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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이런 날씨 집에 갖혀 있는 남편이 이 방 저 방 왔다 갔다 정신이 없네요. 친구 한테서 컴퓨터 두대 얻어 와서 이 방 저방에 설치 하고 있는데, 사이사이 저한테 와서 자기 옆에 없어서 미안하다 어쩌고... (난 82 하고 참 좋은데...)
여기서 글 읽고 있으니, 남편이 저도 여기 글 쓰냐 물어서, 남편 자랑하는 글 많이 쓴다 했더니, 보여 달랍니다. 허걱... 이런 얘기 까지 썼다고 머라 그럴려나?
1. 그는 잘 생겼습니다. (제 눈에는)
2. 그는 똑똑 합니다. (저 보다 약간)
3. 그는 착합니다. (그러니까 저랑 살갰죠?)
4. 그는..... (할 말이...)
남편 얘기는 여기 까지 하고...
저희 집 토끼 이야기 할께요.
한 3주 전 즈음 부터 저희 동네는 봄 냄새가 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웃들이 잔디를 깍기 시작 했어요. 그런데, 저희는 정신이 없어서 첫 주는 못 깍고, 두번째 주는 비가 와서 그리고 오늘도 비가와서 내일 깍을 얘정인데요... 그래서 딴집은 잔디가 카펫같은데, 저희 집은 무릎까지 오는 곳도 있고 노란 꽃 잡초도 여기 저기 피어 있고, 조금 안 좋은 영국식 정원 같습니다. (이웃들한테 진짜 미안 죄송... 누가 신고 할까봐 두려워요) 그런데, 어느 저녘, 밖을 내다 보니 토끼 7 마리가 저희 집 뒤 뜰에서 잔치를 하고 있었어요. 원래도 두 세마리는 항상 보이는데 7마리가 한꺼번에 풀 먹고 있는 것 보고 참, 맘이 따뜻해 지면서 잔디를 깍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이 되었습니다. 계속 저녘마다 토끼 5-7마리가 풀 먹고 있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안 보이네요.
이제 그만 일어나 잘생기고 똑똑하고 착한 남편 감시 하러 한 번 가 봐야 겠습니다.
1. ㅎㅎ
'08.4.27 10:50 PM (211.177.xxx.190)1. 그는 잘 생겼습니다. (남들말이)
2. 그는 똑똑 합니다. (표안내면서)
3. 그는 착합니다. (그래서 제가 골라왔지요)
4. 그는..... (아직도 자랑할게 무궁무진합니다...)
.
.
.
희망사항 ㅡ.ㅡ2. 흠..
'08.4.28 6:16 AM (86.130.xxx.98)제 남편도 지금 컴터와 씨름중이라 문득 답글 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1. 그가 잘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2. 그는 똑똑합니다(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보다 똑똑한 것 같습니다)
3. 그는 착합니다(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지만 올빼미 마누라를 위해 함께 밤을 새워 줍니다)
4. 그는...저도 할 말이...창의력이 많이 떨어지는군요..ㅡㅡ;;
저희집 가든도 정글이지만 토끼는 커녕 새도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밖에서는 동네 고양이들에게 밟히면서 집 안에서만 호랑이인척 하는
고양이 두 마리가 늘 만만한 사냥감을 찾아 헤메기 때문에...ㅋㅋ3. 밥통
'08.4.28 9:00 AM (69.248.xxx.31)ㅎ ㅎ 님, 희망사항이 꼭 이루어 지시길... 아니면, 벌써 이루어 지셨는데, 시침 뚝? 하하...
흠님, 집 안에서만 호랑이인척 하는 공야이 두 마리 <--- 하하하!!! 직장 동료가 일 주일 동안 집 비울때 고양이(3마리) 시터 한 적 있는데요, 와~ 고양이 들이 은근히 사람정을 밝히데요. 저는 고양이는 항상 쿨하게 독립적인 줄 알았는데... :)
오늘 오후에 드디어 잔디를 깍고, 집이 조금 정돈 되었습니다. 밥 먹고 산책 하고 오니 토끼 한마리는 저 멀리서 짧아진 풀이라도 열심히 뜯고 있는데, 한 마리는 저희 집 문 바로 근처서 귀 높이고 가만히 있는 거에요. 무서워서 도망갈까봐 한참 밖에 멀리서 왔다 갔다 하다가 도저히 못 참겠는지라 (화장실 문제로... 쩝) 집으로 들어 오는데, 토끼는 놀라서 흰 엉덩이(토끼 엉덩이 진짜 하얗요!!!)를 깡총깡총... 토끼 앉았던 자리 보니 까만 또옹을 많이도..... -_-; 싸고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들어 올걸....
하하... 요즘 날씨가 그만이네요. 안개는 자욱하지만, 진짜 혼자서 즐기기엔 너무 아까와요. 놀러 오실 분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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