니가 지금 니가 전경인게 너무 밉다고하니..자기만이라도 폭력경찰이 되지않겠다고..
시민들을 사랑하겠다고 말하는데도..
내가 왜 내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이런얘기를 해야하는지...그저답답합니다..
이상황이 너무 싫고 얼른 끝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상황이 끝날때까지는.....고생하는 남자친구인거 알지만..
앞으로도 힘내라는말..시위잘막아라는..말은 아직도 절대 해주고싶지 않네요..
나쁜 여자친구가 되더라도..그저 다치지말라는 말밖에 해줄수없네요..
얼른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이명박 대통령...얼른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저의 솔직한 마음으로 그자리에서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시위에 무척가고싶지만...서울에 살지도 않고..아직 학생이라는 신분때문에
아직 지켜보기만 하고 직접 시위에 참여하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목숨걸고 시위하시는 분들에게는 부끄러운 핑계밖게 되지않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함께하지못해서 너무 안쓰럽고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 아픕니다.
사실저도 이렇게 진압당하는 모습 연행되는 모습을 지켜보니
당장 그곳에 가고싶은 맘도 굴뚝같지만.....겁부터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꼭 조만간 그곳에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나와 적이여도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나쁜 여자친구가 되어도 좋습니다.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오늘은 정말 마음이 아파서..이 현실에 너무 화가나서
이렇게.. 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
긴글이였지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도 시위하고 계시는 분들.. 힘내세요..더이상 다치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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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알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같은데..
솔직히 속상하네요..남자친구는 아직 계급도안되서..컴퓨터도 잘못하고..
세상돌아가는건 잘알지도 못하고 솔직히 관심없습니다..
전화할때마다 제가 이명박대통령이 요즘이렇다 항상 말해주며..
전경이라는게 시민들의 적일 수밖에없지만 마음만은 시민의 편을 서주길바랬습니다.
이명박대통령때문에 시위많아져서 누구보다 남자친구 걱정했던 사람중 하나입니다.
미국산소고기 들어온다는 소리를듣고... 내남자친구 입에 가장먼저 들어간다는것에
누구보다 화나고 걱정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명박정부에게
화나는 거구요...맨날 전화로도 소고기 나오면 먹지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아무 선택권 없는거 압니다.위에서 시키는대로 해야하는것도 압니다.
지금 잠도 못자고 고생하는 것도 다알고 안쓰럽지만
지금은 다치는 시민들이 더 안쓰럽기 때문에...이글을 썼구요..
솔직히.시민들손에.. 쇠파이프나 죽창..돌...같은것들이 들려져있다면..
경찰들도 정당하게 폭력진압이였어야하지만...정말 이 시위는 정말 그냥 시민들이잖아요...
먼저 폭력을 휘둘렀다고 해도... 시민들은 지금 맨손이잖아요.
전의경 욕먹이려고 쓴게 아니에요. 저도 이 현실이 이 정부가 제일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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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연인입니다...전경과 시위대 사이의 고민
이것이 조회수 : 1,256
작성일 : 2008-05-27 14:49:19
IP : 121.145.xxx.2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전경을
'08.5.27 3:14 PM (118.38.xxx.87)원망하지마십시오
그들은 군인신분이며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불쌍한 우리의 아들이며 동생이며 오빠이며 연인입니다2. .....
'08.5.27 4:46 PM (203.229.xxx.253)동감동감.~ 그렇게 원인을 제공한 메가가 ..생선머리가 미운거지.. 전경이 원해서되는것도 아니고..무작위 착출해서 지대로 군생활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는것이 또 전경이니..참으로..가슴아플뿐입니다.. 왜 몹쓸짓을 꼭 아랫사람한테 시키는지..
3. ...
'08.5.27 5:31 PM (58.121.xxx.189)똑같은 사람인데, 처한 상황에 따라 촛불을 들 수 도, 진압봉을 들 수 도 있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지요.
문득 광주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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