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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모습이 부러워요..
가까우니 자주 금방 왔다갔다 할수있는 거리죠.
아버님 연세가 올해 78세, 어머닌 75세
아버님은 오른쪽 팔다리가 약간 불편하시지만 잘 드시고 잘 웃으시고.
어머님은 관절병이 있으시지만 약덕분에 그럭저럭.
텃밭농사 약간에 예전 모습 그대로인 농가에서 두분만 사세요.
부엌엔 가마솥. 아궁이. 부뚜막. 안방 건너방..사랑방..
뒤뜰 닭장엔 꼬꼬댁이 두마리.
쉼없이 계란을 공급해줘서 반찬으로 잘 쓰신대요.
근데 부러운건...
두분이서 늙도록 같이 계시다는거요.
친정엄마는 오십중반에 혼자되셔서 외로이 계시거든요.
아직 젊으셔서 일도 다니시고 바쁘시지만 가슴속 허허로운거.. 짐작이 가죠..
시어머닌 여전히 아버님께 잔소리도 하시지만
아버님은 그저 묵묵히 웃음으로 화답하셔서
큰소리 날일이 없이 집안이 평안해요..
이런 겨울날이면,
시댁 부엌엔 장작불이 가마솥의 물을 데우고,
식사시간이 되면 관절안좋은 어머님 성가실까봐
아버님이 부엌으로 오세요.
식탁이 있기는 하지만,
두분이서 아궁이 앞에 밥상을 놓고 마주앉아.
아궁이 불은 밖으로 약간 꺼내놔서 따뜻하게 하고..
거기엔 석쇠에 구운 간고등어가 노릇노릇.
가마솥엔 물끓는 소리. 간고등어 구운 냄새..
손이 불편하신 아버님을 대신해 고기나 생선 발라주시는 어머니..
그러면서도 쉼없이 잔소리를 하시는 어머니.
그래도 보기좋은 풍경.
30년후.. 시어른 처럼, 둘이서 서로 부비며
조용히..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혼자계신 친정엄마 생각에 짠해지기도 하죠..
엄마 재혼시켜 드리려고 이런저런 작전도 짜보고
잘 진행도 시켜봤는데.. 잘 안됐어요.
건강히 열심히 일할곳 있으신 엄마가 다행일뿐이죠..
이 아침.
시댁의 아궁이 앞 풍경이 떠올라 낙서를 했네요..
시댁가는거.. 가끔 꾀가 나서 싫지만(?) 일단 가고보면
순박하고 순하디 순한 두분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 많이하고 옵니다..
그걸 또 자꾸 까먹어서 탈이지만요..^^
부부간에 건강하게 온화한 마음으로.. 애정 보온 유지하면서
늙어가고 싶어요..
오늘도.. 화이팅!
1. 참 곱네요
'08.1.29 8:58 AM (122.34.xxx.243)원글님의 눈길이 더 곱습니다
바라보는 눈길이 다 같을수 없는데 그리 따뜻하게 보시니요
내 아이들도 나를 그리 지켜보고잇다는것 언제나 잊지마십시오
자주 찾아뵙지 못해도
양가 어르신들께 전화요금 좀 올려내십시오
참 힘나신대요
애들한테서 전화오면 기쁘고 신 나신대요
건강하세요
님 덕분에 모처럼 즐거운아침 맞습니다2. 며칠전
'08.1.29 9:15 AM (116.122.xxx.190)TV에서 들은 시골의사님 강의가 생각나네요.
서로 오손도손 의지하며 살던 70대의 가난한 노부부.
할아버지가 닭농장에서 일을 하시고 간혹 죽은 닭을 얻어다 드시고 하시던...
할머니가 홀연 돌아가시고 혼자되신지 1년도 넘은 어느 날
그 사실을 모르던 시골의사님이 할머니 안부를 여쭤보니
할아버지가 "어흐흥..."하고 우시더래요. "우리 할마이 죽었다아이가..." 하시면서.
할머니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났지만 아침에 방문을 못 여신답니다.
마당에 할머니 살아계실 적에 함께 심어놓은 채송화(?)꽃이 보이면 할머니 생각이 나서...
친정어머니 생각하는 마음도 예쁘고
시부모님의 평범한 일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마음도 고우시네요.
원글님도 남편과 그렇게 오순도순 나이드시길 바래요.
그게 두 부모님께 가장 큰 선물일 것 같아요. ^^3. 아침부터
'08.1.29 9:25 AM (61.78.xxx.243)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ㅠㅠ
올려주신 부모님의 모습도 (외람되지만) 정말 예쁘시고,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님도 부럽습니다.
친정아버지 홀로 되신 지 몇년이라...
저희 부부는 결혼한 지 내년이면 10년인데 아직도 얼굴 마주치면 서로 못싸워서 안달입니다.
내공을 쌓는 중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4. 자유게시판
'08.1.29 11:22 AM (58.143.xxx.100)들어오면 읽기에도 낯뜨겁고 불쾌해지는 얘기가 많아 꺼려졌는데, 정말 그림같은 좋은 글 올려주셔서 맘이 넘 따뜻해지네요...원글님의 시선도 넘 따뜻하고요..참 부럽습니다..좋은 글 감사해여..
5. 부럽네요
'08.1.29 12:19 PM (58.143.xxx.223)그시골이 어딘지 저 며느리 친구예요
며느님이 하도 시어른들 자랑을 해서 뵙고 싶어 왔어요
이러고 싶네요
삽겹살 서너근 사서 부모님 처럼 저도 가보고 싶네요
진심 으로요
우리도 그렇게 나이 먹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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