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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선물로 쿠키 정도는 괜찮을까요?
제가 눈치없게 이런 질문 드려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이번에 실장을 맡아와서 어쩔수 없이 제가 반대표를 맡게 되었거든요.
근데 사실 전 학교 일에는 관심도 없고,, 아는 엄마도 없고 해서
이번에 학교 임원 모임에 갔다와서도 멀뚱이 앉아만 있다가 왔답니다.
저희반에 임원은 아니지만, 학교 일 잘하는 엄마에게 총무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엄마가 모임에 참석하고 저 한테 전달해 주는 격입니다.
제가 바쁘다고 대신 일해 달라 했거든요.
오늘 그 총무엄마한테 전화해서 스승의날 어떻게 하기로 했냐고 물어봤더니,
학교에서는 일체 뭘 안 받는다.
보낼려면 집으로 보내라 하더군요.
전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했더니,
그래도 임원 엄마는 좀 다르지 않냐 하면서,
했으면 하는 뉘앙스를 풍기는게,
어찌해야 할찌 난감하네요.
그냥 넘어가긴 왠지 걸리고,
그래서 꽃이랑 쿠키를 구워서 딸아이편에 보내면 어떻까하는데,
것도 학교에서는 안 받으실까요?
작년엔 우리애가 부실장이 여서 스승의날엔 그냥 넘어 가고
학년말에 쿠키 구워서 선물해 드렸거든요.
작년 이나 올 담임 선생님 다 우리애가 너무 좋아해서
엄마가 구워준 쿠키 꼭 선물 하고 싶다 하는데,
스승의 날에 좀 그렇지 않나 모르겠네요.
1. 원래
'08.5.6 12:01 PM (218.232.xxx.31)예부터 우리나라에선 먹거리 나눠먹으며 정을 주고 받았잖아요.
쿠키 괜찮을 것 같아요. 게다가 아이도 꼭 원한다고 하니.
전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 자랑스러운 게
스승의날 같은 때 학교로 일체 선물 안 보내셨거든요.
제가 학교임원이었을 때도 전혀 안 보내셨어요.
이렇게 다 크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런 우리 부모님이 더 자랑스럽답니다. (부모님 자랑도 팔불출인가요 ㅋㅋ)2. 저도..
'08.5.6 12:38 PM (124.49.xxx.219)집에서 직접 구운 쿠키 정도야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보낼려면 집으로 보내라 하더군요." -> 그 분 좀 그렇네요.
눈 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집으로 보내면 촌지 아니고 뇌물 아니랍니까..
같은 아이 엄마 입장에서 씁쓸하네요.3. ...
'08.5.7 12:57 AM (219.250.xxx.251)여기서는 다들 이런 입장을 취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저희 학교를 보면.. 촌지 안 하는 엄마 없는 것 같은데요.
알게 모르게 다들 합니다. 제 주위는 모르게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서로 겹치지 않도록 상의도 하던걸요.
선생님들 너무 좋아하시면서 받으시고
먹을 것이든 뭐든 갖다 드리면
아이는 그 즈음 신이나서 이 상을 탔다 저 상을 탔다 들고 오고..
몇 달 지나면 또 약발이 다 떨어지고..
이 와중에 소신있게 안 할 수 있는 엄마는 드물다고 봐요.
선생님이 소신이 있으시면 학부모들도 다 그렇게 될 텐데..
같은 단지지만 엄청 치맛바람 센 학교들에 비해 유치원은.. 정말 소신있는 원장 선생님땜에
10여년을 넘게 일년동안 과일 한 알도 안 받는답니다. 졸업할 때 소정의 선물만 드릴 수 있어요. 상품권도 안 되구요. 워낙 철저하고 과자 한 상자 안 받으니까 아주 유명해져서 어떤 엄마도 뭘 해 보려고 시도도 안 하구요. 선생님들도 워낙에 철저하시고. 정말 울 동네의 자랑거리입니다. 근데 그 유치원 나와서 학교를 들어가보면....-.-;;;; 에효~ 정말 대단들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