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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자랑 하고 싶습니다.

팔불출 조회수 : 4,957
작성일 : 2008-02-03 19:41:28
고2에 올라가는 제 딸아이입니다.

예쁜 외모도 아니고 공부도  잘하지도 않고  행동도 느리고 말수도 많지 않은 딸입니다.
흔한말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아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에게만은 유독 애교도 많고 제 속상한 이야기도 다 들어주는 딸입니다.

며칠동안 감기로 끙끙대니 병원 다녀왔냐고 약 먹었냐고 제 이마도 짚어주며 걱정하는 딸입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안아프냐며 다정스런 말을 건넵니다.
저 힘들까봐 설겆이도 말끔히 해놓습니다.

공부하는 딸에게 어깨 아프다고 주물러 달라는 철부지 엄마를  싫은 내색 하나없이 얼마나 정성들여
주물러 주는지 미안해서 그만하라고 할 정도입니다.

남편이 뭘 샀다고 구박하면 제편이 되어 저를 두둔합니다.
이게 얼마나 필요한건지 ,엄마가 요즘 많이 힘들어 했다는 등등 남편을 감쪽같이 설득해 놓는 딸입니다.

외출하는 제게 코디도 해주는 딸입니다.
여기에는 이색상이 어울리고 이 핸드백이 더 예쁘고 구두는 뭘 신고..

모녀가 아니고 점점 오래된 친구 같습니다.
딸의 얼굴만 봐도 먹는것 없이 배부르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정말 딸이 있어 넘 행복합니다.




IP : 218.234.xxx.169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땅~
    '08.2.3 7:48 PM (218.39.xxx.234)

    자랑하실만 합니다..저는 아들만 둘이라 뚱 부라더스입니다.....
    남편과 부부싸움하면 둘이 눈짓하고 즈이들 방으로 사라집니다.
    에고~내 팔자야...

  • 2. 흑흑
    '08.2.3 7:51 PM (58.103.xxx.71)

    부러워요.
    저도 아들만 둘입니다.
    거기다 신랑도 곰이예요.
    곰세마리랑 살고 있어요.ㅠㅠ

  • 3. 좋으시겠어요
    '08.2.3 7:53 PM (218.238.xxx.186)

    부럽습니당~

  • 4.
    '08.2.3 7:55 PM (124.5.xxx.246)

    저도 부러워요.
    울딸이 이제 초등 4학년인데 저도 점점 의지해요.
    친정 엄마가 좀 무뚝뚝해서 그런지
    저도 울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네요.
    그 행복 저도 조금 알꺼 같아요.

  • 5. 예쁘네요
    '08.2.3 8:26 PM (220.120.xxx.2)

    딸도 너무 마음 예쁘고 어머니도 그런 딸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아주시는것 같아 너무 예쁘네요.
    그런 인성과 다정한 엄마와의 관계가 정말 인간다운 멋진 어른으로 커갈거라고 생각되네요.

  • 6. ㅎㅎ
    '08.2.3 8:50 PM (125.179.xxx.197)

    저도 엄마한테 그런 딸이 되고 싶어요 :D
    근데 그게 쉽지가 안내요

  • 7.
    '08.2.3 8:53 PM (121.140.xxx.244)

    울 딸이랑 동갑인데
    어찌 그리 다르답니까???

  • 8. --
    '08.2.3 9:14 PM (218.209.xxx.159)

    정말 절망입니다..아들만 둘입니다..흑흑...

  • 9. ㅎㅎ
    '08.2.3 9:23 PM (59.12.xxx.90)

    흑흑님 넘 재밌어요^^ 곰세마리랑 사신다는 표현이요^^

  • 10. ^^
    '08.2.3 9:33 PM (210.222.xxx.41)

    읽다보니 참 이쁜 따님이네요.

  • 11. 딸의 뉘우침..
    '08.2.3 10:21 PM (221.164.xxx.28)

    곰 네마리가족 여기 ~~ 있어요.
    딸이든 아들이든...아이들의 성격나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울 친정 딸 4명인데..원글님 적은 그런 다정한 딸...그중 한명도 절대 아니옵니다.
    그 노래도 유명한 셋째딸이 접니당.
    가끔 돌아서서 친정엄마께 잘해드려야지...반성하다가 금방 잊어버려요....

  • 12. ...
    '08.2.3 10:28 PM (222.121.xxx.11)

    부럽네요, 저도 제딸 아직은 아기지만, 정말 친구같이 잘 지내고 싶은데 잘 될련지...
    우리딸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3. ..
    '08.2.4 1:20 AM (117.55.xxx.120)

    저는 딸만 둘이랍니다..아직은 어리지만..저도 꼭 그렇게 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근데 자꾸 시댁에서 아들 낳으라는 압박..울형님 병원 물리치료산데..그러대요..물리치료실이라 보니깐 아무래도 연세드신 할머니가 많은데 예쁜 옷 잘 차려입고 깔끔히 다시니는 분은 거의 딸자식이 많고, 형님 표현을 빌어 "상거지"처럼 하고 다니는 분은 아들 밖에 없다는..

  • 14. 전 딸둘맘
    '08.2.4 5:03 AM (222.234.xxx.118)

    이지만 윗님중 나름이란 말에 좀더 동의하네요.
    물론 딸이 같은 여자로 친구처럼 이란 표현에 걸맞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겠지만, 그것도 주변 보면 성품 따라 인 것 같네요.

    ㅋㅋ 그래도 우리 딸 5살인데 함께 단둘이 외출이라도 하는 날엔 넘 재미있고 뿌듯하긴 하네요. 요녀석 집에선 뗑깡도 놓고, 속도 뒤집히게 하는 녀석이 집밖에서 엄마랑 단둘이 외출은 신이나는지 입의 혀처럼 굴어요. 쇼핑이라도 할라치면 지 의견도 말하고, 짐도 들어주고...

    저도 가끔 마트에 초등생들 딸 세워놓고 엄마 이옷 어울려 ?하면 뭐라 뭐라 코디도 하고 얘기해주는 딸래미 보고 빙그레 웃음 납니다. 울 딸이랑도 저러겠지 하며.

    그래도 가끔은 잘 생긴 아들 부러울 때도 있고...
    사람 다 갖을 수 없는 거 맞습니다. ^ ^

  • 15. 백재영
    '08.2.4 5:59 AM (124.50.xxx.87)

    아웅~~ 글 읽으면서 제가 더 행복했네요.

    저도 딸 5살, 아들 3살 있는데 딸이라 그렇게 지내는게 소원인데요...
    어떻게 키우면 그렇게 될까요?
    어떻게 대해주셨는지 담에 또 글 올려주세요.

    아들녀석은 애인 생기면 끝일테니,,, 딸과 사이좋게 지내보렵니다~^^

  • 16. 부럽
    '08.2.4 8:17 AM (124.212.xxx.195)

    정말 부러워요~
    제 딸과 서로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모습~
    상상만해도 맘이 훈훈해지네요.

  • 17. 4살된 딸
    '08.2.4 8:48 AM (218.49.xxx.243)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
    부럽습니다...친구같은 딸...

  • 18. 동갑내기
    '08.2.4 9:47 AM (123.214.xxx.151)

    딸을 둔 맘이여요
    제 딸은 어쩌면 제 성격을 빼 닮았는지...
    제발 닮지 말고 제 아빠처럼 자상하고 따뜻했으면 했는데...
    원글님의 딸처럼 우리딸도 엄마에게 상냥하고 친근했으면 싶은데...
    걸어갈 때 다른 집 딸들은 엄마 팔짱 끼고 도란도란 얘기라도 나누며 걸어가던데
    제 딸은 저 혼자 1미터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요
    쫓아가서 뭐가 바쁘냐 엄마랑 얘길하며 천천히가자해도 자기천성이
    누구랑 얘기하며 걷는것 싫다면서 기어코 혼자 먼저 가버리죠
    제가 상냥하게 키우지못해 그런가보다하고 속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대신 아들애가 누나가 해야할 일을 대신하죠
    걸을 때 꼭 옆에 붙어서 얘기하고 내가 표정이 안좋으면 기분 풀어주려 애쓰고
    크면 제 색시더 좋다할 아들이라 엄마와 가까이서 잘 지낼 수 있는 딸과 잘 지냈으면
    참 좋겠어요
    지나친 욕심인가요?

  • 19. 울딸도 넘 이뽀요^
    '08.2.4 12:12 PM (220.91.xxx.39)

    울딸은 중3올라갑니다.
    혼자서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두 철없던 아이 같았었는데...
    지금은 키도 저보다 더 크고 생각하는것도 많이 자랐더라구요.
    지아빠가 술마시구 늦고 그러는거 전 이젠 입아파서 며칠 말 안하는걸로 지나갑니다.
    하지만 지금은 꼭 "미안해 잘못했어"
    사과해야 지나갑니다.
    딸아이가 저보다 더 열내면서 아빠한테 잔소리를 해대거든요.

    점심때면 지아빠 밥해주고 저한텐 도시락 싸서 날라다 줍니다.
    반찬도 곧잘하더라구요..

    재잘재잘 말도 잘하고 삐지기도 잘하지만
    많이 자란걸 실감하게되요.

  • 20. 저도 딸자랑
    '08.2.4 12:22 PM (61.77.xxx.11)

    2돌도 안된 딸램..요새 이쁜짓만 해서 정말 예뻐서 넘어갑니다
    엄마도 아니고 암~마 암~마 부르면서.. 제 팔이랑 얼굴을 계속 어루만지고 뽀뽀하고 꼭 안기고
    벌써부터 정말 행복해요 *^^*

  • 21. 에고..
    '08.2.4 12:42 PM (211.221.xxx.245)

    정말 부럽네요.
    저는 아들만 둘이라서 아직은 어려서 애교도 많고 예쁜짓을 많이 하고
    안마도 하고 작은 녀석은 옆에서 옷 코디도 해주는데(엉터리~)
    사춘기가 되면 달라진다면서요.

    저도 저 같은 딸을 낳고 싶었거든요.^^
    엄마랑 친구같은 딸이요.멀리 있어서 매일 전화로 1시간씩 수다 떨고
    같이 있으면 팔짱 끼고 쇼핑하고 만나면 또 그동안 못다한 얘기 또 밤새도록 하고
    옆에서 옷 코디 해주고 헤어스타일도 참견하고 서로 챙겨주고....그런 사이요.
    반면에 여동생은 무뚝뚝해서 아들도 그렇게 무뚝뚝한 아들은 없을거예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도 모르겠고 큰정은 있는데 잔정은 없고
    그래도 막내라고 엄마옆에 붙어 산다고 5분거리에 사는데
    매일 징징 거리면서 도와달라고 해요.베이비시터가 있어도 아이를 못키우겠다고
    자기는 타고난 모성결핍이고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요.
    저와 엄마는 아이를 참 좋아하고 예뻐하고 잔정이 많거든요.
    집에 뭐라도 있으면 남들에게 베풀기 좋아하는 엄마를 보고 배워서
    저도 그런 성격인데 동생은 정 반대예요.
    오히려 남동생이 더 자상해요.일본에 있는데 매일 전화하고 챙기고 잘하더라구요.
    아무튼 저도 저같은 딸을 낳고 싶었는데
    아들만 둘이라서 나중에 나이들어서 외로울것 같아서 걱정이예요.
    남편이 자기랑 둘이 여행다니고 연애하듯이 살면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평생 친구같은 딸이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클수록 엄마 대변인이 되고 같은 여자끼리니까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거요...
    무뚝뚝한 여동생은 딸만 둘인데 큰딸이 여우라서 여교를 떨더라구요.
    위의 여러님들의 딸처럼 예쁜짓 많이 하던데
    애교가 많은 여자아이는 타고 나나봐요.
    둘째 조카는 무뚝뚝한게 제여동생을 닮아서 아들보다 더 무뚝뚝해요.

    딸이나 아들이나 성격나름이지만
    여자끼리만 통하는 뭐가가 있는 엄마와 딸 사이는 .....
    정말 부러워요.

  • 22. 어떻게!!!
    '08.2.4 12:48 PM (128.134.xxx.85)

    어떻게 키우신거예요!!! 비결을 알려주세요^^

  • 23. 치즈뽕듀
    '08.2.4 1:16 PM (121.151.xxx.51)

    저두 이제 고3이 되는 딸 하나를 키우는 행복한 엄마랍니다...^^
    글 읽다가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댓글 하나 올리고 가려구요

  • 24. dd
    '08.2.4 1:45 PM (125.143.xxx.146)

    그런 딸이 되고싶습니다...
    저는 우리 엄마에게 어떤 딸일까요.....
    마흔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엄마걱정 시키는 딸입니다...저는

  • 25. ㅎㅎㅎ
    '08.2.4 2:13 PM (121.131.xxx.91)

    읽는동안 아! 울큰딸하고 똑같다 하고 놀랐읍니다 그래서 더많이 의지하고 때론 친구 같아요 아침에 눈뜨면 커피 룸써비스해주고 안마 써비스 들어옵니다 ㅋ ㅋ 엄마에겐 역시 딸이최고 !

  • 26. 좋겠다~~
    '08.2.4 2:14 PM (163.152.xxx.46)

    부럽만땅

  • 27. 임신막달
    '08.2.4 2:33 PM (211.218.xxx.57)

    둘째 임신 중인 아짐입니다..

    저도 첫애가 딸인데....ㅋㅋ 너무 귀엽게..사랑스럽죠..
    임신한 이후로...매일 매일 아침 인사가..

    "엄마 무거워..?" " 엄마 힘들지..?" "많이 아퍼?"

    등등...애 아빠보다 더 열성입니다...

    저 역시 친정엄마에겐 예쁜 막내딸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 다정하지 못했답니다..
    (빗자루 들고..뛰어오는 모습만 봐서...)

    가끔씩 둘이 하는 아이쇼핑이나..먹자 쇼핑도..참 재밌구요...
    올해 초등학교 진학하는 꼬맹이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내편입니다...에고..이뻐..

  • 28. ㅎㅎ
    '08.2.4 3:04 PM (59.31.xxx.185)

    부부금슬까지 좋아지게 해주는 따님이 아주 효녀군요~
    저는 큰아들이 딸같이 살갑게 해주어 행복해요
    남편과 트러블있을때 제 편을 들어주니까
    남편이 샘을 내요~

  • 29. ㅎㅎ
    '08.2.4 3:30 PM (210.222.xxx.41)

    엇저녁에 말안듣는 우리 이쁜딸한테 이 이야길 했더니만...
    "아이구 또 엄친딸(?)등장하네요.ㅋㅋ.." 이러드만요.
    ㅎㅎ전 엄친딸이 누군가했네요.
    이세상에 공부잘하고 말잗듣는 남의 딸은 다 엄마친구 딸이라네요.
    에공 고3올라가는 제딸은 언제나 철이 나서 저도 딸자랑 해볼날이 올려는지...^^

  • 30. ㅋㅋ
    '08.2.4 3:33 PM (211.221.xxx.245)

    엄마 친구 아들,엄마 친구 딸.
    하긴 항상 엄마 친구 딸은...,엄마 친구 아들은..
    얼굴도 예쁘거나 잘 생겼고,
    알아서 공부 잘하고,
    취직도 잘하고,
    연봉도 높고,
    때가 되면 결혼도 잘하고,
    아이도 잘 낳고,
    부모에게 잘하고,
    재테크도 잘하고....ㅋ

  • 31. 에고
    '08.2.4 4:37 PM (124.111.xxx.60)

    고3올라가는 울딸은 원글님 딸과는 한가지도 같은 면이 없네요.
    요즘엔 내탓이지하고 삽니다.
    철이 아직 덜들어선지, 아님 내내 그럴건지 걱정됩니다.ㅠ

  • 32. 어흑..
    '08.2.4 4:39 PM (218.51.xxx.130)

    부러워요..딸가진 모든 엄마들..
    전..세째도 아들이랩니다..딸이길 간절히 빌었건만..
    셋중에 한놈은 딸노릇 하겠지..하지만..
    남편만 보고 살아야지요..ㅠ_ㅠ

  • 33. ...
    '08.2.4 4:48 PM (122.37.xxx.34)

    아니요.
    딸도 딸나름이랍니다.
    오히려 아들이 정답게 구는데, 공부 안하고 그러니까
    화만 나네요.

  • 34. 이쁜딸
    '08.2.4 5:27 PM (124.216.xxx.172)

    따님도 이쁘지만... 그렇게 잘 키우신 원글님도 가슴이 참 따뜻하신 분 같아요 ^^
    정말 부럽네요~

  • 35. ...
    '08.2.4 6:22 PM (58.127.xxx.216)

    정말 뿌듯하시겠어요...모녀의 정이 느껴져서 저까지 가슴이 벅차네요.. 이번 명절에 친정에 가면 엄마한테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더 해드릴래요

  • 36. ..
    '08.2.4 6:42 PM (125.186.xxx.48)

    우리딸도 그렇게 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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