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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친정...무거운 짐..그리고 죄인 된 마음.
피곤한 몸과 고단한 마음으로 그냥 좀 자려고...해 봤지만. 결국은 이 늦은 시간에 글을 씁니다.
넋두리를 쓰고 있자면 스스로 그렇게 우스울 수가 없는데...또 몇 개의 댓글로 위로가 되는걸 보면.
산다는게 그리 복잡한 것 만은...아닌듯 하지요?
어디서부터 이야길...할까요.쩝.
저희 친정 부모님은 저학력에 전형적인 70,80년대 산업화시대를 살아 오신 전형적인 그때 분들이십니다.
한국사람끼리...게으른건 탓해도 성실한걸 뽐낼껀..없지요? ^^;;;
남보다 좀 나은게 있다면. 장사수완이랄까...감각이 있으셨던대다가. 아버지가 언변과 풍채도 좋으셔서.
어찌 어찌하여..큰 제약업체에 납품도하고. 원자재를 외국에 수출도하는 큰 대형유통업체까지 이루셨었어요.
제가 큰딸이구. 아래로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습니다.
부모님 공장이 있엇던 지방에서 세금을 3번재로 많이 낸다는둥.
왠갖 장자리며 사교모임을 휩쓸며 종국에는 국회의원이나..군수선거등등을 권유받고 고심하시기도 하셨지요.
여기..82쿡 쟁쟁하신분들..많지요. 그분들에 비하면...우습습니다만...
제가 고등학교 시절까지 그랬었답니다.
거기다가. 또 부모님이 검소하시기까지 하셔서...참 칭송도 많이 받으셨던걸로 기억되요.
아시지요? 둘재아들이셨지만. 부부가 전부 넉넉한 마음씀에 사업을 하니 씀씀이도 후해서.
참 늘..저희집은 집안 사돈에 팔촌까지 부쩍였었지요.
아이엠에프가 터졌고. 그 후 정확히 일년후에 부도가 났답니다.
시작은 거래하던 대형 제약업체의 부도로 시작해서 도미도식 연쇄부도. 아빠차례까지 일년이었던게지요.
그때 알았습니다.
우리집이 그렇게 부자 였.었.다.는.걸.
하지만. 그저 학생이었던 우리 삼남매는...교복이나 입고 학교나 다니고. 용돈 풍족하게 쓰고.
집에 과외선생이 들락거렸다는걸...제외하면. 전혀...모릅니다. 평범 그 자체였지요.
부자라는것. 그런건 전혀 못 느끼고 살았지만. 가난! 그것은 참 뼈져리더군요.
그것도. 갓 성인이 된 삼남매에겐...더 아팠답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습니다. 그 간은 각설하고.
신불자에 10년간 무일푼인 무기력한 아버지와. 시장아줌마로 완벽히 변신한 악만 남은 엄마.
저와 여동생은 결혼했고...의대간다고 몇년째 재수하다가...못 가고 그냥 대학에 간 착한 남동생이 있습니다.
경기 인근 도시에서...5000짜리 전세에 사십니다.
엄마는 수완 좋게 무일푼에 가게를 일구셨지만...또 가게도 왠만치 되지만.
워낙에 빚도 많고. 본인이 가장이고. 또 가게도 운영하셔야하니...늘 돈에 허덕입니다.
전...결혼전에 정말 엄마를 돕는것이 동생들을 살피는것이 제 사명?? 이라고 생각하고. 올인했드랬지요.
그리고 결혼을 해서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며 26개월 된 아들놈 하나 키웁니다.
늘...엄마 전화를 받습니다.
50만원만 송금해줘. 이거만 불 끄고 계 타면 갚으마...
저런 구질구질한 말을 내 엄마가 남에게 하게 하는것보단. 하면서 들어줍니다.
또 누구하나 없는..이때에 내가 엄마의 숨 쉴 창..이 되어 주잔 맘도 있었습니다.
여동생 결혼. 남동생 등록금...어느 순간...저는 엄마와 동지가 되어 있는 겁니다.
남편이 아니라...큰 딸을 의지하며 사시는 거지요.
끝이 없습니다. 너무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했지만...그래도 주는 나의 마음일뿐 받으면 그걸로 끝이더군요.
엄마가 그래도 어려운 큰 딸 온다고..소갈비를 하고...법석을 떨었더군요.
거실겸 부엌에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앉자있자니.
참...신랑과 아들놈이 옆에 있으니..내색은 못했지만. 체할것 같았습니다.
그 큰 집을 채웠던 세간살이는 때마다 집을 줄이며...정리하다보니.
또 그때마다 작은집에 맞춰 급한대로 싸구려 살림살이들로 내우다보니.
어느새...정말 드라마 셋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궁색한 살림으로 변해 있더라구요.
제가 노희경 드라마를 싫어해요. 안봐요.
지긋지긋한..삶. 살아내는것도 모자라...티비 드라마로까지 봐야겠습니까??? ㅜㅜ
뭘 어쩌잔것도 아니예여. 내 소중한 그래도...내 피붙이인 친정식구들..를 사랑하지 않는것도 아닙니다.
정말 로또라도 맞지 않는이상은. 늘..이 상태를 삶.
전..연휴가 끝나면 엄마의 전화를 받을껍니다. 대목 끝났으니..물건값 결재 해 줘야하는데...하는.
욱! 할때. 미래 엄마의 장례식을 떠 올려 봅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내가 지금 뭘 아까우랴...라는.
참...지독히 혹사시키는 시댁에서..헌신적으로 일합니다.
물론 시댁은 친정사정 모릅니다..그래서 헌신하는 며느리에게 요즘애같지 않다며 칭송도??해 줍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자면..눈물도 나고..그렇게 부모가 원망스럽울 수가 없습니다.
왜요? 저런 친정이 뒤에 버티고 있으니..제가 뭘 믿고...까불겠습니까?
요즘은 장남이 아니라 장녀가 결혼 기피 1호라더군요...
백번 맞는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ㅠㅠ
그냥...한없이 울고만 싶은 심정입니다.그런 밤입니다.
1. 어휴
'08.2.9 3:07 AM (121.129.xxx.250)뭐라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님이 너무 착해서 그러시네요. 언제까지 주어야 끝이 보일지 모르는 상황이니, 걱정이시겟어요.ㅠ
2. 구경공주
'08.2.9 3:12 AM (222.112.xxx.43)토닥토닥!첨 뵙는 분이지만 힘내시라고 등을 두드려 드리고 싶네요...
넉넉치 못한 친정을 둔 심정은 그 상황이 아닌 사람은 잘모를꺼예요...
친정이라고 다녀와도 마음이 쓰리고 저린걸...
저도 그래요...항상 신랑에게 눈치 보이고...
저는 친정이 부자인 친구가 가장 부럽답니다...
힘내세요!아니 같이 힘내요^^화이팅!!!3. 착하시군요
'08.2.9 3:12 AM (123.98.xxx.213)시댁이 그 사정을 압니까? 시댁에 왜 말을 하십니까? 시댁과 친정을 다른것이구요. 생각은 바꾸세요. 친정이 그렇다고 님이 그래야 됩니까? 분리를 하세요..친정은 친정, 시댁은 시댁, 님은 님 그자체..
4. 휴
'08.2.9 3:42 AM (221.162.xxx.78)잘 사시다가 그리되시니 더욱 느껴지시나 봅니다.
셋트장 같은집
전 조금 다르나...저도 역시 장녀에다 아들도 없어서..
친정이 늘 맘에 걸립니다.
남동생이라도 있잖아요.
결정적인 순간엔 그게 위로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도울수 있음을...위로 삼으세요.
맞습니다.
시댁에 제가 뭘 믿고..저도 그리삽니다.5. 슬픈현실
'08.2.9 3:49 AM (58.121.xxx.237)저와 바뀌셨네요...우리엄마와 저의 상황과 비슷하네요..
역활이 바뀌어서요...제가 잘살다가 아엠에프로 망하고 엄마한테 늘 그러는데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 어쩔 수 없이 우리엄마도..님같은 맘으로 절 대하시고요..ㅠㅠ6. .
'08.2.9 3:59 AM (67.85.xxx.211)이곳 82에 친정 때문에 가슴 아픈 딸들의 얘기를 종종 읽는데....
노희경 드라마를 싫어하신다는 원글님 글이 참 가슴 시린 아픔으로 남습니다....
원글님, 힘내세요....남아있는 삶속에 그 돌덩이 내려놓는 날도 반드시 있을 거에요.....7. 네
'08.2.9 4:52 AM (211.211.xxx.229)저와 비슷한 상황이라..눈물만 흐르네요..
그나마 원글님은 효녀라서 큰딸 노릇 부끄럽지 않게 하시지만..
전 고단하게 돈버는 엄마한테 아기 봐달라고 도움만 청하지.. 해드린것이 없어요. 저는 너무 무능하여..집안에 돈도 못 보태줬어요.. 그게 너무 가슴아파요..
지금도 그렇지만 철이 없어서..결혼하기전에 돈벌어서 집안에 보탬이 되었어야 했는데..내가 왜 그러지 못했나.. 그러고도 어떻게 결혼이란것을 해서 나혼자만 도망칠 생각을 했었나.. 아아. 정말.. 제자신을 용납할수가 없어요. 결혼해서도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도 한번도 마음편한적 없었어요.. 지금은 어린아기 키우느라 주부로 있는다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을 시작해서 내돈으로 친정에 도움을 줘야지..하고 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여전히 철없이 살고 있는 한심한 큰딸이랍니다..ㅠㅠ8. 참이상하지요
'08.2.9 6:15 AM (211.172.xxx.33)왜 큰딸은 큰딸로 길들어질 수 밖에 없느지...
저도 큰딸이지만 정말 마음은 같습니다
친정이 제 집 같고 마음 아프고 ...
잘살아도 못살아도 부모님 걱정 뿐입니다
아무리 이기적으로 내 자식만 돌볼려고 해도 잘 안되지요
원글님...힘 내세요9. ........
'08.2.9 7:02 AM (220.76.xxx.41)친정부모님같으신 분들이 많을 걸로 생각합니다. 원글님같은 딸도 또한 많을 거구요
내부모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버릴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인생이란 어차피 내 자신과도 언젠가는 헤어질수밖에 없는 냉정한 것이잖아요
넘치는 부분까지 감당하지 않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거 참 못할 일이지만
결국 모두에게 좋은 일이랍니다...10. 장녀
'08.2.9 9:23 AM (59.29.xxx.37)친정이 어려웠을떄 장녀가 지는 그 마음의 짐의 무게라는거
저도 압니다
연세 드실수록 딸한테 정신적으로도 많이 기대시더라구요
님도 안스럽고 님의 친정 어머니도 안스럽고
또한 님 어머니는 존경스럽기도 하네요
힘내세요
그래도 님이 도와드릴 능력이 있으신가봐요
그 점은 부럽네요11. 토닥 토닥
'08.2.9 9:30 AM (125.134.xxx.252)위로 드립니다. 힘 내세요~!
...사실은... 저도 님과 비슷한 마음으로 이번 설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12. 저랑
'08.2.9 10:23 AM (211.213.xxx.149)나잇대도 비슷하시고
얘기도 비슷하시고...
정말 눈물나는얘기네요.
저도 그래요.
힘내세요.
그나마 남동생이 번듯하게 커주고 제역할해주니 저는 참 고맙습니다.
어째 저는 달랑 2살아래인 남동생도
제가 키워거두는 느낌일까요..
장녀라는게 어느정도 짐 맞는거같아요13. ...
'08.2.9 10:26 AM (211.219.xxx.195)님, 대단하십니다.
저도 맏딸인데, 저같으면 님처럼 못할거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는 일 잘~되서 친정에 보태주는 돈이 부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14. 어쩜
'08.2.9 1:28 PM (59.186.xxx.147)마음이 절절 절,,,,,.돈보는 눈을 길러야하는데. 착한 당신에겐 언젠가 그 길이 보일거예요.
마음이 안정되는 그날 . 행복이 올겁니다.15. ...
'08.2.9 1:58 PM (211.245.xxx.134)그래도 베풀고 쓰는 사람에게 돈이 돌아옵니다. 저도 원글님이 드려도 드려도
넘치게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16. 엄마100살까지살아
'08.2.9 5:02 PM (59.10.xxx.74)'욱! 할때. 미래 엄마의 장례식을 떠 올려 봅니다.' --- 어쩜 제 마음과 그리 똑 같은 표현을 하셨는지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엄마가 항상 이런 말씀 하십니다. '착한 끝은 있는거란다, 넌 복받을거야' 2008년도엔 님에게 행운이 있을겁니다. 행복하세요~~17. ^^
'08.2.9 9:07 PM (125.178.xxx.130)님 글때문에 로긴했습니다, 저와 똑같은 상황이셔서,,,그래도 님은 10년전 일이시네여,,저희 3년전일입니다,.저역시 장녀이고 지금 친정집 7천만원 짜리 전세사십니다. 아버지께서 억대 연봉자이셔도 늘 빚에 허덕이고 지금도 아니 솔직히 설에도 하도 돈달라는 전화로 전화기를 꺼놓았습니다. 저두 님처럼 지난 3년을 번돈에 반을 늘 빚갚고 동생 용돈주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친정집서 과외를 하고 그걸로 동생용돈주고 어머니 용돈주고 그러고 살았어여,,어제는 이같은 상황이 너무 싫고 짜증나서 밤새 울었습니다, 도저희 안되겟어서 남편한테 하소연했습니다. 물론 남편은 제가 과외해서 얼마를 버는지 모르기에 많이 도와드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전 3백씩 벌어도 늘 남는게 없습니다. 엄마,,머머,,동생머머,,아빠가 아프시니까,,머머,, 늘 힘듭니다. 그리고 빚진것도 싫습니다. 한동안 로또맞는꿈을 꾸며 편하게 잔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너무 암울하고 우울하다 보니 그런 꿈조차 안꿔집니다. 그나마 가정과 부모님이 있다것,,그리고 주워온 우리 강아쥐,,덕구가 있다는것,,,행복한 일인데도 너무 힘듭니다.
설날 좋은 연휴에 이런 우울한 사람이 저뿐인줄알았는데,,님글 보며 위로가되네여,,또한 눈물도 납니다..좋은 밤되세여18. 장하세요!
'08.2.9 9:14 PM (121.165.xxx.25)그래도..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줄 수도 없다면..
그게 내 처지라면..
친정이 짐이 되는 것도 슬프지만..
가난한 친정을 도와 줄 능력도 안되고
그래서 더 아픈 사람도 있습니다..
평생 가지고 가야하는 어쩔 수 없는 짐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아요..
때로는 내 짐이 제일 무거운 것 같지만..
말을 안하니 모르는 것 뿐..
누구나 다 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님, 정말 장하세요!
윗님 말씀대로 착한 끝은 있는 거라고 믿으면서 힘내세요!!19. 정말
'08.2.9 9:42 PM (116.37.xxx.159)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되돌릴 수가 없더군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ㅠㅠ
님은 참 현명하십니다. 그리고 복 받으실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저처럼 이렇게 가슴에 지울 수 없는 한은 남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매일 매일을 '어머니가 지금 살아계시다면 이렇게 해 드렸을텐데...'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있습니다.20. ...
'08.2.9 10:02 PM (124.212.xxx.195)분명 좋은날도 있을거예요. 님때문에 공감도 하고 반성도 하고 갑니다...
21. 가다가
'08.2.9 10:03 PM (121.182.xxx.104)복 받는다는 이야기 그냥 하지마세요. 그냥 그사람의 삶일뿐이지. 삶이 지옥이라는말 옛사람
들 그냥 하는 말씀들이 아니더군요. 죽는것 보단 사는게 나은것이니22. 저희도
'08.2.9 10:28 PM (116.126.xxx.19)비슷하네요. 고등학교때까지 강남에서 남부러울것없이 살다가 부도로인해 어렵게되었지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쫓기듯 결혼했지만, 남편이 공부중이라 저도 없는데, 어머니, 아버지 힘들어서 돈빌려 드리고, 쪼들리며 사는거보며 참 많이 마음아팠네요. 요번에 결혼 10년만에 새아파트에 대출조금받아 입주했는데.. 친정엄마 눈치보입니다. 마음 한구석에 열등감이랄까..그런 마음이 있나봐요. 떵떵거리며 살던 엄마가..코딱지 만한 아파트에서 아빠도 없이 살면서.. 일나가서 피곤한 모습보면..마음이 아프다가도 급한돈 필요하다고 아무때나 전화해서 발 동동구르면..가슴속에 바위가 내려앉습니다. 그럴때면, 아버지 장례식때 땅치며 후회했던 제모습..또, 원글님처럼 미래에 닥칠 장례식등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지요. 어제도 친정에 갔다가..막내동생 여자친구가 찾아온다고 예민해진 엄마랑 말다툼하고선 밤새 울었네요..
23. 님!!!
'08.2.9 10:47 PM (59.187.xxx.175)그래도 대단하시네요.
그렇게 하실 능력이라도 있으시니 딸 노릇하고 사시잖아요.
전 능력도 없으면서 매일 여기 붙어서 시간만 죽이고 있네요.
저도 좀 건설적인 일이 시간을 보내야 할 텐데....
힘드시지만 견뎌내시면 이것또한 지나가겠지요.24. 셋째딸
'08.2.9 11:19 PM (203.170.xxx.7)세째딸인데 어느새 큰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친정에서 돈많이 해가고 뒷감당 안되니 들여다 보니도 않는 언니와 너무 내성적이라 시집도 안간 언니.
지금은 아무도 돈벌어 오는 사람 없는데 지금도 장은 신세계 백화점이나 올가에서만 봐야하는 줄 아는 사고는 아무래도 고칠 생각안하고 그 상황이 안되면 서로 원망하는 친정에 정말 가기 싫습니다.아무리 해다 주어도 저는 더 잘먹고 사는 줄 알고 고마운 줄 모릅니다.
이번 명절에도 시댁 가기전에 갈비찜은 들통째 해다 놓고 녹두전 부칠것을 모두 손질해 지지기만 하면되게 하고 만두속도 고기 넣은 것과 안넣은 것 따로 만두피 따로 전거리도 계란물만 입혀 부치기만 하면되게 하고 유정란으로 한판 미리 준비해 올려다 놓고 다녀와도 지네가 전부치느라 고생한 얘기 만둣속이 싱겁더라.
내려오며 다시는 안해주리라 마음 먹었는데 추석에 또 준비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친정은 밑뻐진 독에 불붓기입니다. 사위 몰래 해주니 고마운 줄도 모릅니다. 시댁에 그렇게 한다면 남편에게 유세께나 하겠지만 아뭇소리 안하고 시댁에 조금 더 준비해 갑니다. 힘들다는 소리도 안하고 못합니다. 명절이 정말 싫습니다.
원글님,
날마다 장사를 하여도 남지는 않고 이번만 막아달라는 어머니는 위기의식이 전혀 없습니다. 모자라면 딸에게 전화하면 되니까요. 가슴 아퍼도 한번만 참으세요. 제가 겪어 잘 압니다.나 아니라도 다 궁리가 있습니다. 더 편하게 살려고 하니 그렇습니다. 이럴 때에 자식은 없습니다. 그냥 목전의 이익만 있을 뿐.25. 원글님 힘
'08.2.9 11:41 PM (59.14.xxx.41)내세요...원글님 친정은 한때라도 부유했지만 저희 친정은 지금까지 힘든 삶을사니...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26. 저희 친정
'08.2.10 2:56 PM (203.235.xxx.31)저희도 언니와 제가 결혼해서도 엄마와 돈거래 했어요(2부 이자로 계를 부어주심)
저는 그래도 시어머니 눈치가 보여 돌려받았지만
언니는 그냥 못받고 말대요
미안하단 말도 없이... 이심전심으로 얼마나 어려우면 못줄까.. 이러면서 지냈는데요
작은 가게하시며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시고 난 뒤 보니
1억을 훌쩍 넘게 빚이 있으시더라구요
능력없는 아버지와 남동생 치닥거리에 들어간 돈이었어요
(자기 손으로 돈을 안버니 전기 켜 놓고 외출하고, 쓰던 헨드폰 해지 안시켜 요금 나가고,
나중에 엄마통장 확인해보니 더 사셨어도 좋을 날 없었겠다 싶었어요)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싶지만
비슷한 형편에 엄마 신용만 믿고 빚을 준 분들께 너무 죄송했고요
최대한 정리해서 갚아드렸네요
아이고
엄마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