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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 주말에 만나서 이게 모랍니까
어떻게 내게 쌓인 화를 이사람에게 표현하고 좋은 방법으로 말해야할 지 답이 안 떠오릅니다.
냉철한 사람이라 내가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거 무척 싫어라합니다.
전 서운한 마음에 흥분되어 어쩌구저쩌구 말이 마구 감정적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왜 좋게 이러구저러구 해서 기분이 좀 안 좋았다 이렇게 이야기 못하냐하니 이거원 ....난 지금 또 사리한알
만들고 있겠네요.
어떨 땐 (주로 그렇긴 하지만) 남편이 잘못한 일이 있어 서로 이러고 저러고 하다보면 결론은 제가 말한
방법이 잘못되어 뜻한바는 못 이루고 제가 잘못한 걸로 결론이 나거든요. 그러다보니 제가 참습니다.
아니 바보같이 말을 제대로 못해서 싸움도 못 시작하지요.
문제는 .... 아이들도 기다리던 아빠를 일주일만에 만났는데 . 밀린 이야기라도 하고 할 말이
없더라도 서로 얼굴보고 지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녁 먹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식탁에 앉더니
무협지 꺼내서 코 파묻고 보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혼자 지내면서 무협지 보면 되지(볼 시간 아주 넉넉합니다) 그리운 가족을 만나서
또 그거 꺼내니 전 말이 안 나오네요. 한두달 전에 많이 참다가 좋게 이야기했습니다. 모처럼 시간 같이 보내는데
그거 보고 있음 많이 서운하다. 주중에 많이 보니까 집에 와서는 그거 안 꺼내면 좋겠다 했더니 그랬냐고
알았다더군요. 한 두주 안 보더니 또 슬금슬금 꺼내고 보더군요. 제가 오며가며 그거 좀 안 보면 안돼? 웃으면서
이야기도 했구요. 오늘 들어와서 바로 그러는 모습 보고는 ..... 참 .....어찌 해야할 지를 몰라서 애들은 애들대로
어정쩡.... 주말은 공부 안 시키고 아빠랑 놀고 뭐 그러는 분위기인데..... 저도 어정쩡 신문 뒤적거리다가 ....
화가 나서 애들 불러들여서 공부시키고 디비디 보여주고 그러고 재웠네요.
평소 때 아이들과 어색하게 지내는 아빠도 아니고 저한테도 다정하게 잘 하는 남편인데 이러니 참 서운해요.
내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안 한 것도 아니고 , 애도 아니고 자꾸 이야기해야 아나요. 어른이.
주중에 애들 보고싶다고 저 보고 싶다고 전화는 뭐할라고 한답니까. 힘들게 뭐하러 차타고 이까지 왔나요.
거기서 그냥 좋아하는 무협지나 보고 뒹굴거리지.
분위기 이상했던지 아님 가져온 책 다 읽었는지 소파에서 자길래 들어가 자라고 하고선 글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고상하고 냉철한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제 서운한 마음을 전하며 가슴 저어기
깊은 곳에서 정말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을까요.
참으로 바보같은 아짐이 씁니다.
1. 에고
'07.12.30 1:23 AM (58.120.xxx.80)이 늦은 시간에 ...
남편도 집에 오면 가족들의 따스함을 원하겟지요.
자신이 가장으로서 식구들을 다독거려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쉬고 싶다는
저희 남편도 일주일 내내 자는애들 얼굴만 보다가
간만에 일찍 퇴근하면 밥먹고 바로 컴앞에 앉아 게임합니다.
딸아이가 제 말투로 또 게임이냐고 투덜거려도 모른척
그런데 자꾸 겪다보니
당신도 참 힘들겟다는 생각도 들고
당신도 집에 와서 편히 하고픈것 하고 지내고 싶겟단 마음도 드네요.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따돌림이 아니라 본인이 나설때까지 기다려 보시는것은 어떨른지요?
우리들도 친정에 가면 두손 놓고 아랫목에 드러누울때가 있잖아요.
그러다가 한번씩 부드럽게 함께하자고도 해보시구요.
저도 사리 수십개 만들엇어요.
그런데 남편도 마찬가지로 사리 만들엇다더군요.^^
아! 사리 얘기가 나와서
정토회 홈페이지에 가셔서 법문코너에 즉문즉설 한번 들어가 보셔요.
내 마음의 평화를 내 가정의 평화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밤되세요.2. 우리남편도
'07.12.30 1:34 AM (211.192.xxx.23)골방에서 티비만 봅니다,이제는 낮밤이 뒤집혀서 직장은 어찌 다니나 몰라요,애들은 아빠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요,본인이 나설때요? 절대 없습니다,그리고 설사 나선다해도 애들은 이미 커버려서 아빠라는 존재 자체를 버거워해요,솔직ㅎ 애들 어릴때말고 아빠란 존재는 자잘한 일상에서 필요한 존재가 아니거든요,늙어서 따돌림 당해도 자기가 뿌린 씨앗이려니 생각하라고 협박해보세요..
3. 아이고 님~
'07.12.30 1:02 PM (221.143.xxx.166)애도 아니고라뇨..
남자는 평생애죠.. 늘 참아가며.. 살살 다독여서 시켜가며 살아야 하죠.. 그쵸?
저도 죽겠어요..
청소해라~ 하면 싫어하고.. 우리 청소 같이하자.. 해야 하고..
모 좀 도와주면 안될까~ 라고 항상 부탁의 어조로 말해야 하고..
딴짓할때는 그런거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하고 좋은 말로 늘~ 항상~ 언제나 ~ 타일러야하죠..
에고.. 정말 남자들은 못말립니다..4. ㄹㄹㄹ
'07.12.30 5:44 PM (61.101.xxx.30)참 속터지시겠어요
무협지가 중독성이 있나봐요
같이 사는 저희 언니가 그렇거든요(우리는 노처녀자매)
언니는 낮에 출근하고 자정에 들어오는데요. 밤새 무협지며 판타지소설을 읽어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십년을 하루같이요.
방청소고 뭐고 다 뒷전이고 그저 책읽을 앉을자리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에요. 방에 먼지가 쌓이고 물건이 쌓여도 본인은 책보다 중요한게 없죠. 그외 다른일들은 다 귀찮아 합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게 날마다 읽어대는데 뭐 새롭고 재밌는게 있을까 싶어요. 어디 외출하기도 귀찮아 하는데 어쩌다 꼬셔서 나가게 되면 꼭 책 한권을 가방에 챙겨요. 그리구선 차에서 오며가며 읽는거에요..옆에 있는 사람은 뭐가 됩니까? 참 따분한 인생이죠
근데 책을 읽어서 수양을 해서 그런지 마음은 참 착하고 느긋하고 평온해요..
결론은 두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죠. 현실세계와 4차원의 무협지 세계..
남편분은 무협지와 함께하느라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은 못 맹그시는군요 쩝쩝쩝
그나마 다른 중독에 안빠져서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건지..
아이들 기억엔 무협지읽던 아빠로 남겠군요.
가족의 분위기도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거란 걸 알려주세요
전 가끔 현장사진을 포착해서 찍어둔답니다.
어수선한 방에 자리잡고 책만 파는 언니를 찍어서 본인에게 들이밀죠
그러면 웃고 말지만 방정리도 하고 그러던걸요.
아이들에게 그런 아빠 그림을 그리게 하는건 어떠실지..5. 저도
'07.12.30 9:24 PM (124.54.xxx.70)회사일로 몇개월간 주말부부신세인데요..RC비행기취미갖고있는 남편이 오는 금요일밤부터시작해서 다음날새벽에 들어오고 토요일날도 하루종일 비행기날리러 나갑니다. 감기걸려도 그렇고요..오늘도 동호회사람들이랑 술먹고온다는걸 뭐라해서 저녁시간때들어왔으나 정말 남편은 큰아들같다고 생각하고 다르고 얼르고 해야 될듯해요.
6. ...
'07.12.30 11:52 PM (116.122.xxx.148)감정을 폭발시키지 말고 말로 표현하라는 말이 맞긴 한데 실천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제 남편도 제가 감정적으로 다다다다 하면 아예 듣지를 않습니다. 그럼 저는 더 화가 나는데 상대를 안해줘요...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말로 잘 하는 편이 나은 줄 알면서도 아예 얘기안하고 말지 하게 됩니다.
7. 히야..
'07.12.31 10:31 AM (121.184.xxx.149)저랑 완전 똑같아요.
결혼전 그러니깐.. 학생때부터 시작된 만화책사랑은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쭉.. 이어져왔답니다.
한 2년 전부터는 환타지소설로 바뀌더군요.....
금요일저녁마다 쇼핑백들고 나타나서 웬 선물을 사오나 했었던적도 있었답니다...
근데.. 만화책보다 환타지무협소설이 더 심각하더군요...
이젠 평일에도 봅니다.. 회사에도 가져갑니다.. 차에놓고 본답니다..
책한권이면 되니깐...
예전 주말부부할때 정말 스트레스 만땅이었고..
첫애임신해선 혼자 방황도 해봤었구...
이젠 10년 넘어가니 그냥 그러려니.. 이사람만의 동굴이겠구나 싶네요..
침대에서도 쇼파에서도 한순간도 손에서 내려놓지 않네요.
담배피우고 밥먹을때 샤워할때외엔..
근데.. 궁금해요.
도데체몇살쯤되면 그만둘는지..
예전에 울어머니께서 장가가면 그만둘줄 알았데요...
그러다가 자식생기면 그만두겠지.. 했데요..
근데.. 지금 나이 40입니다.
요즘은 애들이랑 셋이서 책봅니다. 남들이보면 우리집 엄청 독서광인줄 알겠어요.
죄다 만화책만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