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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겁먹은 의사의 두번째 고백

안찍었'읍'니다 조회수 : 609
작성일 : 2008-05-22 00:29:14
레벨8, 포인트 500 이상 장터에 관심 없는 1인입니다.
오해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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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린 후에 인터넷에 들어가니 여기저기 인용이 많이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선 잡혀갈까봐 깜짝 놀랐습니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3일 공부하고 쓴 부족한 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글이 많았으면 했는데
( 솔직히 제가 잘못알고 있었으면 했는데.. ) 그런 글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논란에 대해서 몇 가지 밝히고 이제 환자나 열심히 보려고 합니다.

1.  글 쓴 사람이 의사인지 아닌지가 중요했나 봅니다. 그게 뭐가 중요한지...  
    의사가 아닌 첫 번째 이유는 논문 인용을 잘못했기 때문에 진짜 의사이면 그럴 리 없다
    라는 이유였고 또 다른 이유는 너무 감정적 표현이 많다는 것입니다.
    Journal of General virology (2007), 88, 1379-1383을 Journal of virology (2007),
   88, 1379-1383로 잘못 썼습니다. 붙이기를 해야 하는데 밤에 졸린 눈으로 쓰느라고
   그냥 쓰는 바람에 그런 것 같습니다. 여하간  제가 학술지에 논문을 쓴 것이 아니라 다
   음 아고라에 제 의견과 심정을 썼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2.  햄스터의 실험결과를 인간에게 직접 적용해서 과장한 것에 말이 많았습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절대 단정을 하지 않은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햄스터와 인간의 종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가능성 이상
    의 것을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다른 논문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원숭이입니다.  
    -  Risk of oral infection with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agent in primates.
        Lancet. 2005;365:781-783.
    
    짧은꼬리원숭이 ( macaques ) 2마리에게 광우병 (BSE)이 걸린 4살짜리 소의 뇌조각
    5g을 먹였습니다..
    짧은꼬리원숭이는 소화생리기전과 신경병리기전이 인간과 비슷하고 특히 MM형의 유전
    자를 가지고 있어서 인간광우병을 연구하기에는 적격이라고 합니다.

    결과는 2마리 중 한 마리에서 60개월 째 신경학적 증상이 났고 뇌조직 검사결과 광우병
    으로 확진되었습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72개월에 시행한 임파선 검사는 음성이었고
    76개월까지는 증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 지금도 관찰하고 키우고 있겠지요... )
    이 논문 전에 프리온에 감염된 짧은꼬리원숭이의 뇌조각을 원숭이에게 주었던 실험에서
    는 각각 44개월과 47개월에 광우병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른 종의 프리온에 의한 감염의 경우 감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실에
    따라  인간의 경우 잠복기를 최대 50년, 인간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광우병에
    오염된 고기(조직)의 양을 150g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 On the basis of their findings, the researchers extrapolated to human beings a
      maximum incubation period for transmission of BSE (50 years) and a predicted oral
      dose of BSE-infected tissue required for transmission (150 g) )  

   문제는 고기의 양 150g이 축적량이라는 것입니다. 150g이면 1/4근입니다.
   식사 한끼에 끝날 수도(?) 있지만 프리온은 노출될 때마다  조금씩 축적되므로 평생을 생각하면
   결코 많은 양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연구자들은 영국의 청소년들의 감염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이미 500만 마리가 넘는 소가 불태워지고 30개월이 넘는 소를 전수검사하며,
   육골분 사료를 전면 금지한 나라인데도 말입니다.        
   (  Multiple oral-exposure events over a period of years seem likely in the UK, and
     vCJD occurs predominantly in young adults, raising the possibilities of age-related
     susceptibility or exposure.)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철저한 관리가 부족한 육골분 사료를 먹는 30개월 이상의 소들이
   검사 없이 들어옵니다. 깨끗이 SRM을 제거해서 애들 밥상에 반에 반근이라도 오지 않도
   록 미국 도축업자에게 간절히 부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설렁탕에 대한 이야기 - 프리온의 온도에 대한 반응
    제가 30개월 이상의 광우병 소의 걸죽한 설렁탕 한 그릇 먹으면 인간 광우병이 유발된다는 말
    을  했는데 여기에서도 말이 많았습니다.....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설렁탕이 아니라 사골국 아니냐...
    둘째는 끓이면 감염력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 라는 것입니다.  
    설렁탕과 사골국의 차이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더 위험한 것은  사골국일 것 같습니다.  
    끓이면 프리온의 감염력이 떨어지므로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끓인다고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실험결과 보통 국 끓일 때의 상태인 기름과 물의 혼합물 상태에서 100-110 ℃에서
    20분간 가열을 해도 프리온의 양은 별로 줄지 않았습니다.  
    170 ℃ 이상으로 가열해야 비로소 100000배 이하로  감소하는데 논문의 연구자들은 적어도  
    200 ℃ 이상 가열하여 10000000 배 이하로 감소시켜야 안전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합니
    다. ( Extrapolation to 200 °C yields a degradation factor of 107 representing a fairly good  
    safety limit. )
    
- Heat stability of prion rods and recombinant prion protein in water, lipid and   lipid–
    water mixtures Journal of General Virology (2001), 82, 465–473  

    가열한 프리온을 직접 동물에 주입해서 결과 낸 논문도 있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여러 조건에서 100 ℃에서 200 ℃까지 각각 20분씩 가열을 해서 햄
    스터에게 주입했을 때 거의 모든 햄스터가 병에 걸렸습니다.
    단, 140℃ 이상으로 가열했을 때는 병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가 길어져서 감염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 Influence of Water, Fat, and Glycerol on the Mechanism of Thermal Prion Inactivation

    THE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VOL. 282, NO. 49, pp. 35855–35867,  
     December 7, 2007  

   결론적으로 200 ℃ 이상 가열해야 그나마 덜 위험할 것 같다는 말인데 사골국을 이 온도로 끓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200 ℃ 이상으로 20분 이상 가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멀건 국물은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물이 푸짐한 사골국 한 그릇은 만약 30개월
   이상의 광우병 소로만든 사골국이라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4. 마지막으로 잠복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햄스터의 잠복기를 계산해보니 사람의 수명과 맞지 않다, 프리온설은 잘못되었으므로
   무시해도 된다 ??. 등등..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인간 광우병의 잠복기는 아직 모릅니다. 영국의 인간 광우병의  
   보균자 즉 잠복기인 상태인 사람들의 숫자는 단지 수 천명이라는 설부터 수 백만명이라
   는 설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잠복기가 길어서 지금의 발병자가 모두가 아닐 수 있으며 광우병에 대한  예방과
   대비에 철저해야 한다는 학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식인 습관에 의한 프리온 관련 질환인 쿠루(Kuru)라는 질환의 연구로 광우병 잠복기
    를 구체적으로 최대 50년까지 예상한 논문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 위 원숭이 연구에서 제시한 것과 비슷하네요.. )
    - Kuru in the 21st centuryan acquired human prion disease with very long
       incubation periods The Lancet 2006; 367:2068-2074  
    이 논문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켜서  문제점을 제기한 논문들도 있지만 그 논문 역시
    긴 잠복기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이 논문에서는 작자는 사람과 소간의 종을 넘어선 전염으로 잠복기가
   길어질 수 있어서 광우병의 잠복기는 50년 이상일 수도 있으며 이는 인간 광우병의 예  
   방에 꼭 필요한 정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 부족한 글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정리하면  

1. 30개월 이상된 광우병이 걸린 소의 오염된 신경조직은 평생동안 1/4근만 먹어도 감염
   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합니다.

2. 프리온은 200 ℃ 이하의 온도에서는 가열해도 인체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3. 잠복기가 길어서 아직 발병자가 적을 수 있다는 사실은 증명된 바는 아니지만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

제가 글을 쓰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면서 지식인들 사이에서
질환에 대한 논의가 너무 없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느 의사 분은 댓글에서 우리나라 의사들은 의대 다닐 때 광우병을 배우지 않으므로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기도 하시더군요..
일반 사람들에게 올바른 광우병에 대한 이해를 시켜줘야할 사람들이 너무도 조용합니다.  

지금 정부도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미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에만 치우친 정치적 목적보다는 우리나라의 광우병 전문가들과 마음을 연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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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의 최선생님, 이 글을 꼭 읽으셔야 할텐데...
IP : 61.73.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22 10:39 AM (219.255.xxx.59)

    일산의 최선생...200도 이상 끓여먹으면 안전하다고 떠들것 같은데요 그런사람들은 우이독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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