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상하네요.
내 인생이 뭐 그렇게 크게 어긋난 건 아니지만.
이 순간은 맥주 한잔 하고 하소연할 곳이 없어 여기다가 풀어봅니다.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결혼한 남편은 참 좋지만 그노무 성질머리. 시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그 핏줄.
그 예민함. 그 자존심.
결국 친정 잔칫날 큰일 아닌걸로 어른들 앞에서 인상 쓴 남편.
신혼 때는 생전 보도못한 수준의 성질 머리에 충격도 받고 점쟁이도 많이 찾아갔지만
그래도 평소에 워낙 잘해주고 아껴주니까 그럭저럭 잘 살았는데, 아니 다독이며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일이 이렇게 터지고..
인상 쓴걸 친정 엄마가 눈치를 채서... 난리가 나셨네요..
그렇다고..친정 엄마 원하는대로 앞에 남편을 대령시킬 수도 없고.
흥분한 엄마의 욕을 남편 대신 혼자 다 먹자니..
친정 엄마인가 시어머니인가 헷갈리기도 하고
내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헷갈리고
남편은 아마 잘못했다 생각하는것은 같은데 ... 아직 진지한 대화는 안해봤고
점쟁이는 5년내 이혼한다고 장담했지만.. 좀만 더 채우면 기한은 지나는데..
이혼할 정도는 아닌데....
시어머니도 참 좋으신데..
낮에 내가 보낸 메일을 읽은 남편은.......지금 술마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생각을 하든 말든, 그 천성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텐데.
나름대로 전 남친한테는 온갖 성질 부리며, 내 맘대로 하고 살았었는데
왜 이렇게 된건지.
주위에 참한 딸들처럼 그냥 선봐서 시집가는거 왜 난 안됐을까.
그렇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더만.
외롭기도 하고..
여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싶네요.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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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하소연...
쩝 조회수 : 865
작성일 : 2007-11-27 00:00:52
IP : 125.177.xxx.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1.27 12:10 AM (220.117.xxx.165)뭐, 다 마음에 들어서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남편한테 때로는 불만이 정~말 많은데 (여기에 풀면 다들 놀라실거에요)
몇 없는 좋은 점 보고 참고 삽니다..
그런 저도 있어요. 기운 내세요 ^^2. 민휘복이
'07.11.27 12:32 AM (211.222.xxx.41)^^ 여자들 대부분은 그럴걸요.. 저또한 저인간 불쌍해서 봐준다는 심정으로 참고 또 참죠.. 님은 시부모도 좋으시다면서요.. 저처럼 시부모가 더 설쳐대도 전 참고 사는데요 뭘..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이혼하는건 신중하세요.. 암만 세상이 바껴도 여자가 이혼해서 아이 기르면서 사회 생활 하는건 정말 절름발이 인생같은거예요.. 치명적인 실수라도 딸이랑 사는 사위니 어쩔수없이 용서할수밖에 없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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