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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어찌해야 할지..
결혼한지 이제 2년여 되어 가는데 그동안 신랑이 공부중이어서 피임을 했어요,
이제 공부도 끝났고 좋은 결과는 없었지만 내내 공부만 할 수는 없으니
올해부터는 신랑이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저는 임신을 하게 되면 서서히 지금 일을 접기로 했구요.
역시 경제적인게 가장 큰 고민인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 수입 350 만원 정도로 대출금이며 생활비며 간단한 적금을 넣는 정도는 해결됐지요.
다행히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아직도 몇년간 갚아야 할 대출금이.. 영 닳아지는 기미도 안 보이고..
신랑이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 초기단계라 한달에 150에서 200 정도..
당분간은 제 월급이 유지되면서 저와 같이 맞벌이를 하기는 하겠지만
대출금에 뭐에 한달 고정 지출이 200만원 정도 되다보니
만약 제가 아주 일을 그만둘 경우, 과연 우리집 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 때는 아가도 생겨서 더 지출이 늘어날텐데..
이달 부터는 피임도 하지 않고 임신을 기다리고 있지만
딱히 목돈이나 비상금을 남겨둔 상태는 아니라서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기한테
들어갈 돈이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들까지 걱정 하느라고
밤잠도 못자고 괜히 한숨만 나오고 꼭 커피 열잔은 마신것처럼 콩닥콩닥 거리고 그러네요.
가뜩이나 작년에 공부하면서 누가 뭐래지도 않았는데
마누라가 벌어다 준 돈으로 공부하는 자신을 무척 자학하던 신랑이라
이런 저런 고민사항을 말하면 신랑이 또 괜히 자기 탓이라고 힘들어 할까봐 말도 못 꺼내겠고..
오늘 아침엔 머리를 감다가 문득,
딸딸딸 아래로 늦둥이 아들인 우리 신랑 낳아서
오냐오냐오냐오냐 응석받이로 키우셔서 서른 다섯되어가는 저 나이까지도
무슨 큰일 생기면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고
일단 자학먼저 하고 말꺼낸 사람 미안하게 만들도록 키워놓으신 시어머니가 괜히 원망스럽더라구요.
어휴 사람 나이 서른인지 스물 다섯인지 넘으면 부모탓하면 안된다고,
다 자기 할 탓이라고는 하지만
무슨 일만 생기면 우리 아들 힘들어서 어떡하냐 엄마가 어떻게 해 줄까.. 하시는 어머니..
시어머니가 하도 아끼는 아들이라 옆에서 보고 저도 영향을 받았는지
왠지 신랑한테는 이런 저런 부담을 주면 안될것 같아 혼자 끙끙대는 저 본인.. 아이구..
신랑은 왜 요즘 잠을 못 이루냐 왜 한숨을 자주 쉬냐 나름대로 걱정섞인 마음으로 저한테 물어보는데,
거기다 대놓고 내가 일 그만 두면 당신 벌이로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아이라도 태어나면 입도 하나 더 늘어나는데 수입은 빤하고 어떻게 살지 그게 고민이네.. 할수도 없고..
양가 부모님 건강하셔서 큰 돈 들어갈 일 없게 해 주시고
저희들도 따뜻한 방 한칸 있고 특별히 몸 아픈데 없으니
이 상황도 참 감사하고 다행이건만..
나름대로의 고민 속에서 딱히 탈출구를 못찾아 그냥 한숨 한번 또 쉬고 가네요...
1. ....
'08.1.16 12:43 PM (121.162.xxx.230)님..
님네와 똑같은 수입인데, 아이들 둘에 대출금 2억, 시부모님 부양비 한달 60만원 달달이..
이렇게 들어가는 집도 있어요
게다가 맞벌이 아니고 외벌로로 돌아갈 가능성 많고..
솔직히 양가 부모님께 돈 안들어가고 아이도 하나 정도면..
남편분 수입이 적더라도 차차 조금씩 늘어갈 계획으로 잡으셔야 겠지요...2. 혀니랑
'08.1.16 12:54 PM (211.206.xxx.87)일어나지 않은 일로 넘 맘 조리지 마세요...하아나도 덕 될 거 없답니다. 조바시내는 것도 하다보면 버릇됩니다. 아주 나쁜 버릇......... 걱정 좀 하다가 답이 안 보이면...시쳇말로 어떻게 되겠지..하는 낙천적인 맘도 때론 필요하답니다. 그래야 임신도 자연스레 되구요..스트레스가 임신의 최대적이랍니다. 생활걱정 하시는데 좀 아껴쓰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된다고 그러네요. ㅎㅎ 편안한 맘으로 닥쳐오는 일에는 어떻게든 대처해 나가야지 하는 독한 맘만 있으면 자알,,될 껍니다..행복하세요..
3. 사서 걱정
'08.1.16 5:31 PM (222.98.xxx.175)지금 현재하고 있는 고민중 본인이 어떻게 할수 없는 고민을 빼면 나머지는 7%라고 했던가요.
닥치기 전에 미리 사서 고민하지 마세요. 님이 해결할수 있는건 7% 밖에 안된답니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남편과 나누세요. 그런게 부부잖아요.
남편이 자학을 하건 어쩌건 그건 본인이 이겨내야할 문제에요. 입으로만 걱정하고 자학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주 만에 하나 아주 나쁜 예이긴 하지만 님에게 아기가 곧장 안생겨서 그걸로 고민하는것 보단 지금이 훨씬 더 낫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