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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왜 이러죠?
마지막에 제가 막 서럽게 울더라구요
깨서 펑펑 울었어요
이유도 없고 그냥 속에서 울음이 나와서요
그러고선 계속 기분이 다운, 힘도 없고 우울하고 가슴이 갑갑해요
엄마가 오랫만에 본인 외투 쇼핑해 오셨는데 잘하셨다 싶은 맘이 드는데도
속이 푹 가라앉아서 "엄마 잘 샀어요" 하는데도 맥이 없더라구요
억지로 표시 안내려는데 눈물만 왈칵 솟구치고 가슴도 계속 갑갑하구요
괜히 엄마가 "이 옷 비싼데 괜히 샀니?" 하시며 눈치 보시게 만들어 미안해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진짜 잘하신건데...방정맞게 저는 왜 이러는지..
가족들 다 나가고 혼자 있는데(저는 백수 아니고요, 오늘 쉬는 날이라서요)
심하게 펑펑 울었어요
엄마 화장대 앞 성모상 바라보면서
"하나님, 저 좀 죽여주세요. 제발 저 좀 데려가주세요"
기도하며 울었어요
네..죽고 싶어요
문득 이러네요
우울증, 전에 병원가서 진단 받아봤는데 아니라고 했는데....
그래도 힘드니까 약 달라 해서 먹었는데 우울증은 아니었던건지 별반 효과는 없고
평생 보험가입 못할 흉터만 남았더군요
지금도 눈물 계속 나오려하고 엄마는 제가 갑자기 왜 그러나 싶어 눈치 살피시는데
넘 죄송하면서도 제가 제어를 못하겠네요
심장이 꽉 눌린 것 같고 자꾸 눈물이 나요
목에 수건 꽉 조여 보니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요
그냥...엄마가 나 여기 욕실에서 죽은거 발견하시면
다시는 여기 못들어오실거야 하는 맘에 관뒀어요
우울증 심해지면 목을 맨다고 하던데.....우울증인건지...
근데 병원가기는 자살하는 것보다 더 싫은 마음입니다
이런건 누구 다른 사람이 발견해서 병원에 억지로 데려가야 하는거죠?
근데요
진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늘 하루 갑자기 너무 심하게 들어요
갑자기 정신이 어떻게 된걸까요
내일이면 괜찮아졌으면 좋겠는데 이러다 무슨 일 나는건 아닌지..제 스스로가 무섭네요...
1. 생명은
'08.1.10 11:46 PM (210.219.xxx.147)소중한 것이에요.
저도 가끔 너무 우울하고 삶에 대한 회의를 느낄 때도 있고
별별 생각을 다 할 때가 많답니다,
그럴 때 마다 마음을 다잡고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건강하지 못해서 건강을 간절히 바라면서 사시는 분들,
신체의 한 부분이 장애여서 평생을 힘들게 사시는 분들,
경제적으로 너무 빈곤하여 하루하루 사는게 죽는 것 보다 힘든 분들,
등등을 생각하면 나의 우울이나 삶의 회의 따위들은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생각이구나 하는 것이지요.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님과 형제들.
따뜻하게 쉴 수 있는 집과
배고픔을 달래 줄 수 있는 엄마의 밥상 등을 생각하면
소소한 일상 속에서 얼마나 내가 많은 혜택을 받고 누리는 지를 생각하게 되고
어리석은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답니다.
심호흡 크게 한 번 하시고 기지개를 켜면서 밝은 미래를 바라보세요.
긍정적인 생각을 애써 한 번 해보시고
즐거운 생각으로 머리를 채워보세요.
"인생은 아름답다"를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힘내세요! 화이팅2. ...
'08.1.11 10:25 AM (220.76.xxx.185)마음이 울려서 로그인하고 몇자 적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요? 억지로 참고 참다가 꿈꾸면서 결국 터져서 소리내어 울음이 터지신 건가요?
어떤 분의 남편이 어렸을적 엄마가 늘 아파서 누워있었는데, 너무 어렸던 아들내미는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고 마음대로 하다가 한번은 너무너무 말을 안들었대요.
그래서 아프신 엄마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아이를 잡고 야단을 치려고 하는데 아들은 냅다 도망가고, 엄마는 헐떡이며 비틀거리며 잡으러 같이 뛰다가 멈춰서 숨을 몰아쉬고, 그러면 아들도 멈췄다가 엄마가 다시 잡으려고 일어나면 다시 도망가서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달아날 준비하고, 그러면서도 계속 엄마를 약올리고 했대요. 너무 어려서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몰랐던 아이. 그리고 몇년후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별로 엄마와 놀거나 뭘 해본 기억이 없었던지라 그저 다른 가족들의 품에서 엄마 한번 그리워하지않고 자랐다더군요.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을 하고...
그런데 어느날 부인이 조심스레 묻더래요.
'당신 요새 어머니가 그리워?'하고.
그래서 남편이 깜짝 놀라 '아니, 돌아가신지가 언젠데. 생각도 안하고 사는 걸. 왜?'했죠.
그랬더니 부인이 그러더래요.
'당신이 밖에서 술마시고 늦게 오는 날이면 식탁에 앉아 엄마엄마 하고 너무 서럽게 울다가 잠이 들어. 한두번 아닌데...'하고.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청취자사연이예요. 그 남자는 겉으로는 엄마생각 한번 안하고 성장하고 살고 그런 것 같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늘 엄마라는 존재가 너무 그립고 서러웠던 거죠. 본인은 인식못하지만 잠재의식속에서요.
원글님 글을 읽으며 뭔가 힘들고 서럽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뭔가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큰 일이 아니어도 '이정도는 참을수있다'싶은 작은 것 같은 일들도 차곡차곡 쌓이면 그렇게 존재를 뒤흔든답니다.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고 대화도 하시고, 주위도 다시한번 둘러보세요.
원글님의 마음이 '나 지금 이제 너무 힘들어졌어. 화낼거는 화내고 터뜨릴거는 터뜨려. 담아두면 이렇게 곪아버려'하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런 일들을 겪어 마음이 걸려 몇자 적어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