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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회앞에서 단식투쟁중인 배성용군을 보고 왔습니다.
어제 배성용군이 5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는 글을 보고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에 도착을 했는데,
제가 도착했을 즈음에는 성용군 혼자서 텐트안에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지난 밤 비가와서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밤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도착해서부터 오후 6시 경인가? 그때까지 몇 시간을 함께 있었습니다.
제가느낀 성용군은 신념이 매우 뚜렷한 사람이었습니다.
몸은 6일 동안 단식을 해서 그런지 무척 말라있었습니다.
실은 처음 만나서 악수를 하면서 가느다란 손가락 때문에 적잖이 놀랐더랬습니다.
이 친구를 바라보면서 제 마음 속에는 오직 '가슴 아픔'만 있었습니다.
마흔 중반인 제 삶에 비하면 아직 이 친구가 산 만큼에 가까운 삶을 더 살아야 제 나이와 비슷해지겠지만...
이미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깊이는 저 보다 더 깊음을 느꼈습니다.
기력이 상당히 쇄진해진 상태라 만나기 전부터 이 친구에게 말을 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본의 아니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성용군의 말 한마디가 제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였습니다.
"최악의 경우까지 각오하고 있습니다"
나이들어서 처음 만난 사람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는 것이 좀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도저히 눈물을 닦을 생각을 못하겠더군요.
왜 이 앞길이 만리같은 젊은 친구가 그런 것을 짊어져야 할까요...무엇 때문에...누구를 위해서...
함께 있는 동안 여러사람이 왔다갔는데...안타까운 것은 순수하게 성용군을 위문하러 온 사람이 저 밖에 없었다는 것 입니다.
물론 다른 날에는 매일 몇 분씩 오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유독 오늘은 그렇지 않더군요.
아주머니 몇 분도 오셔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빨래도 해주신다는 군요.
그리고 그 분들이 많이 우셨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또...바로 옆자리에서 다른 농성을 하시는 분들이 자주 챙겨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그리고 얘기를 나누는 몇 시간 동안 가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시면서 성용군에게 말을 건네는 건장하신 분이 있었는데,
이 분은 저녁마다 오셔서 함께 밤을 세워주신다고 합니다.
쉽지 않을텐데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점심시간 조금 지난 후에 주변에서 서성거리던 사람이 다가와 이것저것 몇 가지를 묻고 갔는데 시민일보 기자였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투가 조금 거슬릴정도로 그다지 좋은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누군인지, 왜 왔는지, 무엇을 알고싶은지 말하긴 했지만 왠지 취조하는 듯한 일방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 때문일까요?
무전기를 든 영등포 경찰서 공보관이라는 사람이 와서 별탈이 없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등등을 물어보고 염려해주고 갔습니다.
이 분은 어느 정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성용군을 담당하는 형사가 있는데 오늘은 이 분이 온거라는 군요.
그리고 역시 무전기를 든 정부관계자가 두 명이 왔었는데 이 사람들은 왠지 뭔가 꺼림칙 했었습니다.
걱정을 해주는 듯 하면서도 단식을 왜하느냐...빨리 그만두는게 좋지 않느냐는 식의 말들을 했습니다.
그 말의 뉘앙스가 왠지 비아냥 거리는 듯하게 들리는 것은 저 만의 느낌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을 하기도 힘들어 하는 성용군에게 단식을 구만 두라는 말을 계속하길래
제가 '그건 3자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조금 강한 어조로 말했더니 그 다음 부터는 조금 조심스럽게 얘기하더군요.
그 사람들이 다녀간 후 성용군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한나라당 사람들이 가끔와서 단식을 왜 하느냐는 식의 압박을 하는 말들을 하고는 합니다."
"이제 정부쪽에서 좀 더 강하게 저를 압박할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경찰들이 와서 앰블런스에 싣고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단식이 강제로 중단될까봐 걱정됩니다."
"이제 이사람들이 부모님께 알릴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 아시면 상황이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단식을 강제적으로 그만두게 하려는 것이지요.
많이 불안해 하더군요.
그리고 좀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경찰이 강제로 데려가지 못하게 옆에서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비췄습니다.
오후 나절에 민주노동당 관보 기자님이 오셨습니다.
위 사진에 인터뷰 하시는 분입니다.
민주노동당이라...진심으로 성용군을 걱정해주고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하시더군요.
인터뷰 내용중에....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떤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이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들고는 제가 오른 손 엄지를 치켜세워 주었습니다.......
저녁 나절....
안티이명박 까페 운영진과 반민족자처단협회 관계자분 세 분께서 오셨더군요..
눈매가 예사로워보이지 않는 분들이었습니다.
믿음이 생기더군요...
그 분들과 몇 마디 얘기를 좀 나누고 싶었지만,
텐트안이 비좁아 더 있을 수가 없더군요...
와이브로가 되는 노트북이 있으면 저녁에 매일처럼 일기형식의 글을 아고라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분들께 의논을 해봐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노트북이 있으면 좋으련만......작동도 안되는 10년된 노트북 밖에 없으니.....
돌아오는 동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성용군이 몇 번씩 강조하면서 하던 이 말이 저를 혼란스럽게 하더군요....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는 말도....차마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악의 경우까지 각오하고 있습니다"
성용군은 마르고 작은 체구의 '우리의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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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성용군이 단식을 하는 동안 곁에서 함께 자리를 지켜줄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지켜주겠습니까.
국회의사당 정문 국민은행앞에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을 등지고 보면 왼쪽 입니다.
그리고 답글로 응원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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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에 안티이명박 회원이신 lynn님께서 쓰신 알림 글 입니다.
lynn - - - - - -
다음 까페 everything-ok 나 antimb오시면 상황을 매일 중계하고있습니다..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따뜻한 물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abtimb에서 배성용으로 검색하셔서 글 확인해주시면 고맙겠구요..쥐가 많아서 페퍼민트같은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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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강하지만....누구보다도 강인한 마음을 갖고있지만...
마른체구의 성용군이 정말 걱정됩니다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 청년이 저러고 있을때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언제까지 이렇게 무임승차하고 있을건가..
자기자리에서 할수있는 최선을 다 합시다...
지치지말고 서로를 독려해가면서요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단식하고 있는 배성용군...`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아고라펌>
.. 조회수 : 1,329
작성일 : 2008-05-14 10:16:42
IP : 219.255.xxx.5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성용군
'08.5.14 10:26 AM (121.145.xxx.229)생각해서 한번씩 단식이라도 해야겠어요, 아이고............세상이 ..깝까ㅃ해ㅐㅐㅐㅐㅐ
2. ,,
'08.5.14 10:27 AM (211.108.xxx.251)부모님이 알게되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지..
자식가진 사람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미친 개**들 때문에 죄없는 우리 젊은이가 이게 뭐란 말입니까.
온갖 더러운 짓 다 하고 다니는 썩은 놈들은
높은 곳에서 좋은것만 쳐먹고 큰소리 치면서
우리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으니...
제발 조상신들이 진짜 있다면 특히 이메가 모친..
어떻게든 정신 차리게 해주세요.
용한 무당이라도 찾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3. 안타까워요
'08.5.14 10:42 AM (218.38.xxx.172)이런 현실이 안타까워요...
4. 다은맘 연주
'08.5.14 11:41 AM (220.116.xxx.235)에효~~~~~넘 맘이 아프네요...그리고 부끄럽네여...
5. 미안해요
'08.5.14 11:43 AM (211.202.xxx.114)이만큼 나이를 먹고 우리 자식들에게 이따위 정당을 대표로 세워놓은것을 깊이 사죄해요.
그저 눈물만 나지 평범한 주부로써 젖먹이를 데리고 어떻게 도움을 줄수있을까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제가믿는 하나님께 애통하며 기도합니다.
제발 세워주신 지도자를 정신차리게 해주시고, 아니되오면 거둬 가주세요.6. ...
'08.5.14 12:57 PM (123.215.xxx.231)에고..에고..진짜... 어쩜 좋대요..
7. 안타까운마음
'08.5.14 1:18 PM (211.55.xxx.45)저도 가서 응원을 해 주어야겠어요.
이를 어쩌면 좋아요......
어른이 잘못해서 어린학생들이 고생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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