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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소방관입니다.

초보엄마 조회수 : 1,706
작성일 : 2008-05-01 01:41:21
늘 그렇듯 남편이 출근한 날이면
밤에 혼자 아이 목욕을 시켜 우유 먹여 재워놓고
밀린 집안 일을 합니다.
이것저것 하다 밀린 설겆이와 젖병닦기를 하면서
dmb방송을 보기 위해 휴대폰을 씽크대 찬장문을 열고 앉혀놓고 켰지요.
켰는데 마침 잡힌 방송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프로가 아니어서
다른 방송으로 돌리려 하는데 "소방관..~ 이라는 소리가 들려서 봤습니다.

언젠가 남편이 그랬습니다.
"내가 밖에서 놀고 오는줄 알지?"라고요.
방송에서도  한 분이 매일 피곤하다 하면 거짓말 하는줄 안다고...

그렇게 생각했던건 아닌데...
혼자 감당할 몫도 남편의 직업에 따라 많았던 저로서는
가끔은 남편을 배려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방송동안 울면서 설겆이를 했습니다.

어제도 남편은 유달리 늦게 아이가 잠들자
파김치 담으려 저녁때 사온 쪽파 3단 큰것을  같이 다듬자 면서
새벽2시까지 잠도 못자고 도와줬습니다.


인원이 모자라 힘들어하면서도
3교대 하면 월급이 당장 4~50만원 줄어든다고 걱정만하는 남편..
결혼5년차
좋았던 날들도 있었고
치열하게 싸웠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마의 4년차를 힘들었지만 잘 견디고 이제 아이 키우면서
정말 부부가...한 식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만 있으면 됩니다.

오늘은 새벽에 출동 나가는 일 없이
몇시간이나마 쭈욱 자는 밤이 되길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그리고 내일 건강하게 우리집으로 돌아오길
더 간절하게 바랍니다.



IP : 211.207.xxx.2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1 1:51 AM (61.73.xxx.235)

    저도 함께 간절히 빌어볼게요...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 남편분을 두셨습니다.

  • 2. ....
    '08.5.1 1:59 AM (125.178.xxx.15)

    밤만이라도 편한날이 지속 되길 ....

  • 3. ..
    '08.5.1 2:02 AM (125.187.xxx.55)

    평소에 소방관님들 보면 참 대단한 일을 하시는 분이구나..
    존경스럽다고 생각들었어요..
    그리고 목숨걸고 하시는 일을 가지신 분들은 정말, 월급을 많이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요^^

  • 4. ..
    '08.5.1 2:06 AM (121.141.xxx.41)

    저도 화재 없길 빕니다.
    항상 건강하게, 행복한 가정 되세요.

  • 5. 힘내세요!
    '08.5.1 4:10 AM (58.148.xxx.143)

    저도 방송보고 막 울었습니다.
    훌륭한 남편 두신 걸 자랑스럽게 여기세요.
    정치인 월급 줄게 아니라 소방관님들 월급 팍팍 드려야 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6.
    '08.5.1 7:44 AM (125.177.xxx.203)

    소방관 아저씨께 도움을 두번이나 받은터라
    지나가는 불 자동차나 아저씨뵈면
    항상 마음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주체를 못했지만
    한번 감사인사 제대로 못드린것이 죄송했어요
    떡이라도 과일이라도 들고 가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어제 방송보고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죄송했답니다
    부디 사고없이 지냈으면 합니다

  • 7. ..
    '08.5.1 8:55 AM (219.250.xxx.30)

    전 차마 못볼것같아서 그냥 잠을 청했네요

    그 얼굴에 온통 화상입으신 분 보니 정말 너무 죄송하기만 하네요..
    우리 모두 화재는 정말 내지 맙시다..

  • 8. ..
    '08.5.1 9:32 AM (219.252.xxx.77)

    저도 방송 봤는데..소방관 분들께 항상 감사했는데..어제 방송 보고 막막하더군요..
    가슴 아팠어요.. 님 마음이 어떠실지..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 9. 화이팅
    '08.5.1 9:33 AM (122.18.xxx.182)

    그 프로 보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방관하시는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미국처럼 처우가 좋은 것도 아닌데 정말 좋은 분들 많아요.
    정말 소방관 대우가 달라져야합니다.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에요.

  • 10. ⓧ우짤꼬..
    '08.5.1 11:32 AM (222.106.xxx.150)

    어제 방송 보면서...
    참... 할말이 없더군요...
    1인 소방서인 어떤분..
    인터뷰하다가 울컥 하셔서 뒤돌아 눈물 흘리시는데...

    참, 어느집의 가장이고 어느집의 아들이고 어느집의 남편인 분이..
    정말 안되셨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정말 거꾸로 가고 있어요..
    경찰관, 소방관들,, 특히 소방관들은 모두 목숨 걸고 일하는 분들인데,
    어찌 박봉에 '수당'또한 턱없이 부족한지....

    위에 어느분 말슴처럼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2

  • 11. 동감,,
    '08.5.1 11:41 AM (121.181.xxx.132)

    저희 신랑도 소방관입니다,,,
    ㅎㅎ 저도 어제 보면서 울었습니다,,,
    아마 신랑이 있었다면 같이 못봤을 껍니다,,, 방송에서 딱한 현실을 제대로 찝어주는것 같아 속이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 나온것 말고도 정말 기가 막히는 것들이 더 있습니다,,, 정말정말 속이터집니다,,, 좋은날이 올꺼라 믿어요!!! 소방관들 홧팅입니다~~

  • 12. mb
    '08.5.1 12:07 PM (218.209.xxx.217)

    mb미친놈 대운하 팔돈으로 소방관들 복지에나 신경쓰고 동계올림픽 봅슬레인지 뭐지 그거나 사주고 맨날 사고나는 오래된 헬기나 새로 바꿔줬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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