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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도 보너스를

사랑하는 남편 조회수 : 618
작성일 : 2008-01-18 14:14:39
남편들 용돈 주시죠
물론 여러 유형이 있겠죠
매달 주는 분도 있겠고
매주 주는 분도 있고요
남편을 믿으시나요
우리 남편은 월급 꼬박꼬박 갖다주고 혹시 생기는 부수입도 마누라에게 잘  갖다바치리라고 믿으시나요
아니면
아마 나 모르게 딴주머니 찰꺼야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요 후자입니다
신혼초 아니 결혼전에 생각한게 있어요
우리 남편은 비상금또는 비자금도 있고
가끔 그 돈으로 자기 하고 싶은 것도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요
어차피 비자금 없게 해도 만드는게 사람심리니 공인해버리자고요
결혼초 남편에게 당신 비자금은 알아서 만들라고 제가 그랬네요
물론 저도 공인된 비자금이 있어요
남편도 알고 있는
그걸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 쏩니다
지금까지 사 준건 선글라스 비싼자켓 엠피쓰리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많은 것
참고로 전 전업주부예요
그리고 제 비상금은 남편의 월급이 아닌 다른 걸로 이뤄진답니다

암튼 신혼초
약간 시골에 살다보니 신랑의 급여통장이 나오는 은행이 없어서
남편이 월급을 제게 이체시켜주었어요
그걸 한 5년가까이 한 것 같아요
월급나오면 자기 용돈 빼고 이체시켜주어요
전 처녀때 아이들 과외만 하다보니 회사의 급여체계같은 걸 몰랐고요
그냥 월급만 다오 였어요
근데 2월쯤에 연말 정산 횐급이되어나오고
연월차도 나온다고 신랑이 그러더군요
그래서 전 열심히 일한 당신 보너스예요
하면서 얼마를 당신이 가지고 남는건 보내달라고 했지요
그 후로도 휴가비 월급인상 소급분 이런 것 나온다고 하면 전 얼마빼고 입급시켜달라고 해요
물론 급여 명세서 보지도 않고요
그 결과
그렇게 몇년을보내고 돈에 대해선 완전히 믿어주니 (전 절대 남편 지갑 열어보지 않아요 항상 두둑해도 그럴려니 한답니다 )
월급통장으로 들어오지 않는 돈도 자진 신고를 하더군요
그런 것 의외로 많아요

남편을 믿어주니 울 남편 돈에 관해서는정직한 편이예요
전 이렇게 생각해요
열심히 일한 남편 돈에 관해서만은 여유를 주고 싶고요
그리고 이렇게 부가적으로 가져오는 돈의 일정부분을 돌려줌으로써
삥땅(?)을 방지하는 효과도 잇어요 ㅎㅎ(제가 고단수죠)
어차피 삥땅 칠 수 있는 돈 음지로 가는 돈을 양지로 내 보낸다는 의미랄까?
월급이외의 돈을 가져오면 보너스라고 준답니다
이러니 울 남편 연월차 수당 연말정산 엄청 기다립니다


부작용이라면
물론 저 살림하기 힘들어요
많지 않은 월급
아이들 교육비 생각하면 휘청거리고
남편의 과한 용돈 생각하면 속이 쓰리지만
애초에 제가 신혼초부터 그리 살아왔으니 지금 거둔다면 가진 것 뺏기는 기분이 들테니
그러기도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전 제 남편을 믿어요
10주년 결혼기념일 맞아서 가까운 곳으로 신혼여행후 처음으로 4가족 해외여행도
저의 남편이 보내줬어요

저처럼 너무 쿨한 척해도 힘들지만 가끔 남편에게 보너스를 쏘아 보세요
아내를 보는 눈빛이 달라질꺼예요

IP : 211.210.xxx.10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
    '08.1.18 2:30 PM (211.212.xxx.73)

    저도 믿고 살아(전업주부)...남편은 저한테 돈줄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합니다
    상품권 한장이라도 혼자 쓰는 적이없고 카드 포인트 금액도 있다고 쓰라고 알려주고....
    그래서 용돈말고 목돈 생기는달은 보너스라고 맘대로 써보라고 남편에게 더 줘요

  • 2. 저도 ^^
    '08.1.18 3:00 PM (221.164.xxx.25)

    언제 한번 이런글 올리고 싶었는데 ^^

    남편이 (오랜 친구라 남편이라 하기 쑥스럽네요 ㅎㅎ) 남들보다 조금은 월급을 더 받습니다.
    총각때는 자신이 벌어 그냥 썼겠죠.
    보드도 타러 다니고, 좋아하는 게임기도 사고, 술도 자주 먹고,
    그 와중에 결혼 할 자금은 모았지만 여튼 그렇게 맘 편하게 돈 쓰고 살다가 결혼하고 번 돈 몽땅 마눌에게 뺏기는 (?) 기분 어떨까 생각해봤죠.
    저도 맞벌이긴 하지만 남편의 박탈감이 클거라 생각했어요.

    해서 월급 저한테 주면 용돈이랑 차비랑 식대랑 줍니다. 절대 많지 않아요.
    대신 가끔 용돈이 부족하면 말하라했습니다.
    박박 바가지 긁고, 쪼이고 쪼아 도망갈데 없이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카드값 부족하면 말하라고 하고 가끔 한 10만원씩 더 보내주곤 했네요.

    그리고 보너스를 줍니다.
    전 연말에 연봉의 1%를 보너스로 주고, 월급 이외의 돈은 (상여금이나 기타) 10%를 떼어 줍니다.
    아이처럼 좋아하지요.
    집에서 생활비로 써야할 돈인데 남편이 계산하면 몰래 저금해놨다가 신랑 통장으로 쏴줍니다.
    보내는 사람 "사랑해" 이렇게 찍어서요 ㅋㅋ

    둘이 같이 모은 동전도 제가 만든 남편 비상금 통장으로 넣어뒀어요.
    이리 하다 보니 남편도 저도 서로 숨기려 하지 않아요.
    남들이 들으면 돈이 많으니 그러겠다 하지만, 저흰 정말 너무 없이 시작해서 돈이 많지 않거든요.
    다만 서로 돈에 치여, 돈에 글려 다니지 말자..하는 생각은 가지기때문에 맘은 편한거 같아요.

    저도 친구들에게 동생들에게 그런 말 해줍니다.
    남편앞에서 너무 돈돈 하지 말라고...얼마를 벌어줘도 많이 감사하고 또 힘을 주라구요
    그럼 제가 준 맘의 두배 이상은 돌아오더라구요 ^^

  • 3. 저도..
    '08.1.18 4:24 PM (218.186.xxx.11)

    남편한테 해마다 성과금 나올때 보너스 줍니다.
    저흰 봄에 나오는데... 1월부터 성과금 나오기를 남편이 더 기다릴정도..
    예전엔 금액이 많지 않아 10% 줬었는데.. 작년엔 4% 줬어요..
    올해는 얼마나 받으려나~ 주기전에 좀 쎄게 ㅋㅋ 실랑이가 있긴한데..
    그거 주고 나면 바로 결혼기념일이어서 선물 빠방하게 들어옵니다.
    가끔 주변에 남편들이 기념일 아무것두 안사주는 집 보면,, 다들 남편들이 돈이 없다구~하는데
    울집도 어차피 주고받고지만 그냥 지갑 열어 뭐사는것보단 받는 재미 쏠쏠합니다.
    남편도 올핸 뭐 사줄까? 벌써 이러면서 보너스 받을 날을 기다리니...
    월급쟁이 뭐 이런 재미로 사네요~

  • 4. 여기
    '08.1.18 4:45 PM (203.229.xxx.167)

    원글님 비롯해서 댓글 다신분 다들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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