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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억울한 농촌진흥청연구사의 아내....펌
--어느 힘없는 연구사의 아내가--
공무원인 남편을 만나 국가의 녹을 먹고 산지 12년.
말이 연구사지 농사꾼이나 다름없는 남편의 직업.
그 흔한 양복과 반짝이는 구두를 멀리하고 늘 허름한 평상복과 흙묻은 운동화.
"나는 공무원이 아니라 농사짓는 농사꾼인기라" 검게 그을린 피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남편.
차트렁크엔 이름도 모를 농기계와 각종 삽, 흙을 퍼담아 다니던 남편.
새벽이라도 사과나무에 병이들었다며 걸려오는 이름모를 농부의 전화에 일일히 답변하던 남편.
같은 동년배의 지방행정직보다 적은 월급을 받던 남편.
연구직이라 학위는 필수라며 바쁜 와중에..없는 형편에 박사학위까지 했던 남편.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님밭에서 일손 한번 거들 시간이 없었던 남편.
묵묵히 일선에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일했던 남편의 지난 14년이 억울해서 눈물이 난다.
한달중 반을 이름모를 골짜기 골짜기 농민들 찾아다니는 출장에
닭아빠진 신발 뒤축을 보면 뜨거운 눈물이 두뺨을 흐른다.
남편은 국가와 농민을 위해 십수년간 연구직을 천직으로 알고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감사하며 살아왔다.
2007년 정부기관 중 고객만족도 1위가 농촌진흥청이었다고 한다.
이런 기관을 어느 한사람의 독단으로 아무런 재고나 갈등 없이 폐지라니...
도대체 누구를 위하고 누구에게 희망을 주는 정부인지 모르겠다.
남편은 오늘도 비상사태라며 축쳐진 어깨로 출근을 했다.
7000여명의 공무원감축..필요하면 해야되겠지.
그렇지만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충분한 의견수렴이나 고민없이
즉흥적이면서도 독단적인 17대 인수위원회의 농촌진흥청 폐지란 발표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농업을 천대시하여 먹거리를 외국농산물에 점령당한 후에 돌아오는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어느 국회위원이든 선거때 표몰이로 지방 들러는거 외에
농진청 연구사들이 어떤복장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한번이라도 와서 봤어야 말이지...
17대 인수위원이란 사람들이 농촌진흥청인지 농업진흥청인지 명칭도 모르는 이들이
어찌 평가를 한단말인가?
정부업무 심사평가에서 1위를 한 기관을,
고객만족도 1위를 한 기관이면서 청렴기관으로 선정된 기관을 폐지라니...
분명 뭔가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농진청이 무슨 큰 비리단체나 되는것처럼,
국민의 혈세나 축내고 아무런 성과도 없이 퇴출되는 것처럼 알 것이다.
이건 분명히 말없이 성실한 만만한 단체하나 무시하자는 것 밖에 안된다.
그깟 공무원 뭘 하던지간에 그만큼 못벌겠나 싶어
"더럽고 치사해. 때려치워버려"라고 큰소리 질렀다.
맞다.
지금도 넉넉치 못하고 겨우 입에 풀칠하며 살고 있는 이 형편
뭘하나 이보다 못하겠냐마는
지금까지 헌신적인 남편의 14년 삶이 억울해서 잠을 이룰수가 없다.
내 남편같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책상에 앉아서 펜대로만 정책을 결정하지 말고
제발 두루두루 살펴가며 농진청의 공무원들이 어떻게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지를 보고 느낀 후에 어떤 결정이든지 해야 할것이다..
정치는 그대들만의 독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1. 휴...
'08.1.21 2:09 PM (216.232.xxx.240)총칼에 의해 빼앗긴 것도 아니고
국민이란 이름의 폭민이 '갖다 바친' 민주주의의 대가가 참 크네요.
지지자든 아니든 모두가 '똑같이' 그 민주주의의 비용을 치르게 되겠죠.
누군가는 조금 먼저 느끼고,
누군가는 자기가 직접 당해보고서야 느낀다는 차이가 있을 뿐...2. ,,,
'08.1.21 2:15 PM (211.187.xxx.47)휴...님 말씀에 동감해요.
바둑 처음 배울 때, 누가 그러더군요.
"하수들은 끝까지 돌을 놓아봐야 죽은 말인지 안다"고.3. 에고..
'08.1.21 2:17 PM (61.80.xxx.44)뉴스에서 통페합되는 부처들 보여주며 한숨내쉬는 공무원들 볼때마다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저 중에서도 집값오르라고 mb찍은사람 있겠지...하는 생각이요..
사람 앞날 모른다는 말이 요즘들어 절실하네요..4. 한마디
'08.1.21 2:33 PM (121.187.xxx.36)농촌진흥청을 폐지시키는 이유가 짐작됩니다.
농촌진흥청은 수도권과 주요도시에 짭짤한 부동산을 가장 많이 갖고 있습니다.
진흥청이 위치한 수원의 경우만 봐도 수원의 요지에 어마어마한 넓이거든요.
서울시장 재직 때, 시유지를 특혜분양하여 시 재정을 눈속임하였던 편법을 고려할 때,
아마도 진흥청의 토지를 고가에 일반매각하는 것을 노리는 꿍꿍이 속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가지 일로 착찹한 심정입니다.5. ...
'08.1.21 2:40 PM (211.175.xxx.31)한마디님 댓글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그럴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드네요.
그런데.. 농촌진흥청만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닐텐데,
다른 폐지되는 부서들이 전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만만하게 땅을 집어먹기 쉬운 곳이 농촌진흥청인지..
궁금하네요.6. ..
'08.1.21 2:44 PM (152.99.xxx.133)며칠전 농진청 공무원의 특허에 대해 짧게 글 썼던 사람입니다.
이번 농진청일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드디어. 우리의 1차 산업을 미국에 헌납하려는가? 하는 의구심이 떨쳐지질 않습니다.
농진청에서 쏟아내던 어마어마한 농업특허와 종자개량을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민간연구소로 전환하면 정말 돈안되는 1차산업 연구를 몇년이나 지속할까요?
장미품종 그루당 하나에 몇백원씩 로열티가 나가는데..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품종연구도 안하면 앞으로 어떻게 선진국에 농업방어를 할 것이며..
식량의 무기화는 어찌 대처할는지..
자고로 과학은 돈되는 곳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구 투자하다보면 한곳에서 터지는 것이고. 어떤것이 미래에 정말 유용한지는 그때가 되어봐야 아는 것이죠.7. 국민혈세
'08.1.21 2:52 PM (211.52.xxx.239)낭비하는 룰루랄라 공무원 과감히 짜르는 거 좋다 이겁니다
근데 이건 진짜 중요한 부처가 어디인지 진짜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을 못하니
누구 안 찍은 거 정말 잘했지 스스로 위안하고 있네요8. ....
'08.1.21 2:54 PM (210.110.xxx.184)주식이 아니라는 밀가루도 폭등하니 울며 겨자 먹기하는데
우리의 주식인 쌀까지 내놓으면 앞으로 어찌될런지 안 봐도 뻔합니다.9. ㅠ.ㅠ
'08.1.21 3:03 PM (218.151.xxx.50)이번 정부부처 개편을 보면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도...농진청 폐지는 참 마음아팠습니다.
그쪽 관련일을 해서 농림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촌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등 관련된 여러 기관들의 사람들을 많이 보고. 그 조직의 분위기도 느껴봤는데요...
농진청이나 농진청에 소속된 연구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가장 열심히 하시고, 소탈한 느낌이였습니다. 다른 조직들은 농업과 관련된 곳이여도, 다들 넥타이매고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관료느낌이였지만 농진청 쪽은 연구하시는 분들도 그런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았었거든요..10. 눈앞이
'08.1.21 3:03 PM (121.254.xxx.5)캄캄합니다
대운하한다고 설치기시직하더니 이젠 나라의 근간이되는 농업마져 뿌리를 뽑으려하네요
36년간 이나라 살면서 이렇게 정부의 일에 안테나 세우긴 첨입니다
5년간 해놓은 일이 앞으로의 나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작도 안한
새정부가 걱정되고 겁이나네요
우리가 즐겨먹는 딸기가 모두 거의 일본의 종자라 개런티를 얼마나 주는지 그들도 알까요?
이렇게 기본인 농업이 금광이라는것..
도대체 경제를 어떤식으로 살릴것인지
맘같아선 선거다시하든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MB11. 엉엉
'08.1.22 12:10 AM (121.128.xxx.234)울고 싶습니다.
2MB짜리 머리와 그들의 측근들이 내놓는 것들이 저리도 한심하다니..
저도 이쪽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께서 말씀하셨죠.
농업이 2차, 3차 산업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연구인데
농가 혼자서는 할 능력도 재력도 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산학협력 연구는 연구비가 너무 많이 들고요.
딸기 품종 중에서 가장 많은 일본품종인 육보를 대체하기 시작한
설향과 매향처럼(이 경우는 충남도농업기술원의 딸기시험장에서 개발)
가치있는 결과들을 내놓을 싹마저 잘라버리는 것이죠.
진흥청의 연구가 연구를 위한 연구다는 소리도 많지만
땀흘리시는 연구/지도직 공무원들과 이분들과 함께 하시는 농업인들이
많은 것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성장동력이 오로지 운하인 것인지.
과학기술, 농업기술 등등 토목 빼고는 나머지는 다 졸 취급을 하시는데
나라꼴이 어찌 되려는지 한숨이 푹푹 새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