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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새해 덕담
마음이 답답하야 여기에 풀어놓고 싶어서 창을 여니 '자유게시판 - 마음 한자락을 펼쳐놓는 숨겨진 휴식처' 라고 되어있네요. ^^ 여기에 일러야지.
어제 시부모님이 여행가셔서 잘 도착하셨나 9시쯤 연락을 드렸죠.
모 : 왜 이렇게 전화를 안해? 뭐가 그렇게 바빠?
저 : 아, 네 낮에 전화드렸는데, 어머님 xx가셧다고 cc가 받더라구요.
모 : 그럼, 내가 전화를 받을때까지 했어야지.블라블라..
저 : 낮에 왔다갔다 바빠서요..계속 못드렸네요..
연말이라 어쩌구 저쩌구..dd아빠랑 동반으로 어제 ..갔다오구요...
모 : 너만큼 시부모한테 못하는 며느리 없어. 다른 며느리들은 얼마나 잘하는데. 올해에는 잘 좀 해봐. 우리한테 점수 좀 따. 전화도 내가 너한테 안부전화 하고.. 잘 좀오고 전화 좀 해.(같은 동네라 일주일 한번 이상 갑니다. 전화도 일주일 두번 이상 드리죠.)
저 : 예! 알겠습니다!^^ (방긋방긋 웃는 목소리로) 잘할께요.오호호~
이러고 끊었네요.
저희 사정 있어서 30대 중반임에도 생활비 받고 삽니다. 항상 감사하고 나이드신 시부모님들 나이가 느껴지거나 살짝 아프시려는 기운이 느껴질라치면, 가슴아프고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매년 생신상 차려드리고 때마다 작게크게 선물 드리고, 나름 '내 아이의 할머니,할아버지시다..'하며 마음추스리려 하는데 이렇게 한두마디씩 하실때마다 '휘둘리지 말자. 사랑받고 싶으셔서 저러실거야' 하고 생각하지만 소심한 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경제적 도움 받고 사는이상, 당연한 건가요?
어떤 말씀이라도 부탁드립니다.
1. 빨리
'08.1.1 11:02 AM (222.101.xxx.216)경제적으로 독립하시구요 서서히 정신적으로도 독립하세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자식에게 주고있으니 어머니께서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아닐까요
당신 못난 아들을 생각하시면 미안하게 생각해야할텐데도
현실적으로는 그게 힘 든가봐요...힘내세요~2. .......
'08.1.1 11:10 AM (121.144.xxx.25)- 경제적 도움 받고 사는이상, 당연한 건가요? -....
물론 꼭 당연한것은 아니지만 ~ 경제적인 도움없는 홀로서기... 중요합니다.
님 부부께서 빨리 독립하시길..3. ..
'08.1.1 11:30 AM (211.176.xxx.197)2008년에 님의 경제적 독립을 이루시길 기원해봅니다.
화이팅!4. 꾸벅
'08.1.1 1:05 PM (61.74.xxx.243)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어깨 한번 두드려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해가고 있는데요.
이 시점에서의 마음가짐은 도대체 어때야하나요?
잘하는 며느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많은 시어머님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5. ..
'08.1.1 1:32 PM (122.43.xxx.14)끝이 없는게 잘하는 며느리 입니다.
차라리 못난 며느리가 한번 잘하면..대박입니다.6. 울 오빠네는
'08.1.1 2:14 PM (58.78.xxx.2)경제적으로 도움받아도 당당합니다.
울 아버지..
당신이 아들 교육많이 못시켜서 며느리랑 손주들 고생시킨다고
생각하시는지라..
그래도.원글님 시어머니가 보통의 분이신것 같네요.
울 아버지가 도인이시죠..^^7. 이 경운
'08.1.1 5:06 PM (211.247.xxx.137)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다면 열받아도 참아야......
저라도 제가 제 아들네 생활비 대준다면 큰소리는 안쳐도 엄청 아들부부한테 당당하겠어요
지원 받으면 어쩔수 없이 그런 면이 있는듯 해요.. 어떤 며느리는 시댁에서 목돈을 가끔씩 받는 죄로 시모의 운전기사 하던데요?8. 울오빠님네
'08.1.1 6:20 PM (218.236.xxx.70)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면 아무래도 시댁 어른들 입장에서 저절로 큰소리가 나오는게 보통이겠지요.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하시면 좀 좋을까요마는 아마도 그런분은 별로 없지 싶습니다.
또 도움을 받으면서도 당당하다는 울오빠님네 오빠댁은 좀 너무한 것처럼 보이는군요..당당하실것 까지야^^
아차하면 도움을 주면서도 죄인되기도 해요.
제친구 아들이 대학 4학년 때 제발 결혼만 시켜달라고 애원애원해서 시켜주었더니
벌이없으니 일단 졸업할 때까지다 하고 매달 250씩 주다가
그게 굳어져서 그냥 매달 주려니 하고 며느리는 취업을 안하고 아들은 군대 가고..
계속 250씩 주고 아기 낳으니 아기용품 다 사다나르고 일주일마다 장 봐다주고 가전제품 다 바꿔달라고 하고..
그러다 아들 제대하고 취업했는데도 아기때문에 돈 모자란다고 계속 생활비 달라고 하고..
전세로 집을 56평으로 옮겨가더니 얼마 전에는 또 집을 샀다면서
어머니~ 여유있으시면 좀 도와주세요 하더라는군요 자기네가 마음잡고 30평대 샀다면서..
제 친구 저한테 그러더군요..너는 좋겠다 아들이 장가 안가서 ㅠ
제 생각은 그래요 어디가서 웬만한 일을 하면 돈 얼마나 주나요..
정말 너무한다 싶을만큼 인간적인 모욕 아니면 그냥 참아주시는게 어떨지요..
남은 열배 백배 더한 소릴 하면서도 돈 한푼 안주잖아요.
시어머니건 친정어머니건 자기돈 안아까운 사람은 없답니다.9. 나이들면
'08.1.1 7:35 PM (220.94.xxx.196)서운한 게 많아 진다고 하네요.
마음 푸세요.
그리고 웃으며 답하신 님이 지혜롭게 느껴지네요.10. 독립
'08.1.1 7:41 PM (123.109.xxx.14)경제적으로 독립해야 당당해질 것 같습니다.
서른 중반이심에도 생활비까지 받으시면 시부모님 입장에서도 당연히 기대치가 높아지실 듯 합니다.
올해는 꼭 경제적으로 독립하시길~11. 원글이
'08.1.1 11:55 PM (61.74.xxx.93)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해받고도 싶고, 당신의 입장을 이해하고도 싶었습니다.
^^..정말 든든합니다.
이런거 남편한테 말할수도 없고, 친정어머니도 하늘에 계시고 외동이라 친척언니 한명에게만 털어놓거든요.
여기 풀어놓으니 한결 시원하네요.12. 돈이란게
'08.1.2 2:09 AM (222.107.xxx.225)남의 돈이란게 그렇게 더럽고 치사한 겁니다.
저도 경제적으로 꼬옥 독립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남편분 형제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른 형제들 보기에도 좀 그래요.
우린 시누 남편이 사업한답시고 처가돈 땡겨서 몇 억이나 까먹고 생활비며 각종 비용 엄청 타쓰구요. 우린 완전 자립이라 시댁에 아쉬운 이야기 할 필요가 없어요.
저는 며느리인 입장인데도 한 편으론 시누네 가족들이 돈 끌어다 쓴만큼 우리 시부모님한테 잘하겠거니...하고 기대아닌 기대를 합니다. 며느리인 저도 그런데 시부모님은 당연히 그러시겠지요?13. 이해해요
'08.1.2 6:38 AM (218.50.xxx.137)'휘둘리지 말자. 그래도 그렇게 나쁜분들은 아닐꺼야...우리는 가족!!'
정말 많이도 떠올리며 사는 그 말. ^^;14. 조선희
'08.1.2 8:56 AM (58.143.xxx.222)경제적 도움 받을 때 어느정도 치사한거 참는건 기본ㅇ.
그럼에도 불고하고 그 경제적 도움을 님이라 주는게 아니라 당신아들이라
주는거니까 너무 과분하게 비굴할 필요없습니다. 부모니까 부모에 대한 예우를 해 드리는
거지 도움을 받아서 더 잘하고 더 못하는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거 같아요.
님 자리에 딴 여자가 있어도 그 도움은 왔었을 테니까요.
경제적 도움과 상관없이 부모 예우 해드리세요. 더도덜도 말고.
그리고 자식이 보고 있답니다.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저도 도움 많이 받고 살았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감사하기도 하더라구여.
근데 인생은 여행이니까 하루하루가 소중하니까 너무 스트레스는 받지말고
사세요. 돈벌이 안되는 아들 AS지 님보고 주는거 아니예요.15. 묻어서..
'08.1.2 9:13 AM (210.122.xxx.177)한마디..
옷 값에 돈을 아끼는 것도 아닌데 취향이 취향인지라 (검정, 회색, 곤색 같은 짙은색만)
남들이 보기엔 맨날 같은옷 같고,정말 안꾸미는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저 역시 제 외모가 '그닥'인것도 있고, 남들이나 저에 대해 외모 이야기는 거의 안하는
편이라 들었을때 더 신경이 날카로워지나 봅니다.
근데 올해도 역시 저희 시모님 한말씀 하시네요..
제 아이 머리가 미용실에 가서 다듬었는데도 들쑥 날쑥 예쁘지가 않아서 마음에 안든다
아이 머리를 만지며 지나가는 말로 했더니
'니 머리 보단 낫다' 하십디다....................
뭐 대충 늘 이런식으로 제 외모에 대해 한마디씩 하시죠.
'머리는 빗고 나온거니?'
에혀... 저런 말 웃어넘기기엔 제 머리가 너무 커버렸나 봅니다.
꾸미는거랑 담쌓아놓고 사는 친정엄마와 꼭 닮아 버린 저.
꾸미는거 좋아하시는 그분들 위해 직장다니며 아이 키우느라 정신 없는데
거기까지 신경써야 하는게 옳은걸까요.
왠만하면 비위 맞춰드리고 살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