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험회사 다녔었는데요.
우연히 그회사에 기간제 알바를 하게 되었어요.
거기서 명퇴한 지점장님을 뵙게됬어요.
근무할때 그렇게 인상을 쓰고 앉아있곤 했는데..
요번에 뵜는데 얼굴이 확 피셨더라구요..
결국 실적이나 젊은직원들이게 밀려 명퇴를 하시고
손해보험법인대리점을 차려.. 몇몇 아줌마설계사들과 부인과 같이 운영하시는데
집에서 살림하던 부인이 나오니 오히려 더 잘하시구요
친구까지 데리고와 화기애애하게 근무하시드라구요..
사무실 설계사분 생일인데
케익 사두고 조촐히 생일파티를 했나봐요.
부인도 옆에 있는데... 생일축하노래를 그 굵직하고 저음인 목소리로
" 사랑하는 자옥이 생일축하 합니다"라고 하시는 데.. 웃음이 터지고
6시쯤 퇴근하고 농사지으러 간다고 웃으시며 퇴근하는것도 보기좋고
버글버글한 아줌마들사이에서 혼자 저음으로 조근조근 얘기하는것도 괜찮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아줌마들 끍고 청일남으로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시고...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보험사 정말 치열하거든요.. 제가 근무하면서 사내커플은 하지말아야지..
아무리 월급이 많아도 저렇게 실적에 허덕이는게 보기힘들어서야..
예전에 회사그만둘때..
상사분이 남편회사일을 1/3만 들어도
아마 마누라가 떡볶이 장사하러 가자고 할꺼다하면서.. 말리셨는데..
그땐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ㅎㅎ
저두 남편에게 잘 하는 스탈은 아니지만
가끔 82cook에서 남편이 뭐 안해준다...라고 말하는 주부보면 ...
참.. 쉽게산다 라는 생각이 드내요.
서론도 결론도 없는 글입니다.
밑에 45살에 명퇴하려는 남편 얘기가 나오니깐..문득 그 지점장님 생각이 나더군요.
외국에서는 몇년 근무하면 1년은 놀수있다는데..
울남편들 3-40년 계속 돈벌어와야하구
1달이라도 놀라치면 삶이 불안하고.. 결국나이들어 퇴직하면
가족에게 찬밥신세이구.. 에구 .. 쓰다보니.. 내가 더하군요..
오늘은 저녁반찬 쫌 더 신경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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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후에 본 명퇴한 지점장님..
몇년후에 조회수 : 4,953
작성일 : 2008-03-08 14:40:20
IP : 125.186.xxx.1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3.8 2:57 PM (59.187.xxx.252)가슴철렁 할 일이 아니어서 참 다행이네요.
주변에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많아서 항상 마음이 쓰이거든요.
그 전직 지점장님은 자기 길을 잘 찾아가신거 같네요.
더군다나 농사지으러 가신다는게 너무 부럽네요.2. ..
'08.3.8 4:45 PM (218.159.xxx.91)그러게요. 잘 풀린 얘기라 다행이다 생각됩니다.
좀 전에 우리 아주버님도 명퇴할까 한다고 하셔서...마음이 짠했는데...3. 다행
'08.3.8 7:26 PM (220.72.xxx.198)참 그분은 다행스럽내요.
남편이 돈 버는 기계도 아닌데 그사람만 쳐다 보고 사는것도 미안합니다.4. ㅎㅎ
'08.3.8 9:44 PM (211.201.xxx.45)저도 전직이 보험회사 총무 10년 정도 했는데 반갑사와요. 퇴사한지 10년 되가는데 머릿속에 사무실 풍경이 그려지면서 웃음이 나네요. 저도 절대 사내만은 하지 말아야지 해서 결국은 다른 업종의 남편과 나름 재밌게 살고있네요.
5. 원글이
'08.3.8 11:12 PM (125.186.xxx.145)동료를 만났네요.
저두 보험사 9년다니구... 퇴사한지..7년쯤 됬어요..
저 예전에 7개월 아들 사무실데려다 박스에 넣어두고
마감한정도있어요.. 총무할때..
갑자기 애봐주는 아줌마가 자기아들 팔부러져서 수술들어가야된다고
애 데리고 가라는데 맞길때도 없고, 사무실도 못비우고..
지금 생각하면 그땐 정말 전쟁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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