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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교환 학생을 보낸 부모님께 여쭙니다.
부모의 눈으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자신의 목표가 분명해서 격려해야겠다고 다짐도 합니다.
교환 학생을 보내면서 꼭 준비해갈 것이나,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
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해야 하는데, 그 가정에 보낼 만한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요 ?
큰 고생길에 들어설 아들에게 먼저 교환 학생을 보내보신 분들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옛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안 틀립니다.
" 너도 자식 낳아서 길러 보아라...부모 마음이 어떤 것인지...."
1. 연가
'08.1.6 2:08 AM (121.55.xxx.166)후훗! 저의 아이는 꼭 1주 전에 갔네요.
보내는 부모마음 아랑곳 없이 애들은 다른가 봐요. 재미있다고 난리입니다.
그제 1월 2일에 개학했다는데 메일에 치어리더 클럽(?)-한국에서는 꿈도 못꿀 활동이지요-
같은 곳에 들어갔다는군요.
애들은 제 갈길 다 알아서 가는 것 같으니 아이에게 일러줄 얘기보다는
부모님이 맘 편히 가지시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의 두려움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니까요.
저의 경우는 호스트맘,파더에게 예의있게 대하고
-특히 동양의 출필곡반필면, 식사예절, 씻는 거, 자기방 정리, 집안일 능동적으로 같이 하기 등등-
나쁜 일만 아니라면 어떤 일에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라 했어요.
한국은 한 번 잘못하면 두고두고 낙인이 찍히지만
미국은 일단 외국인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일부분 인정해주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또 아이가 한국으로 돌아온다든지 할 때 뒤에서 수군댈 수 있는 꺼리가 안되니
용기있고 자신있게 행동하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호스트가족에게는 한국의 전통적인 공예품-하회탈, 복주머니, 부채 같은 거 보냈고
한국과자도 나눠 먹으라고 아이가 좋아하는 종류로 몇 개 들려 보냈어요.
짐은 일부분은 가져가고 일부분은 항공화물로 부칠려 하는데
아이가 그 편에 신라면 보내달라고 하는군요.
저도 마음 속에선 많이 불안했지만 절대 티 내지 않고,
새로운 기회의 땅이고 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어떤 세상에 있더라도 언제나 부모가 너의 뒤에서 너를 응원하고 도와줄 것이다.
돈은 얼마든지 간에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해 보아라.
-제 아이가 차비 1000원도 아끼는 편이라 돈 때문에 하고픈 기회를 놓칠까 싶어서,
원래 좀 아껴쓰는 편-아이가 쓰는 돈이 암만 많아도 한 달에 수십만원 되는 건 아니거든요.
최대 20만원 정도?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지 넌 한국인이고 우리 나라 대한민국을 잊지 말고
미래사회는 한 명의 아이디어가 백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될 것이니
니가 그 한 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라. 이런 얘기들요.
저도 첨 보내보는 거라 아직 잘 모르지만 인간으로서 기본자세가 되어야 하고
가슴에 포부를 심을 수 있는 이런 얘기들을 해 줬네요.
-하면서도 어린 나이인데 괜한 부담감만 잔뜩 안겨 주는 건 아닌지 약간 걱정도 됐지만
전혀 생각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어요.-
저의 딸도 이제 겨우 고 1 올라가는데 두려움이 없진 않을 거고
한국음식, 친구들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그거 생각하면 맘이 짠하죠.
참, 그리고 1년 기간인데 꼭 1년만 대충 지내고 돌아올까봐
가급적이면 그 곳에서 또는 다른 학교에서라도 고등학교 과정을 다 마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라고 했어요.
지금은 말고 몇 달 지나고 나서 진로를 정해야 할 때쯤을 대비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거기서 편하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국제전화카드 넉넉한 금액으로 하나 마련해 줬어요.
도움 되셨나 모르겠네요...2. 연가
'08.1.6 2:09 AM (121.55.xxx.166)또 생각나는 게 영어작문책, 사전류-한영, 영한, 영영사전-, 이쁜 한국문구류, 속옷류 넉넉히, 디카, 태극기, 한복을 보냈네요.
3. 부모 마음
'08.1.6 8:36 PM (125.176.xxx.195)연가님!
자세한 글 너무 너무 감사해요. 오늘 인사동에 나가서 말씀해 주신 선물들도 준비했답니다.
남들이 쉽게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렵니다.
아울러 백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한 사람이 되라고 격려하렵니다.
녀석이 뱃속에 있을 때 열심히 태교를 했었거든요.
따님에게도 화이팅을 보냅니다.
나중에 아이비리그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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