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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한번씩 올라오는 상처의 기억

앙금 조회수 : 3,398
작성일 : 2008-05-01 00:34:12
컨디션이 좋을 땐 이제 다 회복되었다..난 건강하다 하는데..
이젠 그냥 덮었다...하는데..

상태 안좋을때는
앙금이 다시 휘저어서 올라오듯이
다시 과거의 기억으로 들어가서 괴롭네요.

여기에도 몇 번 썼었지만 ..

초등때 아빠 외국나가고 엄마랑만 살 때
엄마가 동성연애를 했어요.
같이 동업?하는 아줌마..남자같은 아줌마였는데.
둘이 방에 들어가서 문잠그고 신음소리 같은 거 나는 것도 들었고
둘이 쓴 연애편지도 봤고
엄마는 그 아줌마 너무 좋아했는데 전화하기 자존심상한지
괜히 나한테 시켜서 그 집 딸내미하고 전화하게 하고 ..그리고 생각난 듯이 통화하고.
밤에 우리 잠들면 나가고..
마침내는 그 아줌마와 가출을 했죠.
이건 아빠가 귀국하고 이혼한 다음에..

집안 물건 다 싸들고..담요 한 장과 40원만 남기고(아빠에게 전화하라고)
전세금 빼가지고 우리 학교간 사이에 계획적으로 갔더군요.

가출하기 얼마전 쯤 저에게 언질을 주더군요
나 가출할건데 오빠는 꼴보기 싫으니 됐고 나만 데리러 온다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저는 고개를 끄덕끄덕.

엄마 가출한 후 며칠 후 엄마 전화번호 알아내어 전화했더니
어떤 여자가 "언니 딸인가봐~"하면서 바꿔주는데 어린 맘에도 딱 술집 분위기.
내 안부는 전혀 안묻고,
왜 전화했어...하면서 짜증내고 귀찮아하던 분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10여년동안 못보다가...다시 만나게 된 엄마는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동성연애..부분도 완강히 부인.
다 아빠의 거짓말이라고 해요.
제가 본 부분이 있는데도.
좋아요..그게 다 거짓이라 해도.
어린 자식들을 놔두고 하루아침에 짐 다싸갖고 나가며 저녁먹을 용돈도 안챙겨놓는
엄마의 정신 딴데 팔린 행동이...자식낳고보니 너무 ..더 이해가 안됩니다.

나중에 보니 엄마는 집나가서 호프집..단란주점 같은 물장사 했더군요.
그것도 싫었구요.

-------------------------------
아빠는..
우리 앞에서 엄마 욕을 맨날 했습니다.
자기자식 버리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동성연애자라고...
그리고 재혼을 한 새엄마랑 살게되었는데 잘 맞지 않으니..
오빠도 가출하고..
저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나봐요.
제 방에 몰래 와서는
이런저런 배우자와 나눠야 할 법한 이야기를 저와 합니다.
오빠는 아마 니 친엄마가 바람펴서 낳은 아들인갑다..나랑 안닮았다..
니네 새엄마랑 같이 자기 싫다..냄새난다.
저 여자(새엄마) 냉정한 인간이니 나만 믿어라.

친엄마를 도덕적으로 아주 타락한 인간인 듯 이야기했지만
아빠도 은근히 여자 몇 있었어요.
전화 통화 하는거...하는 거 보면..느낌이 팍 오쟎아요.
삐삐가 있던 시절..아빠 호출했는데..저 여기 강남역이에요..(제 직장 근처)
이렇게 남겼더니...다른 여자인 줄 알고 전화했더군요.
여자랑 여행가는 거..밤중에 슬그머니 나가는 거...
그런 이중적인 게 너무 싫어요.
예전에 피가나게 엄마 때린것도 싫고.

-----------------------------------------------------

오빠는
초등때부터 절 학대했습니다...거의 학대에 가까웠어요.
오빠랑 단 둘이 남는 게 두려웠을 정도.
너무 때려서 엉덩이가 새까맣게 되고
발바닥을 핥으라고 시켰습니다.
엎드려 뻗쳐해서 배를 발로 세게 걷어차서 기절 직전까지 갔었죠.
맘에 안드는 말 하면...엄마 모르게 "너 제사날이야" 하는 제스추어를 합니다.
오빠는 학교에서는 회장에..완전 모범생이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엄마에게 말하면 죽는다고 했죠.
봉긋해지는 제 가슴도 옷위로 만지고 지나가곤 했어요.
엄마한테 이야기해도 하지마..그러곤..그 뿐.
엄마가 침대밑에 숨겨놓고 보는 포르노도 오빠가 찾아내어
막 보여주더군요...아직도 생각납니다..생생한 장면들.구역질나요.

엄마 일나갈 때...옆에서 엄마..안가면 안돼 안가면 안돼? 해도
무언가에 미친 엄마는...나와 눈 한번 안마주쳤습니다.
왜 그러니? 뭐가 힘드니? 그래도 가야한단다..이렇게만 이야기 해줬어도...ㅜ.ㅜ

오빠는..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더군요..너한테 참 미안하다..이렇게.



---------------------------------------------------------------------

아빠는..지금 세번째 결혼한 분과 살고있고..
엄마는 식당일 하며 힘겹게 살죠.

겉으로는 그냥 비슷하게 가끔씩 왕래하고 살지만
사실은 엄마 아빠와 마주치는 거..전화하는 게 전 반갑지 않아요.
오히려 고통스러워요.
안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빠랑도..편하지 않고요.

친정이라는 가족안에서 느끼는 행복...그건 포기했어요.
지금..나의 가정...그걸로 만족해요.

엄마는 전화 자주 안한다고 서운해 합니다.
아빠도 그렇고요.
그래도 하기 싫은걸요.
얼마전 오빠와 말다툼한 이후로는 오빠도 더욱 불편합니다.


이제 노년에 접어든 그들..
인간적으로는 안됐지만
저도 이젠 제 상처가 젤 우선입니다.

기분이 안좋은 날..
어김없이 옛 생각이 납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하더군요.
왜 지난 과거를 가지고 아직도 집착을 하냐..
벗어날때도 되지 않았냐...고..


그런가요?
그런 척이라도 해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나 사실은 과거가 너무 상처가 되어서
당신들 보는 게 너무 고통스러우니 그냥 의절하자...해야할까요...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괴롭습니다..




IP : 222.106.xxx.19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들
    '08.5.1 12:45 AM (61.98.xxx.92)

    사랑하시면서 마음을 녹이세요. 곱씹으면 더 아프지요. 가여워라.....
    그래도 지금 행복한 가정 꾸려 나가시니 다행입니다.
    가족이 어느 땐 족쇄가 되는거 ... 그런 사람들 적지 않아요.

  • 2. ...
    '08.5.1 12:51 AM (61.73.xxx.235)

    어릴 때의 상처...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모릅니다.
    저 역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전까지
    알게 모르게 제 자신을 학대했어요.
    분노 덩어리였고요.
    자식 낳고 나서 그 이쁜 것을 보면서
    서서히 정신 차렸어요.
    얘는 나처럼 커선 안된다...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라는 책 권합니다.
    읽어보시고 상담 받아보세요.
    저는 다행히 책 읽고 많이 좋아졌어요.

    벗어난 척 하실 필요 없어요.
    상처 인정하세요.
    어릴 때 상처 입은 나를 위로해주세요.
    위로 받아야 해결됩니다.
    책 읽고, 정말 미친 *처럼 울었어요.
    어릴 때의 제가 너무나 불쌍해서요.
    그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위안이 됐어요.
    일단 책 읽어보시고
    해결이 안 되신다면
    관련 상담 받아보세요.
    꼭이요...

  • 3. 노력
    '08.5.1 12:56 AM (82.153.xxx.29)

    노력한느 길 밖에 없지 않을까요?

    모든 것을 긍정 적으로 생각하고...

  • 4. ...
    '08.5.1 1:06 AM (61.73.xxx.235)

    참 암담한 것이...
    일단 어릴 때 상처를 받으면
    정서적인 발달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답니다.

    긍정적인 생각, 마음을 녹일 여유...
    이런 게 속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속에 이런 게 충분히 들어있지 않다는 거죠.

    남편과 딸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나마 벗어날 계기를 만들었을 뿐,
    벗어나기 위해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앙금이 남아
    가끔 울컥할 때도 있고요.

    그저... 경험하지 못한 분이나 경험한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녀들에게 생각 없이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상처를 대물림하지 말라는 것 뿐이에요.
    경험하지 못한 분은
    그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모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자녀를 대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고
    경험한 분은
    자기도 모르게 자녀에게 자신의 부모와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 5. 베르나르
    '08.5.1 1:11 AM (121.170.xxx.96)

    저번에도 글을 올리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어느 가정이든 들여다 보면....학대,상처가 있습니다. 작든 크든요....
    특히 가족간의 상처라는 것은..거의 거부할 수 없는 상하관계라서 더욱 더 큰 것이지요.
    제일 어리셨고...그래서 그렇게 고스란히 감정을 다 받아내셨네요.

    의절하고 싶으시면 의절하세요.
    조금은...아니 많이 이기적이 되시길 바랍니다. 특히 가족관계에서요.

  • 6. ...
    '08.5.1 1:23 AM (219.250.xxx.151)

    억지로라도 좋은생각 즐거운생각 일부러라도 하세요.
    알게 모르게
    다시 원글님 아이한테 그 마음이 대물림으로 전해질지 몰라요.







    친정에서는 아니지만 시댁에서 받은 상처만으로도 충분히 원글님 이해합니다.
    저 역시도 어버이날 다가오니
    시어른을 어찌볼까 가슴 저 밑에서 불쾌 불안 두려움이 서서히 올라오나
    남편만 시어른 뵙게 하려고요.


    전 안보려고요.
    제가 있어야 가족도 있고 아이도 있다고 생각해요.


    원글님도
    의절하셔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을거에요. 화이팅~ 힘 내세요.

  • 7. 의절
    '08.5.1 1:24 AM (121.149.xxx.136)

    의절하고 싶으시면 의절하세요 2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학대, 특히 성적인 것과 관련된 것이라면.... 정서적 학대까지도 포함해서...

    안보고 사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20년간의 꿉꿉했던 연을 끊었습니다.

  • 8. 저도...
    '08.5.1 1:35 AM (211.108.xxx.49)

    의절하고 싶으시다면 의절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래도 네가 열심히 살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는 분들은 그런 과거를 겪어보지
    못하신 분들이에요. 과거의 어린 내가 겪었던 일이에요. 뼈까지 사무치게.
    그게 어떻게 용서되고, 극복되고 하나요? 절대 안되요.

    그 사람들, 가족이라는 말도 아까운 그 사람들 마음껏 미워하세요.
    절대로 자기 딸에게, 동생에게 그래서는 안되는 짓을 한 사람들이에요.
    의절하시고, 마음껏 미워하시고 원망하시고 욕하세요.
    과거의 어리고 가여운 자신을 마음껏 편들어주고 위로해 주세요.
    막 소리도 지르시고, 가능하면 가서 집앞에 돌이라도 던지고 오세요.

    가능한한 모든 걸 다 하시고, 그리고 난 다음에 의절하세요.
    님의 상처는 님만의 것이 아니에요.
    지금 님과 가족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있잖아요.
    그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는 묻지말고 치유하셔야 해요. 꼭이요.
    저도 제 미약한 기도나마 보탤께요.

    아무런 힘도 없고, 기대도 없고, 세상엔 온통 절망밖에 없었던
    수십년전 어린 소녀인 자신을 먼저 안아주세요. 토닥거려 주세요.
    저도 저의 상처가 있어서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아요.
    힘내세요...

  • 9. 눈물이..
    '08.5.1 1:41 AM (125.132.xxx.38)

    납니다... 전 위로 오빠만 셋있었는데.. 위로 두 오빠가 많이 때리고 괴롭히고 욕했던 기억들만.. 어렴풋이... 그런데도.. 많이 힘들어했어요.. 아이를 키우기가...
    심리치료도 받아봤구.. 근데.. 괴롭혔던 기억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은 나지 않아요..
    지금은.. 오빠들을 많이 사랑합니다... 자주 연락은 안하지만 잘됐으면 하는 맘..
    전 종교가 많은 힘이 되요.. 하나님 믿구...

    의절하시고 싶으면 하세요... 저같으면 그랬을거 같아요...
    아니.. 님 마음이 가장 원하는데로 하시는게.. 맘이 참 고우신 분이네요..
    힘든 부모님들.. 다 받아주시고.. 마음가득..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랍니다...

  • 10. 한없이..
    '08.5.1 1:55 AM (125.178.xxx.15)

    토닥 토닥
    가슴아픔에 목도 메고 울컥 치밀기도 하군요
    어린나이에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참 기가 막히다 못해 ....뭐라고 할수도 없군요
    저의 한없는 토닥임에 편안함이 빨리 찿아오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안봐도 된답니다....가족들
    내가 편해야죠

  • 11. **
    '08.5.1 3:56 AM (200.63.xxx.52)

    심리 치료 받으시고 좀 편해지셨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얼마나 그 기억이 고통스럽고 잊을수가 없는지...짐작이 가내요.

    전에 쓰셨던 글도 기억하구요.
    오늘 올리신 글 읽으면서 제마음도 많이 아프내요.

    꼭 이겨내시고 편안해지시길 바랄께요...

  • 12. 상담 받으시길
    '08.5.1 7:24 AM (211.213.xxx.43)

    상담 받으세요
    저도 어린시절 학대의 기억이 너무 커서 상담받고 있어요
    단번에 좋아지지는 않구요 차츰차츰 좋아져요. 아주 느린속도로...
    꼭 상담받아 치유되시길 빕니다

  • 13. ..
    '08.5.1 8:54 AM (222.237.xxx.64)

    종교도 가져보심이 어떠실지요...

    고통스런 환경을 이기신 원글님. 화이팅!!!!!

  • 14. 원글
    '08.5.1 9:01 AM (222.106.xxx.197)

    저 종교 있답니다.
    저를 창조하신 그 분의 사랑으로
    많이 회복이 되었지요.
    그것도 오랜 시간이 걸려서요.

    그런데도 한번씩 ...생각이 나요..
    그리고 친정식구들과 이야기하는 게 싫구요.
    가기도 싫고..오라하기도 싫고.
    사과하지 않는 사람의 뻔뻔스러움에 대해서
    염증도 나죠..

    이러다 보면 나아질까요..
    아님 더 구체적으로 노력해야 하나..
    아님..그냥 안보고 살까.

    안보고 살아도 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일까봐..

  • 15.
    '08.5.1 9:32 AM (61.98.xxx.18)

    힘든시기를 잘 견디셨네요. 세월이 약이란 말 있잖아요
    기억하기싫은 시간과 받지못한 사랑을 앞으로 사랑 받으면서 사랑하면서 치유해 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어렵지만 아픈상처를 많이 얘기 하셨으면 해요. 익명이라도 좋고,
    믿을만한 사람에게도 좋고요 . 자꾸 되새김질 하면서 커다란 상처를 잘개 쪼개면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요

  • 16. 징검다리
    '08.5.1 10:01 AM (121.131.xxx.127)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요

    징검다리를 건너면
    우리는 그 돌을 놓고 떠납니다.
    그 돌을 짊어지고 가지는 않습니다.

    이 말을 더 생각해보면
    돌아서 그 징검다리가 고마울 수도 있고
    잊을 수도 있겠지요

    내가 자란 내 가정과 가족은 징검다리의 돌이라고 생각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놓고 가세요
    방법으로야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좋고
    미울만큼 미워하시는 것도 좋겠지만
    굳이 남보기 좋을만큼
    그런 척 하실 필요는 없다고봅니다,,,,

    가족이니까 어거지로
    이건 무거운 징검다리의 돌을 싸들고 가는게 되겠지요

    힘내시길.

  • 17. 그래도
    '08.5.1 10:04 AM (116.120.xxx.37)

    세월이 약이라고...원글님께서 어느정도 무덤덤해질 때까지 가족이라는 사람 안보고 사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암 봐도 마음 불편하겠지만, 가급적 연락처 자꾸 바꾸고 안보고 사시
    는게 그들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점점 나이드셔서 원글님께 기대려고 할 거예요.
    아마 그들은 자식이니까 당연히 본인들에게 의무는 해야 되는거 아니냐...라고 말하겠지요.
    특히나 아빠는 더 하실거예요. 나 혼자 너를 키웠다..아마도 이런 입장이시겠죠...

    연락 두절되서 몇년 지나봐야 그나마 본인들이 할 도리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이라도 할지도...
    결혼도 하신 것 같은데 연락 끊으세요. 점점 원글님께 달라 붙습니다. 그건 그들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입니다. 연세가 있으시더라도 스스로 깨닥고 스스로 살아가야 합니다.

    안봐서 마음 불편해도 그건 원글님이 참으세요. 명절때나 어버이날 도 가지 마세요.
    나중에...아주 나중에 그들의 거동이 불편해지고 자식의 도리를 해야 하는 날이 오면 그때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 때는 원글님께서 그들은 대하기도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불쌍해서 용서가
    될지도 모르구요...부디 제 말 잘 새겨 들으시기 바랍니다.

  • 18. 안보고
    '08.5.1 11:36 AM (211.55.xxx.126)

    사는게 제 경우에는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볼때마다 괴롭고 더 많이 생각나고, 힘든건 사실이니까요.

    완전히 인연을 끊는게 힘드시면 만나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시고, 무신경해지도록... 노력해보세요.

    부모님과 오빠분을 .. 내식구.. 내가족.. 내피붙이.. 이전에 그냥 불쌍하고 나약한 "인간"으로 생각해보시구요...

    정말 세상에는 큰 상처를 가진분들이 많네요.. 저를 포함..

  • 19. ..........
    '08.5.1 12:37 PM (211.178.xxx.239)

    종교가 있으시다니 몇자 적어봅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신앙을 갖고 살고있는데 예전부터 사람을 용서하는게 참 어려웠습니다.
    얼마전에는 제 아이를 심하게 다치게 한 아이와 그 아이부모의 태도를 대하면서
    제 아이가 다친 그 자체보다 그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아주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고 기도하고 했지요.
    모든것을 협력하여 선으로 바꿔주십사고, 어떻게든 이겨내고 용서해볼테니 제 아이를 대신 축복해달라고...
    자신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죽이기까지한 사람들의, 그리고 우리들의 잘못을 아무 조건없이 용서한 그분이 얼마나 저에게 큰 사랑을 베푸신 것인지 깨달으려고 노력합니다...

  • 20. 에효
    '08.5.1 12:51 PM (211.208.xxx.17)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이런일 정말 일어날 수 있는거군요.
    이렇게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상담 한번 받아보시면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듯 한데
    종교도 가지고요.
    힘내세요.

  • 21. 원하시는 대로
    '08.5.1 2:00 PM (122.32.xxx.8)

    정말 저도 눈물이 납니다.
    의절하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사세요.
    마음의 짐을 그렇게 길게 끌고 가다가는 마음의 병이 깊어지리라 생각되요.
    일단은 원글님이 회복되고 치유되는 게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후에...나중에.... 그런 일들이 다시 솟구쳐도 요동되지 않을 정도가 된다면(물론 쉽진 않겠지만)
    그 때 만나셔요.
    원글님, 힘내세요.
    종교의 그 분께 마음의 평안을 달라구 기도해 보세요~~

  • 22. 믿음을
    '08.5.1 2:16 PM (123.215.xxx.145)

    가지고 계신다니 참..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내 상처가 제일 큰 법이지요.
    님의 글은 처음 읽어보았습니다.(전에 올리신 글은 아직..)
    가슴이 아프네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이 상처를 주었을때 그것을 용서하기란 참 힘든것 같습니다.

    용서..하시란 말씀을 감히 어떻게 드리겠어요.
    님..
    힘들때마다 신약성서를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려도 될까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차근차근 읽고있는데, 분노가 가라앉아요.
    용서까진 힘들어도 내 맘의 평강을 위해서 그렇게 해보시길요.
    기운내세요^^

  • 23. 억지로
    '08.5.1 2:50 PM (123.111.xxx.133)

    용서하려 하시지 마세요...님 마음이 편한게 제일이랍니다. 맘이 불편한데 그리고 그런 분들 잘해주셔보았자 사실 상처가 더 커질수도 있습니다. 불편하시면 보시지 마시고..사세요. 보지 않다보면 상처도 어느날 조금은 아문답니다. 어머님 조금 그러시네요..버리고 간 딸이 연락안한다고 서운해하다니..본인의 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힘내시고요.

  • 24. 가엾은
    '08.5.1 2:58 PM (116.44.xxx.196)

    어렸을 땐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지만 지금도 그들 때문에 괴로움을 받고 있네요?

    그렇다면 님의 엄마가 님을 보호해주지 못한 거랑 뭐가 다릅니까?

    이런 사람들로부터 님 자신을 완전히 차단시키고 보호막을 쳐 주세요.

    몇년이고 안 보고 살다보면 극복할 힘이 생길 거예요.

    님 글을 읽고 몇시간 동안 괴로워하다 보니까 이런 말이 나오네요.

    지금부터 행복해지시길 빌겠습니다.

  • 25.
    '08.5.1 10:45 PM (58.227.xxx.180)

    안타깝습니다
    저도 어릴때 기억이 대부분 안좋은 기억이라서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데
    원글님은 더한 아픈 기억이시네요

    원글님이 받으신 상처 때문에 친정사람들과 연락하기 싫으시면
    그렇게 하세요 일단 연락을 안 하고 남처럼 사는것도 치유에 약간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그 안좋은 기억들이 좀 퇴색해 진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남을 계속 미워하고 내 인생의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계속 상처로 남습니다
    원글님 처럼 어쩌다 생각 나게 되면 다시 옛날의 아픔이 올라오죠
    '용서'라는 가장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일단 받아들이면 아주 편안해 지는 방법이 있답니다

    원글님도 나이들어 가시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친정 식구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실 거예요(예를 들어 오빠가 나쁜 폭력을 휘둘렀지만 오빠도 그런 문제의 부모 밑에서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했을 거예요)

    원글님이 그런 마음이 들때 한번쯤 '용서'라는 말을 떠올려 주시길 바래요

  • 26. ...
    '08.5.1 10:46 PM (58.73.xxx.95)

    이 정도면, 연락끊고 살아도 뭐라그럴 사람 아무도 없겠는데요?
    글 읽으면서 참 놀랍고도 어이가 없네요 (원글님 글 제가 읽은건 처음이네요)
    남들 한가지도 안겪고 사는 사람도 수두룩할텐데
    어찌 가족들마다 놀라운 아픔들을 원글님께 이토록 줬는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몇년동안이라도 연락을 끊어보심은 어떠신지...

  • 27.
    '08.5.2 8:50 AM (222.234.xxx.233)

    의절했어요.
    예전에도 한번 글을 올린적이 있지만, 제가 어려서 매맞는건 참을수 있어도 제 아이를 때리는건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어요.
    부모님은 어렸을때 제가 참 말도 안듣고 못됬고..정말 힘들게 한 나쁜아이여서 혼날만한 짓을 했다고 하지만, 제가 어려서 받은 상처들..끈으로 목이 졸리거나 간장달여서 손집어넣어서 장지지라고 했던 기억들..그런기억들은 절대 잊혀지지가 않아요.
    전 그래서 부모님과의 끈을 그냥 놔버렸네요.
    가끔 생각나기도 하지만 사실 너무 홀가분해요.
    남편은 처음엔 큰아이만 데리고 명절때 가긴했는데, 제가 원하지 않으니 그냥 자연스레 발걸음을 끊게 되구요..아이도 점점 잊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그래도 이정도 맘이 편하게 사는게 어딘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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