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말 안들었던 초1 남아 때문에 되풀이된다 글올렸던 맘이예요.
어제는 정말 극약처방을 했습니다.
저는 아이 충격받을까봐 어렸을때부터 다른 엄마들이 하는 방법들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 입장에서 얼마나 충격적일까…싶어.
19개월때 전 모유를 먹여서 그냥 안타까운 눈빛은 있었지만 그냥저냥 젖을 끊었는데
같은 나이의 옆집 아이 엄마,분유 끊을때 젖꼭지를 아이 보는 앞에서 가위로 자른다고 했을때
아이한테는 충격적일거같아 말린적도 있어요.
그랬는데 정말 안되겠다싶어 어제 극약처방을 했습니다.
욕하는거,아침에 일어나는거,숙제해라 씻어라 한 열번 이상을 말해야 하는거….
그중에서 욕하는거가 제일 고민스러웠는데
어제는 정말 스트레스로 제 머리가 지끈지끈 많이 아팠습니다.
아이때문에 그냥 골치아프다..로 느낄정도였지 어제처럼 진짜 두통이 오는건 처음이였어요.
우선 제가 살고 봐야겠어서
아픈거 과장해서 드러누웠어요.
수건 물에 적셔오게하고 죽을것처럼 토하는척,머리아프다고 난리폈어요.
아이는 걱정스럽게 머리 만져주며 괜찮냐고 되묻고
그렇게 시켜도 안하던 씻기를 어제는 스스로 욕실에 들어가
세수하고 양치하고 나와 옷갈아입고 그 옷마저도 욕실앞에 가지런히 갖다놓네요.
전 더 오버하며 너가 한두번에 말 안들으니 엄마 머리가 너무너무 아파온다고
욕도 안써야하는데 엄마가 아무리 말해도 너가 자꾸 하니 엄마 머리속에 뭐가 나는거같다고
엄마가 공부를 하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아주 기본적인것만 하는건데
네가 그것도 안해 엄마 머리가 아파 어쩌면 뇌에 종양이 생겨 암이 될지 모른다…하고 겁을 줬어요.
너는 계속 그렇게 살아라..엄마 없으면 행복할거 같으냐…우리 가족 모두가 있어야 행복하지,
니가 없어도 안되고 아빠가 없어도 안되고 엄마가 없어도 행복하지 않다.
너가 계속 이렇게 하면 엄마는 아파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얘길 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절박하면 이런말을 했겠어요.
눈을 치켜뜨고 반항하고 욕을 내뱉고…무시해봐도 제가 말을 줄여봐도 어떤 방법을 써도 되지가 않았었습니다.
아이가 걱정스런 얼굴을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자꾸 말을 하니 더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니 자꾸 말하지 말라고 화를 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생각이냐 물으니
한번만에 엄마말 듣고 숙제도 스스로 하고 욕도 안하겠다 그럽니다.
어떤 마음이 드냐고 잘때 안아주며 물었더니
엄마한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이거 오래도록 지속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에 학교갈때 친구들과도 욕쓰지 말고 마치고 바로 안오고 주변 문방구에서 친구들과 시간 보내고 오면
엄마가 너무 걱정스럽다고,자꾸 걱정하면 머리가 더 아파올지 모른다고 했는데
오늘은 곧장 집으로 와서 엄마가 걱정할까봐 일찍왔다 합니다.
그리고 저한테 안겨서 "엄마 나 오늘 욕 하나도 안썼어"하는데
눈물이 왈칵 났어요.
정말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엄마 아빠는 욕설을 안하는데 어떻게 생겨먹은게 누가 놀리면 분명 나쁜말로 댓구하고
나가서 그렇게 행동거지를 할거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지요.
앞으로 잘해나가야할텐데…저도 아이도…
한번씩 글올릴때마도 도움 주신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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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 심하게 하던 초1남아…
극약처방 조회수 : 666
작성일 : 2007-11-09 17:26:34
IP : 122.100.xxx.4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쨌든
'07.11.9 6:31 PM (125.132.xxx.34)아이가 좀 달라지긴했네요.
그럴수록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칭찬도 아끼마시구요.
이제 1학년인데 계속 지켜보시면서 하나하나 가르쳐야죠.
용기 잃지 마시고, 연극(?)도 잘하셨는데 좋은결과 있을거예요....2. 그런데
'07.11.10 8:47 AM (218.232.xxx.2)잘 하셔서 결과는 좋지만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 하고 말한건 심하셨어요.
그건 아이에게 굉장한 죄책감을 줍니다.
실제로 제가 우리 아이들 5살 3살때 암이 걸려 떨어져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우리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주었다고 해요.
친정 엄마, 남편 할 것 없이 "엄마 힘들게 하지마, 엄마 많이 아퍼'" 하고 말을 했었는데
엄마가 아프면,,, 나 때문에 그런가, 하고요.
그것도 아이들이 상담받으면서 알게된 거랍니다. 마음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던 거죠.
지금부터는 아이에게 밝고 건강한 모습 모여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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