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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활비 얼마라도 대 드려야 하는건가요?

제수씨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08-01-30 11:02:23
며칠전 아주버님때문에 글을 올렸었는데 어디 의논하거나 털어놓을때 없으니 또 넋두리합니다.

간염보균자이며 몇년간 술과 절친하게 지내신 아주버님이 현재 병색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데도 참는데까지

참아보자는 심산인지 정말 이러다 그냥 죽을 작정인지 가족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시는걸

완강히 거부하셨습니다.

그 고집은 저희 어머니도 누구도 꺽을수가 없습니다.   (어릴적부터 한고집했다는)

마구화를 내시고 괜찮다며 나중에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시겠다고 했다네요.

오늘 아침 전화했더니 어머니는 그얘기 하시며 또 우시고  아주버님이 전에 하시던일도 접고 남아있던 돈도

흥청망청 다 써버렸고 현재는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일 겨우 하고 사셨어요

그런데 그마져도 요즘은 몸이 힘들어선지 왠지 가다말다 하고 그러니 어머니는 집에 돈이라곤 한푼 없어서

설차례장도 보질 못했다 하십니다.

지난번까진 어머니께서 장을 다 보시곤 하셨거던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장은 보기로 했지만 정신못차리는 아주버님을 보니 암담합니다.

차라리 어머니와 다른집에 아주버님이 살고 계시고 얼굴 안보면 그래도 어머니 맘이 좀더 편할수도 있고

저희도 어머니 생활비나 조금 드리면 큰  문제없는데 아주버님과 어머님이 함께 계시니 더구나 조카도 한명 있는

데 그 가족들의 생활비까지 저희들이 대줄 수도 없지 않나요?

저희도 아이들 아직 어리고 돈들어갈일 많은데요. 현재 저희는 어머니 용돈으로 그냥 10만원 드리고 있어요.

오늘아침엔 기초수급대상자에 대해 제가 알아봤더니 그것도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고 건강진단서가 있어야 된다

는데 병원에 죽어도 안간다고 버티니 현재로는 어려울것 같구요

어머니는 당장 생활비도 한푼없다고 한탄하시는데 아주버님은 뭔 생각으로 저렇게 버티고 계시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현재상태로는 술을 입에 대면 안되는데 어젯밤에 또 술을 서너병 마시고 오늘아침엔 일도 안가셨다네요

아침에 눈만 뜨면 저는 걱정이 됩니다.

어머니께 생활비 얼마라도 대줘야 하나요? 저희도 그리넉넉한 편은 아닌데.

제가 어떡해야 하나요? 몇개월전에도 아주버님이 일안하고 쉬시더니 제 남편에게 담배값까지  달라

하신적있었어요. 얼굴에 철판깔고 자주 그러신건 아니지만 그정도로 힘들었었죠.

나이 오십에 다른 직장구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현재 몸져 누운것도 아닌데 술마시지 말고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나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니면 몸이 아프면 병원가자고 했을때 가시던지.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IP : 121.151.xxx.20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30 11:07 AM (125.181.xxx.9)

    어차피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예요
    어머니 용돈 외에는 절대 주시면 안되요
    원글님 댁에 손 벌리기 시작하는게 습관이 되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되실거예요

    근데 아이도 있다면서 왜 그렇게 자기 몸조차 돌보지 않는지...
    나이 있으신 어머님 생각하고, 자식 생각하면 그러면 안되는건데...

  • 2. ***
    '08.1.30 11:13 AM (59.22.xxx.230)

    원글님댁이 부~자가 아니라면 형편껏 하세요
    어머님만 챙기시던지...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도 없는 사람 도와봐야
    정말 밑빠진 독에 물붓기 입니다.
    어느 집이나 장남들이 참 문제가 많네여

  • 3. ..
    '08.1.30 11:14 AM (211.229.xxx.67)

    알콜중독 수준인데요..그정도는 119불러서 병원에 데려갈수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허락이 있어야겠네요.
    어머니를 설득하세요.

  • 4. ㅁㄴㅇ
    '08.1.30 11:20 AM (219.250.xxx.75)

    정말 게으르고 현실을 제대로 직시못하고 이런 사람은 도와주면 안됩니다..
    자기자식을 어머님이 봐주면 일하러 왜 못나갑니까..?
    사는게 힘들다고 그냥 술로만 인생을 보내고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어머니나 자기자식을 생각안하는것보니..

  • 5. ...
    '08.1.30 11:22 AM (122.40.xxx.5)

    하지만 어머니 용돈으로 10만원은 작지 않을까요?
    어머니가 불쌍하네요.

  • 6. ...
    '08.1.30 11:22 AM (61.66.xxx.98)

    아주버님이 생활비 대달라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모른 척 하세요.
    이유가 뭐던 건강진단서 떼기 싫어
    나라에서 주는 떡도 안찾아 먹으려는 사람인데
    뭐하러 신경쓰세요.
    살라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좀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 7. 원글
    '08.1.30 11:33 AM (121.151.xxx.208)

    아주버님이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근데 이혼후로는 윗님말씀처럼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란상태였고 엄마를 별로 찾지도 않았고
    어머님이 살림해주시며 아이까지 챙겨주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게을러지고 술에 의지하고 일하는걸 등한시하며 절망속에 빠지더군요
    문제는 아내가 없다는 거였어요
    아이가 오히려 아빠를 그러지 마시라고 설득할정도였답니다.
    아이를 생각하고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이렇게살면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했었는데도 자꾸만 자포자기와 절망속으로 빠져들더군요
    현재는 아주버님은 그렇다치고 어머님이 너무 고생스러워 하시는게 맘에 걸려서요
    그렇다고 야박스럽지만 제가 어머니와 같이 살자신은 없고 설령 어머니께서 저희와 함게 사신다한들 아주버님 생각에 맘편할 날이 없겠지요.
    제가 기분전환도 하실겸 저희집에 며칠 계시다 가시라고 하면 하룻밤 주무시기 무섭게 집으로'
    달려가십니다 아주버님 밥 걱정되서요.
    그리고 윗님말씀처럼 가정에 어느누가 아프던지 큰일이 생기면 돈이 문젠데 저희 가족이
    힘들때 주위에서 말로는 위로해줄수있겠지만 돈으로 누가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제 밥그릇 챙기느라 선뜻 도와주지 못하고 이렇게 넋두리를 하는거겠지요
    어머님이 안됐어서요. 그냥 어머니의 운명이요 팔자라고 여기기엔 그냥 제가 편치를 않네요
    그렇다고 밑빠진독에 물붓기를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구요.

  • 8. 어머님이 결단을
    '08.1.30 11:34 AM (211.109.xxx.19)

    내리셔야 합니다.
    병원에 보내시거나 아니면 그냥 포기하시고..어머님이 파출부라도 뛰셔야 할 상황이네요.
    물론 작은 아들 내외 도움도 필요하겠지만..무작정 도와드릴 수는 없고. 나이 드신 어머님이 뭐라고 하고 있으면 아주버님도 느끼는 바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아주버님네 생활비를 제하더라도 어머님 용돈 10만 원은 너무 적어요.

  • 9. 저희도
    '08.1.30 11:45 AM (125.241.xxx.98)

    비슷한 처지네요
    아직은 아버님 연금으로 살고 계시는데요
    시동생이 이혼하고 아이데리고 어머니한테 와서 살거든요
    도움이 전혀 안되지요
    어머니도 손주때문에 하루를 못쉬시거든요
    아침챙겨서 아이 학교에 보내야하니까요
    아버님하고 문제도 많지만 하여튼
    자식이 이 경우가 되면 저도 어쩔수 없을까 할정도로
    노인네들이 당신 몸 건사도 힘들터인데
    자식에 손주까지 왜 이리 살아야 하는지
    그러니
    저희도 도와주기 싫은거 있지요
    열심히 살아 드리면
    자식 떼놓고 맞벌이 해서...
    그 돈이 어디로 가냐고요
    정말이지
    자기 자식 건사하고
    열심히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 10. 간암
    '08.1.30 12:41 PM (211.107.xxx.125)

    젊을 때 걸리면 더 진행이 빠르더군요.
    저희 시숙도 비슷... 결국은 43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어린 딸하나 남기고... 물론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어머님은 끝까지 아들 곁에서 온갖 수발을 다 들어주셨죠... 나름 호강???
    시숙의 죽음의 끝에는 빚 잔치가 열리더군요. 지금 돈 줘 봤자 득 될거 없어요.
    어머니가 불쌍하지만... 모두들 정신 못차려서 그렇더군요. 끝이 보이니깐 시숙은 세상 원망만 가득 안은체 죽음 앞에서 두려워 떨기만... 원글님,,, 앞으로 더 어려운 일 많으실테니 마음 단단히 드시고 어머님께도 맘 약해지지 마세요.

  • 11. 원글
    '08.1.30 2:38 PM (121.151.xxx.208)

    댓글달아주신분들 감사해요.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은 후련하네요
    어머니 용돈으로 드리는 돈은 물론 적은돈이죠. 하지만 여긴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도시
    인데다 어머니의 작은집이지만 월세를 놔서 아주 약간의 돈이 나오긴 했어요
    어머니가 워낙 알뜰하게 사셔서 혼자 사실땐 별달리 큰 어려움없이 동네 할머니들이랑 모여서
    화투도 치고 노셨는데 아주버님 들어오시고 아이도 있고 아무래도 어머니 혼자계실때보다 지출이 많아지니 힘들어지더군요
    안그래도 어머니 용돈이 좀 적은듯싶어 새해엔 좀 더 드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돈이 또
    아주버님을 비롯한 가족의 생활비가 돼고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니 난감합니다.
    나중에 윗님말씀처럼 아주버님의 상태가 더 악화되고 애궂은 형제와 부모에 대한 원망만
    가지실까봐 걱정이 됩니다.

  • 12. 에혀..
    '08.1.30 5:13 PM (211.211.xxx.243)

    갑갑하네요...어머님이 너무 힘드시겟어요..연세도있을실텐데...오죽답답하면 설지낼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시겠어요...
    아주버님도 참 대책안서네요..자식까지 데리고 늙은 노모한테....
    그 조카랑 시어머님이 너무 안타깝네요...에혀....
    좋은 글 못드려서 죄송해요....읽다보니 그 어머님이 너무 안타까워서요..제가 아는 친척도 저런 상황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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