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말 싫어하는 게 중년 남성분들 아무에게나 반말하는 거였는데 지금 상사가 그런 분입니다.
처음 몇개월은 당연히 존댓말을 했지만 익숙해지고 딴에는 친해졌다는 생각인지 지금은 거의 완전 반말입니다. 가끔은 '니 (=너)'라는 말도 해서 제가 대꾸도 않고 아주 기막혀 쳐다본 적이 있어요. 두번째는 "니요?"하고 되물은 적도 있고요.
그런데 워낙 남의 눈치같은 거 살피지 않는 타입이라 전혀 제 반응을 알아채지 못하더군요.
지방색을 따지고 싶지 않지만 경상도 분들이 반존대 비슷히 하는 걸 많이 들었는데 이분도 경상도 분이라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이건 그 지역 출신이 싫다거나 한 게 아니라 오히려 굳이 이해하자면 그렇다는 말이고요.
다른 직장동료에게도 반말하고 심지어는 의뢰인들에게도 반말을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기분 나쁜 것은 같은 사람이라도 사회적 위치나 경제력이 자신도다 나은 경우에는 반말하는 경우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만만한 사람에게만 그런다는 거죠.
저는 누구에게나 깍듯하게 존댓말하는 게 편하고 심지어는 잘 모르는 경우 아이들에게도 그럽니다. 초등학생에게조차 반 장난식으로 존댓말을 쓰는 경우가 많고요.
여태껏 직장생활 많이 해도 깍듯한 대접만 받았는데 이런 사람 정말 처음이고 그냥 넘기기에는 하루하루 신경쓰이고 아주 성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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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의 반말
원글 조회수 : 935
작성일 : 2008-02-17 03:11:53
IP : 96.224.xxx.2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더존대하세요
'08.2.17 7:56 AM (218.146.xxx.51)두가지 방법있는데
하나는 어물쩍 같이 반말하는 겁니다 직장상사인데 완전반말은 힘들꺼구요
반존대하면서 한번씩 뒷말을 생략하는 겁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생략)?
왜에~~ (부르셨습니까 생략 그냥 자신없는 말투로 말꼬리를 내려가며)
여기 전화온거(있습니다 생략)
다음 방법은 아주 거리를 두어서 극존대하는 방법입니다
그사람이 비집고 들어올 틈 없이 극존대하시 않는한 대화안합니다
조금이라도 정신있는 사람이면 사실 어느 순간 아차하거나 이사람은 왠지 가볍게 대하면
안되겠다 생각합니다 원글님 성격에는 두번째 방법이 맞을것같은데
속좀 많이 상하실것같네요
직장생활하다보면 정말 전화로 이메일로 맨날 앉아서 바람피는 사람도 보게되고
작은 돈에 쩔쩔매며 자기가 밥살때는 절대 자장면만 먹는 사람도 보게되고
별별인간 다보게되니 넘 실망하고 그러진 마세요..2. ㅎㅎ
'08.2.17 8:42 AM (222.98.xxx.175)전 아주 극존대를 해주고 돌아서서 들릴정도로 혼잣말을 해주었습니다.
저집은 대놓고 반말하라고 가정교육하나보지?
슬쩍 뒤돌아보니 얼굴이 시뻘개지고...그렇다고 제 혼잣말에 화는 못내고...ㅎㅎㅎㅎ
그뒤로 제게 극존칭합니다. 이건 저보다 약간 높은 사람이라서 그랬고 아주 높은 사람에게는 써먹기 좀 뭐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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