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성인이 되니 친구처럼 함께 할일이 많아 집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보호자가 아니라 마치
딸이 보호자 같은 분위기가 됩니다.
특히 장볼 때 필요한 것만 사라 한마디하고 시작해서
뭐만 집어 들면 그거 사려고 생각했던 거냐?
두개 집어들면 하나만사고 또 오자.
전에도 사놓고 잘 안해먹더만...
.......
.........
그러다 보니 어느틈에 제가 눈치보는 입장이 됩니다요.
이쁜 접시보고 마음이 동해 카트에 담으려고 하면
그런거 집에 있잖아..
이젠 먼저 물어보죠
이거 어떠니? 그러면 이쁜데 이쁘다고 다 집에다 갖다 놀꺼야? 이렇게 나옵니다.
어제는 유기농호밀가루를 샀더니 맨날 재료만 사다놓고
빵은 언제 할꺼야?
솔직히 딸이래도 푼수없는 어미로 보이는 것 같아
존심도 상해 이젠 딸애랑 가면 최대한 이성적으로 장을 봅니다.
또 뭐 구입할 때 딸애에게 물어보면 쿨~ 하게 딱 한마디로 정리해주네요.
이번달에는 생존에 필요한 생필품외에는 쇼핑한 것이 없어요.
자식이래도 머리가 커지니 조심스러워요.
남편하고 다닐 때는 뭐라해도 한귀로 흘리고
내맘대로 하고픈대로 다하는데...
오히려 뭐라하면 더 큰소리로 왁왁하죠^^
우리남편은 장보는데 그거 왜사냐? 너무 많다..이런 태클 감히 걸 생각도
못하고 그저 열심히 카트밀고 박스에 담아 옮기고 카드결제해주고.ㅎㅎ
마누라가 자기 좋아하는 생선이라도 몇마리사면 좋아서 히히낙낙...
남편이 바뻐 딸래미하고 다니니 재미있는 부분도 있는데
남편보다는 조심스러워요
재작년까지는 꼼짝도 못하던게 언제 저렇게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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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지르지마신
ㅋㅋ 조회수 : 891
작성일 : 2008-02-19 20:16:27
IP : 58.230.xxx.1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옛말에
'08.2.19 8:33 PM (61.38.xxx.69)남편밥 앉아 먹고
자식 밥 서서 먹는댔지요.
편한 남편이 저도 좋아요.
자식 눈치 마이 봅니다ㅏ.
아들이래도 그래요.2. ..
'08.2.19 9:36 PM (211.179.xxx.20)ㅎㅎㅎ 그쵸? 저도 오늘 딸아이와 장보러 나갔는데
저 혼자나 남편과 다닐때보다 장 바구니 가뿐하네요.3. 그래도
'08.2.19 9:39 PM (121.134.xxx.33)좋으시지 않으세요?
전 아직 아기 엄마지만, 그럴 날을 꿈꿔요4. 자식이 커가니
'08.2.19 10:20 PM (222.238.xxx.127)자연히 눈치 보게 되네요^^
자식이 크니 마냥 편하지만 않아요.5. ....
'08.2.19 11:50 PM (211.178.xxx.95)제딸도 그러네요.
그리고 제딸은 사소한 기억력이 너무 좋아 지난번에 라면을
무슨 종류로 몇개 샀는지까지 기억합니다.
며칠전엔 안과에 갔는데 아들 안경 새로 맞춘날이 기억이 안나
그냥 몇달 된것 같다고 하자
의사선생님께 "12월 20일이예요'"하더군요.
어떻게 기억하냐고하자
"19일이 대통령 선거날이라 황금 나침반 보러가기로 했었는데
동생이 안경을 분질러 엄마가 스카치 테잎으로 대충 감아주셔서 영화보고
그담날 안경 새로했다"고 똑부러지게 말해서 의사랑 간호사들이
뒤로 넘어갔습니다.
초등 3학년입니다.
전 주차장에 차 어디댔는지도 까먹어 맨날 딸에게 묻고
밥상 대충 차리고 싶다가도
골고루 먹어야된다는둥, 야채 많이 먹어야된다는둥하는
딸말이 무서워 슬그머니 샐러드 만들고 나물 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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