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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에 넘치는 남편이랑 사는 ..

모시고 사는여자 조회수 : 5,236
작성일 : 2008-04-27 01:43:26
외모도   준수하고  제게도  자상한  남편을 무지하게 좋아해요,  가끔 자게에도 올라오죠?
오래살아도  남편이 좋다고  올리는 글들 ...저도 그랬어요.

남편이  하는  모든일도  대단해 보였어요
주위사람들의  남편에 대한   관심도 부담스러웠지만  워낙  준수한 외모의 남편 모시고 사는  
제가 행운이라 생각하고그저  감지덕지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가 없어졌어요.

얼마 전   조금아는형님이  남편칭찬  심하게 하면서  제가   이런 남편이랑 사는게  무슨복이냐며   너

남편 잘만났다 .(-남편이랑 단체활동같이하면서  주위 엄마들이  울 남편에 대해 넘 궁금해해요. 가령  자기를 울남편이 어떻게 생각하냐는둥, 매일 함께지내서 좋겠다는둥))

또  그럽디다.   마치 울남편이 제게 아까운듯...   그런데  그날은 제가 화가 몹씨  났어요.  
저   그    형님께   울 남편이 제게 아깝다는 뜻이냐고   물었어요.
남편이 함께  그 얘기 들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가만  있대요
제가 들어야  할말은 듣고있는게 당연한 것 처럼..(이부분이 중요해요)  

화도 나고 서운도 했어요.


결혼 전엔  저는 그저 그랬는데  남편이  절 참 많이 사랑해줬어요.   마치 새장의 새가 날아갈 것처럼...
그런데  결혼후엔   상황이 달라지네요.
저는   남편의 좋은 점이  더 크게보였고   직장에서든  무슨일이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자기일을
성취하는 남편에게  콩깍지가  제대로  씌였습니다.
그래서  출장 잦고,  휴일에  자기취미 생활에  빠져  낚시며, 대학원 공부하러  다니는  남편을 대신해  
17년의  휴일을 저는  혼자 아이들과  뒷산  오르고,   돈 안쓰고   할수있는 온갖  것들을
생각해내며  지냈네요.

그렇다고 남편이 가정에 관심이 없다거나  무심하다는 건 아녜요.
제 생일엔 늘 아침에 미역국 먹였구요.(새벽에 끓여놓고 출근하더라구요.알고보니 자상한 성격에서나온배려임다)
낚시나 골프 항상  새벽을이용해 다니려하기도 했지만   그러면 뭐하나요   돌아오면  아이들과  
놀면서도 조는데요,       오후4시경 들어오면 그날은  노는 것 끝이죠.


그래도  결혼전  대학써클활동, 연애도  왕성하게  했던 저였는데   제 생활전체를   남편과아이들에게
올인하다보니    이웃집  아무개  누구엄마보다도   인정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네요.
그저  남편  손바닥 위에서  남편  움켜쥔 줄 알고 살아온   헛똑똑이입니다.  
알고보니  남편은  저를  늘 그자리에 있는  붙박이로  생각한  것 같아요.
이젠  출장다녀올대마다   졸라 얻는 명품가방도 지갑도 화장품도  반갑지않네요
남편에게  딴 마음   있는건    아녜요,  
요즘알았네요.   남편이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것을...
그래서  예전엔 제게만 인줄알았는데... 단체활동 같이하게되면서
누구에게나 자상하고  친절한  남편의 바깥 모습을 보니
그런 남편이  저를 사랑한 것 보다  성격대로 했을뿐이라는 생각이들어서  17년동안 매일 사랑을 꿈꾸며
다림질하고   아침밥에 목숨걸었던  제가 불쌍해졌네요.
이런 마음으로  남편과 사는게   한쪽으론   서글프지만  이 기회에 저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새로운 목표를
정할수 있음이 넘 다행스러워요.


앞으로 저를위해 살려구요.
배우고싶은 영어 회화   돈주고  배우고,
제게  어울이는  예쁜옷   구두  사신고  
일욜에  보자는 동창회도 나갈려구요.  

요즘   뭐든지 새롭게  도전해보고싶어요.

이곳 저보다 더아픈 분들 많은데  제 자신을 위해  주절이 썼네요.
얼마전 속에 복바쳤을때 글올렸는데   글이 사라졌더라고요.
그때마음이 조금  정리됐었는데 아직도 남편에 대한  기대가 있나봐요. 제게 서운한맘이 가시지않는걸보니...
IP : 211.207.xxx.17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8.4.27 1:52 AM (121.129.xxx.25)

    행복에 겨우신 것으로 보여요. 누구에게나 자상하지만 나에게만은 자상하지 않은 우리 남편도 있답니다.ㅠㅠㅠㅠ

  • 2. ...
    '08.4.27 1:52 AM (121.162.xxx.71)

    남편이 편안하게 공부하고 취미 활동을 하도록 해 주신 원글님....
    그동안 남편분이 분에 넘치는 아내와 살았던 겁니다.
    이제부터 원글님을 위한 시간을 가지시고 자신을 가꾸시고며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들을 보내세요.
    남편이란 원래 자기 아내에게만 친절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 3. 권태기
    '08.4.27 1:57 AM (58.140.xxx.101)

    원글님...제가 진단 내리겠습니다. 권태기 입니다.

    혹시, 폐경기 즈음에 들지 않았는지요. 이시기 우울증 많이 걸리거든요.

    남편분이 가만 있었던건(그래서 섭섭했다고 하니) 그자리서 남편분이 나서면 더 어색해지고 가족간에 의가 금이나기 때문일거에요.
    형님이 그렇게 말하는건 주책바가지이기 때문이니,,,심려치 마십시요.

    남편 친구 중에도 멋지구리하게 생긴 남정네 옆에보면,,,생기다만 선머슴아 같은 아짐이 붙어있는데요. 유독 부인 위하는걸로는 멋진남편이 제일 최고 입니다.
    왜 그럴까. 생기다만 못난 남자옆의 글래머 부인들은 제대로 그만큼의 대접도 못받는데.

    복받은거 맞구요. 투정하는거 듣는 저는...ㅠㅠ.....차려놓은 떡복이 맛있게 먹고나서는, 밀가루 떡복이보다는 쌀떡복이가 더 맛있는데 입맛만 버렸어. 라는 말로 들립니다.

    저의 남편 모든 사람들에게 자상합니다만,,,저한테만은 아주 심하게 엄격합니다. 자상? 집에 들어오면 삶아 잡수셨어요. 그렇다고 돈이 많냐? 그것도 아닙니다. 님은 상당히 재산도 많아 보이네요. 부럽삼.

    이제는 바깥으로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삶도 즐기는것도 좋지요. 하지만, 우울해지지 마세요.

    님이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편해서 지루해 죽을거 같기에 그런맘도 드는 겁니다.

  • 4. 모시고 사는여자
    '08.4.27 2:12 AM (211.207.xxx.179)

    네.. 어찌보면 복에 겹기도 한데요,
    얼마전 단체술자리에서 어느여자분이 갖고온 예쁜 여자모양의 술병에 그여자분이라생각하고뽀뽀를 하라는 주문에 그대로 따라하는 남편은 보고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이라 생각하고 했다고 답하더군요. 모두들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전 그렇지않았어요.
    그러면 제가 그여자분과 다른게 뭐가있겠어요
    어쨌든 이시간 까지도 답글 달아주신 두분 감사해요.
    위로가되네요...

  • 5. 모시고 사는여자
    '08.4.27 2:21 AM (211.207.xxx.179)

    아 , 아까는 두분이었는데 또 다른 분께도 감사해요.
    저 43세 예요. 아직 폐경기는 아니지만 곧 올것같기도 하네요. 윗분글 읽어보니 참말로 제가 한가한 것 같기도 하구요. 저 재산은 없어요. 맨날 남편 욕심내서 분에넘치는 차 지르면 그거 갚느라 한달에 허리휘어요. 지금보니 남편만 '폼생폼사'라면 저 또 혼나나요?

  • 6. .
    '08.4.27 6:32 AM (58.103.xxx.167)

    지금이라도 콩깍지 벗겨져서 천만 다행이고,
    원글에 쓰인것 처럼 원글님을 위한 배려도 하세요.
    43, 그래도 지금이 원글님이 가장 젊을때잖아요.
    단체자리에서 분위기 망치지 않으려고 그랬을 수도 있지만
    부인이 옆에있다면 좀더 센스 있게 행동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모시고 살지 말고 함께 사세요.^^*
    원글님 화이팅!!

  • 7. 남편복이 있다는건.
    '08.4.27 6:59 AM (61.109.xxx.6)

    부인이 모자란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자들이 살아오면서 남편복을 절실하게 느끼기에 나온말인데
    님은 ..정말 너무나 복에 겨워서 약간 자만심이 있으신것같네요. (죄송..말이 심하다면..)

    돈도 못벌어오면서 자상하지도 않은남편 널렸구요.
    아이나 부인에게 못하면서 남에게 잘하는사람 널렸어요.
    부자가 백중의 백을 다 갖지못하고 99만 가졌다고 투정부리는것같이 들리네요~

  • 8. ..
    '08.4.27 9:41 AM (116.120.xxx.130)

    원글님 생각에 분에 넘치게 준수하시고 다정하신 남편분 만난게 자다가 생각해도 감격스럽고
    오랜시간 한결같은데 고마워
    17년시간을 너무남편분위주로만 사신것 같네요
    내즐거움 내 시간보단 남편분 밥한끼가 더 중요하고
    오로지 내남편 내가정 돌보고
    남편사랑에 부응하기위해 열심히노력하는 삶
    그렇지만 세상에 나보다 남을 더 사랑할수는없죠
    젤 소중한것은 나자신이죠
    원글님 스스로 나보다 더 소중한 남편 내가정이라고 하셧지만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과 사랑이 기억나신것 같아요
    사실상 내가 남편의그림자로만 살수도 없고
    남편이 오로지나만바라보며 나에게만 미소를지워주며 살수도 없어요
    이젠 원글님 스스로를 찾을 시간이지요
    남편분 그늘에서 남편분 보조로서만 살아오신게 행복했지만
    이젠 더이상 그게아닌거지요
    그렇다고 그게 남편분을 덜 사랑하시는건 아니지요
    그나저나 자기라고 생각하고 뽀뽀하라니
    너무 이상한 발언같은데요 .
    부인으로서 그런행동들이 기분나쁘다면 당당히말씀하세요
    남편은 나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그러는구나 절망할 일이 아니라
    난 그러는건 싫다고 말씀하시면 될 사항이에요

  • 9. 혹시나...
    '08.4.27 10:14 AM (125.134.xxx.117)

    저는 사실 82자게에 올라오는 글 중에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 하겠다...와 갈 수록 좋아진다... 이런 글 보면서
    속으로 냉소를 날렸던 사람 입니다.
    아직 때가 안되었을 뿐이라고 생각 했지요.
    물론 제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런 생각 안하겠지만
    우리 부부도 겉으로는 누가 봐도 행복한 부부입니다.
    제 마음속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요...

    어쨌거나 제일 큰 의의는 님이 자신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좋은 의미네요.
    밖에서 인기 많은 남편 저는 싫습니다.
    밖에서는 인기 없어도 저에게 인기있는 남편을 원하죠.
    그러나 제 남편도 바깥에서 인정받기로는 참...대한민국에 몇 명 없는
    멋진 남편감 이랍니다.

  • 10. 현명한 분
    '08.4.27 10:31 AM (218.155.xxx.125)

    열심히 사신만큼 지금부터는 본인을 사랑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찾아서 하시면서
    사시길...참 예쁘신 분이네요.

  • 11. 음..ㅡㅡ;
    '08.4.27 11:30 AM (222.234.xxx.45)

    울 남편이 날린 명언 중에 한마디가...
    세상에 별 놈 없고 별 X 없다...입니다.
    누구에게나 다 일장일단이 있는 법입니다.
    너무 배신감 느끼시지 말고 냉정하게 돌아보세요.

  • 12. 담부턴
    '08.4.27 1:43 PM (222.102.xxx.207)

    가만히 한마디 하세요

    "제 복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제 부턴 남편 못지 않은 인기 누리며 사세요
    동병상련 아짐입니다

  • 13. ...
    '08.4.27 5:49 PM (58.226.xxx.48)

    윗님 말씀처럼 복 있는 것도 능력이지요.
    우리 남편도 저보다 더 예쁘게 생겼어요. 성격도 자상하고요.

    결혼식 준비하러 다닐때 보통 예비 신부 칭송하잖아요.
    저는 그냥 평범한 스타일인데 남편은 꽃미남... 장사꾼들이 예비신랑 칭송하느라 정신없었어요.
    구매결정권은 저한테 있는데... 처음에는 기분나빠서 가게 뛰쳐나오곤 했는데
    나중에는 저도 둔감해지더군요.

    동네 엄마들끼리도 우리 남편 얼굴 보는 걸 무슨 연예인 한번 보는 것처럼 생각해요.
    그러면서 아줌마들끼리 한 얘기를 남편한테 전해서 남편이 그부분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할 때... 제가 그 얘기를 전하면 그 당사자는 너무도 좋아라 해요.
    참...내...

    처음에는 저도 누구나한테 자상한 남편한테 속상하고 오해도 했지만
    이 사람한테는 나뿐이 없다는 걸(착각?) 알기에...

    정말, 남한테만 자상한 사람 있어요.
    아무리 자상하고 부지런해도 자기 부인 미역국 끓여주는 사람 흔치 않아요.
    이런 말 있잖아요.
    내 남편... 대문밖 나서면 내 사람 아니다...
    집안에서 잘해주면 됐죠, 뭐...

  • 14. ..
    '08.4.27 6:19 PM (222.237.xxx.110)

    원글님. 맘 이해합니다.복에 겹지않습니다.
    저도 최근에 비슷한 깨달음이 있었거든요.

    결국 나자신은 나만이 아끼고 사랑할수 있는것인데...
    가정일에 충실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이죠.
    남편들은 아내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더욱 빛이 나지만
    현실은 냉정한거죠....
    저도 능력있어서 '괜찮은남편'두었지만
    긴장늦추지않고 제 자신을 더 사랑할겁니다.

  • 15. ..
    '08.4.27 10:09 PM (125.187.xxx.55)

    남편분이 얼마나 잘나셨는지?^^ 참 궁금해지네요...
    결혼해서 살다보면 콩깍지는 떨어져나가고 못난 부분만 크게 보이기 쉽기 마련인데...
    아직까지도 내 남편이 너무나 잘났다고 생각하고 사시는거 좋아 보여요..
    하지만, 본인 자신부터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겠죠?
    객관적으로 남들이 볼때 잘난 남편이 아닐지라도 내 남편이 젤 잘났다 고 생각하며 사는것도 행복해지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 16. 모시골 살것같은 여
    '08.4.28 12:35 AM (203.81.xxx.66)

    제 미래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요. ㅠㅠ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할지 심히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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