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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뽑고 속상해요 2

조회수 : 2,729
작성일 : 2008-01-15 18:21:23
고민 끝에, 같은 쌀을 다시 불려 전에 가던 방앗간에 직접 가져가서

가래떡을 다시 뽑아 와서 보니... 희고 쫄깃쫄깃하고 표면이 매끄럽고

고소하기까지 하였어요.

같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 지는 순간 또 망설여 지더군요.

갈까.. 말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싶어서요.

그렇게 꼬박 하루를 보내고 냉장고 열 때 마다 보이는 그녀석들을

모두 싸서 오늘 찾아 갔습니다.

아주머니께 '지난 주에 도정한 햅쌀로 뽑은 떡이 너무 맛이 없어서

속상하다, 그래서 다시 뽑았는데 비교를 한 번 해 보시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삶아 간 두 가지를 드셔 보시라'.. 했지요.

아주머니께서 드셔보시고 살짝 당황하시더니 그때 다른 집 꺼랑 순서가

바뀐 것 같다고.. 어떻게 할까요? 하시길래 환불 해 달라고 했어요.

쌀값과 삯을 합한 금액에서 조금 빼고 불렀더니 금액을 빼지 않고 그대로 주시더군요.

제가 좀 돌려 드리니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하다며 그냥 다 받으라고 하셔서

받아 집으로 왔는데요..

맘이 편칠 않네요. 아주머니는 그 떡을 어찌 처리 하실지....

차라리 큰소리 치고 싸우고 왔으면 '에잇~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잊어 버릴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집요하게 파고 든 것 같아요.. 에고~

다음부턴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미리 미리 '이거 햅쌀인데요, 맛있게 해 주세요'

하고 얘기 해야겠어요.



IP : 222.233.xxx.6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에요
    '08.1.15 6:31 PM (122.17.xxx.66)

    잘하셨어요.
    이번에 그 떡집 아주머니 뜨끔하셔서 좀 조심하시겠죠.
    원글님 맘이 여리고 착하신가봐요. 그와중에 돈도 적게 부르고 또 돌려드리려고 하시다니..
    다음부턴 떡 뽑을 때 꼭 옆에 계세요~

  • 2. 잘하셨어요..
    '08.1.15 6:36 PM (221.145.xxx.11)

    그 떡집 주인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나봐요..
    진짜로 순서가 바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정말 잘하셨어요..
    떡 처리는 아줌마가 알아서 하시겠죠~

    처리가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 3. ..
    '08.1.15 6:37 PM (116.120.xxx.130)

    사람 의심하면 안되지만
    매일 떡뽑는 방앗간 아줌마 라면 대강 쌀만 봐도 어떤 떡 나오겠다 아실거고
    바뀌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물어줄만 해서 물어준것 같으니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 4. 해결이
    '08.1.15 6:45 PM (211.59.xxx.50)

    잘 되었네요.

    그 글을 읽었을 때 바꿔치기 당했구나 하는 것을 짐작했었는데..

    그래도 주인이 양심적이네요.
    양심적이지 못해서 일어난 일인데 늦게라도 양심적이어서
    천만 다행이에요.

    맘 편히 놓으세요.

    소리 치고 싸우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저는 떡을 뽑을 때, 딴 뜻이 있는게 아니고
    빨리 해서 갖고 오겠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 지켜있다가 갖고 오곤 했는데
    잘한 일이었네요.

  • 5. ㅎㅎ~
    '08.1.15 6:46 PM (203.235.xxx.31)

    저랑 비슷한 성향이라서 슬그머니 웃음이...
    저도 이게 아니다 하면 조목조목 따지는데
    윗 떡집아주머니처럼 나오시면 다시 후회가...

    제가 가장 열 받았던 건 저소득층에게 나오는 보조금 줄 때 공무원의 태도..
    지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처럼 함부로 할 때(친정이 갑자기 어려원져 의료비보조받을 때)
    였답니다.

    그 때 느낀 건데요. 정말 어려우면 얼굴 화끈거려서 보조비 못타러 갈 것 같더라구요
    우리 형제들이 이제 껏 낸 세금이다라고 당당하게 생각하고
    그 공무원에게 '혹시 나에게 특혜를 주는 거냐? 아님 본인 주머니에서 주시는 거냐?"고
    담담히 물으며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모욕감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 고 했더니
    바로 힘들고 피곤하고 민원인들 중에는 무작정 우기는 사람이 많다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제가 말했죠
    그러니까 사회약자죠 당신은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이고요..
    바로 꼬리내리고 사과 하더라구요

    위의 떡의 경우와는 달리 속이 다 후련~~~
    그나저나 갑자기 울컥해서 ~
    저희 친정어머니 암투벙할 때 보조금 받을 정도로 친정이 갑자기 어려워졌는데
    이제 다 편안해져서 다 잊었던 얘기를 ..


    지금 햅쌀로 떡할까 말까 고민 중인데 '햅쌀인데요, 맛있게 해 주세요'
    라고 해야 겠네요

  • 6. 그런 경우
    '08.1.15 6:46 PM (211.221.xxx.245)

    가끔 있어요.들켰다 싶으면 바뀐것 같다고 하면서 환불해주는 경우요.
    참기름,떡은 그래요.
    친정 어머니도 아파트 근처 상가에 떡집이 생겨서 믿고 맡겼는데
    이상하게 양이 적었고 또 고급으로 갖다줬는데 떡이 이상해서
    다음날 같은 양을 들고 가서 뽑는동안 옆에서 지켜봤대요.
    그랬더니 참기름의 경우에는 한병 더 나오고
    떡은 품질이 완전히 다르더라네요.
    그래서 얘기를 했더니 놀라는척 하면서 바뀐것 같다고
    뭐 다른걸 대신 줄까요? 환불해줄까요?묻길래
    친정 어머니가 다시는 그집 이용안하면 되지 싶어서
    관두라고 했대요.
    먹고 살려고 거짓말 하는데 기부한 셈 쳤다고 하시더라구요,.
    속일려고 작정한건데 따져봐야 기분만 상하고 받아봐야 또 기분이 개운치 않을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친정 어머니보다 10살은 더 많은 떡집 할머니가 아들네 분점을 내어 주면서
    기술 가르치느라 거기 와 있다고 하는데
    그 할머니 계속 그렇게 살았을거고 계속 그렇게 살겠지만
    그냥 그 가게 이용 안하면 그만이라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처음에는 떡집이 생겨서 사람들이 웰빙으로 아이들 간식도 떡으로 사주면
    되겠다고 좋아하더니 그런걸 알고 하나둘씩 뭐라고 말은 안하고
    그 가게를 이용안하고 멀리 다른 동네 떡집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하더군요.

  • 7. 그런 경우
    '08.1.15 6:48 PM (211.221.xxx.245)

    친정 어머니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사람들 성당 반모임,레지오,이웃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같은 경험을 했더라네요.
    그걸 모르고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지나친 사람도 있고
    이상해서 따진 사람도 있고 환불 받은 사람도 있대요.

  • 8. G.
    '08.1.15 6:50 PM (80.143.xxx.24)

    잘 하신거라고 봐요.
    이렇게 속임수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다음엔 조심하겠죠.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니까요.
    아님 고의적이 아니었다해도 조심할테고요.
    원글님 맘 자책할 필요없다고 봐요.
    예전에 제가 알던 이탈리아인이 그러더군요. 제가 어떤 부당한 일로 화가 났지만 그래도 그 사람과 똑같은 인간이 되기가 싫어서 그냥 덮어두었다 했더니 자기는 그런 날 이해 못하겠다며
    그런 사람은 자기 행동때문에 자기가 그런 대우밖에 못 받는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면서
    오히려 그 사람이 했던 것과 제가 똑같이 해야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아, 같은 사안을 이렇게 보는 관점이 다를수도
    있구나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 말이 맞는 말일수도 있다 생각했어요.

  • 9. 좋은 쌀을
    '08.1.15 7:03 PM (211.59.xxx.50)

    떡집에 맡기면 아마도 중국쌀로 바꿔치기 하는 것 같은데요.

    이젠 꼭 떡 만드는 옆에 지켜서있어야 하겠어요.

  • 10. .
    '08.1.15 7:09 PM (58.103.xxx.71)

    저도 원글님 글 읽고 난생 처음 가래떡 뽑는데
    방앗간에서 기다렸어요.
    가루 두번 내고 스팀에 쪄서
    기래떡으로 두번 뽑아주는데 30분도 안걸리던걸요.
    남편이 도서관 갔다가 늦게 와서
    떡집에서 한참 기다렸지만요.

    공임도 15000원, 사람이 지켜보니까 기계도 깨끗이 씻는것 같았어요.^^

  • 11. 궁금
    '08.1.15 7:27 PM (61.104.xxx.161)

    참 믿을 게 점점 없어지는 세상이네요!

    근데 그렇게 바꿔치기한 쌀은 어떻게 처리하나요?
    불린 쌀이라 떡을 뽑아야 할텐데 떡 뽑아서 파나요?

  • 12. 시원~
    '08.1.15 7:40 PM (125.139.xxx.25)

    하네요.
    저도 전 번에 올리셧던 글 보고 도대체 믿고 맡겨 할 수 있는일이 하나도 없군 싶어~답답하고 화도 나고 그랬는데.
    그사람 알고 넘어 가야 힙니다.
    저도 장사하지만 장사하는 사람들 순서 바뀌고 그런거 쉽게 일어나는일 아니라고 봅니다.

  • 13. rmEjr
    '08.1.15 10:09 PM (121.168.xxx.219)

    반품한 그 떡은 썰어서 떡국떡으로
    다른사람한테 팔겁니다.
    흔히 떡집에서 썰서 나오는 걸로요..
    걱정하시지 마세요.
    보아하니 그 아줌마 상습적인거 같아요. 들키면 바꿔졌다..

  • 14. 원글
    '08.1.15 10:40 PM (222.233.xxx.61)

    반품한 그 떡은 팔기 힘들 정도로 색깔이 누렇답니다.
    오늘 그 떡집에 진열된 멀쩡한 흰 떡국떡과도 차이가 나더군요.
    그리고 제가 아주 얇게 썰어 놓았고, 팔려고 내 놓은 들 사 갈 사람도 없을 것 같아요.

  • 15. ..
    '08.1.16 11:16 AM (116.120.xxx.130)

    개인들은 안사가도 식당들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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