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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고 쓸쓸합니다.

마음이.. 조회수 : 2,118
작성일 : 2008-02-16 04:26:06
이틀전에 부부싸움했다고 글올렸었어요....
오늘은 이 늦은 시간까지 잠도못자고 이러고 있어요....

잠을 못자고 있어요...
마음이 아프고 쓸쓸합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남편에 대해 이젠 원망도 미움도 없어요...
7살, 4살난 우리 애들한테 적어도 남들이 누리는 평범한 행복이라도누리게 해주고 싶은 욕심에 제가 이렇게 마음이 쓸쓸한가 봅니다...

남편에대해 미움이라도 있다면 덜할텐데, 미움도 원망도 없어지고
그러네요....

주위사람들 임신해서 남편에게 대접받을때 전 무심한 남편 덕분에, 먹고싶은것도 못먹고 (그냥 자라고 하더군요) 밤새 눈물흘리면서 자던생각도 나구요 너무 먹고싶으니까 정말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입덧하느라 기운없어 하루종일 굶고 누워있는 제게 저녁밥은 왜안냐고 다그칠때...
입덧하느라 냄새맡기싫어 저녁 사먹자고 하니 맨날 외식타령한다고 면박줄때....
내 입덧끝날때 시누이 임신하자 시누이남편 붙들고 우리 남편하는말 " 임신하면 몸도 마음도피곤하니, 가급적 많이 배려해주고,먹고싶은거 다 사다주고, 외식도자주해 " @@
그래서둘째가졌을땐 좀 달라질까 했더니 똑같이 행동하더군!!

뱃속아기 아들이라고 해도 시쿤둥한 반응 보이던 시어머니가 두달뒤 시누이 뱃속아기 아들이라고하니
기뻐하면서 사골고아 해다 받치고, 저에겐 낳아봐야 아들인지 딸인지 알지라고 하셨을때...

내가 둘째딸낳아서 너무 좋아라 하니시어머니 " 위에 큰애가 아들이라 그 딸이 이쁘지 위에도 딸이면 그 딸 하나도 안이쁘다" 라면 면박주시면서 우리 딸 한번도 안아주지 않으셨을때...

동서 첫째도아들 둘째도 아들 낳았는데 둘째도아들이라고 보약에 용돈까지 얹어주시면서 좋아하시면서 그래도역시 아들이 좋다하셨을때...

시어머니생신에 밑에 동서들한테 음식좀해오라고 둘째동서한테는 삼색나물, 막내동서한텐 잡채 해오라고 하고나머지 갈비, 전,각종밑반찬등 나머지는  내가 다 준비해갔는데, 담부턴 동서들한테 음식해오라고 시키지말고할려면 니혼자 다하든지...라고 할때...

밑에 동서들 애 하나 데리고 오기 힘들다고 천천히 오라고하면서 난 20개월난아들데리고 배는 남산만하게 해서 부리나게 오라고 하여 시아버지 생신상 차리라고 할때.....
매번 시아버지 생신때마다 제일 멀리사는 내가 제일 먼저가서 음식다 해놓고 나면 그제서야 들어서는 동서한테 오느라고 고생많았지...하는 시어머니...난 2시간 30분거리 동서 40분거리.....


그렇게해도해도 맏며느리면서 니가 시집에 잘한게 뭐있냐고 남편이 몰아붙일때....
시아버지나 주위분들이 내칭찬한마디라도 나오면 시어머니 질세라 "우리xx(시누이)도 그거 잘한다"라고 꼭 토를 달때...

대장에 염증생겨 대학병원에 일주일입원하면서 물한모금 못먹고 밥도 못먹고 항생제에 포도당만 맞고 있다가 퇴원한 내게 그날 저녁밥 하라고 부엌으로 등떠미는 남편을 볼때.....

월급적은건 생각안하고 툭하면 시부모 모시고 대게 먹으러 갈까? 본가에 이거 사다드릴까? 저거 사다드릴까?이러면서  돈 없다고하면 가계부 가져오라고 한다...당연 가계부 본들 답이 나오겠냐?그럴때마다
애들겨우 시키는 유치원 학습지하나 끊으라고 할때......

친정에서 돈 주고 내 치장하라고 준 돈 생활비에 보태고 시아버지 병원비로 나가고 차고장나서 고치는데 보태주고 이리저리 찢어진 돈들에 대해 말하면, 못들은척 하고 티비만 볼때....

결혼전 하던 일이 있어서 연락이 와서 잠시 임시라도 나갈까 했더니 반색하면서 등떠밀어 일나가라고 해놓고는 퇴근후에 애들도 안봐주고, 애가 아파도 나 몰라라....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아침 6시부터 밤12시까지 동동거려도 겨우 애들 목욕시켜주는게 큰 유세.....애가 아파서 시어머니오셔서 봐달라고 하면 안될까 했더니 시어머니 바쁘시니, 장모님불러 봐달라고해라고 할때...---친정엄마는 90가까이된 나의 외할머니랑 두분이서사시는데, 나이드신분 혼자두고 내 자식 봐달라고 먼길오란다..거참......

마누라 허리 디스크초기라서 가끔아프다고 해도 무관심....시어머니 외손주 두녀석 키우면서 하두 업어서 허리아프다 하니, 닥터디스크인가 뭔가 그거 사주자고하고, 허리아픈걸 왜 꼭 내게 말하냐고.....시누이네 부부한테 말하지..내자식 한번 업어주신적이 있나?
허리아픈 시어머니는 걱정이고 마누라야 죽든 말든 아파서 누워 일어나지도 못해 약좀 지어달라고했더니 회사서 못나오니 그리 알라고전화 끊기 예사....하루종일 남편 퇴근할때까지 침대서일어나지도못하고 울었다....

친정아버지 제사가 토요일되어야 남편이 참석할수 있는데 그런날은 꼭 시어머니 볼일보러 가야한다고 남편데리고 간다...제사가 평일이면 제사엔 항상 나와 아이들만 참석한다...시어머니 " 지 할메할배 제사도 못가는데 더군다나 평일에 장인제사에 왔다갔다 어찌하노..." 맞습니다 맞고요... 참고로 하겠습니다...

우리친정식구들이나 내가 사준것들--가격비싼것도많다...은 별로아끼거나 소중히 여기지 않지만 시집식구들이 어쩌다 사준 5천원짜리 방석(한번 빨았떠니 솜 뭉쳐서 못씀) 사은품으로 받은 쟁반,역시나 사은품으로 끼워주는  실내화 등등은 죽어도못버리게 한다....어느날 시동생 놀러오니,여동생이 남편생일때 사준 버버리머플러를 시동생이 탐내자 냉큼 준다....그거 못줘도 10만원은 넘게 준것 같던데...

결혼해 보니 남편 옷이 양복 겨울1벌 있꼬 티나 바지는 전부 낡아빠진 시장물건....
그래서 옷사입히느라 꿍쳐온 비자금 야금야금 털어옷사입혔는데, 모 브랜드에서 봄점퍼하나사서 남편 한번걸치지도 못하고 택도안뗀거 시어머니 시동생 데이트나간다고 테때서 입혀서 내보낼때...속터진다...증말....
그담날 보니 하늘색 점퍼에 고추장튀어서 드라이줘두 그 얼룩안져서 입을때마다속상하다...



이런 저런 넋두리 해봤습니다...
적은 것보다 더 많을 일들이 있지만 뭐 날밤을 샌들 다 적을수야 없겠지요.....

마음이 외롭고쓸쓸한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허하네요...

아이들때문에 남편과 한마디라도 해야하는게 너무 싫고, 싫어도 웃으면서 시집에 드나들어야 하는것도 싫네요
싸운뒤라 그런지 제가 말을 안해도 남편은 제가 화가 안풀려서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남편과대화안하니오히려더 좋은것도있어요...하기싫은 잠자리 끌려다니면서 안해도 되고.....핑계삼아 주말에 애들하고오붓이 놀러도 가도 되고.......

그냥 이렇게 사는게 최선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머리속이 복잡하네요...

IP : 211.211.xxx.17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16 4:54 AM (121.187.xxx.36)

    늦은 시간에 지나다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을 사는 누구인들 행복만으로 충만한 삶이겠습니까마는
    하나 두울 내려 놓은 말씀을 읽으면서 속이 아립니다.

    그저 사랑하나의 연을 따라 낮선 집안에 들어 온 사람...
    도닥거리며 웃고 살기에도 짧은 나날들인데
    시집식구들이 원글님께 안겨드린 상처가 너무 깊네요...T^T

    도대체 무슨 말씀을 드릴까 막막한 가운데
    그저 힘 내시라는 말씀만....

  • 2. ---
    '08.2.16 9:59 AM (124.138.xxx.2)

    원글님, 너무 마음이 여리시고 착하신 분 같아요. 모든것에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고요.
    앞으로 그러지 마세요. 남을 배려하다보면 내가 많은 상처를 입게되고, 그게 쌓이게되면 어떤
    방법으로도 치유되지 않습니다.
    저도 맏며느리입니다. 그것도 꽤나 양반이랍시고 깝죽되는 경상도 집이지요.
    육남매 맏며느리로, 무슨 월급안주는 종년하나 부리는 행태입디다.
    세월이 가면 나아지겠거니 하며 살다보니 이제 30년이 되었네요.
    시부모도 늙고, 남편도 힘없어 집디다. 하지만 그 상처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마치 어제 당한듯이 생생하게 기억나는게 나를 미치게 합니다.
    원글님, 참지 마세요. 시부모한테 가지도 마세요. 처음에는 아마도 거의 지랄?수준으로 난리치고, 남편도 난리치겠지만 견디시고, 이혼도 불사한다는 자세로 나가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글님 힘을 키우세요. 경제적인 힘을요.
    내가 살아야, 자식도 있는거랍니다. 내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한거구요.
    그리고, 지금 자식자식하지만 , 결혼하니 참 허무하대요.
    내자신을 우선 돌보며 사는게 가장 현명한 일인거 같아요.
    너무 착하게만, 참고 사시지 마세요. 세게 나가세요.
    내 인생은 내껀데, 지네들이 뭔데 함부로 합니까?
    남편, 시부모 확 뒤집어 놓으시고, 며느리도 화를 낼수있는 사람이라는걸 확실히 보여주시고,
    너무 잘 하려고 하지마세요.
    처음에는 마음이 불편하겠지만, 백화점에 싸돌아 다닐망정, 시집에 가서 봉사하지 마세요.
    멀쩡한 시어머니, 동서들 있잖아요. 왜 집에 황소노릇합니까?
    정말, 제일같아서 속상합니다. 아니, 제 얘기 입니다.
    저 맘약해서 맨날 져주고, 돈이 나가고 힘들어도 마음 불편한거 보다 낫지, 하며 했습니다.
    너무 후회됩니다. 이제 자식들 다키우고, 결혼시켜 홀가분해지니, 이제는 늙은 시부모 모시랍니다. 제 인생은 뭡니까?
    원글님, 아직 젊으신데 뭐가 겁이 납니까? 그깐 남자 없으면 어떱니까?
    아마, 이혼하지하고 한 1년 시집에 나몰라라하면 , 지네들이 숙이고 옵니다.
    그걸 이겨내고 사시던지, 못이기시면 지금같이 평~~~생 사시게 됩니다. 정말 충고합니다.
    이글 쓰면서도 제 생각이 나서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착하게 살지 마세요.
    그건 착한게 아니고, 미련한겁디다. 젊으신 분이 그렇게 인생 허비하지 마세요.
    집안 시끄러운게 싫다고 참아버릇하면, 그만큼 내 인생을 피폐해집니다.
    저요, 돈 법니다. 언제든지 나 혼자 살 능력 키웠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암말 못합니다.
    그래도, 옛날생각 불현듯 나면, 제자신이 미치겠어요.

  • 3. 그렇죠...
    '08.2.16 10:13 AM (59.6.xxx.154)

    많이 힘드시죠. ... 남편분이 너무 무심하시네요. 이글을 직접 읽고 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윗분 말씀대로 마음 굳게 먹으시고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한번 해보세요. 나의 행복은 내가 만든다!!! 그러면 주위사람에게도 더 여유롭게 대할 수 있어요. 힘내세요.

  • 4. 이글
    '08.2.16 10:45 AM (220.75.xxx.15)

    복사해서 남편 읽게 흘려놔 보세요.
    이게 뭐냐고 그런면 하도 답답해서 내가 사는 꼴을 정리해봤다고....
    인간이면 읽고 느끼는게 있을겁니다.
    꼭 그렇게 하세요.

  • 5. ---
    '08.2.16 11:40 AM (219.250.xxx.95)

    님 말씀이 진정한 해답입니다. 주체를 나로 놓고 결정하세요. 칭찬도 보람도 내 마음에서 정하고 타인들에게 들을 생각 하지마세요. 그렇게 참고 사시면 원래 그렇게 사는거 좋아하는 사람으로 주변에선 생각합니다.

  • 6. 원글이입니다
    '08.2.16 12:56 PM (211.211.xxx.171)

    새벽 6시에 잠들었네요...8시쯤 친정에서 전화가 왔습니다...친정엔 귀어두운 친정엄마와 90다 되어가시는 외할머니 두분사세요...아침부터 전화와서는 숨 넘어가십니다...분명 모녀지간인데도 상극입니다...저의엄마나 외할머니 서로를 너무 싫어하죠...함게 산지 3년 지금 난리입니다..매일 말다툼에 이제 친정엄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네요...그래서 아침부터 친정외할머니와 친정엄마의 하소연을 2시간 들어줬네요--같은 상황에 두분이서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요..착한게 아니고 미련한거 맞아요..싫은 소리 싫은 내색 안하고 결혼하고 이 날 이때까지 시집에서 웃음한번 끊이지 않고 웃으면서, 시집 대문앞까지도 남편과 싸우고 있다가 시집 대문열곤 "저희들 왔어요 아버님 어머니이임 "이러면서 생글거리고 들어서고 싸운내색안할려고 웃음짓고 살살거리고....저 미련한거 맞습니다...

    속상하고 기분나쁘고 한데도 싫은 소리 한마디 안했습니다...나이가 젊진 않아요..42입니다...7살4살난 두아이...꽃같이 이쁘지요..늙는 나이에 중매로 결혼해 이 나이되도록 시집식구들한테 싫은내색안했더니 시누이 새언니를 아주 무시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저도 이젠 지쳤는지 시집에도 안가고 싶구요 그렇다고 명절이나 생신엔안갈수도없구요...
    또 얼마안있음 두주뒤에 시어머니 생신이예요...

    안가고싶어요 사실....그냥남편이나 혼자 보낼까 싶어요...솔직히 말하면 애들도 보내기 싫어요...그 네가지 없는 시누이애들하고 비교당하고 엄마 없으면 기죽어서 눈치보는게 너무 싫거든요...
    그냥 가기싫어요....시집식구들은 이런 제 마음을 당연히 모르니까 이 참에 저의 불편한 속내를 서서히드러낼까싶어요...
    당당히 가기싫어 안간다고 해도 뭐 어쩌겠어요....
    착한게 대수가 아닌게 맞더라구요..맨날 입다물로있으니 보자기로 보이는지....
    이혼이 전부는 아니라고생각해요...

    이게까지 저의 이런복잡한 심정때문에 친정일에너무무관심했던거 같아요...
    월욜날 애들이랑 차 타고가서 친정엄마랑 정신과 상담하러갈려구 해요...

    친정엄마나 친청외할머니 너무 정신적으로두분다 고통스러워하시네요...서로가안맞으니...
    그래도 친정에서 장녀라 두분다저한테 의지하는데 제 마음이 지옥이어서 화만내고짜증냈었는데, 이게 아니다 싶네요...

    아이들 델꼬 갈라구요...왠지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시집과 친정이 같은도시예요....
    그치만 이제 시집에 가기싫어친정도 못갔는데, 이젠 안그럴려구요...

    시집엔 안가도 친정엔 들릴랍니다....
    그동안은 너무 어리석고 너무 미련하게 시집식구들을 배려해줬는데 그럴만한가치가 없어요...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용기 얻어서 갑니다..
    아침도 못먹고 애들 밥챙겨주고 나니 기운빠져 눕고싶은데요, 이틀동안 잠을 제대로못잔터라...
    그래도 힘내서 애들보며서 살아야죠...

    저도 경제력 키울꺼예요...전직 교사였어요...과외를 하든..학원을 가든.....교직생활 10년 넘게 했는데 뭘 못할까 싶어요..중요과목이니 과외를 해도 남편 월급만큼 못벌까 싶어요..그동안 애들 키우고 객지라서 임시직도 못나갔던 형편이었거든요....

    지난 번들어온 기간제도 하다가 관둘수 밖에 없었어요...둘째가 너무아파서 결국 하다가 포기~~~아이의건강과 정신건강이 더 우선이다 싶어서요--- 학교 나가는 동안 아이가 너무 심한 스트레스와 분리 불안으로인해 많이 아프고 하여튼 좀 심란한 상태였어요...

    아이들 열심히 집에서 가르치고 우리애들 잘 다독거리고 잘 키우는것도 제가 할일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아직 어리니 엄마손이 많이 필요하고 아빠도필요한 나이잖아요..그게 젤 맘에 걸려요..

    감사해요..다들

  • 7. ---
    '08.2.16 9:15 PM (125.131.xxx.238)

    원글님 글보고 저 다시 들어왔네요. 이번 시어머니 생신 그냥 패스하세요.
    마음이 불편해도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나도 싫은거 있고, 힘든거 느낄줄 아는 사람인걸 보여주세요. 처음에는 차라리 몸이 힘들고 말지 마음 불편한게 싫어서 하다보면 내 인생은 사라져 버립니다. 저요. 다 저의 얘기입니다. 워낙 식구많은 집에 시집오고, 개념없는 시부모, 남편 만나다보니 그냥 내주머니는 항상 열려있다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그리 살아도 결국 늙어 내 없으면 무시합니다.
    부디 경제력키우시고, 하나하나 쟁취해 나가세요. 인생은 내 하기 나름입니다.
    너무 희생만 하는 엄마, 자식들도 우습게 봅니다. 부디 명심하시고 현명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 8. ---
    '08.2.16 9:18 PM (125.131.xxx.238)

    그리고 이혼하겠다고 원글님이 나서도, 그 인간들 절대 이혼은 안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좋은 종년 어디서 구하나요?
    자기 스스로 자존심을 세우고, 귀한 인간으로 거듭나세요.

  • 9. 원글입니다.
    '08.2.16 9:52 PM (211.211.xxx.171)

    맞아요..윗님...지난번 남편과 정말 크게 싸우고 이혼하자고 했더니 이혼서류 다해오라고 하더군요..정말 이혼서류 다 해서 갖고갔지요(정말 해올줄은 몰랐나 봅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절대로 이혼만은 못한다고 아니 안해준다고 하더군요...

    난 이혼못해주니 알아서 하라고....무신 배짱인지...이혼도못해주겠다..마누라는 종처럼 살아라...이건가?뭐?

    하여튼 저도생신 패스할까 싶어요..가기 싫은거 뭐하러 또억지로 가서 억지 웃음에 맘에도 없는 말까지 해가면서 ....늘 그랬어요...
    시어머니 비위맞춰가면서 뚱해 있는 동서보단 말 더 많이 하고 대화 상대해드리고....미련곰탱이 같은건 바로저였네요..동서가 아니라..

    저도 자식들에게 희생만 하진 않지만 아직 어린 아이니까 내 손이 닿아야 할부분까지는 해줘야 할것 같구요...

    오늘도 남편 무지 말걸어 오고 하지만 대답도 귀찮구 무엇보다 마음의 짐이 한결 덜어진거 같아요...

  • 10. ---
    '08.2.16 11:10 PM (125.131.xxx.238)

    정말 내 일같아서 자꾸 들어오게 되네요. 처음에 그냥 가기싫어서 안간다는 뱃짱을 부리기 힘드실거예요. 원글님같이 마음 약하신 분은요.
    그냥 핑게를 만드세요. 젤 만만한게 아프다는 건데요. 아프다고 그냥 누워버리세요. 너 안가면 나도 안간다고 남편이 하면, 그래도 난 아파서 못간다고 하세요.
    그리고, 나중에라도 시집에 가면 절대 웃지도 마시고 (실제로 웃을 일이 있을때 조차), 말을 줄이시고 싫은 내색도 팍팍하면, 아마도 슬슬 눈치들을 볼거예요. 그렇게 만드세요.
    내가 멀쩡히 착한 며느리 못쓰게 만드는 거 같지만, 사실 내가 바보같이 살아와서 그래요.
    원글님 나이 안적다고 하셨는데, 한창 좋으실 나이예요. 애들도 예쁜짓 많이 하고요.
    인생을 즐기세요. 내 예쁜 자식들을 위해서라도요.
    남은 긴 생을 그렇게 사실수는 없잖아요. 제가 어줍잖은 얘기 많이 했습니다.
    그냥, 내 푸념을 한거라 생각하시고, 정말 경제력키울 궁리하시고, 내 비자금 만드시고, 즐겁게 사세요. 제가 정말 기원합니다. 좋은 일만 있으세요.

  • 11. 저도...
    '08.2.17 1:10 AM (203.218.xxx.162)

    결혼해서 17년 이상을 그렇게 살았답니다..
    몇년전 쯤에야 알게되더군요..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착한사람노릇을 했었는지..
    늘 웃는 얼굴로, 동서에게도 거의 시키지 않고 혼자 다 손님치르고 그 외의 뒤치닦거리를 다 했었는데, (저희 동서는 뭐 해달라고 부탁하면 할 사람이예요.. 다만 제가 잘 시키질 않았을뿐, 제가 다 준비해가고 음식하고 하면, 와서 하루종일 도와주죠), 남편이 바빠 시댁에 가질 못하면,
    애들 데리고 시댁가서 지내다 오기도 하고, 혼자서는 절대로 손님치르시지 않는 어머님이 저 온다도 불러놓은 손님 다 치르고 했네요..
    그러다 여러 계기가 있어서..
    시댁은 결국 시댁이다.. 남이다..남편이 잘못해도, 제게 계속 희생을 강요하고, 결국, 날 무료 출장요리사와 심부름꾼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란걸 알았습니다..
    제게 그렇게 잘하던, 사랑으로 평생 살아갈 것 같던 남편도,
    한 순간에 변하더군요.. 본인이 정신적 동반자라고 우기는 어떤 사람을 만난후엔..
    계속 속이고, 감추고, 경제적인 부분도 숨기고, 가장 기본생활만 가능하게
    이 핑계 저핑계 대고 줄여버리더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기본 중의 기본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에 대한 욕구도 있게 마련인데,
    아예 모른척, 배째라, 합니다..아이들 교육비건 뭐건 다요...
    저도, 이제 다시 일 시작했습니다..
    경제력을 가지려구요..
    안간힘을 써서, 아이들이 이 이상한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게
    애써 밝게 삽니다..하지만, 저도, 더이상 시댁에 기본적인 것 이외에 몸바쳐 마음바쳐 하는 건 안해요..
    다만, 이젠,살살 거리며 안합니다..
    윗님 말씀 처럼, 절대 웃지도 않고, 말도 줄이고 싫은 내색도 하고, 그렇게 할 수 없어요.. 그럼,
    대번에 시부모님이나, 시집 식구들, 그리고 말한마디로 내 맘에 대못을 박는 남편이 난리들이 나기때문에, 살살 웃어가며 안합니다..
    어쩔 수 없는 핑계들을 대가며, 피치못할 사정으로 못한다고 얘기해요..
    그 분들이 눈치를 채시긴 해도,
    대놓고 뭐라하시기엔 조금은 치사할 수 있는 그런 핑계들을 댑니다..
    몸이 아파서 꼼짝 못하는 거랑, 애들 학교에 봉사가야 하는 뭐 그런 핑계들이요..
    그리고 내 자신을 계속 바쁘게 만들죠..
    원글님도 아직 정면 돌파 하시기 힘드시면,
    저처럼 살살거리며, 은근슬쩍 빠지시는게 어떨런지요?

    경제력 그거 정말 중요합니다..
    집에서 주요과목 과외라도 하셔서 살살 버셔서 모으세요..
    버시는 것 다 알려주지 마시고, 목돈도 계속 모으시고 불려놓으시고,
    친정에도 더 많이 가시고요..
    저도, 매년 시아버님 시어머님, 생신상 20-30명씩 뼈빠지게 차려드리고,
    몇년전에야 깨닫았네요..
    친정가선 얻어먹기만 하지 아빠 생신상 한번 차려드린 적 없더라구요..
    그래서 차려드렸어요.. 올께가 있지만, 내가 차려드리고 싶었어요..
    날 진심으로 생각지도 않으시는 분들은 몸바쳐 뼈빠지게 고생해서 손님들까지 불러 차려드리고, 정작 얼마 되지않는 직계가족만 함께하는 생신은 나몰라라한 딸인것 같아서..

    남편에게 얘긴 안하지만, 이젠 이런생각입니다..
    내 부모, 내가 성심성의껏 챙기고,
    시부모, 남편이 마음껏 해드리고...난, 그저 할 도리만..
    어차피 저희 남편은 제가 시부모님께 할 도리만 한다는 수준의 1/5-1/10도 저희 친정부모님께 안할테니까..그래도 제가 많이 봐주는 거겠죠?

    원글님, 남편분의 태도를 보면 정말 배려가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다 크고 난 후를 생각하셔서,
    집에서 과외하시면서 경제력도 키우시고,( 전직 교사시라니, 한 가지 과목에 집중하셔서 소문난, 좋은 선생님 되시면, 학생들이 줄서서 기다리더군요.. 가르치실때에 필요하시면 잠깐 도우미 아주머니도 부르시구요- 아이들도 봐주시고, 집안 살림도 조금 거들어 주실 분)
    그럼 남편분, 원글님 무시 못하실 거예요.. 은근슬쩍 얼마 버는지, 자꾸 물어보시려고 할지도 모르죠..)
    무엇보다 아이들 똘똘하게 잘 키우셔서 아이들이 다 크면 큰소리 치시고 사실 수 있게 준비하세요...
    힘들어도 힘내시구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2. 저도...
    '08.2.17 1:53 AM (59.10.xxx.97)

    님의 댓글 중에..

    남편에게 얘긴 안하지만, 이젠 이런생각입니다..
    내 부모, 내가 성심성의껏 챙기고,
    시부모, 남편이 마음껏 해드리고...난, 그저 할 도리만..
    어차피 저희 남편은 제가 시부모님께 할 도리만 한다는 수준의 1/5-1/10도 저희 친정부모님께 안할테니까..그래도 제가 많이 봐주는 거겠죠?


    공감가네요..
    저도 얼마전에야 이걸 느꼈거든요.. 결혼 6년차입니다.
    휴~~

    원글님과 더불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되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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