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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랑'이 바뀌었어요.^^(제목 수정)

^^ 조회수 : 1,441
작성일 : 2008-04-18 12:34:15
82쿡을 제게 알려준 사람이 '우리 그이'랍니다.  맞벌이라 바빠서 간단히 먹어버릇했더니, 가끔씩은 맛있는 것도 해달라며 ㅋ . 요새는 제가 82에서 떠나지 않으니 자기보다 82쿡이 더 좋으냐며 질투도 하고 그런답니다. ㅎ

1월달쯤에 자게에 제가 "위로해달라"는 글을 쓴적이 있어요. 주위 한국 분들은 다~ 임신하는데, 저만 아직이라고요. 그런 제가  지금 5개월째랍니다.  그 글을 쓴 당시 임신사실을 미처 모르고있었던 거죠. ^^  어쨌든, 지금 임신 중기인데, 우리 그이가 바뀌었어요!

  우리 그이는 진짜 '짠돌이'예요. 물론 꼭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지출을 하죠. 근데 일반적인 지출(식비, 의류등)엔 정말 가격표를 비교해가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으로 구입하려고 신경쓴답니다.

1. 마트에서 체리를 보고, 제가 "아~ 맛있겠다아~" 라고 말하면,  
임신 전:  "무슨 과일이 1파운드에 $6야! 넘 비싸다. 나중에 쎄일하면 사자." 항상 쎄일때만 먹었습니다.
임신 후: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트에 그 비싼 체리를 한아름 담습니다.^^
            오히려 제가 넘 비싸니까 조금만 사자고 말려요.

2. 외국생활 몇년째. 한국과자는 돈주고 사먹어본적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가격의 2.5배니까요.
임신 전: "무슨 새우깡 한봉지가 $1야! " 과자코너앞을 빠르게 지나쳐버립니다.
임신 후: 제가 홈런 볼이 먹고싶다고 말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차 키 가지고 오더니," 몇개사올까?"라고 물어봅니다.^^

3. 저보다 4살많은 우리그이. 나이많은 티를 냅니다. 자주 안마해달라고 하거든요.
임신 전: 그이가 제게 " 자기야. 오늘 내가 쫌 피곤하고 그런데, 안마해주면 넘 고맙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럼 전 또  그이가 약간 불쌍해보여서 안마해주고 그럽니다.  (물론 우리그이가 제게 안마해주겠다고 제안은하는데, 전 안마받는게 넘 간지러워서 싫다고 거절합니다.  ㅎㅎㅎ )
임신 후: 제게 절대로 안마해달라는 말 안 합니다!   임신 관련서적을 정독한 우리 그이!
            매일 저녁먹고 나면, 제게 손바닥 오일 맛사지 해주고,  자기 전엔 종아리,허벅지 안마해주고, 발바닥도 맛사지해주고.  그러면서도 싱글벙글입니다. ㅋ

4.우리 그이는 걸음이 정말 빠릅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보단 걸음이 빠르지요?)저녁식사후 같이 산책을 하면서.
임신 전: 그이는 점점 걸음이 빨라져서, 처음은 제 걸음속도로 시작하나, 중간에 신랑속도까지 빨라지고, 제가 붙잡고 천천히 가자고 말하면, 다시 느려지고, 이러길 반복했어요.
임신 후: 우리 그이가 저보고 "좀 천천히 걸어야 하는거 아냐?"라고 오히려 더 천천히 걸으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그이는 저와같이 아주 천천히 산책한후, 어쩔땐 걸은거 같지가 않다면 30분 정도 혼자 산책 더 하고 들어오기도합니다.

5.화장실 청소는 그이 담당입니다.
임신 전 : 제가 화장실청소할때라고 알려줘야, 그제서야 합니다. 아니,"내일하면 안돼?"라거나, " 주말엔 쉬어야지. 화요일에 할께"라고 미룹니다.
임신 후: 알아서 화장실 청소 할 뿐만 아니라, 오븐 청소도 해줍니다. ^^ 물론 오븐은 제가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하던걸, 그이는 한달에 한번만 하기로 바꿨지만, 그래도 청소해준다는게 고맙습니다.

6.외식, 정말 오랜만에 한국기분느끼고 싶어서, 중국집에 갑니다.
임신 전: 일년에 두번정도 중국집에 갑니다.  둘이서 자장면하나, 짬뽕하나에 탕수육 '소'자 하나 주문합니다. (많이 먹죠? ^^) 깐풍기? 깐소새우? 엄감생심입니다.  
임신 후: "탕수육 '대'자로 시킬까?"  "여기 맛있네. 다음주에 또 오자. 그땐 탕수육 말고 뭐 다른거 먹을까?"
              말만 들어도 배부릅니다.

7. 소라빵. 전 한국에있을때도 초코소라빵을 좋아했습니다.  근데, 이곳엔 빵집도 몇 군데 안되고, 그 몇곳 안되는 빵집들에 소라빵은 없더라고요.  
임신 전: 저 " 소라빵이 먹고싶어",  우리 그이 "안 파는걸 어떻게해. 한국가면 꼭 먹자."
임신 후: 어느날 퇴근하고 들어오더니, " 소라빵 파는 빵집 찾았어!"  라며 당장 가잡니다.  수소문해서 찾았나 봅니다. (이렇게 찾으면 나오는데, 여태까진 왜 안 찾았나 모릅니다.^^ ) 빵집에 가니, 한국 소라빵의 1/2 크기의 빵이 가격은 3배입니다.  잠시 머뭇거리는 제게 "자기가 찾는 빵 맞지? 여러 개 사서 두고두고 많이 먹어." 라고 예쁜 말만 합니다.  

아무래도 임신하고나니, 주로 먹는 이야기만 적은것같네요.^^;;;
근데,  아기가 태어나고나면, 우리 그이 다시 전처럼 돌아가게 되는거겠죠? ? ?

추신: "넘 자랑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한가지 덧붙이자면요.
         저희 '월세'집에 삽니다. 엄청 가난하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랍니다. ^^

또 추신: 답글을 읽고 글 제목을 약간 수정했어요.^^;;;
IP : 68.160.xxx.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껏...
    '08.4.18 12:47 PM (220.126.xxx.14)

    누리세요 ㅎㅎ
    그때 여왕대접 안 받음 언제 받겠어요
    전...입덧이 요란해서 먹고 싶은게 없더라구요
    세아이 낳는동안 밤에 자다가 머 먹고 싶어 라는 말 해 본 적이 없어요
    모든 게 다 맛 없어서....에공...부럽네요...원글 그이님 ㅋㅋ 변하지 마시길...

  • 2. 신랑이
    '08.4.18 12:55 PM (125.129.xxx.146)

    뭘 바꿨다는 글인줄 알았어요ㅎㅎ

  • 3. 아~~ㅋㅋ
    '08.4.18 1:15 PM (121.132.xxx.238)

    신랑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글이군요. ^^
    아유~ 넘 좋으시겠어요. 글만 읽어도 아주 부러워 죽!!!!!!!!!!!!!!!!!!!!!! 겠습니다.
    전 임신 했을때 울 신랑 저 글의 10분의 1도 안해줬는데.
    에잇!! #^&%^$%^$#$%$$%^%^&**(

  • 4. 밥통
    '08.4.18 1:23 PM (69.248.xxx.31)

    아따.. 여가 나 같은 아줌마 또 하나 계시네. 팔불출.... 하하...

    농담이구요, 남편분의 사랑이 소록 소록 느껴 집니다. 바뀌신 남편분 관리 잘 하셔서 평생 행복하시길 빕니다. :)

  • 5. 어머
    '08.4.18 1:31 PM (61.33.xxx.130)

    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도 임신 중이고 신랑이 자상한 편이기는 한데 원글님 신랑 만큼은 못하네요! ^^

  • 6. ^^
    '08.4.18 3:22 PM (121.147.xxx.142)

    그 행복 오래 간직하시길~~

  • 7. ^^
    '08.4.18 3:56 PM (219.248.xxx.251)

    신랑이 바뀌었단 얘기군요. "바꿨어요." 이렇게 쓰려면 "무엇을" 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필요해요.

  • 8. ㅇㅇㅇ
    '08.4.18 4:16 PM (124.80.xxx.166)

    ㅎㅎ '바뀌었어요'라고 하셔야 맞네요,,
    아 넘 부럽습니다,,
    울 신랑,, 나 임신중일때 같이 산책좀 하자고 하면 내일~내일~ 했고요,,
    떡볶이 먹고 싶다니까 그때도 내일~내일~하더니 안사왔네요,,
    나 밤새 진통하는데 자기 혼자 침대에서 잤고요,,
    담날 아침 병원입원시켜놓고 출근하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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