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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강아지에게 질투를 느낍니다. 제가 이상한걸까요..?

철없는나...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08-03-19 14:40:01
결혼한지 2개월이 채 안된 새댁입니다. 신랑이 키우던 강아지(마르티즈, 5살)가 있는데 그 강아지가 아픕니다.

얼마전에 혹 떼어 내는 수술을 했는데 지난 일요일부터 시름시름 앓아요. 병원에서는 암 일지도 모른다고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네요. 그 얘기 듣고 신랑이 어찌나 슬피 우는지...

오늘은 정밀검사를 찍어봐야 겠다면서 병원에 갔네요.. 저도 강아지를 키워봤고 눈물도 흘려봤지만...

신랑이 저러니까 너무 속상하고 그 강아지가 싫어지네요. 신랑이 감수성이 예민해서 기분에 따라 건강이 많이 좌지우지 되거든요.

강아지 때문에 걱정하는 신랑을 걱정하려니까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요. 저는 물심양면 신랑만 바라보는데

신랑이 강아지 붙잡고 저러고 있으니까 그 강아지가 너무 미워져요. 병원 비용도 장난이 아니네요..

돈도 돈이지만 강아지한테만 온통 정신쏟고 있는 이 남자 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강아지에게 질투를 느끼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까요...?
IP : 210.121.xxx.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9 2:44 PM (125.130.xxx.99)

    5년을 키웠으니 그 정이야 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이럴때 님께서 신랑도 다독여주시고 강아지도 좋은 마음으로 바라봐주시면
    남편분한테 큰힘이 되어드릴 수 있을텐데요.
    또.. 그런 마음으로 봐주는 아내가 얼마나 고마울까요.
    이런글도 남편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거겠지요. 한심스러운거 아닙니다.^^
    넓은 마음으로 조금만 참고 지켜봐주세요. 강아지가 별탈없이 회복되길 바랍니다.

  • 2. 에고 님!
    '08.3.19 2:46 PM (124.197.xxx.15)

    강아지한테 질투를;; 강아지랑 님이랑비교되나요? 힘없고 약한존재에요~~님이랑 남편없인 못살아가는~~~그런강쥐한테 설마질투를 ㅋㅋㅋ 아프다고 하니 더구나 남편께서 애지중지하는 강쥐이니 질투마시고 잘보살펴주세요~~제발 그럼 복받으실거에요^^

  • 3. ^^
    '08.3.19 3:19 PM (211.244.xxx.117)

    강아지가 아파도 냉정하고 나몰라라~하는사람보다는 좋은인품을 가지신것 같네요.
    같이 걱정해주면 신랑분도 아내를 더욱더 사랑하게 되지않을까요?~~~~~~

  • 4. 저는
    '08.3.19 3:58 PM (125.186.xxx.18)

    금붕어에게 질투를 느낀답니다.남편이...
    그 바쁜 아침에도 금붕어들이 울 남편만 보면 밥달라고 난리를 칩니다.내가 준다고 빨리 나가라고 해도 꼭 주고 갑니다.내가 마누라 밥 굶는지는 걱정안하면서 금붕어 밥은 꼭 챙긴다고 했더니 금붕어에게 질투하냐고 놀립니다.사실 가끔씩 기분 안좋을때는 있어요....

  • 5. 철없는거아님
    '08.3.19 8:45 PM (121.141.xxx.246)

    원글님 마음 정말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ㅎㅎㅎㅎ
    저는 그것 때문에 신혼 초에 아주 많이 싸웠답니다.ㅋㅋ
    더구나 저는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어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결혼은 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먹이를 입으로 씹어서 주는 둥, 잘 때도 데리고 자고 싶어하고....등등
    놀러가서도 이거때문에 제가 많이 울었더랬죠..(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추억이네요..)
    그런데 강아지가 어찌나 귀여운지,,,제가 너무 이뻐하게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남편도 저를 더 가까이 하는 거 같구요,,
    남편에게 애정 표현을 많이 해달라고 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강아지가 미워서가 아니라 저보다 더 애정을 주는 거 같아 서운하다고 얘기하고
    애정 표현을 많이 하고 받을 것을 요구(??)했어요.
    어느 정도 제가 원하는 만큼의 애정을 받으니,,
    강아지에 대한 남편의 태도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아졌답니다.
    원글님,,,,상냥하게 표현해보세요.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남편이 이해하실 거에요.
    화튕~~~

  • 6. ...
    '08.3.19 9:51 PM (211.255.xxx.52)

    그래도 착한분이랑 사시네요...
    저희엄마 아는분 딸은 키우던 강아지를 결혼하면서 두고갔는데요...
    얘가 아프데요...그래서 친정엄마가 얘기했더니 그냥두라고 했다네요...
    돈 많이 든다고...정말 못됐지요...아프지 않을때는 예쁘다고 끼고 살더니
    아프다고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저는 겁이 많아 동물들은 만지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속상해요
    원글님맘도 이해가 충분히 되지만 아프다고 버림받는 동물들 보면 너무 불쌍한것 같아요...
    잘얘기하셔서 속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 7.
    '08.3.19 10:07 PM (220.75.xxx.15)

    이해갑니다.아들에게도 질투를 느끼는 마당에...개에게...ㅋㅋ
    님이 먼저 선수를 쳤어야합니다.더 슬퍼하고 더 위로해주고 남편이 할 행동을 먼저 더 오바해주면 남편이 할 일이 없어지고 자기 모습을 거꾸로보니 자제를 하고 좀 냉정하게 되지요.
    막 오버하면서 더 애지중지하는 척 하세요.남편이 거꾸로 질투 팍 느낄겁니다.

  • 8. 10년후
    '08.3.20 1:49 AM (222.98.xxx.175)

    10년 뒤엔 그 강아지 아마 이세상에 없을겁니다. 님은 그때쯤 한참 애들 키우느라 행복하실거고요. 그냥 그렇게 맘편하게 생각하세요.(물론 그 사이에 다른 강아지를 들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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