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엉성한 해명했다가 네티즌들 날카로운 반격-반증에 혼쭐
2008-05-07 16:46:59
청와대가 '광우병 괴담'을 진정시키겠다며 7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인터넷 청문회에 질타성 질문이 쇄도하면서 청와대가 말 그대로 '혼쭐'이 나고 있다.
청와대는 쏟아지는 질문에 부분적으로 답변만 하고 있으며, 이마저 즉각적인 반론에 부딪치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양상이다. 이날 동시 진행된 국회 청문회와 비교할 때 네티즌들이 국회의원들보다 훨씬 날카롭고 지식도 풍부하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청와대, 엉성한 해명했다가 혼쭐
청와대는 쏟아지는 질문에 '푸른지붕'이란 ID로 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질문이 쏟아지고 답하기 날카로운 질문이 많아서인지, 답변은 띄엄띄엄 붙고 있다. 문제는 이들 답변에 대해 즉각 신랄한 반박이 붙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청와대는 미국인들이 최근 광우병을 기피해 미국산 대신 호주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인은 미국쇠고기 안먹고 호주쇠고기 쓴다는 말은 '호주 쇠고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패스트푸드 체인등에서 호주쇠고기를 쓰는것이죠. 하지만 상당수의 가정과 고급 레스토랑에선 미국산을 쓰고 있습니다. 광우병 때문에 외국산을 쓴다는 것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자신을 미국에 사는 주부라고 밝힌 ID '캘리아짐'은 즉각 "미국에 사는 한국교민외 미국 사람들조차도 미국 소고기가 의심스러워서 호주산을 찾으며, Grass Fed 라고 적혀있는 올개닉 소고기를 찾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것을 알고 계십니까?"라며 "슈퍼에 오후 늦게 가면 이런 안전한 소고기들은 다 팔리고 구하기도 어려울 정도랍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교민들이 먹는 것과 한국으로 수입되는 미국 소고기가 똑같은 것이라고 어떻게 100프로 확신하십니까"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따로 답을 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또 한미 쇠고기 협상의 성과물로 "미국 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차원의 사료금지조치를 약속받은 것이 가장 큽니다. 14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삼계탕의 미국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도 큰 소득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앞다퉈 "삼계탕 수출 안해도 좋으니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수입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청와대는 또 작년까지 전면 수입을 주장하다가 말을 바꿨냐는 질문에 "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작년이나 올해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원칙에 따라 진행합니다. 정부는 30개월 미만을 요구했고 미국은 연령에 제한을 두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협상과정 내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측 협상대표들이 미국에 강화된 사료 조치를 요구했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타결 된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질문을 한 네티즌은 즉각 "그게 무슨 협상?? 팽팽한 줄다리기?? 말 바로하세요!!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편파적 협상은 하지 않았을겁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날카로운 질문들, 침묵하는 청와대
청와대가 침묵하게 만든 날카로운 질문들도 쏟아졌다.
ID '삭제금지'는 청와대가 '광우병 괴담 10문10답'을 통해 살코기를 통해서는 광우병이 전염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살코기에는 '절대' 프리온 입자가 없고 그건 모두 '유언비어'라는 듯이 말씀하시는데, 그럼 어째서 일본에서는 그런 연구가 나온 건가요?"라고 물은 뒤 "일본의 연구자들은 소위 똥같은 연구결과를 내는 과학자들이고, 미국만이 정확하고 절대적인 연구결과를 내는 연구자들이라는 말이십니까?"라며, 일본 연구결과를 들이밀며 청와대를 질타했다.
ID '간단한 질문'은 "여기 올라오는 질문들이 너무 난해해서 답변하시는 분이 제대로 답변을 못하시는거 같아서 아주 쉬운 질문만 드릴게요"라며 다음과 같은 10가지 촌철살인의 질문을 했다.
"1.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광우병 걸리나요 안걸리나요?
2.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자른 칼로 다른 고기(돼지고기 등)을 자르면 다른 고기에도 프리온이 묻나요 묻지 않나요?
3. 미국에서 광우병걸린 소가 발생한적이 있나요 없나요?
4. 사람이 광우병 걸리면 죽나요 죽지 않나요?
5. 광우병 예방방법이나 치료제가 있나요 없나요?
6. 미국에선 도축되는 소를 전수검사하지 않고 일부(0.1%)만 검사를 한다는게 맞나요 틀렸나요?
7. 3억마리 소중에서 0.1%만 조사해서 광우병 걸린 소가 3마리만 발견되면 광우병 발생확률이 0%인가요?
8. 프리온은 위험부위(주로 척수)에만 존재해서 살코기는 안전하다는데 소를 도축할때 쇠톱이 살을 안건드리고 뼈만 발라낼 수 있나요 없나요?
9. 30개월이상 된 소와 20개월미만인 소중에서 광우병 발생확률이 어떤 게 더 높나요?
10. 우리나라 원산지표시는 100% 신뢰할 수 있는 건가요?"
질타, 또 질타
질문이라고 하기보다는 청와대의 안이한 쇠고기 전면수입 결정을 질타하는 글들도 쏟아져 들어왔다.
ID '적반하장'은 "청와대의 대응은 정말 안하무인"이라며 "도대체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적반하장을 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유통조차 잘 안되는 30개월 이상의 소가 우리의 식생활을 위협할 것이고 소고기를 파는 집은 정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곱창집은 망하는 수준일 테고...나조차도 이제 해산물을 많이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니까...가장 큰 진실은 청와대가 국민의 먹거리 실태조차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하루에 한두끼는 밖에서 먹을 수 밖에 없다면 청와대가 말하는 안먹으면 그만이란 소리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질타했다.
ID '송성철'은 집권여당을 한나라당을 향해 "왜 한나라당의 반박은 다양한 질문에 대해서 단지 OIE이야기와 미국내 국민과 한국 유학생의 사례만을 들면서 답변을 하려고 합니까?"라며 "국민들도 뇌가 있기 때문에, 아직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없기 때문에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더욱 과학적인 방향의 답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국민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험에 떨게 만드는 일이라고 봅니다"라고 힐난했다.
ID 'onestep55'는 "이게 무슨 만문만답입니까?왜 대답하기 좋은 질문만 골라서 답변을 씁니까? 할려면 제대로 하고, 안할려면 조용히 있으세요"라며 청와대의 대답 기피를 힐난한 뒤, "우리 솔직해 집시다. 자기 자식한테 수입쇠고기보다는 한우 먹이고 싶고, 수입쇠고기중에도 호주산을 먹이고 싶은게 솔직한 부모마음 아닙니까? 정말 논리로나 정치적으로 말도 안되게 국민 설득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잘못된 거는 잘못되었다 시인하고 바로잡으면 됩니다"라고 꼬집었다.
ID '에스티새틴'은 "제대로 된 답변이 있는 청문회를 기대하고 길게 글을 써서 진지하게 질문했던 제가 병신이였군요...이렇게 알바생 고용해서 붙여넣기 답변을 하고"라며 "이런 청문회는 누워서 침뱉기인 걸 모르냐? 참 나... 아주 코미디를 해라 쯧"이라고 힐난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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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청문회'보다 100배 난 '인터넷청문회'
기사 조회수 : 416
작성일 : 2008-05-07 19:37:37
IP : 119.149.xxx.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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