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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너무 많으신 시어머니
갈수록 말씀이 많아지셔서 귀를 막아야만 제 생활이 될 정도 입니다
상대방이 책을 읽고 있던 말든, TV보고있던 말든 또 심지어 제가 다른 방에 들어와버려도
전혀 의식하지도 못하시고 혼자 앉아서 이야기를 하십니다
옛날 고생하신 이야기,
얼굴도 모르는 다른 할머니네 이야기,
지금 환갑도 넘어버린 큰아들 돌상차림 이야기
남편 대학공부시킨 이야기
어머니 현재 몸 상태를 아주 세세히 말씀하십니다
(감기가 걸려서 어디가 어떻다.. 다리가 아파서 어디가 어떻다)
저 얘기를 왜 하시나 하는 말씀까지 전부다 하십니다
어머니 성격상 말씀하시는걸 좋아하세요
이렇게 일방적으로 혼자하시는 말씀을 대화한다고 잘못알고 계십니다
아버님 살아 계실때는 누워계시는분이니 그 얘기 다 들어주시곤 했는데...
그렇다고 전업주부인 제가 하루종일 나가 있을수도 없고
제 성격이 밖에 나가는걸 싫어하는합니다 음악듣고 책보고 요리하는걸 좋아해서요
좋은 방법있을까요?
1. 연세가
'08.1.11 3:34 PM (61.102.xxx.218)88세이시다니 이해가됩니다
그냥 말씀 하시는걸로 속에 있는모든걸 토해내시는것아닐까요
무슨 의미가 있는것아니구요
그연세면 얼마나 삶의 굴곡이 많았겠어요
좋은일이던 슬픈일이던 또 기억하고싶은거 그렇지않은거..
그냥 그려려니하세요
맘에 담아두실것도없구요2. 공감백배
'08.1.11 3:39 PM (211.51.xxx.227)저는 스스로가 말이 좀 없는 편인데요.
저런거 견디기가 좀 힘들어요.
잠깐이면 말씀하시라고 하고 딴 생각 하겠지만
계속 그러고 있으면 그 말소리 자체를 못견디겠는 겁니다.
(사실 전 말 뿐이 아니라 소리를 잘 못견디는 편이라
음악을 좋아하는데도 볼륨 크게 듣는 거 싫어하고
가끔은 밤에 시계 틱톡 소리가 시끄러워 배터리 빼놓고 잡니다.)
고생 많으시겠어요.ㅠ ㅠ3. ..
'08.1.11 4:05 PM (124.56.xxx.114)똑같은 소리 계속 듣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친정 할머니 돌아가시기전까지 모습을 가까이서 봐서 눈에 선하네요..
얼른 좋은곳으로 가셔야 할텐데요.. 님 꼭 복 받으실꺼예요.4. .....
'08.1.11 4:29 PM (61.34.xxx.70)제 시어머님도 말이 많으신데(올해80) 혼자말 하시는게 아니라 잔소리 하시죠.
잔소리 아니면 어디 아프단 얘기 또는 돈이 없어 뭘 못한단 소리..
말소재가 딱 위의3가지네요.
저도 정말 듣기 싫은데 할 수 없어요.5. 공감.
'08.1.11 4:55 PM (210.102.xxx.201)전 워낙 말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나 전화로 수다(??)라는 걸 별로 안해 봤습니다.
그냥 전화로 오래 얘기하는게 싫어서요.
아주 말이 없는 것은 아니고 회사에서는 나름 동료들과 얘기도 합니다만
딱히 물어볼 말이 아니면 안합니다.
우리 시어머님은 전화로는 보통 30분 입니다.
제가 그냥 왠만큼 잘라서 들어가세요 합니다만
사는 방식이나 성격 차이려니 합니다만...
전화걸기 가끔은 두렵습니다. ^^6. 저도
'08.1.11 5:18 PM (222.107.xxx.225)저희 시어머니도 그래요.
저희 시어머니는 전화통화 오래하는 걸로 유명한데요.
1시간은 기본이에요.
완전히 모노드라마를 찍거든요. 옛날 이야기하며 웃었다 울었다 저한테 야단쳤다 칭찬했다가...
변덕도 너무 심하시구요.
근데 제 친구 시어머니가 똑같으신데 얼마전 정신과에서 우울증 판정을 받았대요. 그래서 약도 먹고 계시다는데 아마도 정신적으로 우울감이 심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근데 1시간 뜨거운 전화 들고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카운셀링 받아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습니다. 그게 일방적인 넉두리로 낫는게 아니라 약물치료가 필요한 거니깐요.7. 울엄니
'08.1.11 5:28 PM (122.36.xxx.21)울 친정엄니가 전화하면 30분이 기본..그것도 제가 말을 중간에 잘라서..
안 그러면 1시간. 듣기 싫어하는 말씀을 주저리주저리 하실 때는 전화기 내려놓고
딴 일 하다가 가끔 수화기 들고 네 네 합니다.
연세 드시니 고칠 수가 없나봐요.8. ..
'08.1.11 5:29 PM (221.142.xxx.60)전 시어머니랑 2년살면서...
젊어서 시어머니가 얼마나 인기있었나...
학교 선생님한테도 얼마나 인기있었나...
시동생 시숙 시아버지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했나...
시부모님 성생활까지..(자세한건 아니지만 대략적인거.ㅠㅠ;;)
얼굴도 못본 외사촌들자랑에 한번도 못본친척 거의모든 살아온 내력까지..
작은아버지 바람핀거 ...
시아버지가 얼마나 당신을 괴롭히고 또 사랑했나..(어떨때는 잘했다 하고 어떨때는 죽일만큼 미워했다 하고)
신랑도 모르는 시댁내력을 전 거의다 알고있죠9. 저도
'08.1.11 6:01 PM (220.123.xxx.68)전 수다라는걸 잘 모르는 사람인데
시어머니가 말씀을 시작하시면 어느순간 딴생각을 막 해요
무한반복 스타일이시라 참 고문도 그런 고문이 없어요10. 쪼야
'08.1.11 10:21 PM (220.85.xxx.63)원글님을 비롯해서 시어머님 모시고 사는 분들의 공통점이네요
저도 모시고 산지 꽤 오래 되었는데
적응이 되기 보다는 점점더 말하기가 싫어지네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이해못하는거 아시죠?
그래서 늘 죄짓는 마음으로 사는거
이거 같이 안 살아본 사람들은 절대 이해못해요
그래서 전 친정에 가서도 친정엄마보다는 올케편을 많이 들어준답니다
그냥 사는날까지 그렇게 지내는 수 밖에 없어요
그게 우리들의 운명이랍니다11. 공감
'08.1.12 12:24 PM (121.175.xxx.56)'늘 죄짓는 마음으로 사는거' 라는 말씀에 백만배 공감합니다.
왜 가만 있는 나를 나쁜사람으로 만드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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