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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냐.. 아니냐..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답답 조회수 : 1,104
작성일 : 2008-01-30 15:00:10
저희 친언니 얘기에요.
이야기가 좀 많이 긴데 주위에 도와주실 분이 아무도 없어서
여기에다가 올려서 조언 좀 듣고 싶어서요..


부모님이 저희 어릴때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같이 살았었구요.
그러다가 커서 저희 자매만 따로 자취하다가
언니는 10년전 결혼, 저는 1년전 결혼했구요.
할머니는 작은 아빠댁에서 살고 계세요.

그러다보니 어디다가 조언도 못구하고 작은 아빠에게도 부탁못하는..
말하기도 겁나는 이야기라 이곳에 글을 씁니다.
많은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언니네 가족은
형부, 언니,조카 이렇게 3식구에요.
언니가 20살에 형부만나서 임신하고 아이낳은 후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둘다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았죠.
화장실도 밖에 있고 단칸방 지하셋방에서 살고 암튼 갖은 고생을 했어요.
지금도 15평짜리 월세 집에서 살고 있구요.
(언니는 지금 30, 형부는 35 입니다)


형부에게는 어머님이 계시는데
어머님이 좀 대책없이 생활하시는 분이신지라..
거기다가 통은 어찌나 큰지..
여기저기 떠벌리기 좋아하고 일벌이기 좋아하셔서
언니 결혼 이후에 여기저기 대출받아서 식당하시다가 망하고
그 대출을 고스란히 언니네가 떠앉았구요.
몇년동안 몇천을 갚느라 엄청 고생했지요.
그리고도 못갚은 돈은 시어머님이 개인파산 신청하셔서 나눠갚는식으로
바뀌긴 했다지만.. 아직도 꽤 있는 듯 하구요.
또 이 할아버지, 저 할아버지 붙어서 같이 사시는듯..


형부는..
결혼하구 나서 몇번 직장을 이직했구요.
입사, 퇴사, 입사, 퇴사, 백수, 요리학원, 음식점 취직, 퇴사..
등등등 1년이상 길게 직장생활한게 없는 듯 해요.
그리고 결혼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생활비를 준적이 없고
직접 쌀을 사다 나르거나 하는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꾸준한 직장을 가진 것도 없을뿐더러 뜬구름 잡는 식의 일을 즐기는 것 같아요.
예전엔 컴퓨터 몇대 사놓구 아이템 거래하는 일을 하더니
최근엔 닌텐도 R4 사업이나 해볼까 하고..
(저랑 신랑이랑 그말 듣고 어이가 없어했지요..)


울 언니
중학교 다니면서부터 알바하면서 저랑 제 동생(저희 3자매에요) 학원비 벌어서 대줬고
고등학교는 야간고등학교(저녁엔 공부,낮엔 일) 다니면서 학원비,등록금 대줬구요.
그리고 대학들어가서 공부하다 형부 만나서 결혼했지요.
생활비도 안주는 형부때문에 항상 언니가 일을 했구요.. 지금도.. 알바를 구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알았던 사실인데
결혼전 언니와 형부 둘 다 대학생일때라 돈도 없고 직장도 없을때
임신한 몸으로 새벽에 신문배달,우유배달 다녔었다고 하네요.
(형부에게 물었더니 임신한거 알고 그만두라 했다고 하고..
언니에게 왜 그러면서 살았냐고 물었더니 형부가 나 없으면 못살거 같아서 결혼했다고 하네요)
임신으로 휴학, 출산 후 복학, 재 휴학, 복학하면서 몇년만에 졸업을 했고
그 사이사이 계속 짬짬이 알바 등으로 생활비를 벌어서
실질적으로 가장생활했다고 하면 돼요.
그리고 졸업후엔 회사 취직해서 월 200여만원 이상씩을 벌었구요.

근데 시어머니때문에 항상 돈에 쪼들리고 벌어도 벌어도 끝도 없이 나오는 빚뿐 아니라
항상 뻔뻔한 시어머니때문에..(너 없음 내가 내 아들데리고 살거다 구박하고
대출 빨리 안갚아준다 머라 하고)
우리 언닌 스트레스 받아서 우울증 걸리고
잘 다니던 회사 관두고 우울증 약먹고 절다니면서 마음치료하고
그러다가 집 나가서 반년간을 혼자 자취하면서 살다가
형부랑 다시 합쳤어요.
이혼하네 마네 했는데.. 다행이다 싶었죠..


그래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어요.
저도 결혼해서 살고 있는 중이고
종종 연락하면 별말 없어서 이젠 맘잡고 잘 사는구나 싶었죠.


좀전에 온 전화..
형부가 보증을 섰대요.
시어머님이 파산신청하기전에 보증선 건데
그거때문에 여기저기서 전화오고
집에 딱지 붙이러 올 정도인듯 한가봐요..

그 사실을 알고 언니가 왜 그랬냐고 나무랬나본데..
형부가 글쎄.. 칼을 들고 너 죽고 나 살자.. 달려들었더래요..
결국엔 언니가 칼을 뺐어서 막았다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왜 우리 언니가 이런 일을.. ㅠㅠ)


언니가 회사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작은 집을 샀는데(아파트 분양)
형부가 그 아파트 반으로 나눠주면 그때 이혼해준다고 했대요.
그거 안주면 이혼안해준다고.

아마 지금은 같이 살긴 하는데
아들때문에 집때문에 같이 사는 듯 하대요.

각방쓰고, 집에 생활비도 안주고 쌀도 안주고 해서
언니 알바한 돈으로 쌀사다 놓고 반찬해먹고
암튼 이래저래 우리 언니 너무 안되보여요..


무능한 형부..
그래서 더 집에 매달리는 듯 싶구요..

이미 모든걸 포기한 듯한 우리 언니..
그냥 그러고 산다.. 이러고 전화 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두서없이 막 글을 쓰다보니 머가 막 뒤죽박죽이라 제가 하고픈 말이 전달된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여기 게시판에 글을 쓴 이유가
보통 부부관계 안좋구 하면 이혼하라고 많이들 하시는데
여기서는 무작정 이혼하라고 하기 보다는 현실적인걸 보라고 많이 조언을 해주셔서요.
저도 언니에게 이혼하고 살지 왜 그러고 사냐고 했지만 당장 이혼이 중요한게 아닌듯 싶어요..

언니는 중학교부터 항상 알바든 회사든 돈을 벌어와서 그다지 좋은 학벌도 아니고
전문지식(전문대 나왔거든요)이 있는 것도 아니라 이혼해도 막막한듯도 싶구요.
그리고 우울증 때문에 계속 치료받고 있고 마음도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요..
그치만 형부도 마찬가지로 돈을 벌어오는 것도 아니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둘다 넘 힘든 상황이라.. 이혼이든 머든 다 힘들어보여요..

하지만..형부가 칼을 들고 설쳤다는 걸 보니.. 화도 나고 병원에 보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부부관계를 회복할 아니면 상담할 곳이라도 보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최후의 방법으로 이혼하게 된다면 저 아파트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월세 보증금은 어찌 되는지..(딱지가 붙는데 보증금은 남을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건지..

그리고 우리언니 혼자서 잘 살수 있을까요?
언니는 아들은 절대 보내줄 수 없다 하고 형부는 달라하고..
그리고 울 언니 우울증 걸렸을때 혼자서 너무너무 힘들어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합치게 되서 너무 다행이다 싶었는데... ㅠㅠ

IP : 165.243.xxx.1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스럽네요..
    '08.1.30 3:31 PM (203.244.xxx.2)

    언니분이 우울증이시라면 일이 참 어렵네요. 혼자서 모든걸 짊어지고 사는 여인..남편도 그런 언니에게 편하게 살았을거고.. 무수리처럼 부려먹는 거죠..언니 본인의 생각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법률 상담소에 조언을 구해보실것을 권합니다

  • 2. 경험상
    '08.1.30 3:41 PM (222.232.xxx.207)

    제가 보기엔 이혼하는게 낫겠네요.
    저도 웬만해선 이혼하라 그런말 안하는데
    시엄니, 남편 상태로 봐서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료 법률 상담소 같은곳이나 여성 민우회 같은곳에서 상담해 보시고
    현실적으로 준비하세요.
    제가 보기엔 아빠라는 사람이
    아이를 양육하기엔 부적합해서 엄마에게 양육권이 돌아갈것 같은데..

    이 모든 결정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언니의 마음입니다.
    마음이 여려서
    결국 남편과 같이 두들겨 맞고도
    이혼후에 재결합 하는 경우를
    많이 봐놔서리....

  • 3. 당연
    '08.1.30 8:48 PM (194.80.xxx.10)

    이혼하는 게 낫지요.
    뭐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데요.
    언니되시는 분은 생각보다 강하고 생활력 있는 분인데
    지금 자신감을 잃고 자포자기 상태인 것 같네요.
    동생께서 적극적으로 희망을 갖도록
    긍정적인 말 많이 해주시고
    이혼하도록 도와 주세요.

    하긴...자기 운명 자기가 만드는 거라고
    그동안 너무 자존심 없이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헌신하고 살았네요.
    그걸 본인이 깨닫고 박차고 나오기 전에는
    우울증이 나을 리가 없지요.

    아들 달라고 하면 과감하게 그러겠다고 하세요.
    이혼 못하게 할려고 그러는 거 같아요.
    보내면 제대로 건사도 못하고
    결국 엄마에게 돌려보낼 것 같습니다.

    자신 없으면서 큰소리 치는 것 같아요.

  • 4. 참내...
    '08.1.31 12:33 AM (220.72.xxx.198)

    먼저 위로하고 싶내요.
    언니가 고생하면서도 학구열도 그렇고 참 대단하신분이내요.
    그런분이 얼마나 지쳤으면 우울증까지 왔을까요.

    그 집안에서 언니는 화수분 노릇해야 할것 같내요.
    사람 귀한줄 모르는곳에서 더이상 피폐해지게 둬서는 안됩니다.
    희망이 없을 때 사람은 절망하게 되고 우울해 집니다.

    집이 언니 명의로 되어 있는것 같은데 그나마 유지하려면 이혼해야겠내요.
    싹이 노란 남편과 썩은 시댁에서 더 이상 청춘 낭비하지 마세요.
    아이 놓고 가라고 하면 두고 나오세요.
    아이는 힘들겠지만 곧 님의 언니한테로 그 집 형편상 줄것 같내요.

    우울증 걸릴정도로 힘들게 살던 내 동생도 이혼하고 더 밝아지고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아이는 남편이 안줘서 키우지 못하지만 가끔씩 여행도 데리고 다니고 학교에서 엄마가 필요할 때는 참석하게는 합니다. 지금도 전 남편 꿈만꿔도 속이 다 울렁거린다고 합니다.

  • 5. 참내...
    '08.1.31 12:35 AM (220.72.xxx.198)

    그리고 언니분 지금은 힘들지만 강한분이세요.
    잡초는 결코 그냥 죽지 않습니다.
    나도 잡초요. 언니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남자는 많아요.

    용기 북돋워 드리고 종교적으로 힘이 될 수 있는곳의 도움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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