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은 기러기아빠로 제격.......ㅠ.ㅠ

[파워우먼]

요즘 사회적이슈로 떠오르는 기러기아빠도 적성에 잘맞아야할것같아요
저랑 같이 살고있는 생물학적으로 정자제공자인 양반을 파악해보니 기러기생활해도
외롭거나 수명이 단축될일이 전혀 없을것같아서 걱정이에요.ㅠ.ㅠ

집에 빨리 들어오는날은 거의 없고,빨리들어와서도 밥달라는 소리외에는 입 여는걸 보기 힘들어요.
가끔 입이 붙었나싶어서 한번씩 즈려밞고 지나가면 아프다고는 하네요.
명색이 신랑인데 신랑얼굴보고 말좀 걸어볼려고하면 새벽일찍 들어오거나,아님 빨리들어와서
빨리 자버리니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주말에도 자기 볼일 보러 나가서 정말 순수하게 딱 자기하고싶은일만하고 들어와서는 빨리 잡니다
자기가 곰인줄 알아요..겨울잠자는 곰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니 애들하고는 놀 시간도 없네요.둘째가 이제 3개월인데,
애만 잠깐만 봐줘도 그동안 미웠던것 한두개정도는 잊어주거든요..그런데 집에 처자식이 있는걸 모르고사는것같아서 가끔씩 분노게이지가 치밀어오릅니다
애들은 아침출근전에 안보면 그날하루종일 아빠 볼일이 없구요.
밥도 아침밥외에는 거의 밥먹을 일도 없고..............

울신랑 얼굴보면 마눌님이 자기좀 안괴롭히고,애들도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르니 그냥 알아서
컸으면 하는맘이 얼굴에 다 보여요..그래서 기러기 아빠놀이좀 해볼까합니다.

외로울 시간도 없고,혼자서 잘노니 심심할 틈도 없을테고,밥도 항상 남들과 잘먹고다니니
밥걱정도 안해도 될것같아서 집청소는 도우미아줌마에게 부탁하면될것같아서 진지하게
의논좀 해볼려고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도 언제 들어온지 모르겠어요.

문제는 딱한가지..........바로 금전적인 문제입니다.
이것만 평화적으로 해결된다면 당장 출발하고싶습니다........
기러기아빠들 불쌍하다고 자식교육때문에 저렇게 부부가 헤어져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큰소리치던
제가 몇년만에 이렇게 돌아섭니다.

남편분들 젊었을때 잘하셔야죠.애들이 어릴때 추억이 있어야 할텐데 하나도 없고 뭘하고 지내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나이들어서 후회막급일껄요.

[.]

"가끔 입이 붙었나싶어서 한번씩 즈려밞고 지나가면 아프다고는 하네요."

이 말이 실감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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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는 왜 결혼했나 몰라요. 혼자 살아도 아무 불편 없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