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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요??
옛날 할아버지들이 손자들 이쁘다고 고추 만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분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요?
저희 친정아버지 얘기입니다.
저는 친정부모님을 많이 존경합니다. 그러나요...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제 아들(3돌 안됨)의 고추를 가끔 만지세요.
제가 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씀드렸지만, 가끔 그러시네요.
우리 아버지가 시골 출신이시라서 그러실까요??(서울 사신지 20년이 넘으셨지만)
절대 시골출신을 비하하는 발언은 아니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괴로운 것은 말이져.
우리 아버지가 어렸을 때 저의 성기를 가끔씩 만지셨거든요. 초등학교 저학년정도까지.
저를 이뻐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기억으로는 엄청 불쾌했었고 정말 짜증 이빠이였어요
제가 짜증 내면, 더 놀려대면서 저의 짜증수치를 엄청 높이셨는데(읽으시는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 아빠들이 자기 애들 데리고 놀면서 막 괴롭히면서 노는 거랑 비슷한 상황이었죠
그것이 제 성장에 나쁜 영향을 가져왔습니다. 사춘기때도, 20대에도 가끔 생각하면 짜증이었죠
물론 다행스럽게도 저는 겉으로 너무나 멀쩡히 잘 컸지만, 마음에 상처가 되었어요.
성에 관한한 좀 억압되어 있었죠. 수치심 이런 것도 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아직도 성에 관련된 영화같은 거 잘 못봐요. 부부생활은 정상적이지만, 좀... 이중적인 심리상태죠 ㅜ.ㅜ
우리 아버지는 그 점 빼고는 아주 좋으신 분이에요.
생각도 바르시고, 어려운 역경을 딛고 사회적으로 성공도 하셨고,
번듯하시고 저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이 다 진심으로 존경하고요.
지난주에 친정에 갔을때 아버지께서 또 제 아들의 고추를 만지셔서, 제가 막 머라고 했는데
그 후로 계속 짜증이 나네요. 어릴때의 희미한 짜증났던 기억이 나타나 사라지지가 않네요,,
너무 짜증나서 엄마에게 전화하여 아버지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리라고..
나도 그런 일이 있어서 너무 짜증나고 힘들었다 말씀드리니,,
엄마는 몰랐다면서 아버지에게 말씀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엄마는 다 잊으셨겠지만(본인에겐 사소한 기억이겠죠) ,
어렸을 때 그 당시에 아버지에게 저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씀하셨었거든요
저도 이렇게 짜증이 많이 나는데, 제 아들도 좀 그런지 예전만큼 외할아버지를 안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아이들도 표현을 못 해서 그렇지, 그런 것이 다 수치심과 관련되는 건데 말이죠.
저는 이런 기억때문에, 제가 딸을 낳고는 싶지만, 못 낳은 걸 또 안심해하는 복잡한 심경입니다(아들만 둘 입니다)
아..... 제가 사랑하는 아버지. 그러나 제 심정이 이리 복잡한데요
정말 지금 심정같아서는 마구 머라고 퍼부어주고 싶어요.
아버지때문에 제가 성장과정에서 마구 삐뚜러져 있었다고요 ㅠ.ㅠ
어렸을때의 기억에 따르면, 피가 나도록 뼈가 으스러지도록 팔을 깨물어버리고 싶었어요
이번주 내내 그 생각으로 너무 기분이 안 좋은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 많이 괴롭습니다. 이제 연로하신 노인이신데 제가 막 머라고 퍼붓는다고 결론이 안 나는데요
마음으로 "나는 용서한다. 내 잘못도 아니고, 아버지는 아무 의미없는 행동이셨다. 나는 용서한다"고
외치지만,,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이 마음의 병을 어찌 치유해야 할까요 ㅠ.ㅠ
혹시 아시는 상담센타 내지 정신상담기관이라도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나요. 남편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이번에 엄마한테 말씀드린 것이 처음이에요.
다 잊은줄 알았는데,,, 아무일도 아닌 건데, 바보처럼 저에게는 왜 이리 상처가 되었는지요
(글 속에 짜증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1. 흠..
'07.12.28 7:07 AM (125.184.xxx.197)저라면 편지라도 쓰던가..당사자인 아버님께 님의 분노를 풀어내겠습니다.
제가 그리하지 못해서, 지금은 그 상처가 어찌 되었는건지, 찾기도 힘들게 꼬여버렸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때 얼마나 수치심을 느꼈고, 당신을 얼마나 미워했는지,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 하세요. 과거일 이야기 하듯. 그걸 나누셔야 합니다.
지금은, 그냥...지내지만, 전 님보다 조금..더한 일을 겪었던 사람입니다.
그 대상은 아버지였구요... 전 그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서, 중학교때 부모님이 주무시는 방에 부엌칼을 들고 들어가서 주무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칼을 옆에 내려놓고 한참을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라도, 제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제 심리가 꼬여있었겠지요.
님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수치심이라는거, 정신적 상처라는건, 아물긴 합니다만, 흉터는 남습니다.
그 분노, 상처를 드러내세요. 남편분 없이, 아이 없이, 한번 친정을 방문하세요.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세요. 아버님도 아셔야 하고, 어머님도 아셔야 합니다.
저 결혼하기 전에 일주일간 어머니랑 이야기 하면서 울기도 엄청 울었고, 분노하기도 엄청 분노했습니다. 저희 어머닌, 제 일이 밝혀진 중 3때 이후로, 제가 대학생인가? 되었을때까지.. 그 엄청난 일을 그냥 잊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원글님 어머니를 원망하지도 마세요.
잊고싶으셧을 수 있습니다.
원망을 남기지는 말되, 원글님의 분노를 그분들이 아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분노가 없어지거든요.
아무일 아닌게 아니랍니다.^^
원글님은 상처 받았고, 그 행위를 한 아버님이 어떤 심리였건 간에, 그건 성추행에 해당됩니다.
왜냐면, 원글님이 수치심을 느끼셨기 때문이죠.
성 문제에선 가해자, 피해자가 정형화 된게 아닙니다.
그냥..차분히 풀어놓으세요. 오랬동안 지고 오셨습니다. 그 짐 내려놓으세요.
이젠, 충분히, 분노하지 않고, 감정에 휘말려, 원글님 자신을 잃지 않고,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그럴려고 노력중입니다. 함께 손잡고 나가시길 바래요.^^2. 원글이
'07.12.28 7:27 AM (211.179.xxx.138)윗분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알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요.
눈물이 나니깐, 기분이 조금은 좋아지네요.
잊으면서 덮으려해도 안되는 상처라,
이젠 그냥 터트려야겠어요.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더 기니까요3. ....
'07.12.28 10:03 AM (61.73.xxx.172)저도 다른 경우지만 부모님에게 맺힌 게 많아 분노 조절이 힘든 적이 있었어요.
20대 때 시회생활은 제대로 했지만 술로 분노를 푸느라 몸도 많이 상했고요.
아직도 가끔 화가 나면 힘들 때가 있지만 이제 많이 편해졌어요.
아이 낳고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상처받은 내면 아이 치유'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원래 집단 심리치료를 주로 다루기는 하지만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일단 무작정 용서하려고 하시는 건 해결책이 아니예요.
어릴 적 상처 받았던 유년기의 자신을 위로하는 게 먼저라고 합니다.
유년기의 '내'가 정당하게 슬퍼하고 분노하고 지금의 '나'에게 위안을 받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나를 괴롭힌 남을 용서하기 이전에, 괴롭힌 당한 나부터 위로하세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젠 저도 부모님에게 화부터 내기 전에
조근조근 편안하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터뜨려봤자 님에겐 큰 위안이 되지 못할 거예요.
한순간은 해소가 될 지 모르지만 원인이 없어지지는 않으니까요.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