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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가끔씩 우는...
이제 18개월 딸아이 키우면서, 이쁜짓을 한참할때는 몇이라도 더 낳고 싶다가도요...
하루종일 아이와 같이 있기에 저에게 주어진 독립된(아기, 남편, 집안일에 신경 안쓰고) 저만의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우울이 물밀듯이 찾아와요.
시작과 끝이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가 보내지고,
어찌보면 할일이 태산같고, 달리보면 널널한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정말 바빠서 전업을 원하시는 맘들이 보시면 화낼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가끔씩 잠들기 전에 눈물이 나요.
그냥 이대로 시간이 가서 자식이 크고, 막상 나에게 시간이 생길무렵이면 나이가 많아서 무엇을 시작하기도
선택의 폭도 너무 좁을 것 같기도 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도 많이 들고요.
직장다니 잘 나가는 친구들 보면 경제활동을 하며 스킬이 늘어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구요.
집에서 아이와 있으니까 집 넓히는 것에만 관심이 쏠리고, 남과 비교도 하게되고
너무나 현세적이 되는 것 같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듯 해요.
비록 보잘것 없는 나 한 사람이 시간에 묻혀버리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내가 없는 것이 정말 못견디겠어요.
다들 참으라고만 해요.
가정 잘 지키고, 자식 잘 크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내 자신이 없는 것 같아 공허해요.
왜 똑같은 일이 어떨땐 받아들여지다가도, 오늘같은 날은 우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서 알고싶네요.
1. 원래다들 있는
'07.10.19 10:21 PM (220.75.xxx.15)증상이예요.
혼자 그런다고 우울해 하실 필요없구요...
누구나 다 내가 왜 사나 싶고 그렇답니다.
짜증나고 의욕없고...
그러면서 사는거지요....
인생....2. 님밖에...
'07.10.19 10:32 PM (116.33.xxx.33)할수없는 일이죠.. 님의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시는일..
전 직장다니다 둘째갖고 지금 휴직 상태입니다..
휴직이 다른 직장에 비해 좀 길긴하지만.. 그때가 되어 나갈생각하면..
지금부터 아이가 불쌍히 느껴지거든요..
어느누구 손에 맡겨도 님만큼 님의 아이를 키울수 있을까요?
한창 이쁠때 많이 이뻐해주시고..
다른건 그때 생각학셔도 늦지 않으실듯...3. 님 밖에
'07.10.19 10:34 PM (121.131.xxx.127)그리고
지금 밖엔 할 수 없는 일이랍니다^^4. 맞아요
'07.10.19 10:36 PM (218.53.xxx.227)이 세상에서 님밖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도 그만 컴터 끄고 아이 방치모드 해제하러 가야겠네요. 반성중입니다...-_-
예전에 이 곳 자게에서 어떤분이 "깊은 산 속에 홀로 들어가 외로움에 사무쳐 죽고 싶다" 고
한 말이 제일 기억이 나요...제 소원이기도 합니다...힘내세요...^^5. ...
'07.10.19 11:15 PM (59.30.xxx.156)공감이 가네요.
반들반들, 애들도 잘 키우며 활기차게 사는 전업주부가 가장 존경스럽군요.
얼마전에 엄마학교라는 책과 첫아이(?)라는 책을 봤는데
저는 왜 그런 모성예찬, 완벽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그 엄마론들이 가슴답답하던지요.
아까 아랫글에서 자기가 낳은 아이는 예쁘다는 글이 대세였는데
요즘 육아도 살림도...진빠지고 마모되며 기쁨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아이가 산만하고 정리정돈 못하는 것도 다 엄마가 잘못 기른 탓,,,맞겠지요.
그러나 불완전하기 짝이 없던 인간이 어느날 신성(?)한 엄마가 되고 어질고 현명한 아내이자 며느리가 되어야 하고...6. ...
'07.10.19 11:17 PM (59.30.xxx.156)그래두 원글님, 힘내세요. 다 훌륭한 사람 아니지만 그래도 다 살아가쟎아요.
기운 훅~~ 불어넣어드릴게요.편안한 밤 보내시길.7. 가까이
'07.10.19 11:17 PM (124.54.xxx.156)살면 한두시간이라도 아이 봐주고 싶네요.
저도 아이가 어릴때 그랬었거든요.
친정도 시댁도 멀어서 정말 24시간 힘들었거든요.
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8. 다들,,
'07.10.19 11:19 PM (222.110.xxx.88)사는 모습은 비슷한것같아요..저도 느끼는 감정이고..한때인듯해요..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이들도 크고 지금 저만의 시간을 가지니 (일주일에 두번 아이들 레슨)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기고 아..나도 이렇게 쓸때가 있구나 싶었고..그런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구요.
아이가 그나이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더라구요..그냥 피할수없으니 즐기세요...
조금만 참으세요..또 좋은 날이 오더라구요...저도 그때는 우울의 연속이었답니다...^^*9. 저도
'07.10.20 12:06 AM (221.147.xxx.98)너무나 비슷해요..우울증인가 싶기도하구..결혼하고요 애키우면서 저도 님하고 비슷한데..중요한게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거같아요..힘내요
10. 옛날생각이
'07.10.20 12:27 AM (220.118.xxx.3)전 아이 낳고 직장에 열심히 다녔는데도 우울증으로 고생했습니다.
아이 3살때까지 그랬던것 같아요.
직장을 다니는데도, 밤마다 술 마시고 울다 자고, 신랑 괴롭히고 그랬답니다.
그냥 이러다가 알콜중독으로 죽는거 아닌가 싶고, 그냥 눈물이 나고...
전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 이해해요.
술 마시면서 우는데 자꾸만 손목에 눈길이 가고 그랬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아이가 크면서 나 자신을 좀 더 보듬으니까 괜찮아진것 같아요.
원글님 힘내세요.11. 남편
'07.10.20 9:23 AM (59.186.xxx.147)속썩이고 아이들 속썩이고, 돈은 없고 ,,,,더한 일이 더 많아요.
12. 우울 뚝!
'07.10.20 9:53 AM (121.140.xxx.204)아이가 18개월이면 고생 끝나가시는데 뭘요~^^
전 직장생활7년 하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둔지 2년인데, 아기도 없고 혼자 하루종일 삼시세끼 밥차려먹고 있지만 전혀 불만없네요..
직장생활하는 워킹맘들이 전업주부들보다 더 자기개발도 많이 할것같고 멋져보이죠? 근데 실상은 별로 차이 없답니다. 수입의 차이와 구입하는 의복의 숫자 차이뿐...
오히려 전 직장다닐때 신문제대로 본적 없지만, 전업되고 나서는 하루 1시간씩 퍼지고 앉아서 신문경제면까지 꼼꼼히 보아서 오히려 남편보다 더 잘난척(?)할수있구 좋던걸요 ㅋㅋ
직장생활안한다고 도태되는건 없어요. 어차피 직장에서도 늘 하던일의 반복이죠. 마인드를 좀 긍정적으로 가져보세요^^
이제 조금만 더 고생하시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몇시간 맡기시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날만 남았는데요 뭐~ 홧팅!!13. 저도
'07.10.20 12:04 PM (211.206.xxx.170)그랬어요. 그래서 일을 시작했는데 (자영업) 지금은 힘들고 돈도 안벌리고... 후회되네요...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14. 이해
'07.10.20 1:23 PM (222.237.xxx.153)됩니다. 저도 그랬고, 늦둥이를 또 나서 저는 다시 시작합니다. 좀 한심하지요?
아이는 이쁜데, 처녀적 처럼, 내맘대로 하는 시간도 없고, 누군가와 24시간을 공유해야 하는게 어찌나 힘들던지,,, 우울 하죠.. 사회생활도 없고, 내심, 애만 키우고 나면,,, 하면서 그때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아이들이 훌쩍 크니까, 내나이는 마흔이 얼마 안남고 사실 그때는 커리어를 계속 쌓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무리가 있거든요,, 아주 잘나지 않은이상,,
그럼 또 갑갑해집디다.. 아이들크면 시간과 몸은 좀 자유로운데 새로운 고민이 생겨요.
내가 뭘 시작할수 있을까,, 아이들 공부를 잘 시킬수 있을까,, 교육비가 많이들고 노후가 걱정된다, 예전 친구들도 그때처럼 맘 맞지 않고 형편에 따라 멀어지기도 하는구나,, 말이 안통한다,, 뭐 ,, 이런식으로 고민이 또 생기고 공허합니다.
근데,, 저도잘 못살지만,, 조언하고 싶은거는요,,
그때 주어진 형편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즐기는게 가장 행복한 자세같아요,,
아이가 얼마나 빨리 크는줄 아세요? 왜 그때 우울해 하지 않고 애기 웃는거 더 한번 보지 않았을까,, 눈물흘리면서 하늘보지 말고, 애기손잡고 놀이 한번 더 해주지 않았을까,, 그런생각 들어요,, 애를 다키우고(또 다시 키우면서) 어린 아기들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 무지 부럽고 그 외롭고 고민투성이의 날들이 향수로 다가와요..
지금은 지금의 행복을 누리시고,, 다음일은 그 다음에 걱정하고,,
" ...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 제 모토 랍니다.15. 저도..
'07.10.20 5:08 PM (124.60.xxx.103)7-8년 직장다니다가 둘째 낳으면서 전업주부된지 이제 2년되었어요. 원글님하고 똑같은 상황,감정을 느끼면서 살았죠. 그래도 저는 친정엄마가 가까이 사셔서 많이 도움을 받고 살아서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허한건 마찬가지더라구요.
지금도 매일매일이 고민의 연속이고 그렇다고 어린아이를 두고 시작하기도 두렵고.. 잠깐씩이라도 아이 맡길 곳이 있으면 일주일에 한번정도라도 혼자만의 시간 보내보세요. 저같은 경우는 친정엄마께 죄송하지만 한번씩 맡기고 친구도 만나고 하니 좀 살것 같더라구요.. 저도 둘째아이 빨리 4살만 되길 바라고 있는데.. 아마 나중엔 아기일때가 그리웁겠죠.. 우리 조금만 힘내보자구요..16. 고맘때 다 그래요
'07.10.20 6:30 PM (218.232.xxx.172)애낳고 그정도까지 피크 아닌가 싶어요. 저도 둘째가 30개월 들어서니까 이제 좀 탈출이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병원 다녀보라 그랬죠.
애들 좀 크면 그만큼씩 조금씩 여유가 생겨요. 맘에 여유가 생기면 남편이랑도 좀 좋아지고 우울증 나아지는것 같아요.
자주 밖에 나가시구요, 동네에 또래친구 하나 만드셔도 도움되실듯.
근데 사실 근본적인 고민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고민예요.
이대로 주저앉는 느낌들어서 저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용기가.. 선뜻 안나죠.
그래도 힘내세요.
아이에게 엄마손길이 너무나 많이 필요할때니까 가급적 놓치지 마시구요~17. 저기...
'07.10.20 6:49 PM (203.223.xxx.32)주변에 지역복지관이나 이런곳 알아보셔서 봉사활동 조금 해보시면 어떨까요?
어려운사람(꼭 경제적인것만이 아니라 몸이 아프거나 장애인사람들도 많구요)들 보면
아...내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 절로 드실겁니다...
그네들 입장에서 나를보고 저사람이 안도하고 행복해한다면 더 속상하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제가 그네들 입장이거든요 ㅠ.ㅠ)
기꺼운 마음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마음의 위로를 얻으신다면
서로 좋은일이겠지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어찌보면 너무도 평범한 그 고민이 너무도 부럽네요^^
기운내세요18. 그래도...
'07.10.20 9:40 PM (221.166.xxx.137)님은 시어른 뒷수발은 없잖아요.
전 거기에 시어른 뒷수발까지 있네요.
전요...힘들어도 내신랑 내아이...이렇게만 있고 싶어요.
하루종일 시간 때우다가 저녁이면 신랑 기다리고...
그치만 전요...신랑보다 시어른들이랑 있는시간이 더 많아요.
원글님이 그리 죽겠다고 하면...저는 어찌하로리까!!19. ..
'07.10.20 10:07 PM (58.234.xxx.211)저도 요즘 부쩍 그렇답니다..
남편은 도통 무관심...우울하다고 하면..그 말 하는 자체를 싫어해서 밤되면 컴터켰다가 눈물만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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