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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솔직한 남편 미치겠어요

당황 조회수 : 4,973
작성일 : 2008-01-07 12:47:27

남편 성격이 아주아주 솔직 그자체입니다
군더더기 없고, 싫다 좋다 분명하게 표현하고
물론 직장생활은 잘합니다  직장 내에서는 머리가 좋아 그런지 그런대로 잘 표현하는데
가족하고 친구관계에서는 솔직 그 자체입니다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줄곧 보내서 그런지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을 해서
제가 정말 미치겠습니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가 전화가 오셨는데
그냥 밖이다 또는 집에있다 대충 말씀드리면 될것을
우리둘이서 외식하는 중이예요, 우리 올해 방콕으로 놀러갔다왔습니다, 등등
시어머니가 딱 들으셔서 너무나 싫어할만한 이야기들을 그대로 다 이야기하는 거예요
부모님 놔두고 둘이서 맛있는 거 먹고 여행다니고 그런거 어떤 어른이 좋아해요
어휴 정말...  그러면 그럴수록 제점수만 깎이는데

어제는 갑자기 남편 친구부부가 집으로 온다고 하길래
벌컥 화를 냈습니다  갑자기 부르면 어떡하냐구요
청소도 해야 하고 할일이 태산인데... 그랬더니 남편이 알았다고 오지 말라고 전화하겠대요
휴 믿은 제가 잘못이죠
그뒤로 그친구부부 저한테 완전 싸늘한 태도 그자체입니다
새해인사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그와이프 가시가 돋혔더라구요
남편이 아마 적당하게 잘 둘러댔다기보다는 솔직하게 이야기한게 아닐까 해요
제가 화를 내도 남편은 이해를 못합니다
왜?  거짓말을 해야 하냐구요
있는 그래도 이야기하면 좋다고  거짓말하면 나중에 머리가 아프답니다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고 변명을 생각해야 하고 하여튼 머리아파서 싫대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게 왜 나쁘냐고 가족과 친구들한테
뭘 그리 거짓말을 해야 하냐고 그러는데
제남편같은 남편 있는 분 없으신가요  속이 탑니다

IP : 24.18.xxx.22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7 1:01 PM (121.131.xxx.145)

    제 남편이 바로 똑 그래요...
    처음엔 저도 그것 때문에 많이 싸웠어요. 말로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좀 불필요한 말은 안 하고, 돌려 말하고 그럼 어디 덧나나요?

    그런데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안 말했음 하는 것부터 서둘러 말하는 걸 보고 엄청 싸웠어요.
    신혼 때 '아들 밥 제대로 챙겨먹는지'가 제일 관심사인 어머님께 '응. 우리 둘 다 늦잠 자서 아침은 아직 안 먹었어요'.... 사소하지만 이런 거는 집에 CC티비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먹었다고 해주면 안되나요? 어차피 그때 부랴부랴 밥 차리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 끊으면 바로 먹을 거였는데....

    무슨 물건 새로 사면 바로 전화로 자랑..(시부모님께). 외식하면 외식하면서 바로 보고(시누와 시부모님께), 놀러 오시면 그간 무슨 물건들을 새로 샀다 집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투어를 시켜주죠...

    뭐... 요즘은 싸울 기력도 없어요. 그냥 냅둬요.

    어차피 저는 게을러서 아침도 곯리고 늦게 늦게 해먹이고, 날마다 새 물건만 사제끼고, 그나마 밥 하는 것도 귀찮아서 휴일이면 으레 외식을 한끼는 하는 불량 며느리로 인이 박혀 있어서요. 새삼스럽게 잘하려고 애쓸 필요성을 못 느끼네요.

  • 2. 덧붙여
    '08.1.7 1:05 PM (121.131.xxx.145)

    애들이 클 때보면 볼이 빵빵해졌다가 키가 쑥 자라면서 볼이 쑥 들어가고....(어머님 표현으론 '야윈' ^^) 그러잖아요. 적어도 우리집 애들은 그렇거든요.

    만나면... '아이고 그새 왜 이리 말랐냐. 엄마가 바빠서 밥 제대로 안 해먹이니?' 하십니다.
    그거.... 진심이 섞여 있는 걸로 들려요.
    어쩌겠어요. 제 남편이 몇년에 걸쳐 매일매일 전화로 그런 것만 보고했는데요.

    희한한 것은 '어떻게 거짓말을 하냐'며 그런 것은 꼬박꼬박 곧이곧대로 말하는 양반이
    제가 잘하는 것들은 절대로 말을 안 한다는 겁니다.
    너무 일하다가 몸살나서 앓아누워도 시댁에 저 아픈 건 절대 비밀이고요(걱정하시니까 안된대요)
    이런 저런 음식 거창하게 해댈 때는 일절 자랑 전화 없네요.
    당췌 탕수육만 시켜 먹어도 '우리 지금 탕수육 먹는다~'하고 자랑하는 인간이
    바비큐 립을 집에서 해주면 왜 그냥 우리끼리 먹고 끝, 이랍니까?

  • 3. ..
    '08.1.7 1:08 PM (70.104.xxx.81)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는걸 아는 남편분 쿨한 성격인데,그걸 와이프가 몰라주다니.
    님이 깨닫지 못하는 흙속에 파 묻힌 진주, 빨리 발견하고 열심이 광내시며 사세요.
    이런 사람이 진국이라지요.
    잔머리 굴리며 임기웅변에 능한 사람 결국 제 꾀에 넘어갑니다.

  • 4. 사회성 부족
    '08.1.7 1:19 PM (222.106.xxx.21)

    이런 분이 진국이라니요.
    사람 관계에 서툰 분 같은데요.
    없는 거 있다고 하고 있는 거 없다고 하라는 게
    아니라 모든 상황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게 성숙한 행동이지요.

  • 5. ....
    '08.1.7 1:28 PM (219.255.xxx.183)

    저랑 똑같은 처지시네요. 제 남편도 외국서 학교 다녔어요.
    며칠 전 남편 생일이었는데, 그 다음 날 어머님이 미역국 먹었냐 하는 전화에, 남편 '아뇨, 외식했어요.' ... 그러고 전화 끊더니 엄마 삐졌다 하더군요. 미역국 못 얻어먹은 것 + 저희 가족만 외식한 것으로. 그냥 예예 해 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거짓말까지는 아니어도, 말 안 하고 넘어 가 주길 바랄 때가 많네요.

  • 6.
    '08.1.7 1:33 PM (121.143.xxx.154)

    우리집에도 그런 남자 있습니다
    진국은 무슨
    당해봐야 알아요
    남들이 질문하나 하면 아주 서술형으로 대답만 10분을 합니다
    덕분에 주위에서 우리 사생활은 물론 가계부까지 훤히 꿰고있다죠
    한5년 뚜드려 잡았더니 이젠 입조심하고 다닙니다

  • 7.
    '08.1.7 1:59 PM (125.129.xxx.232)

    저희 남편도 아주 똑같아요.5년동안 무지 싸웠어요.
    저보고 맨날 거짓말만 하고,자기도 거짓말 시킨다고 어찌나 짜증을 부리는지,,
    사람들앞에서 제가 거짓말 하게 한다고 그말도 그대로 해요 -.-
    근데 요새는 본인의 쓸데없는 솔직함때문에 시어머니한테 죽어라 끊임없이 구박받는 저를 보면서 차츰 유도리있게 말을 바꾸기 시작하네요.
    님 남편도 하루빨리 몹쓸 솔직함에서 벗어나시길 빌께요.

  • 8. ㅎㅎ
    '08.1.7 2:15 PM (59.31.xxx.69)

    죄송하지만 여기 댓글에 씌여진 남편분들 유치원생같아 웃음이 나와요
    유치원생들이 말하지 말라고 하면 '말하지말라고했다'는 말까지 그대로 하잖아요
    유치원생들이야 크면서 조절을 한다지만
    성인이 그러시면 같이 사시는 분들 마음고생하는거 무척 심하겠어요...

  • 9. ..
    '08.1.7 2:25 PM (70.104.xxx.81)

    빨간 거짓말하면 하얀 거짓말이 필요타 하고,
    하얀 거짓말하면 빨간 거짓말이 필요타는 분들의 이중성,
    당장 귀가 즐거우라고 유도리 있게 말하라는건 맞지 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말이 있나 봅니다.

  • 10. .......
    '08.1.7 3:00 PM (121.162.xxx.230)

    그게.. 가만히 보니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 갖고 신경쓰기 싫어서..라는게 중요한
    이유더군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거나 좀 배려해서 말하려면
    한번더 생각해야하고 또 여러번 신경도 써야 하잖아요.
    남자들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바깥일, 돈버는 일, 집안 생존에 관한 일
    아니면 대체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것 같아요.

  • 11. ..
    '08.1.7 3:02 PM (211.229.xxx.67)

    외식하고 여행가는게 시댁에서 점수 깍일일인가요?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부분은 저도 솔직한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그러시면 들으면 되지 ...속일필요까지는 없을듯.
    그러나 친구의방문같은경우는...신랑분이 솔직하게 얘기했더라도
    그걸 이해못하는 친구와이프가 속이좁네요.
    원글님은 남에게 잘보이고 좋게보이고 착하게 보이고싶은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신랑분의 솔직한성격때문에 힘드신것 같은데.
    정신건강에는 원글님성격보다 원글님 신랑의 성격이 더 좋을겁니다.

  • 12. ^^
    '08.1.7 7:03 PM (121.187.xxx.36)

    그럴 때 님이 팔팔 뛰시면...
    남자들은 더 그 방면으로 가면서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네가 문제다!' 고 생각하시기 전에
    '그런 방법에도 장점이 있지만, 나는 아직 잘 맞추지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엉덩이 투닥투닥 두드려 주는 분위기로 맞추어 보십시요....^^

    먼저 인정해 주어야, 남편분이 조금씩 바뀌게 될겁니다.

    머리가 굵어지는 남자아이들을 키울 때에도 그렇습니다.

    '넌 왜 그러냐!'고 이야기 하기 전에...
    '네가 그러는 이유는 알겠는데, 내 생각에는 이런 방법이 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고 지나가듯 이야기 해주는 것이 더 약빨이 먹히더군요.

  • 13. --;;;;
    '08.1.7 8:57 PM (211.49.xxx.139)

    울남편...여우...
    여행간 거 장인 장모에겐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자기 부모님껜 자연스럽게 숨긴다...

  • 14. ...
    '08.1.7 10:57 PM (59.27.xxx.16)

    대신 남편의 말이라면 시댁,친정 식구들이 모두 믿음을 가진다는 장점 하나는 있더군요;;

  • 15. 입을 닫어
    '08.1.8 1:35 AM (121.88.xxx.10)

    라고 말씀하세요
    저희 시어머니가 그러세요
    차라리 말을 안하고 있으면 기본이라도 하지..왜 말을 해서 본인 인격(이제 바닥이 아니라 지하로 보입니다)을 깍아먹는 일을 하는지 원..

    며느리들이 옷을 입고 가면 별로 맘에 안들면 걍 말을 안 하면 되지 꼭 한마디 합니다
    그 옷 어디서 샀냐? 그것도 옷이라고 돈주고 샀냐? 색깔이 그게 뭐냐?
    너는 얼굴이 동그란애가 그렇게 입으면 살만 더 쪄보인다 등등

    텔레비전 채널 돌리다가 저희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보면 또 한마디 합니다
    저걸 재밌다고 보고 웃는 애들 보면 진짜 머리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궁금하다
    저런 저질을 보고 웃냐? 하나도 안 웃기고 정신만 사납다 등등

    차라리 말씀 마세요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나빠요 하고 견디다 못해 저희 형님이 말씀하시자
    "나는 거짓말 못해" 하십니다
    옆에서 제가
    "누가 거짓말 하시라고 했나요? 그냥 말씀 마시라구요 왜 말씀하셔서 상대방 기분 나쁘게 하시냐는 거죠..형님말씀은.."
    했더니 자기 생각 말도 못하고 사냐고 합니다
    생각이 전부 말로 나오면 세상 사람들 말에 깔려죽겠다고 했더니 당신은 깝깝해서 말은 하고 살아야 겠다고 하면서 저희한테 시어머니 말도 못하게 면박이라고 하길래 대화는 거기서 접었습니다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구나..하고..

    매사 그런식이어서 며느리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 해주고 나면 약빨이 몇달은 갑니다 그러다 또 슬금슬금...
    예를들어 제 옷가지고 트집 잡으면
    "어머니는 머리 새로 하셨어요? 거기 단골 미용실이라는데서 하셨죠? 거기서 하지 말라니까요 어머니 안그래도 얼굴 크신데 거기서 하면 얼굴이 진짜 추석 보름달보다 더 커보여요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다른건 하나도 안보이고 어머니얼굴 부터 보인다니까요..."
    하고 당한 당사자가 갈궈(ㅡ.ㅡ)주기로 형님들과 무언의 약속을 했습니다

    그건 솔직한게 아니라 뭘 모르고 눈치가 없는거에요
    차라리 진짜 입을 막아주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니까요
    에그 답답한 우리 시어머니

  • 16. 갸우뚱?
    '08.1.8 8:33 AM (128.134.xxx.85)

    미역국 안먹고 외식한 것을 왜 거짓말로 둘러대야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건 그저 사실을 말한 것 뿐인데
    시어머니 눈치까지 대신 봐줘야하는건 아니잖아요?
    물론, 친구부부에게 초대 취소하면서
    우리 와입후가 싫단다~ 이렇게 말했다면 그건 좀
    문제가 있지만..
    그건 증거도 없는것이고...
    시어머니 앞에서 체면 세워주지 않은게
    나쁜 일을 아닌 것 같은데...

  • 17. ㅇㅇ
    '08.1.8 10:33 AM (218.48.xxx.92)

    저희 신랑도 비슷합니다.
    거짓말을 못하지요..

    그래도 저사람은 나한테는 거짓말 안하겠구나..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

  • 18. 대뜸
    '08.1.8 10:51 AM (222.109.xxx.201)

    생각나는대로 주변사람 입장 고려없이 마구 말하는 거... 성격이 아니고 인격결함입니다.
    아내 입장을 고려했다면 아내가 그렇게 불편해하는데 곧이곧대로 그렇게까지 얘기할 필요가 있나요?
    직설적인 말투와 정직함은 다른거라고 생각합니다.

  • 19. 응아
    '08.1.8 10:51 AM (68.45.xxx.34)

    솔직하다기 보담 눈치가 없으시군요..^^

  • 20. ....
    '08.1.8 12:19 PM (211.193.xxx.149)

    댓글내용과 원글과는 좀 차이가있는대요
    원글은 솔직담백하신분같은데
    댓글들에는 쪼잔한 사람이 많군요^^
    원글은 시시콜콜 일러바친다는뜻은 아니고 있는그대로 가감없이 말한다는거였고
    댓글의 남편들은 시시콜콜 다 일러바친다는건데
    차이가 심합니다
    원글님의 남편은 솔직담백하신분이고
    정직하신분이네요
    가끔 곤란은 겪을때도 있겠지만 결정적일땐 누구에게나 신뢰감을주고 믿음을 주는사람입니다
    아무리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한번하게되면 그걸 숨기기위해 다른거짓말을 또해야하고 그런일이 반복되거나 한번 거짓말이 들키게되면 그동안 쌓은신뢰도 어김없이 무너집니다

    원글님의 남편은 요령은 없는사람일지는 몰라도
    누구에게나 신뢰감을 주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21. 글쎄요
    '08.1.8 12:27 PM (222.109.xxx.201)

    집에온다고 한 친구부부한테 전화를 해서 "우리 와이프가 지금 청소도 안돼있고 하니 오지 말랜다. 다음에 와라" 이렇게 얘기하는 게 솔직 담백하건가요? 친구한테 신뢰감을 줄까요?
    저는 누워서 침뱉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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