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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남편도 내남편~ 이쁜 남편도 내남편~

베이커리 조회수 : 488
작성일 : 2008-01-29 10:45:40


다른 카페에서 본 제목인데, 우찌 그리 맘에 와 닿던지...저도 한번 써봤어요~ ㅎㅎ


결혼한지 4년 반쯤...아이 하나...
그동안 어찌 안싸우고 살았겠어요.
직장 다니다 일이 안풀려 일년쯤 논적도 있었고,
저한테 거짓말 하다 걸려서 이혼하네 마네 한적도 여러번 있었고...
아이 봐주시는 시엄니랑 벌써 3년 넘게 거의 살다시피 했으니,
그것때문에도 나름 갈등이 있었고...
경상도 싸나이, 그 무뚝뚝함에 질려 니가 맞니 내가 맞니, 싸우기도 했고,
하여튼 뭐, 그렇게 비슷하게 살았지요 뭐.

신혼초에 일주일정도 출장간 후,
이번에 두번째로 출장을 갔어요. 역시 일주일짜리.
미국으로 갔던 출장과는 달리 이번 출장은 대한민국과 수교도 안된 나라로 간 터라,
전화도 안되네요.
이제 내일이면 올텐데...진짜 보고 싶어 죽겠네요...ㅎㅎ

울시엄니가 언제 그러시더군요.
너 하는 걸 보면, 넌 결혼할 타입은 아닌거 같다.
**(울남편) 안만났으면 넌 결혼 안했을 것 같다...ㅋㅋ

살짝 섭섭하긴 했지만, 울시엄니 말씀이 완전 맞는터라,
더구나 아들편 들지 않으시고 정말로 공정하신 분이라(제가 존경함)
엄니 눈에도 그렇게 보였구나...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동생이 한명 있는데 완전 싱글라이프에 독불장군에 혼자 자유롭게 있는걸
너무 좋아하는 타입이거든요.
맨날 저랑 그 시동생이랑 비슷하다고 하세요...ㅎㅎ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울남편 아니면 아무도 저 감당하고 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울남편은 뭐든지 저 하고 싶은대로 하래요.
처음 엄니가 같이 사실때 남편한테 이것저것 못도 박고 정리도 하시면서 뭘 시키셨나봐요.
울남편 그때 울시엄니한테 그랬대요.
"엄마, 놔둬. 여기는 엄마 살림 아니니까 마음대로 하지 말고 그냥 놔둬.
그리고 뭐든지 다 **(저랍니다)한테 물어봐 나한테 물어봐도 아무 소용없어"
울시엄니 그얘기를 저한테 전하시면서,
"처음에는 사실 별것같고 다 그런다..싶었는데,
그게 맞지~싶더라...**(울남편)가 사람하나는 됐다...싶더라.."하시대요(울엄니도 대단하죠?)ㅎㅎ

하지만 사실, 다 제맘대로 안해요. 중요한 일은 무조건 남편한테 의지해요.
혼자서 결정하기도 겁나고 남편이 오케이 해줘야 맘이 놓이거든요.
그래도 사소한 거는 다 제맘대로 하고, 제가 목소리가 훨씬 크고 말도 많으니,
울친정엄마는 울남편이 저한테 잡혀 사는줄 알아요...ㅎㅎㅎ
하긴..울시엄니는 겉으로 보기는 이래도 울남편한테 제가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아시니,
양쪽 집안에서는 다들 본인들 좋으신 쪾으로 생각하고 계시네요...ㅎㅎ

하여튼...남편이 정말 보고 싶어요.
결혼생활 4년반만에, 우리 둘다 결혼에는 도가 튼거 같아요. ㅋㅋ
아직 결혼안한 동생커플들 놓고서 결혼은 이런거다...얘기하면,
도인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고, 재미없을것 같다고 그런 얘기도 들어요.
맨날 하는 말이,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이런 얘기니,
그런 얘기 들을 만도 하죠..
그래도 이젠 결혼생활 자체가 편안해요.
울남편도 제맘 알고, 저도 울남편맘 알고...
서로 다르니 갈등이 있어도 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리란거 알고..
내가 참고 노력하고 있으면 그거 알아주고 달라지겠지...기대하는게 아니라,
그냥 서로를 위해서 그러는거고...그래요...^^

남편아, 보고싶다...!!!!
IP : 124.199.xxx.2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말부부
    '08.1.29 12:02 PM (125.187.xxx.9)

    전 주말에 잠깐 봅니다.
    일요일 헤어질 때는 짠하고 이런 사람 없지 싶다가도
    금요일까지 애 둘한테 시달리다 보면 참.....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나 싶어요.
    아마 평생 이렇게 살진 않겠죠?
    남편한테 잘 하는 것, 결국 나 자신한테 잘 해주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합시다. ^^

  • 2. 원글..
    '08.1.29 12:18 PM (124.199.xxx.223)

    두서없이 쓴 이 긴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를...ㅎㅎ

    울남편한테 젤 친한 친구가 누구냐 물으면 주저없이 제 이름을 대더라구요.
    그렇게 그냥 인생살이 가장 친한 친구하나, 동반자 하나, 연인하나 얻었다 생각해요.
    물론 싸우기도 젤 만만한 친구이기도 하고요...^^글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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