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김애란]

친정아부지 지금 서울에 계셔요,.
부천 큰언니집에요.
얼마전에 쿵하고 떨어지셨다고해서
다음날은 또 등산가시고
성화에 못이겨 입원하고 검사했는데
뇌의 두곳이 꽈리처럼 뭉쳐있데요.

뇌경색이 지금 일어난것은 아니고
예전에 일어났었고
치료하지않으면 핏줄이 터져서 식물인간이되거나
뇌졸증으로 가게된다는데...ㅜㅜ;

팔에 구멍을 뚫어서 한것이 잘 안되서
다시 허벅지에 구멍내서 검사하고
수술날짜 잡았어요.
뇌를 열고하는것은 죽어도 못한다고 하셔서
그 허벅지에 다시 구멍내서
호일같은것 넣어서 두군데를 막는것으로...

21일날 재입원하시고 22일날 수술하셔요.
서울 가실때나 어제나 또 눈물이나서...
병원밖나오셨던 아부지도 눈물나는지
눈을 안마주치시더군요.

올해는 죽이되던 밥이되던 혼자 해나가야하는데
자신이 흑흑 자신이...ㅜㅜ;

아부지도 빨리 건강해지셨으면 좋겠고
실제로 곁에서 보면 멀쩡해요.
해서 당신도 더 버럭버럭 화내시고
병원에 입원못하네.
호스도 다 잡아빼네 술도 마시네 하시는데...

참 많이 후회스러운것이
엄마 아부지 더 좋은것 구경 못시켜드리고
맛난것 못사드리고 했던것들이
또 좋은 옷 못사드렸던것들이...
보통 옷들이야 맨날 사다나른다고 하지만
참 많이 후회스러워요.

울아부지 멀쩡해지셔서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도해주셔요.
또 부모님들 계신분들 복이여요.
계실때 하실수있을때 잘하셔요.
맨날 차일피일 미루면요. 부모님들이 안기다려주셔요. ㅜㅜ;

[혹시]

부산 사시는 애란씨는 아니시죠? 제가 찾는 친구가 있어서요. ^^;;

그러게요.
항상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생각만 하고 잘 해드리지는 못 하네요.

아버님 수술 잘 되셔서 쾌차하시길 빕니다...

[ㅡㅡ;;]

그거 사후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코일삽입수술...허벅지 동맥으로 관넣어서 뇌까지 올려서..현관이 더이상 부풀러 터지지 않게...메우는건데요...저희아빠도 2년전 하시구요..
얼마전 또 뇌경색이 재발했습니다..이젠....애처럼..침만 흘리고..화장실도 잘 못가구요..
돌아가시는 날까지..위태롭게 가슴졸이면서 지켜봐야 합니다..퇴원한지 얼마 됐다고..담배찾고..막걸리 찾네요...멀쩡한 정신일때..끊었음..몰라도..맛도 모르면서 계속 찾네요...엄마가 젤 힘들어해요...그래도 살아계신게 낫다고....수술 잘 되실거예요..^^;; 그래도 사후 관리 잘 하세요....뇌졸중 이런건....재발이 잘 되니깐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