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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월급 물어보는 아주머니
같은 라인에 사는 아주머니께서 저한테 물어보시더군요. 한번 인사한 사이였습니다.
저는 직장 맘이고 입주 아주머니랑 살고 있습니다. 몇 년 간 계시던 분이 중국으로 돌아가셔서(이분은 아무도 중국분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새롭게 아주머니를 들이면서 사람이 바뀌니 궁금했던 가 봅니다.
근데 제가 까칠했던지, 아, 얼마라고 알려드려야겠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얼마라고 말해주면 우리 아파트에 소문이 다 나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시세대로 드려요.”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대답에 좀 당황하시더군요. 그후로는 아는 척도 별로 안하시고 데면데면합니다.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생각도 들고, 복도식 살다가 계단식으로 이사와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친하려면 그런 것도 알려줘야 하나 생각도 들고 그렇더군요. 저 아래 까칠한 답변 글 읽고 저도 생각이 났네요......
1. ..
'08.1.29 11:29 AM (118.45.xxx.14)잘 하셨어요.
참 왜그리 궁금하신지...직접 물어보시지...--
저는 아이 개인탁아를 하는데
우연히 시장에 잘 가는집이 저희 아이들 아주머니랑 아시는분이란걸 알게되었는데
그때부터 이 시장에아주머니 갈때마다 물으세요...
제법주지??
네 뭐...그냥 남들처럼요...
그럼 또 다음에 얼마나줘??
참...2. dd
'08.1.29 12:04 PM (59.29.xxx.144)뭐 아무리 울나라가 오지랖 사회여두
남이 물어보는 걸 죄다~ 대답해줘야 한다는 법은 없는거구요
자기가 대답하기 싫으면 대답 안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어본 상대방에게 대놓고 면박만 안 준다면(며칠전 모 글처럼)
객관적으로 봐도 아무 잘못없네요.
님이 그정도로 얼버무리셨는데도 그아줌마가 님을 피한다면 그건 그 사람문제이고요..
걱정 마세요..글로 보니 별로 가까이해서 좋을 사람도 아닌듯.3. 음
'08.1.29 12:55 PM (218.36.xxx.45)넹 잘하셨어요~ 저도 그런 임기응변을 잘해야할텐데..
살다보면 남의일 꼬치꼬치 물으시는분 많던데요~ 제가 어리석어서 그런지 답하고나면 말하지말걸..후회도되고 그러더니 한번은 직장동료인데 어찌나 다른동료들 사생활을 캐묻던지..
의외로 그런사람들 자기말 절때하지않더라구요4. ..
'08.1.30 1:49 AM (220.117.xxx.109)저도 너무 후회되는 일이 떠오르네요.
저희 아파트에도 엄마들이 종종 모여있는데 전 직장맘이라 얼굴정도만 알고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거든요. 붙임성도 없고 해서요.
입주 아주머니랑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저희한테는 가족같은 분이세요.
아이들은 할머니라고 부르고요.
하지만 동네 엄마들은 그렇게 생각안하죠. 그냥 '조선족 쓴다'라고 생각하고 말도 딱 그렇게 하는데 제가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참 그 월급을 그렇게 많이 궁금해하네요.
많이 친분없는 저한테도 대놓고 여러명이 여러번 물어봤어요.
전 그냥 사실대로 말은 해줬는데 그 후에도 왜그리 찝찝하고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지 죄책감이 들 정도였어요.
나한테는 가족같은 분인데 이 사람들은 사람 '쓰는' 정도밖에 안되는구나..
내가 가족처럼 대하고 내 아이들이 할머니로 부르는 분을 돈벌러 우리나라에 나온 '조선족'으로 무시하고 시선도 다르고 대하는 것도 다르죠.
전 너무 죄송해요.
아주머니는 그 사실을 모르시겠지만 그래서 더 죄송해요.
이 글을 읽으니 그 때 생각이 나서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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