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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불륜, 할 말 있다 [조인스]
특히 이번 시즌 달라진 불륜의 코드는 유부남을 사랑하는 미혼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죽일 년 살릴 년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그를 놓지 못하는 그녀들의 발칙하고 솔직한 대화.
2007년 11월 7일
AM 12 : 30
어렵게 섭외한 그녀들을 드디어 한날한시 메신저 앞에 앉혔다.
대화의 상대는 유부남과 연애를 시작한 지 5개월이 되었다는 A양(26세 ID : aromlove)과
직장도 유부남과의 연애도 2년차라는 B양(31세 ID : sunflower).
하지만 막상 모이고 보니 무슨 질문부터 해야 할지 난감했다.
간단한 인사 후 2분여의 정적이 민망하고 껄끄러워 이런 이유로 자리를 마련해 죄송하다고
했더니 오히려 말할 기회를 주어 고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녀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퍼부을 통로를 찾고 있던 것. 좋다.
이왕 이렇게 된 것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질러보는 거다.
SURE 현재 만나고 있는 그와의 첫 만남과 애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기까지의 상황이 궁금하다.
sunflower 그는 나의 거래처 상사이다. 매주 화요일이면 관계자들과 저녁을 먹곤 했는데 집 방향이 같아서 함께 가는 일이 많았다. 비틀거리는 나를 그가 집에 바래다주는 횟수가 잦아지고 그렇게 약 5개월이 지났을 무렵 그가 치마를 입은 내 허벅지 위에 손을 슬며시 얹었다. 그런데 그 손이 너무 따뜻해 차마 뿌리치지 못하겠더라.
aromlove 나는 영어회화 학원에서 만났다. 개강날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와서는 어색한 발음으로 띄엄띄엄 말하는 그가 너무 귀여워 보여 곧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SURE 혹시 만남의 순간부터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aromlove 학원 수업 중 일대일 프리토킹 시간에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밝혀 이미 알고 있었다. 3년 전에 결혼을 했다는 것과 이제 막 말을 시작한 사랑스러운 아들이 하나 있다는 것도.
sunflower 나도 그렇다. 내 눈에는 멋있지만 나이가 열세 살 차이라 딱 봐도 그는 외모가 내 또래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부인이 선생님이라는 것과 딸이 둘 있다는 것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SURE 이렇게 말해 미안하지만 솔직히 젊고 파릇파릇한 미혼남도 많지 않은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 시작도 만남도 쉽지 않았을 텐데… 모든 걸 감수하면서 그와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가 듣고 싶다.
aromlove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내게는 이미 7년 된 남자친구가 있었다. 당시 나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월급의 반 이상을 부모님께 보내야 했고 남자친구도 가난한 대학생이라 데이트 비용마저 부담스러웠는데 새로 다가온 그가 구원의 손길을 뻗어준 것이다. 매번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것은 물론 부모님 생신까지 챙길 줄 아는 그는 세상에서 제일 배려 깊은 남자였다.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돈이 떨어지는 내 사정까지 헤아려 통장에 용돈까지 넣어준다. 1백만원씩 꼬박꼬박 단 한 달도 빠짐없이. 그와 비교하기 시작하니까 매력이었던 애교 섞인 남자친구의 말투도 한심하게 느껴져 전 남자친구와는 헤어졌다.
sunflower 나도 물론 처음에는 유부남인 그와 연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친구처럼 고민을 털어놓으며 편하게 지낼 생각이었으니까. 매일 수업 때 만나는 클래스메이트 그 이상의 관계를 위해 만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 만나다 보니 하루라도 안 보면 서운하고 보고 싶어지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깊어질 줄은 몰랐는데…
SURE 평소에 미혼 여성과 만나는 유부남은 대부분 기러기 아빠거나 부인과 불화가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부인과의 관계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매일 살 부딪히며 자는 부인과 잠자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텐데. 질투가 나거나 싫지는 않은지.
aromlove 얘기하기 창피하지만 나는 그와 매주 약속을 한다. 부인과 두 번의 관계를 하면 나와는 3번의 관계를 해야 한다고. 장난처럼 하는 약속이지만 부인을 모든 면에서 이기고 우월한 위치에 서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가끔 부인을 경쟁자로 삼고 애쓰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곤 한다. 그의 얘기를 들어봐도 부인과의 잠자리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일과 가정에 모두 완벽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부인 때문에 숨이 막힌다는 말을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sunflower 예전에 그가 부인을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지만 여자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말하는 것을 들었다. 부인은 항상 음식 냄새가 잔뜩 밴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침대로 들어와서는 등을 돌리고 잔다고. 자신을 돈 벌어오는 기계로 생각한다며 슬픈 눈빛을 하는 그를 보면 불쌍했다. 그도 남자인데 집안에서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 내가 토닥여야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관계를 시작하게 됐고 나와 관계를 한 후 편안히 잠든 그를 보면서 나는 세상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aromlove 유부남을 만나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블로그에서 만난 친구의 애인도 부인의 결벽증이 심해 관계를 거부한다고 들었다. 그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겉으로는 문제 없어 보이는 남자들의 몸과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물론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면에서 부인에게 죄책감을 가져본 적은 없다.
sunflower 나도 가끔 마음이 아플 때면 ‘그녀가 잘했다면 그와 나의 이런 마음 아픈 관계가 시작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부인이 집에서 잘한다면 그가 왜 딴 눈을 팔았겠는가? 물론 나는 덕분에 평생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지만… 그에게 부인은 가족이고 나는 여자다.
SURE 그럼 혹시 부인에게 들킨 적은 없는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그의 행동이 변했다는 것을 매일 얼굴 보는 부인이 모를 리 없을 텐데.
aromlove 생각하기도 싫지만 부인이 우리의 관계를 눈치 채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 받으면 툭 끊기는 전화가 몇 번 오더니 한 번은 “00씨 휴대폰이죠?” 하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또 끊더라. 그리고 다음날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의 부인을 만났다. 그냥 얼굴이 보고 싶었다고 하더니 찬찬히 훑어보고는 별 말 없이 돌아갔다. 부인의 속을 몰라 아무 말 안 했는데 그는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는 듯 보인다.
sunflower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린 만난 지는 오래됐지만 단 한 번도 싸우거나 관계를 들킨 적이 없다. 우리의 사랑이 사건이 되는 게 싫어 나는 최대한 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편이다. 평일 저녁이나 만나지 않는 주말에는 그가 전화하기 전까지 절대로 문자를 보내거나 먼저 전화하지 않는다. 가끔 내가 그를 진짜 필요로 할 때 그가 내 옆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그를 보지 못해 마음 아플 것을 생각하면 그쯤은 참을 수 있다.
SURE 그럼 그와의 만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가? 혹시 오랜 기간 단 둘이 여행을 떠나본 경험이 있는가?
sunflower 여행 경험은 없지만 그가 호텔이나 모텔을 드나드는 걸 싫어해 우리는 특별한 장소에서 잠자리를 가지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등산하던 중 나의 리드로 계곡에서 관계를 가진 것이었는데 부끄러움과 쾌감이 공존하는 너무나 황홀한 시간이었다. 그는 원래 굉장히 틀에 박힌 고지식한 사람인데 새로운 경험이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좋아하더라. 그렇게 순수한 사람 앞에서 우리 사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SURE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혹시 부인이 관계를 알아차리고 정리할 것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sunflower님은 앞으로 계속 지금의 관계를 유지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sunflower 분명 3년 전에 내가 그를, 그 사람이 나를 먼저 알았더라면 우린 서로를 택했을 거다. 시간이 어긋났을 뿐 우리의 마음은 하늘에서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크기로 욕심을 부린다면 그의 옆자리는 무조건 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도 나를 더 사랑하고 있으니까. 죄책감은 오히려 그에게 사랑이 없음을 알면서도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부인이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가끔 죄인 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녀에게 사고가 나 사별하게 되면 그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을 텐데.’
aromlove 솔직히 아주 가끔 부인이 그를 나만큼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를 놓아달라고 애원한다면 아프지만 헤어짐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니까. 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녀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애틋한 지금의 감정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게 소박한 현재의 바람이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01445
sure 라는 잡지에 나온건데,
그 잡지가 "확실한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25세 직장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랍니다. 헐~~
1. 허
'08.1.7 1:09 PM (121.131.xxx.145)미친 것들
2. 구구절절히
'08.1.7 1:15 PM (211.47.xxx.98)욕지기가 나오는 글은 또 보다 처음이네요.
중앙일보라는 거대 언론 재벌에서 참 할 짓도 드럽게 없습니다.3. 커피
'08.1.7 1:21 PM (211.174.xxx.236)제 느낌에 이기사는 사실보다는 약간의 꾸며쓴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자는 수법같은 느낌이 들어요4. .
'08.1.7 1:24 PM (122.32.xxx.149)제 느낌에도 꾸며쓴 소설같은데요.
기사라고 말할 가치도 없는 글이네요.5. 소설같은 세상이라죠
'08.1.7 1:38 PM (58.236.xxx.204)친정동네가 지방인데 요즘 세태가 그런지 누구의 남편이 바람폈는데 이혼해줄께 3천만원 주라부터 총각과 바람났는데 그와중에 남편이 급작스레 죽어 그 총각과 결혼한 커플, 한아파트에 살면서 라인은 다른 양다리를 걸쳤던 친구등 아는 사람들의 불륜소식이 어째 그리 많은지...
그것도 사랑과 전쟁 나올법한 스토리들로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니고 다른 사람 통해서 들었으면 지어낸 이야기겠지 할만한 이야기들이죠.
저런게 소설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만큼 인생을 행복하게 사시는 분이시라 생각합니다.6. 찜찜..
'08.1.7 7:27 PM (222.235.xxx.171)sunflower.. 영 찜찜하네요. 우리 남편이랑 잠깐 엮였던 여자..이름이 뭐냐는 제 질문에
'해바라기요.다들 그렇게 불러요.' 라고 당돌하게 말했었는데..오히려 직업은 그여자가
영어학원 강사였구요. 왜케 제마음이 찜찜하죠. 짜집기한 제남편 얘기같아서 속이 답답해요..7. 반반
'08.1.9 9:30 PM (211.243.xxx.187)아주 대놓고 스토리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적나라할 수 있는데 순화시킨 것일 수도 있고요. 반은 진짜라고 보심 되는데...음...참 어이없습니다. 용돈 줘서 사귀는 건데 그건 술집여자나 하는 짓 아닌가요? 일종의 화대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