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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창 전화하는 친정의 미혼언니-_-

전화싫어 조회수 : 1,437
작성일 : 2008-02-27 17:00:19
딸 셋집에 둘째인저와 동생은 결혼을 했습니다.
친정에는 이제 환갑좀 지나신 부모님과 30대 후반의 언니가 같이 살아요. 언니는 미혼이구요.
근데 이노무 언니가-_-;;; 시도때도없이 전화를 합니다-_-;;;

언니는 제 앞가림 잘 하고 돈도 소소히 투자하고 해외여행 종종가고 적금들고 할 정도로 벌고있고 현재는 결혼 안하겠다~ 라고 선언한 상태구요. 그리고 독립하면 돈 많이 들어서 절대 독립 안하고 부모님과 살꺼다~ 하고 있구요. (생긴거나 능력이나 학력이나 특별히 빠지는건 없는데 연애한번 하는걸 못봤네요... 밑에 투덜투덜 쓸거지만 아무래도 성질머리-_-탓인듯...)

근데 암만 친구들이랑 놀고 재미있게 지낸다 해도 30대 후반이면 친구들도 슬슬 아이들이 크고 해서 바쁘잖아요, 그래서 요즘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지 저랑 동생을 달달달달 볶습니다-_-

다행히 저도 동생도 시댁이 그다지 빡빡한 편이 아니어서 친정에 자유롭게 자주 가는 편이어서 저희들이 시간이 널럴~한것처럼 보이는지 친정 갔다 집에 올때되면 언제오냐 또 와라 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전화나 문자로 다음에 오면 영화보자 **가자 **먹자 등등 막 신나서 자기가 계획을 짭니다-_-

토/일/월/화 연속으로 전화가 몇통이나 쏟아지고 화장실에 있다가 못받기라도 할라치면 문자한 대여섯통으로 자기가 얘기할려던걸 다 써서 보내고 금세 또 전화가 와서 받아보면 문자 봤냐?(길어서 아직 읽는 중)하면서 문자로 보낸 이야기를 또 되풀이 하고..(주로 ##가봤냐 &&가 맛있다더라 같이 가보자 먹으러 가자 등등 놀자는 이야기-_- 무슨 공연보러가자 어디 카페가 유명하다니 케익 먹으러 가자 등등 레파토리도 무궁무진 합니다.)

오늘은 또 엄마가 너 안오면 놀러 안나가니까 내일 와서 같이 놀러 나가자 라는 요지의 문자를 보냈길레(그 전에 전화 연달아 두세통 온걸 일부어 안받았더니 문자로 길게 보냈네요) 막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괜히 엄마한테 전화해서 언니좀 말려줘 제발! 전화좀 작작하래도 들은척도 안하고 지 하고싶은말 다 떠든다고 시끄러워 죽겠다고 한소리 했네요 -_- 엄마도 뭐 말려볼게 하시지만 언니의 그 호들갑과 수다는 아무도 못말린다는... 말려서 말려질거면 진작 눈치 챘게요..에효.

딱 부러지게 대놓고 화내면 조금 수그러 들었다가 두어주 지나면 또 전화공세가 시작됩니다. 쉰 기간만큼 양을 더해서 다다다다다다~~~~ 오늘오전엔 갑자기 어찌나 화가 치솟는지 전화번호 바꾸고 잠적해버리고 싶을정도-_-였어요. 제가 워낙 떠들거나 전화통화 하는걸 싫어해서 제 전화는 정말 필요한 말만 하고 끊는 그런식인데, 하루의 90%이상 걸려오는 전화가 친정 언니전화이니 스트레스가 말도 못합니다.

동생이랑 둘이서 어디가서 눈에 콩깍지가 확 덮여야 그 전화를 우리한테 안하고 콩깍지 상대한테 할텐데, 그러면 세상의 어떤 남자 한사람이 너무 불쌍해져서 그것도 안되고 어쩌긋냐-_-;;하고 한숨만 쉬고 맙니다.

뾰족한 해결책이 여기 한참 투덜거려 봐도 저도 생각이 안나요.
그낭 막 시끄럽고 귀찮은거 여기다 하소연이나 해봅니다-_-
이노무 철이라곤 1g도 안든 친정언니...철분제나 한통 사다 강제로 먹여버릴까요-_-



IP : 125.186.xxx.21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답이네요.
    '08.2.27 5:02 PM (61.38.xxx.69)

    동생이랑 둘이서 어디가서 눈에 콩깍지가 확 덮여야 그 전화를 우리한테 안하고 콩깍지 상대한테 할텐데, 그러면 세상의 어떤 남자 한사람이 너무 불쌍해져서 그것도 안되고 어쩌긋냐-_-;;하고 한숨만 쉬고 맙니다.

    뾰족한 해결책이 여기 한참 투덜거려 봐도 저도 생각이 안나요.
    그낭 막 시끄럽고 귀찮은거 여기다 하소연이나 해봅니다-_-
    이노무 철이라곤 1g도 안든 친정언니...철분제나 한통 사다 강제로 먹여버릴까요-_-


    그게 혈육이겠지요.
    좋은 동생을 둘씩이나 둔 님의 언니가 부럽습니다.

  • 2. 그게
    '08.2.27 5:11 PM (221.163.xxx.144)

    알게모르게 외로움을 타시는가보네요..

    결혼하고 친정집과 거리가 좀 떨어지다 보니 가까이 살던 친구들도 못 만나게 되고
    전에 회사에서 어쩌다보니 거의 왕따 신세로 지냈었는데, 그때 쯤 제 모습이네요..

    저는 동생이 바빠서 매일 친정엄마 붙잡고 전화로 몇 시간씩 수다 떨면서 버텼던거 같아요.
    엄마도 귀찮은 내색은 하셨는데 그래도 엄마니까 참으셨던거 같아요.

    지금은 동네에 아는 사람도 생기고, 회사도 옮기면서 사람 관계가 좀 나아지니까
    친정엄마랑 통화하는 횟수나 시간도 줄었어요..

  • 3. 철분제...
    '08.2.27 5:25 PM (121.140.xxx.44)

    우와..웃겨요...철분제...
    몇 통은 드셔야 할 것 같아요...

    그나 저나 피곤하시겠당...

  • 4. 탱수니
    '08.2.27 5:30 PM (123.142.xxx.210)

    전 결혼했구.. 딸래미도 있고.. 직장생활도 하지만...
    이젠 친구들도 바쁘고 직장친구들도 알게모르게 벽이 있구 해서리
    젤 만만한 아무 부담없는 8살차이 동생을 수시로 불러냅니다..
    그래서 저도 둘째도 꼭 딸로.. 자매 만들어주고 싶어요..ㅎㅎ
    언니가 복 많으시네요~~

  • 5. ~,~
    '08.2.27 5:33 PM (59.14.xxx.100)

    제가 님의 언니의 경우였는데요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날 동생 신랑하고 동생하고 광화문에서 만났는데
    동생이 저보고 이제 집에가라고 하길래
    저런 처 죽일년이 있나 하고 이를 박박 갈며 집에 홀로이 오던 기억이 나네요
    불쌍한 언니에게 형편이 나은 사람이 베풀어야 하고
    그언니 남자 소개 시켜주세요
    자기에게 정말로 필요한게 정확하게 몬지 아직 깨닫지 못한 거 같네요

  • 6. ...
    '08.2.27 5:40 PM (123.213.xxx.101)

    글쓴님~~

    속상해서 쓰신 글이지만 전 너무 부럽네요.

    언니 넘 구박(? )하지 말고 잘 지내세요.

    언니에게도 좋은인연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 7. ㅋㅋ
    '08.2.27 6:01 PM (122.34.xxx.27)

    ~,~님 댓글이 너무 재밌어서...

    죄송합니다... ^^;;



    사람 성격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저 같은 경우엔 그래도 혼자 쳐박혀있는게 더 편하고 좋거든요.

    하지만 혼자 쳐박혀 있고, 사람들하고 말 안하고 그러다보면 우울증 생길수도 있으니..

    동생분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조금만.. 양보해주세요.. ^^;;

    (너무 심한 부분은 적당~히 컷! 하셔야겠지만요.. ^^)

  • 8. ㅎㅎ
    '08.2.27 6:14 PM (122.32.xxx.149)

    저도 ~,~ 님 댓글보면서 막 웃었네요.
    정말 원글님 말씀처럼 언니분이 남자친구라도 생겨야 해결될 문제네요.
    언니분이 외로움 많이 타시나봐요. 그래도 자매가 최고죠. 구박받아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치대니..
    저도 동생들이 먼저 시집가고 제가 제일 늦게 결혼을 했는데요.
    저는 그래도 동생들 귀찮게 안했어요~~ 저는 혼자서도 잘 놀거든요. ㅎㅎㅎㅎㅎ

  • 9.
    '08.2.27 7:19 PM (203.128.xxx.160)

    저도 그런언니가 있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언니덕분에 저희부부는 결혼해서 5년간은 추억거리도 없었어요.항상 언니와 함께였거든요.
    남편한테도 너무 미안했는데,남편도 길이 들어서인지 어쩌다 언니를 뺴놓고 둘이 갈때가 있으면 괜히 허전하고 미안해했어요.
    저희 언니도 대인관계도 그리 좋지않고,외로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제가 많이 참고 함께해줬는데 나중에 정말 제가 폭발하겠더라구요.
    그러던 언니가 제짝 만나서 결혼한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저랑 연락 딱 끊고 자기생활에 바빠졌어요.
    해방이다 하며 좋다가도 가끔 괘씸한 생각까지 들었어요.자기 외로울때는 우리부부 완전 희생양 만들더니 자기짝 만나서 어쩜 그리 나몰라라 하는지 ..

  • 10. 처방은 단 하나
    '08.2.27 7:35 PM (59.21.xxx.77)

    언니의 결혼이죠
    에효..그 언니 이해간다..
    얼마나 외로울까..

  • 11. 원글
    '08.2.27 7:43 PM (125.186.xxx.210)

    오옷..비슷한 경험 하신분들 계시는군요!!!!!
    저도 뭐 지금까지 남자 소개라던가, 노력 안해본건 아닙니다만 결과거 좋았으면 지금 제 괴로움도 없겠죠. 그나저나 언니가 새해들어 다시한번 독신 선언을 하면서(독립할것도 아님서 완벽 독신도 아니구만-_-) 절대 결혼안해~를 다시 못박는 바람에 당장 누군가를 들이대며 소개는 어려울것 같고...이참에 전화를 새로 하나 만들고 비밀로 쓸까-_-가 제일 유력한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12. 혹시
    '08.2.28 6:12 AM (72.140.xxx.77)

    여러가지로 여유가 되신다면, 상담심리를 한 번 받아보시도록 권유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정작 행동은 , 독립한 어른의 행동이 아니구요,
    다른 가족의 유대관계를 계속 어릴때처럼 유지하고 계신것 같거든요.
    이런 경우에, 결혼과 관련된 친밀감 형성을 정리하는 상담을 받고 큰 도움을 받아 계속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을 주위에 알고 있거든요.

    아니면, 상담관련 공부를 시작하시면서 자신을 스스로 찾아보시는 것도 다른 곳으로 환기도 되고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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