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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광우병얘기하다가 속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점심 뭐먹을까 얘기하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햄버거, 피자는 안먹겠다고 했습니다. 고기구워 먹는것도 싫다고 했습니다. 광우병때문에 못먹겠다고 그랬죠. 어제 피디수첩 꼭 보라고 문자도 보냈습니다.(안봤다네요)
저보고 바로 '너 광우병보다 스트레스땜에 암으로 먼저죽겠다' 쌩하게 그러더군요. 그리고 짜증나서 저하고 말도 안하더군요.
친구가 평소에 좀 까칠한 성격입니다. 냉정하게 할말 바로 하구요. 저는 눈치보고 기분맞춰 말 조심하는 편이구요
그래서 화제를 돌려 한참 다른이야기하다가 헤어질때쯤 기분좋길래 슬며시 얘기꺼냈습니다.
'너는 광우병 진짜 무섭지 않냐?'
그러니까...
'무섭긴 하지. 그렇지만 소들이 다 광우병 걸린것도 아니고, 우리가 꼭 광우병 소 먹을것도 아니고, 그렇게 확률이 높고 다 걸리는거 아니쟎아. 너무 걱정하면 암부터 걸리겠네. 사는날까지 그냥 조심하면서 사는거지뭐'
... ...
제가 놀라는게요,
아주 다방면에 똑똑하고 저처럼 정치에 관심없지도 않고(늘 조중동 경멸해요) 이성적이고 차분한 친굽니다.
평소에 본받고싶은 마음 많이 들게하는 친굽니다.
유치원다니는 아들녀석 하나 키우고 먹는거랑 교육에 신경 많이쓰는 친굽니다.
저 오늘 솔직히 집회라도 같이 참석하자 우리 어떡하냐 ... 인터넷세상 말고 입 움직여가며 맞장구치며 크게 한탄하고 떠들고 눈물도 찍 하고싶었어요...
그런데 이건 아니쟎아요...ㅠㅠ
제가 아는사람중에 젤 이번문제에 날카롭게 대응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친구 반응보니 나이많은 분들이나 평범한 소시민들한테는 말해봤자 별 소용없을것 같다는 암울함이 밀려옵니다.
그냥 나 한몸 안사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나봐요?
뻔합니다. 몇년동안 별일없을거니, 뭐 괜찮네 하면서 다들 사먹고...
지금 흥분하는 우리 82님들도 길어야 2~3년후면 밖에서 육계장 사먹고, 마트에서 라면도 사먹고 하실거 아닌지?
과연 이 열기(?)가 얼마나 갈지요?
저, 딸래미 어린이집 그만보낼거란 말은 차마 못했습니다. 얼마나 싸늘하게 쳐다볼까 싶어서...
눈에 안보이는 프리온에, 몇년간 발생도 몇건이나 될지... 누군들 오랫동안 철저히 조심할수 있을지요?
친구야~! 너 험담하는건 절대 아니다! 내가 너 사랑하는건 변함없다...
하지만 너 뭘믿고 그렇게 평온하니? 사는날까진 그냥 조심해서 산다니... 그렇게 간단하니?
1. 동감
'08.4.30 8:05 PM (211.242.xxx.59)주위 친한 엄마들 보면 속 터져요. 저보고 걱정이 많데요. 누가 죽어봐야 알려나
2. 저도
'08.4.30 8:13 PM (211.108.xxx.251)주위 엄마들 저를 유난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소귀에 경읽기예요.
답답해서 돌아버리겠어요..3. 저같은분?
'08.4.30 8:14 PM (123.248.xxx.37)네, 저 정말 미치겠어요. 남편부터 시작해서 주위 모두 저보고 유난이고 걱정을 사서한다네요.
엘리베이터 같이타면 땀방울이 증발하여 광우병 감염될수 있다는 저런 얘기 해주면 아마 미쳤냐고 하지않을지...모르겠네요...4. 앤셜리
'08.4.30 8:28 PM (210.222.xxx.66)저도 마찬가지예요..무관심만큼 짜증나고 무서운게 없더군요..
5. 하늘
'08.4.30 8:31 PM (61.253.xxx.25)저희신랑부터도 저러니...피디수첩봐야한다고 하니깐 ..
그럼 니가 어쩔꺼냐고...방법있냐고..ㅠㅠ6. 안일함의극치
'08.4.30 8:38 PM (203.81.xxx.153)원래 무지하면 용감하다고들 합니다
설마 내게 그런일이.. 하는 안일한 사고에서 나오는
냉소적 방관자들 도 많답니다7. ..
'08.4.30 8:47 PM (220.123.xxx.68)저도 아주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인식됐어요
다들 미국산 소고기만 안먹으면 광우병 안걸리는줄 알아요
정말 한심해 미치겠어요
이뭐병...8. .
'08.4.30 8:53 PM (219.254.xxx.85)울신랑도 무관심하다가 피디수첩 다시보기 사라진거 보고 심각성을 알아채고 지금 열나게 저랑 글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 윗집 할머님 만나서 광우병 얘길 했떠니 놀라지도 않아요. 아무리 설명해도 안먹으면 되지.. 그정도 수준..ㅠㅠ
9. ⓧ아흑
'08.4.30 9:05 PM (221.151.xxx.201)전 젤 친한 오빠 둘이랑 어제 한판했네요 ㅜ.ㅜ
10. ㅋㅋ
'08.4.30 9:33 PM (116.32.xxx.231)나이드신 분에게는 약으로 들이미는게 젤 효과적이더군요.
당신이 건강하려고 드시는 그 약껍질. 그게 바로 소 부산물로 만든거라고 했더니 바로 부르르 하시던데요.11. .
'08.4.30 10:27 PM (58.232.xxx.155)속터지는 사람 여기또한명있습니다.
어제 친구들 한테 단체문자 100통보냈습니다.
피디수첩보라고.
아주 과간입니다.
그래도 고기좋아하니 그냥 먹고 죽을래.
아줌마되더니 유난이구나.
그냥 대충살아.
...
똑똑한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속병터져죽을뻔했습니다.
그거 답장하느라 힘들었습니다.
본사람들은 느꼈을테고
아닌애들은 그냥 먹고 죽으라고해요.
아짜증납니다.12. 걱정도팔자
'08.4.30 10:28 PM (116.123.xxx.67)라고 합니다. 저보고, 그러면 하늘 무너질까 어떻게 다니냐고, 경기 나빠 살기 힘든데,
먹고 살만 하니 저런 걱정이나 한다고 까지 하던걸요,
맹박이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밉지만, 주위에 태평한 사람들도 한 몫합니다.
이렇게 심각한데, 생명도 이어가기 힘들지도 모르는데,,, 아~ 옛날이여 ~13. .
'08.4.30 10:34 PM (124.49.xxx.204)저도 애들 엄마한텐 약껍질.초코파이속 마시말로.냉면육수. 로
또, 의보민영화로 들이밀었습니다.14. 좀전에
'08.4.30 10:47 PM (121.88.xxx.210)함께 운동하는 분 중에 정육업에 종사하는 분을 포함 이야기 하다 말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 분은 "솔직히 나는 미국꺼 수입하는게 유리하다...(왠지는 듣고싶지도 묻지도 않았습니다. ) "
그래서 제가 광우병 이야기를 꺼냈더니 한다는 말...
"한우도 광우병 걸린 소 있을 수 있다, 몰라서 그렇지..."....헉...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더우기 옆에 계시는 공무원 여자분 왈." 우리야 미국소 들여와도 무슨 상관있나요, 농민들에게 피해갈까 싶을뿐이지요" 하더군요.
그 여자분 아이도 키우는 주부입니다.
친한분들의 모임도 아니기에 혼자서 "아, 이게 현실이구나"하고 말았어요.
정말 이게 현실인가요....15. 저는요...
'08.4.30 11:45 PM (203.152.xxx.91)정말 친한언니땜에 뒷목 잡고 쓰러질뻔했어요...
2mb아니면 대통령감이 누가 있었냐고하네요...헐~~~
자기는 너무너무 잘 뽑은것같데요...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ㅠㅠ
그언닌 고소영도 아닌데 당췌 뭐땜시 그리 눈이 멀어버렸는지 말문이 막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