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미래 바꾸기 / ③ 낙관적인 아이, 막힘없는 인생 ◆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감 없는 아이들이 있다. 반면 실패를 거듭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저 기분 좋은 아이들도 있다. 왜 현실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지 한편으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게 낙관적인 아이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인생의 긴 여정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책 없는 낙관성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는 낙관성이라면 더더욱 바랄 게 없을 것이다.
낙관적인 아이들은 시험 결과가 안 좋아도 절망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한다. 과정이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으므로 다시 준비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시험을 잘 본 경우에는 그 결과를 충분히 즐기고 행복해 한다.
반면 비관적인 아이들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낙담하면서 괴로워한다. 그러다 보니 다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동기가 적어지게 된다. 이러한 낙관성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낙관성, 그리고 긍정성은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낙관적이다. 어릴수록 실제보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며 미래에 대해 더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실패에 대해서도 그리 영향받지 않는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성인들에게 10개 그림을 주고 순서대로 기억하는 과제를 주었다. 이때 자신이 몇 개 그림을 정확하게 순서대로 기억할 수 있을지를 먼저 예측하게 했다.
이후 그 결과를 비교해 보니 초등학생과 성인은 실제로 자기가 기억할 수 있는 수치와 비슷하게 예상했다.
그러나 유치원 아동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10개 그림을 모두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실제로는 단 3~4개만을 기억할 뿐이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인지적 성숙이 덜 되어서 자기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일상은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며, 더 능력 있고 똑똑한 손위 형제나 성인과 비교하면 위축되기 십상이다.
낙관적 성향은 바로 이러한 좌절로부터 '자아'를 보호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뭔가 성취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남자가 등장하여 점점 먼 거리에서 바구니에 공을 던져 넣거나 차츰 수를 늘려가며 공을 던져서 번갈아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얼마나 잘 모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다.
이때 자신의 능력을 실제 능력보다 다소 과대평가해서 답한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보다 IQ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었다. 낙관적인 과대평가가 장기적으로는 미숙한 인지 능력을 극복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를 하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수정해 보고 그리고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기도 하면서 결국 인지적으로 더 큰 발달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성장해 가면서 낙관성은 점차 감소되고 보다 '현실적'으로 되어 간다는 점이다. 사실 성인기에는 현실 파악을 잘하는 사람이 보다 현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자신의 현실을 너무나 잘 분석하고 미래를 냉철하게 잘 파악하는 사람 중에 도리'어 우울한 사람들이 더 많다.
최근 심리학 연구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자기 인생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착각, 곧 긍정적 착각을 갖는 사람들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에 따르면 초등학교 2~3학년께 일생을 관통하는 비관론적 성향이 굳어진다고 한다.
자신과 주변에 대해 고칠 수 없는 비관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될 것'보다 '안 될 것'을 더 생각하니 성취하는 것 또한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런 비관성이 이렇게 어린 시기에 정착될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세상과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기쁨, 호기심, 들뜨면서 뭔가를 시작하려고 하는 시도들…, 아이가 이런 긍정적인 정서와 행복감을 좀 더 충분히 느끼고 그것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순간의 사소한 긍정적인 기분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만끽하며 즐길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는 것이 낙관성을 키워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늘 웃고 낙천적이며 조금은 시끄럽게 들떠 있는 아이를 가볍고 실없다고 보기보다는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인 결과에 주목해 보자.
그런 낙관성은 전염성을 가져 사실 주변 사람들을 덩달아 즐겁게 하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꾸어 주는 작용도 한다.
실패했을 때 그리 개의치 않는 아이를 제정신 못 차렸다고 다그치기보다는 다음을 향한 다소 무모한 도전을 한껏 칭찬해 주자.
아이의 낙관성은 실패와 좌절 상황에서 스스로 감싸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낙관성은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많은 결과를 가져온다.
어떤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비록 진전이 느릴 때조차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한 행동은 지속될 것이다. 그러기에 낙관적인 아이의 인생에는 막힘이 없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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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인 아이가 성공한다..
흠..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08-04-27 18:06:20
IP : 125.191.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흠..
'08.4.27 6:06 PM (125.191.xxx.70)좋은글이라 퍼왔어요. ^^
2. .
'08.4.27 6:33 PM (58.103.xxx.167)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3. 참, 다행이다~
'08.4.27 6:41 PM (59.15.xxx.32)우리 막내아들......
4. 정말
'08.4.27 10:54 PM (125.178.xxx.31)그랬으면 좋겠어요.
성격 너무 좋고, 공부도 잘 하는데 (스스로 열심히 하는 타입입니다.)
너무 떠들어서 학교에서 전화가 오네요. 중학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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